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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hion의 작품 서재

용사였던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완결

오피온
작품등록일 :
2018.07.09 16:53
최근연재일 :
2018.08.22 23:50
연재수 :
47 회
조회수 :
6,299
추천수 :
94
글자수 :
255,249

작성
18.07.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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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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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6쪽

이단(異端)

DUMMY

우둔하다.

그 표현이 절대 과하지 않았다.

내 공격으로 벽의 일부분 와르르 무너졌다. 최대한으로 사람들이 다치는 걸 피하게 하려고 힘을 조절 했다. 조절 한 힘이었다고 해도 그게 얕보거나 할 수준이 못되는 수준이었다. 성의 벽이 무너지고 그 밑으로 몇 명이 깔렸다. 필시 성의 창문으로 도망칠 적에 그게 보였다. 그 정도의 수준을 보였으면 멈춰야 할 터인데.

그럼에도 그들은 자신들의 동료를 뒤로 하고 쫓아 왔다. 밑에 깔린 자신들의 동료보다, 신의 이름을 대변하는 게 최우선인 모양이다. 그 증거로 몇 몇 멀쩡한 이들은 나를 뒤쫓아 달려 들고 있다.

아무래도 쉐브닉의 성에 전부가 들어온 쳐 들어온 건 아니었나보다. 혹여나 지금처럼 내가 성 밖으로 빠져나가 도망칠 걸 대책해서 밖에 있었나보다.

지금 쫓아오는 이들이 아까 일이 벌어질 적에 영주 성 입구에 있던 이들이 있던 것인지. 아니면 추가 병력이 온 건지. 어느 쪽이 정답인지는 모르지만, 나를 현재 쫓는 이들의 숫자는 꽤 있다.

이럴 때는 내가 교회에서 어느 정도를 자라왔지만. 그들을 봐오면서 컸지만. 정말이지 이해를 할 수 가없다.

눈앞의 동료보다 신이 뜻이 먼저라니. 신께서도 그 동료를 우선시 하라고 분명 말할 텐데 어째서 저럴까.

딱한 시선을 그들에게 보내며 나는 달린다. 거칠게 비가 쏟아지는 마을 안을 달린다. 쉐브닉이 사는 영주 성을 빠져나와 마을의 건물 지붕을 건너며 도망친다.

비가 거친 빗방울이 되어 빈번히 떨어지고 있다. 곳곳에 작은 웅덩이가 생겼다. 약간 움푹 들어간 땅에는 진흙으로 물들어 갈색 웅덩이가 무수히 만들어졌다

약해질 줄 모르고 여전히 퍼붓는 빗속에서 거친 발 돋음 소리. 놓치지 마라, 마을 밖으로 보내서는 안 된다는 강한 외침 소리도 빗속을 뚫고 들린다.

곳곳에 생긴 웅덩이를, 그들은 그 곳을 첨벙, 첨벙 거친 발자국으로 흐트러트리며 잘도 쫓아온다. 이미 그들의 사제복이며 철제 갑옷은 진흙과 비로 잔뜩 더럽혀졌다.

“있지, 발렌타인.”

나는 내 품에서 지금까지도 조용한 그녀를 불러 본다. 죽어 버린 건가 싶은 착각을 불러 올 정도의 평소와 어울리지 않는 침묵을 하는 발렌타인에게 말을 걸어 질문한다.

“어째서 그때 가만히 있던 거지? 너라면, 지금까지 보여준 너의 모습이라면 그런 건 그리 어렵지 않았을 텐데.”

이제 와서 묻는다. 늦었다면 늦은 질문이다.

어째서 내게 처음 그 모습을 보일 적이나. 흡혈귀를 상대했을 적이나. 내가 오기 전에 쉐브닉에게 잡히지 않던 실력이면 충분 가능 했을 거다.

순순히 저들에 손에 한 번 잡히지 않았을 수 있는데. 그럴 수 있었을 텐데. 그런 의문이 조금 싹텄다. 그 이유가 불현 듯 궁금해진 나는 묻는다.

“이래봬도 나름 숙녀다. 숙녀는 자고로 멋진 왕자가 구해주려고 할 때 조숙하게 있는 법이지.”

이맛살을 찌푸리더니 뺨을 긁는다. 그 모습에 발렌타인의 꼬리가 언짢은 듯이 살랑인다.

“하아. 그래?”

피식 웃고 만 건, 그 말이 굉장히 간지럽게 들렸기 때문이다.

