퀵바

규동이 님의 서재입니다.

총열개조 원딜 독립투사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현대판타지

규동이
작품등록일 :
2023.05.10 11:13
최근연재일 :
2023.06.12 18:43
연재수 :
31 회
조회수 :
28,931
추천수 :
777
글자수 :
182,787

작성
23.05.12 15:18
조회
1,377
추천
38
글자
12쪽

4화 콜트(COLT)사 - 2 콜트 폴리스 포지티브 리볼버 (수정)

DUMMY

사장 다니엘은 내 쪽으로 황급히 걸어왔다.


"병오씨, 괜찮아요? 과격하게 나오면...응?"


다니엘은 걱정스러운 얼굴을 하고 물으려는 듯 했으나, 오히려 널부러져 있는 덩어리들을 보며 입을 떼다 말았다.


"도무지 말이 안통해서 알아먹게 교육해 놨습니다 사장님."


"FUXX Yeah..."


다니엘은 고꾸라진 놈들의 한심한 꼴을 보며 감탄했다. 그리고 조용히 읆조렸다.


"후, 귀찮아질 줄 알았더니. 돌려보내기 편하겠군."


감탄의 까닭일랑,

내가 놈들을 때려눕힌 실력때문이 아니다. 지금 상황의 주도권이 온전히 우리쪽에 있음이 확실하다는 것. 이 때문이었다.


"병오씨, 이거 첫 날부터 신고식 제대로 했네요. 하하하."


"지시해주신대로 성실히 임했을 뿐입니다."


다니엘과 대화를 나누던 차에, 소리를 지르던 놈이 끼어들었다.

'또 시작이네 저새끼.'


뭐 얼마나 대단한 양반인지, 여전히 시건방진 태도였다.


"다니엘, 대체 무슨 생각으로 NRA에 로비자금을 댄거야. 줄을 잘못서도 너무 잘못섰어."


"난 사업가야. 돈이 되는 쪽으로 붙어먹을 뿐이지. 구미가 당길만한 제안 할게 아니면 조용히 꺼져."


사장은 단호하게 쏘아 붙혔다.

놈은 이에 질세라 바로 맞받아친다.


"다니엘 목숨이 몇 개라도 되는거야 너? 어이가 없으려니까. 주제파악이 안되나보구만."


"딱히. 삼류양아치들인 너희가 주제파악을 해야지."


다니엘이 삼류양아치라 일컫던 놈은 사장의 말을 듣더니, 표정이 구겨지며 나와 사장을 번갈아 쳐다 봤다.


"다니엘. 경고하지, 네 선택은 분명히 널 사지로 몰게 될테니. 그리고 거기 멍청한 동양인놈, 너 얼굴 기억해 뒀다. 이스트맨 갱 조직에 겁도 없이 손 댄 걸 후회하게 될거야."


당장에라도 죽일 듯이 으름장을 놓고는 멀어졌다.


단단히 큰소리를 치는 것 같지만 꽁무니를 빼는 모습이 여간 앙증맞아 보였다. 다니엘은 그 광경을 보며 크게 웃었다.


"하하하, 이거 병오씨. 가치를 증명하겠단 말 조금 믿어봐도 되겠네요."


"과찬이십니다."


"그래도 항상 조심해야 할 거에요. 위험한 놈들인건 확실하니까. 병오씨가 얼굴도장 찍힌게 마음에 걸리네요."


"아닙니다. 저도 지시하신대로,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한거라서요. 마음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니엘은 나에게 따라오라는 듯 고개를 사무실 쪽으로 까딱거렸다. 뒤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더니 사장은 나에게 상자를 하나 스윽 내밀었다.


"열어봐요. 내가 병오씨에게 기대를 한 번 걸어보겠다는 성의니까요."


-끼익.


상자를 열자 검은 광채를 뽐내는 총 한자루가 떡 누워있었다. 1907년에 만들어졌던 법 집행 권총, 콜트 폴리스 포지티브 리볼버.

아니 이걸 실물로 영접하다니 심장이 벌렁 거렸다.


"병오씨, 시민권도 없는 당신에게 총을 주는 건 엄연한 불법입니다. 그걸 감안하더라도 투자를 해볼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호신용이긴 하지만요."


"..."


매력적인 리볼버의 우아한 자태에 다니엘의 말이 들리지 않았다.


"병오씨?"


"네. 제 목숨을 위협하는 일 아니면 잘 모셔두겠습니다."


다니엘은 고개를 끄덕이며 22구경 탄 10발을 건냈다.


"병오씨가 말했던대로 총은 방패라고 생각하세요. 항상 신중하게."


나는 몸을 반으로 접으며 감사 인사를 했다.


사무실 밖으로 나와 리볼버를 손에 쥐어봤다. 손에 촥 감기는 완벽한 그립감. 0.68kg의 적당한 무게감까지. 오리지널은 태가 달랐다.


-철컥.

-촤르르륵.


회전탄창이 측면으로 열리는 스윙아웃 방식. 그 소리도 청량하기 그지 없다.


"미쳤네."


