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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94 님의 서재입니다.

Gray Tower

웹소설 > 자유연재 > 드라마, 중·단편

김필94
작품등록일 :
2019.03.16 13:57
최근연재일 :
2019.04.14 01:21
연재수 :
4 회
조회수 :
249
추천수 :
0
글자수 :
12,049

작성
19.03.25 03:17
조회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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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5쪽

가로등 아래 눈은 내리고

누구든 가슴시린 첫사랑의 추억이 있어요. 병진도 고등학교 때 알게 된 한 여고생과 첫 사랑을 하게 되는데..... 주위 친구들이 영 도움이 안되네요.




DUMMY

병진은 어안이 벙벙했다. 그저 멍하니 ‘난’의 다음 이야기를 기다렸다. 그런 병진을 바라보는 난의 입술 한쪽이 살짝 올라가 있었다.


난은 핸드백에서 담배 한 가피를 꺼내 불을 붙였다. 그리고 살짝 빨고는 긴 연기를 병진의 얼굴에 불어댔다.


병진은 약간 눈살을 찌푸렸다. 병진은 담배를 피우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사실 난은 이전부터 조금씩 흡연을 했다.


“은홍이는 왜 안 오구?” 병진이 물었다.


“은홍이는 오늘 바쁜 일이 있대. 그래서 못나오게 생겼다고 걱정이더라. 그래서 내가 대신 가서 같이 놀아주겠다고 했지 뭐. 사실 나도 오늘 미팅 있었는데, 그거 취소하고 왔다 너 때문에 알겠냐" 난이가 말했다.


“그건 그렇고 넌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우리 알고 지낸지도 6개월이 됐는데, 너 내 성격 알지. 난 다른 여자애들과 달라. 난 원하는 것을 차지하지 못하면 잠을 못자는 성격이거든, 병진이 너 내가 너 좋아하는 거 알지?”


병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커피 잔에 코를 박고 조용히 커피를 마셔댔다. 그런 병진의 손이 잔 잔잔히 떨렸다.



병진은 왜 은홍이 자신에게 말도 없이 약속 장소에 난이를 보냈는지 이해 할 수 없었다.


“너희들 둘이 매일 만나고 다닌다며? 그래 좋니?, 내가 비밀하나 말해줄까? 병진이 너 은홍이에 대해 뭘 알고 있다고 생각해? 겐 비밀이 많아. 우리 여자들끼리는 터놓고 지내니까 다 알고 있지만, 니가 뭘 알겠니”


난이는 병진을 바라보며 짧은 치마의 다리를 살짝 꼬았다. 난의 탄력 있는 햐얀 허벅지에 묘한 건강미가 흘렀다.


병진은 우연히 난의 다리를 보다 화들짝 놀라 난의 눈을 바라보았다. 난은 말했다.


“너 은홍이 대학 간 줄 알지 숙대, 그거 다 거짓말이야. 몰랐지? 지금까지 은홍이가 널 속여 온 거라고 알기나 해?”


난이는 상체를 병진에게 약간 숙이며 말했다.


난이는 자신의 예기에 병진이 매우 놀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병진의 반응은 난이의 생각과 달랐다.


사실 병진은 은홍이 대학입시에 실패했을 것임을 어느 정도 짐작하고 있었다.

어느 늦은 밤 은홍은 집 앞에서 병진에게 말했다.


“병진아. 나 너에게 말하지 않은 것이 있어. 내가 말하면 넌 내게 무척 실망할 거야 난 그게 두려워” 그리고 “우리 부모님 곳 이혼한대”


순간 병진의 머릿속은 여러 가지 생각으로 혼란스러워졌다.

병진은 왜 은홍에게 이런 시련이 닥치는 건가 혹시 나 때문인가 하고 미안하기 까지 했다.


“괜찮아 너는 굳이 내게 말하지 않아도 돼. 난 널 좋아해 아니 사랑해. 바로 널 말야. 다른 것들은 난 신경 쓰지 않아. 너만 있으면 돼”


병진의 목소리는 작지만 분명했다.

은홍은 한참동안 아무 말 없이 땅만 처다 보았다. 은홍의 작고 귀여운 운동화가 가지런해 보였다.


하늘에선 눈이 내리고 있었다. 눈발은 점차 굵어 졌고 둘의 머리와 어깨에 눈이 쌓였다.


둘은 서로 흔들리는 눈을 바로 보고만 있었다. 어느 순간 은홍이 병진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그런 은홍을 병진은 따뜻하게 감싸 안았다.


눈 내리는 가로등 아래 둘은 한참동안 그렇게 서있었다. 그리고 병진은 천천히 은홍의 얼굴을 들어 은홍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개었다.


아주 살짝 닿는 은홍의 입술은 장미 곷 같은 향을 풍겼다. 병진의 맥박은 최고조로 뛰고 있었다. 둘은 얼마동안 그렇게 서로의 입술을 탐했는지도 모를 지경이었다.


은홍은 다리가 풀린 듯 살짝 쓰러졌다. 병진이 재빠르게 은홍을 안아 세웠고 은홍은 다시 병진의 품으로 안겼다.


“나 이제 들어가야 해 잘 가 전화할께”


병진은 은홍을 그렇게 집으로 들여보내고 집으로 돌아와 자리에 누웠다.


사실 오늘 둘은 첫 키스의 추억을 나눈 것이었다.


병진은 언젠가 이런 날이 오겠지 막연히 생각했지만 오늘 그가 용기를 낸 것은 은홍을 향한 그의 마음. 은홍의 아픔을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작용했던 것이었다.


은홍이 대학생인지 여부는 병진에게 있어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다. 병진은 은홍을 있는 그대로 좋아할 뿐이었다.


"난아 나. 나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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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난이의 도발-2 19.04.14 29 0 12쪽
3 '난' 도발하다 19.03.28 54 0 5쪽
» 가로등 아래 눈은 내리고 19.03.25 59 0 5쪽
1 잔인한 봄 19.03.17 108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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