여동생의 모습으로 그런 말을 하다니 참 묘하다. 겉은 여동생이어도 속은 다른 알맹이라고 생각하지 그런 기분이 든다.

“뭐, 용사인 네놈이 분노하는 모습을 감상하는 쪽도 좋았다. 그리고 사내다운 모습도 보기 좋아서 여흥에 장단을 맞춰 본 거다.”

뭐지, 이 녀석.

언뜻 그렇게 생각했다가, 머리 위에서 들려온 천둥소리에 정신이 번뜩 든다.

“앗!”

놀라서 순간 발이 미끄러질 뻔했지만. 다행이도 벽이 질이 좋은지 미끄러짐이 덜해서 떨어지는 일은 다행히도 발생하지 않는다.

이 돌만 봐도 내가 있는 곳이 부유층 구역임을 알 수 있다.

영주 성에 가까운 점이라던가. 질 좋은 재료로 쌓아 올린 집을 생각하면 쉽게 알 수 있다. 저 멀리 보이는 가난해 보이는 집과 차원이 다른 풍경 역시 쉽게 예측하게 해준다.

가로수 길로 둘러싸인 부유층 구역.

그곳을 달린다.

최대한 힘을 발휘한다면 어떻게 되나 가정해 본다.

이곳에서 성벽 입구까지는 직선거리로 약 백 미터쯤. 지붕을 타고 이동하고, 교회에서 익힌 그 기술을 사용한 다리라면 무기와 장비 한 벌을 몸에 달고 있다 해도 4호흡 남짓. 시간으로는, 15초 남짓이면 주파할 수 있다.

허나 지금은 그 일이 순조롭게 이뤄지지 못할 거 같다.

컨디션을 탓하거나. 지금까지도 그치지 않는 비를 탓하거나 하는 게 아니다. 순조롭게 이뤄지지 못하는 건 마을 곳곳에서 나를 노리려고 있는 이들 때문이다. 정확히는 내 품에 안겨 있는 발렌타인을 노리고서 오는 이들 때문에 어려울 거란 가정이 든다.

엄밀히 말하자면 내 여동생의 품에 들어 있는 마왕을, 그 악마가 깃든 자를 노리는 거겠지.

“거기 서라! 당장 서라!”

“이 이교도 놈, 악마에게 영혼을 팔다니 당장 멈추지 않으면 신의 엄벌이 너와 함께 하게 될 것이다!”

밑에서는 그렇게 소리치며 나를 쫓는다.

이래서여 성 근처에 둔 마차에 가는 건 생각할 거 없이 무리다. 물론 이쪽을 추적하는 모든 사람을 쓰러뜨린다는 건 지나치게 비현실적이다. 그러니 이 마을에서 무사히 벗어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잠깐, 참어. 발렌타인.”

그렇게 외치며 나는 지금까지 보다 더 높이 뛰어 오른다.

“무엇?! 흡!?”

발렌타인은 돌연 높아진 풍경에 놀랐는지 입을 열다가 다문다.

괜찮을 가리고 여긴 채 주변을 살핀다.

네 군대다.

동서남북에 성벽 근처에는 경비 탑이 설치되어 있어서 이곳에서 저택 부지를 내려다본다. 그곳에는 정기적으로 순찰을 도는 경비며, 나를 뒤쫓는 기사며 사제들의 위치도 파악이 가능해 보인다. 영주가 다스리는 작은 마을 치고는 저런 게 있단 건 괜찮다. 방범체제로서는 기본적이고도 무난한 방식이다.

저런 설비나 알아보려고 뛰어 오른 건 아니다. 뛰어 오른 건 현 위치에서 나가는 방향을 살피기 위해서다.

“그럼, 저쪽인가.”

아까 나갔던 마족 무리를 보았던 초원과 숲이 있는 방향이다. 그쪽이 무난하고 가까워 보인다.

비록 마차가 있는 곳과 반대란 게 여전히 신경 쓰인다. 지금은 마차는 포기하고 그곳으로 가야 할 거 같다. 그곳이 가장 적합이란 걸 안다. 알기에 마차를 포기하는 쓰라림을 감소한다.

그리 마음을 먹고 다시 밑으로 착지를 하는데,

슝!

창 한 자루를 시작해서, 화살과 갖가지 투척 용 무기가 날아온다. 슝~! 하는 소리는, 그 날카로운 소리가 나의 머리 위를 지나갈 때 난 거였다.