먹지도 못하는 총인데 침이 줄줄 흘렀다.

한참을 이 아름다운 리볼버에게 빠져 있다가 고개를 양옆으로 저었다. 정신을 차리고 청소업무에 집중하기로 했다.


비질을 하며 평화로운 오후를 맞이하는 와중, 행패를 부리던 놈들의 으름장이 떠올랐다.


"이스트맨 갱단이라..."


범죄조적관련 역사에 대한 지식은 거의 없다시피 했다.

19세기가 끝날무렵부터 20세기 초중반을 종횡무진하며 활개를 쳤다고 인터넷에서 본 적은 있었다. 거기서 유명했던 보스가 '자니 머시기' 랑 '몽 머시기' 였나? 


아무렴.

뭐 삼류양아치라니까.


아직 금주법이 시행된 후 마피아조직이 날아다닐 때도 아니고, 별 일 있겠나 싶었다.

우악스러운 겉포장으로 치장을 해봤자 그저 양아치일 뿐.


"이스트고, 저스트고. 그 나물에 그 밥이지."


어느새 어둑어둑 저녁이 오고, 어느새 퇴근시간.

오늘 영접하게된 사랑스러운 리볼버와 함께 창고를 향했다.


창고로 가는 길에 항상 켜져 있던 가로등 불빛이 꺼져있었다.

길에 빛이 없어서 그런지 더 없이 적막하다.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둠이 깔려 푹 내려앉은 듯한 분위기 탓인지 작은소리도 온 신경을 거슬리게 했다.


-타다다다닥.


부산스럽게 움직이는 발소리가 들린다. 기분 탓이기엔 너무나도 선명하게 들렸다.


"아 거 되게 거슬리네."


난 조용히 뒤를 돌았다. 금새 소리는 멎어든다. 특임대출신의 감으로 볼 때 뭔가 있다.


불길한 예감은 항상 맞아들긴 하니까.


"그만 쑈하고 나옵시다. 피차 귀찮을 일 하지말고."


내가 거드름을 피우자, 어둠 사이에서 나 깡패요 하는 놈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얼추 열명은 되 보인다.


그 중 제일 덩치 좋은 놈이 내 앞에 섰다.

거만하게 서서는 시가를 하나 꼬나 물고 잔뜩 폼을 잡았다.


"스읍 후. 어이, 이스트맨 갱단을 건드린 머저리가 너냐? 겁도 없구만."


"건드린게 아니라, 내 일을 한 것 뿐이야. 웬 쭉쩡이가 얼굴기억했다고 하고 가더니 떼로 몰려왔네."


"풉. 아직도 상황파악이 안되나? 동양인이라 그런가 멍청하군."


"넌 깜둥이잖아."


딱히 인종차별을 할 맘은 없었으나, 먼저 시작했으면 그대로 돌려줘야지. 녀석은 눈이 커지며 흥분하기 시작했다.


"겁대가리를 상실했네. 노란 원숭이새끼가."


당장에라도 우르르 달려들 기세로 나를 노려보았다.


대한민국 특수전사령부 최고의 특임대 출신이었던 나.

특임대에겐 전투 원칙 두가지가 있다.


제 1원칙.

아무리 수준낮은 상대라도 숫적 열세라면 자리를 피할 것.


제2원칙

첫번째 원칙을 반드시 지킬 것.


놈들은 내 상대가 아니다. 난 미친속도로 전력질주했다.

매일 담배, 술, 약에 절어있는 양아치들이 따라잡기엔 불가능 할 터.


"거기서라 이 원숭이같은 놈!"


'너 같으면 서겠니.'


내가 멀어지자 괜한 허공에 총질을 했다. 가짢은 새끼들. 암만 쏴봐라, 그 거리에서 헥헥대는 호흡으로 날 맞추면 손에 장을 지질테니까.


내 뒤를 쫓아오던 놈들 중에, 가장 악착같이 뛰던 놈에게 속도를 맞춰 주며 뛰었다.

이윽고, 한 놈만 고립된 상황에 난 골목어귀로 스윽 들어갔다. 역시나 사냥감 쫓던 개 마냥 내 뒤를 따라온다.


'그러니까 아마추어라는 거야.'


날 따라오던 놈은 두리번 거리며 주위를 살폈다.


-터억.


"어거걱."


가만히 녀석의 뒤를 잡아 목을 팔로 감쌌다. 숨이 하나 빠져나갈 틈 없이 조여준다.

놈은 펄떡대며 몸부림을 친다. 마구잡이로 차내던 발의 움직임이 잦아든다. 이내 그대로 슬립.


"아오. 피곤해."


대충 놈의 옷을 찢어 묶어놓고, 깨어날 때까지 기다렸다.

약 15분.

놈은 어버버하며 깨어나기 시작했다. 원래도 허옇던 놈이 더 새하얗게 질려있다.


"크윽. 비겁한 새끼야!"


"비겁은, 시끄러."


아직 교육이 덜 된 것 같아. 한대 쥐어박았다.


"이새끼가! 감히 이스트맨 갱단 소속인 날."