“어딜 노리는 거야.”

그리 불평해 본다. 물론 불평을 해본들 소용이 없어 보인다.

소리가 강제적으로 완전히 잘려나가며 투척 무기는 계속 날아온다. 꽤 비싸 보이는 건물 굴뚝을 정통으로 맞추기도 하며 멈추지 않는다.

“얼마나 날 맞추고 싶어 안달복달 난 거야 저 인간 놈들은.”

발렌타인의 불평 대로다.

거친 빗소리와 바람 소리 천둥 번개 소리가 지금도 나고 있다. 그런 상황 속에도 선명하게 들릴 정도로 투척 무기가 존재감을 드러낸다. 그건 다시 말해서 주변 소음 따위 묻히게 할 정도로 많은 양이 날아오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런!”

역시 숫자는 꽤나 준비하고 온 모양이다.

그건 무기에만 하는 게 아니다. 이쪽을 노린 사람들을 포함한 말이다. 어째 갈수록 지금 와서 보니 더 늘어 난 거 같다.

아무래도 쉐브닉이 마왕이라고 흘린 정보에 교회는 전력을 다할 작정인 듯 싶다. 이참에 교회는 옳다구나 하고 달려 든 건지도 모르겠다. 정말이지 단단히도 준비한 거 같다.

감탄해도 좋을 것 같다. 비록 나 스스로가 처한 상황이라는 걸 감안하면 그러지 못해야 하지만 말이다.

그런 생각을 깨 게 하는 말을 옆에서 한다.

“용케도 나를 구하려고 애를 쓰는 구나. 용사여.”

재밌다는 얼굴로 발렌타인은 나를 올려다본다.

“누가, 헛!”

반문을 하려 하지만, 말을 다 잇지 못하게 또 다시 창이 내 앞을 아슬아슬하게 지나간다. 그 때문에 난 반문을 제기 하지 못한다.

교회에 회부를 하는 걸 누가 보고 하였냐, 이 부분도 사실 상당히 중요하다. 마을에 가난한 농부가 하였냐. 한 마을을 다스리는 영주가 하였냐. 그 인물의 여부가 상당하다.

교회는 차별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신의 앞에서는 모두 다 평등하다고 말은 하지만. 이들도 사람인지라 어느 정도의 차별은 존재한다. 조금 더 힘이 있고, 교회에 돈을 더 많이 내는 경우를 교회는 선호 하는 경향이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이들은 흔히들 아는, 양치기 소년의 이야기를 예로 든다.

양치기 소년이 한 번, 두 번 거짓말을 할수록 믿음이 떨어지는 거처럼. 일반 평범한 마을 사람이 말을 하는 걸 덜 믿는 이유는 이와 같다 말한다. 평범한 마을 사람들이 서로 앙갚음을 위해서 교회를 이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설명도 그들은 빼먹지 않는다. 자신에게 어떤 사소한 피해를 가져 온 경우, 선량 한 사람임에도 악마와 손을 잡았다거나 악마를 숭배한다고 거짓 증언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그들은 말한다. 이들 교회는 그런 식으로 툭하면 교회를 이용하려는 경우가 일반 시민들에게 잘 보여서, 덜 신용한다고 한다. 그렇게 주장을 한다.

그건 맞을 지도 모른다.

힘이 없고 약한 사람들은 그런 식으로 라도 하지 않으면 보복을 할 쉬운 방법이 없을 테니. 왕궁에 말하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절차를 통과해야 하니 더욱 그럴지도 모르겠다.

반면에 어느 정도 자리에 올라앉은 인물이라면 힘은 이미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자신의 뜻에 반하였다고 교회를 이용하는 편보다 자신의 손을 써서 하는 쪽이 훨씬 더 편하겠지. 그러니 어느 정도 위치에 앉은 자들이 거짓을 고발 할리는 없는 거라고 그들은 말한다.

돈을 더 내고 힘이 있는 자들의 말이 더 신용한다. 힘없고 가난한 자가 거짓말쟁이 양치기로 본다. 교회 입장에서는 부득이하게도 이런 결과가 현재 상황을 낳고 말았다.

지금 보면 교회의 주장은 타당해 보인다.

그리고 어쩌면 교회 입장에서는 자신들을 유지하게 도와주는 영주가 더 돕고 싶을지 모른다. 수도원 내에서 먹는 빵과 포도주는 결국 영주들이 내는 헌납금에서 제공되고 있을 테니까. 그러니 자신들의 빵과 포도주의 제공자에 제보는 헌신 할 수밖에 없겠지.

이런 이치를 이해한다 해도 내게는 유쾌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방금도 날아오는 화살이 내 몸에 닿지 않았다 해도. 한 쪽 팔에 들고 있는 발렌타인이 맞게도 하지 않게 하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다.

그러니 절대로 교회와 영주 간에 실정이던 이단 회부의 절차도 알바가 아니게 된다. 그 뿐만이 아니다. 발렌타인의 얼토당토 않는 말에 대꾸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몸을 놀리기 바빠지고 있다.

한가롭게 대꾸도 납득도 내게는 사치 일 뿐인 셈이다.

“혹시 이 몸에게 충성을 다하고 싶어진 거냐?”

쿠쿡, 하면서 웃음소리를 내며 발렌타인은 말한다.

“정신없는데 그런 소리 자꾸 할래?! 지금 당장에라도 넘기고 싶은 거 참고서 이러는 걸 설마 모른다는 거냐. 네가 들어가 있는 지금 그 몸이 내 여동생의 몸이라서 이렇게 하는 알면서도 성가신 말 할 거냐!”

벽의 지붕을 뛰어 다니며 외친다. 나와 발렌타인을 노리는 활과 창을 피하는 건 잊지 않고 말이다.

“부끄러워 할 거 없다. 이제 이 몸의 위대함을 알아차린 거겠지.”

그런 쓸데없는 소리를, 말이 되지 않는 소리를 마왕은 계속한다.

그 말을 집중하지 않으려 한다. 집중 한 건 앞의 상황이다. 일촉즉발 까지는 아니어도 느긋하지는 못하다. 현재 벌어지는 상황은 확실히 그렇다.

“그런 한가로운 소리는 여길 벗어나서 상대 해줄 거니 조용, 조용.”

비록 내게 수 없이 날아오는 화살과 창에 피하느라 시간이 걸렸다. 그것에 맞지 않으려고 애를 쓰다 보니, 반격도 하지 않다 보니 시간은 꽤 걸렸지만 드디어 도달했다.

이제 코앞에 보이는 성 문 앞. 이곳을 지나면 마을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그곳을 본다.

“절대, 절대 놓치면 안 됩니다! 주님의 뜻을 거역 한 자들입니다!”

“주의 뜻을 반한 자를 놓쳐서는 주가 노하실 겁니다!”

사제와 기사 무리는 내가 그리로 향하는 걸 알고 목청껏 외친다. 다름 아닌 눈앞의 탑에 있는 경비병에게 외친다. 빗소리에 말이 잘 들리지 않을 걸라고 생각하고 상당히 큰 목소리로 반복한다.

아무리 빗소리가 심하다 한들 이제는 들었을 거다. 당연 그게 닿았을 수밖에 없다.

그는 들고 있던 창을 가슴언저리에 가까이 대고 외친다.

“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른 한 명도 같은 외침을 한다.

일이 귀찮게 된다.

최소한으로 피해를 줄이고 싶었는데, 라며 작게 한숨을 쉰다.

그래도 주저 하거나 멈추지 않는다. 경비병 쪽을 노려보다, 틈을 놀려 재빠르게 위로 올라간다.

“그냥 비켜 주지 그래?”

좋은 말로 그렇게 묻는다.

돌아오는 건 거절이다. 그는 번거롭게 일을 만드는 타입인지. 내 뜻에 응해주지 않는다. 구지 나를 향해서 그 창을, 부들부들 떨면서 덤벼든다.

“할 수 없군.”

나는 서둘러 한 사람의 등 뒤에서 재빨리 급소를 질러 실신시킨다. 짧게 놀라움의 목소리를 내는 다른 한 사람에게도 똑같이 급소를 찌른다. 전광석화 같은 날랜 솜씨다.

덧붙여 경비를 얌전하게 만드는데 무기를 쓰지 않았던 건 자비심이나 내 선의다. 죄 없는 자를 공격 하지 않는다는 최소한의 양심이기도 했다.

“이제 한시름 놓겠어.”

이제 여기서 뛰어 내려가 달려가면 저들을 따돌릴 수 있다. 교회에서 나온 이단 심판자들과 작별을 고할 수 있다.

“과연 그럴 수 있을 까, 이 악마 숭배자 녀석아!”하지만 그런 내 마음을 읽었는지, 그 생각을 부정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어느새 이 성벽을 올라 쫓아 온 건지, 어느세 계단 부근에서는 나를 향해 검을 휘두르려는 기사가 2명 정도 보인다.