주먹으론 여간 말이 안통하는 것 같아서 한대 걷어 차줬다.


"..."


"이봐, 묻는 말에 똑바로 대답해. 너희보다 살인에 더 능숙하니까 헛생각하지말고."


"네."


"이스트맨? 너희 갱단 규모가 어떻게 되."


얌전해진 백인 갱단놈은 말이 없었다.


"하. 나 내일도 출근해야되고 바뻐. 입을 양 옆으로 찢어버리기전에 얘기해."


"200명은 족히 됩니다. 앞으로 더 거대해질 거라고..."


"대가리는."


"몽크 이스트맨."


고분고분해지니 조금 편했다. 꽤 규모가 있는 문제아 집단. 뽑아먹기 딱 좋은 녀석들 이었다.


"어차피 놓아주면 또 쪼르르가서 일러받치겠지만, 오늘 내가 물은건 입밖으로 안꺼내는게 좋을거야. 네 얼굴 기억해 뒀으니까."


"..."


"대답이 없네."


"..."


대답이 없다.


-빠드드드득.


"크아아악."


손가락을 하나 제껴버렸다.


"내가 말하면 복명복창 확실히 할 것."


"...네."


"규모가 꽤 있네, 내가 일일히 정리하긴 힘들 것이고... 너희 보스가 지내는 곳만 말하면 보내줄께. 아니면 여기서 그대로 코박고 죽던가."


"보스는 지금 사업때문에 바쁘십니다. 가끔 매춘부 만나는 곳은 알고있어요. 사람 처분하기 전에만 들르는 곳이라 시기는 저도 모릅니다..."


겁에질린 듯한 표정으로 술술 나에게 토로했다. 다행히 요 근처지역을 자주 들락거린다고 했다.  


"야. 넌 이제 내 촉새야 알겠어?"


"춰옥새요?"


"촉새."


"촉새."


예절주입이 제대로 된 것 같다.


"옳지. 어차피 기대도 않하지만, 우리 또 볼테니까 두목한테 한 번 보자고나 전해. 가봐."


놈은 절뚝거리며 골목에서 튀어나갔다.


"뭔 짓을 해놓을진 몰라도 넌 내가 침발라 놨으니 잘해봐라."


안그래도 내 용병단을 꾸려줄 오른팔이 필요했는데, 시기적절하게 일이터져 주었다. 제일 쓸만한 놈들로 수집예정이다.

알량한 의리를 지키기 위해 보복을 계속 하겠지만 역으로 이용해 먹어야 한다. 놈들이 뻔질나게 또 달려들기 전에 창고로 돌아갔다.


"이제 좀 보이네 뭘할지가."


총포기술자를 만나기전까진 확실히 기반을 다져놔야 한다. 그저 총을 파는 슈퍼마켓을 차릴게 아니니까. 이 미국의 골칫거리 갱단하나를 처분해서 가십거리에 오른다.


이를 바탕으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다보면 시민권은 자동으로 떨어지게 되있다.

그리곤 미국헌법에 명시된 대로 '잘 규율된 민병대'라는 명분하에 개인 사조직인 용병단을 꾸리면 일단 첫계단은 끝이다.


"불법 마피아 조직이 아닌, 허울좋은 용병단이 될테지."


다니엘에게 받은 리볼버를 잘 챙겨두었다. 항상 지니고다닐 심산이다.

굳이 쓸 일이 없었으면 좋으련만.

조국으로 돌아갈 날이 멀지 않아 보였다.



* * *


다음 날 이른 아침, 콜트사의 공장 앞에 낯익는 덩치가 서있다.


"경비보다 회사에 먼저 와있는건 뭐야."


내가 다가서자 기다렸다는 듯 미간을 구긴다.


"원숭이놈. 멋모르고 태평한게 불쌍하구나."


어제 봤던 그 흑인 녀석이었다.


"대낮부터 납치라도 할 작정인가? 아니면 총질하게?"


"아니, 그렇게 쉽게 보내주는건 우리방식이 아니야. 보스가 한 번 보자는걸 전하러 왔다. 아마 네 놈 골통을 으깨려는 거겠지. 도망은 안치는게 좋을거야, 그땐 정말 온 몸이 벌집이 될지 모르니까."


보자는 장소와 시간을 말하고는 휙하고 가버렸다. 갱이나 마피아나, 폼잡는게 삼류조폭하고 다를 바가 없었다.


되려 나를 먼저 찾아주다니 웬 떡일까.

난 멀어지는 놈을 보다 다니엘에게 받았던 리볼버의 탄창을 확인했다.


"역시."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7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총열개조 원딜 독립투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 4화 콜트(COLT)사 - 2 콜트 폴리스 포지티브 리볼버 (수정) +7 23.05.12 1,378 38 12쪽
3 3화 콜트(COLT)사 - 1 괴물 (수정) +4 23.05.11 1,409 44 13쪽
2 2화 서시(序詩) - 2 총기사업 종잣돈 마련 +3 23.05.10 1,523 46 15쪽
1 1화 서시(序詩) - 1 +12 23.05.10 1,773 49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