그러나 그 공격은 나에게 닿기 전에 멈춘다.

나는 별다른 행동을 하지 않았는데, 하지 않았음에도 그들은 멈춘다.

그들의 행동에 수상함을 느끼며 본다.

지켜보자 그들의 시선이 내가 아닌 내 뒤를 향하고 있음을 금방 깨닫는다. 그들은 내가 아닌 내 뒤에 무언가를 보며 놀라는 눈치다.

뭐지 싶은 마음에 나는 고개를 살짝 뒤로 젖히는데 성 밖에는 잔뜩 무언가 몰려 와 있다.

그 잔뜩 몰려 온 건 크게 구분 하면 두 무리다.

한 쪽은 얼핏 보면 사람 같기도 하다. 마족이 아니라고 하면 그렇게 믿어 버릴 정도로, 그야말로 껌뻑 속을 정도로 사람과 흡사하다.

다만 확연히 사람과 구분 되는 점이 눈에 띄게 보인다.

허리께에 달린 꼬리가 그 중 하나다. 물론 꼬리만이 아닌 귀 역시 눈에 띄는 부분이다. 이 두 가지는 전부 짐승의 신체와 흡사한 모습을 하고 있다. 결코 사람의 신체와 다른 이질적인 형태로 달려 있다.

그에 반면 왼편의 나타난 무리는 다들 천으로 된 옷을 입고 각자 무기를 들고 있다.

여기까지는 평범하다. 무장한 사람들과 별반 다를 게 없다.

허나 그들은 하나 같이 비슷한 생김새를 갖췄다. 짙은 갈색 피부의 몸길이2m이상은 되는, 낡아빠진 가죽을 걸친 모습을 하고 있다. 덩치는 상당하며 머리 위에 제 각각 뿔을, 이형적인 원뿔을 달고 있다. 개인차는 있지만 근육의 덩어리 같은 체구를 갖췄으며 그들은 입 밖으로 묘하게 이빨이 튀어나와 있다.

한쪽은 소위 늑대 인간이라고 칭해지는, 라이칸 슬로프(Lycanthrope). 다른 한 쪽은 오우거라 불리는 이름의 갖은 도깨비와도 비슷한 마족.

이들의 정체를 익히자 눈치 챌 수 있듯, 저들은 조금 전 내가 초원에서 봤던 부탁으로 말리려고 갔던 마족들이었다.

어째서 저들이 이곳으로 무리를 이끌고 온 건가 싶으면서 나 또 한 그들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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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였던자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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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왕도(完) +1 18.08.22 216 3 13쪽
46 왕도 18.08.21 76 1 16쪽
45 왕도 18.08.20 68 1 10쪽
44 란스 랜스 형제 18.08.16 72 1 10쪽
43 란스 랜스 형제 18.08.15 72 1 10쪽
42 란스 랜스 형제 18.08.14 63 1 12쪽
41 란스 랜스 형제 18.08.13 56 1 12쪽
40 란스 랜스 형제 18.08.12 87 2 12쪽
39 란스 랜스 형제 18.08.11 78 2 14쪽
38 란스 랜스 형제 18.08.10 82 2 15쪽
37 란스 랜스 형제 18.08.09 73 2 15쪽
36 새로운 마왕 18.08.08 87 2 20쪽
35 새로운 마왕 18.08.07 77 2 14쪽
34 새로운 마왕 18.08.06 68 2 14쪽
33 새로운 마왕 18.08.05 78 2 15쪽
32 새로운 마왕 18.08.04 90 2 15쪽
31 새로운 마왕 18.08.03 116 2 14쪽
30 새로운 마왕 18.08.02 85 2 17쪽
29 새로운 마왕 18.08.01 91 2 15쪽
28 새로운 마왕 18.07.31 119 2 16쪽
27 이단(異端) 18.07.30 86 2 15쪽
» 이단(異端) 18.07.29 77 2 16쪽
25 이단(異端) 18.07.28 81 2 10쪽
24 이단(異端) +2 18.07.27 85 2 10쪽
23 이단(異端) 18.07.26 85 2 10쪽
22 이단(異端) 18.07.25 99 2 10쪽
21 이단(異端) 18.07.24 137 2 10쪽
20 이단(異端) 18.07.23 104 2 16쪽
19 쉐브닉 18.07.22 104 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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