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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한한량 님의 서재입니다.

등 뒤에 수신님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라이트노벨

한가한한량
작품등록일 :
2019.03.05 13:45
최근연재일 :
2019.03.18 21:25
연재수 :
17 회
조회수 :
548
추천수 :
0
글자수 :
96,319

작성
19.03.18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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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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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16. 마음가짐

DUMMY

청장의 정직한 눈빛이 사납게 쏘아졌지만 내가 할 말은 정해져 있었기에 망설임 없이 입을 열었다.


“그야 당연히...”


“당연히?”


이상하게도 퇴마사가 되려고 왔습니다. 라는 그 간단한 한 마디가 입에서 떨어지질 않았다.


“...흥.”


선객은 그런 내 모습에 코웃음을 치며 나를 지나치며 문을 향해 천천히 발걸음을 향했다.


청장이라는 사내는 내게 말했다.


정말 퇴마사가 되고 싶은가? 아니, 퇴마사가 될 생각을 하였는가? 퇴마사가 되기로 마음을 먹었는가? 그리고 지금의 이 상황이 억지로 떠밀리듯 오게 된 상황은 아닌가?


부끄러웠다.


결정을 했다고 생각한 그 결정이 결코 결정이 아니었다는 게. 그렇기에 나는 다시금 제대로 된 결정을 내렸다. 후회하지 않기 위해, 나 자신을 위해.


등 뒤에서 문이 열리며 경첩이 비틀어지는 소리가 들렸고, 나는 내게 질문을 한 사람에게 답을 하였다.


“퇴마사. 퇴마사가 되겠습니다.”


“확실하냐?”


“확실합니다.”


깊은 생각이라거나 고찰이라거나 그런 건 없었다. 단지, 나는 그렇게 확실하게 답을 정했다. 그렇게 답을 내리고 나서야 나는 청장이라는 사내의 눈빛을 당당하게 바라볼 수 있었다. 그리고 등 뒤에서는 인기척 없이 문이 닫히는 소리가 서서히 들려왔다.


* * *


“하아... 오늘 하루도 정신없이 길었네.”


술법을 배우다가 물벼락이나 맞고 오랜만에 집으로 찾아온 이상한 손님에 수원화성은 사실 요괴들이 만든 거였고 그 속에는 요괴들이 가득한 이상한 세계였으며 그 세계 속의 시청에서 잘생긴 사람에게서 이유 없는 적대감을 한가득 받았다.


...불쾌하다.


“어찌하여 그리 얼굴을 찌푸리고 있는 것이냐.”


“오늘 있었던 일들을 돌이켜보니 기분 나쁜 일이 생각나서요.”


이면세계에서 볼일이 남아 있다는 형을 뒤로 하고 상이와 단 둘이 길을 걷게 되었다. 순간적으로 상이를 힐끗 쳐다보았다. 처녀귀신 같은 아까의 그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평소의 선녀 같은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


“뭘 그리 빤히 보는 것이냐.”


“아까 변장은 왜 하셨던 거예요?”


“혹시라도 이 몸을 아는 녀석과 만날 것 같아서 그랬느니라.”


“만나면 좋은 게 아닌가요?”


“...확신 할 수가 없구나. 좋은 만남일지 나쁜 만남일지...”


상이는 나로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근심걱정에 빠져 착잡한 표정을 짓더니 금세 표정을 되돌렸다.


“것보다 그건 왜 묻는 것이냐 혹시 아까 전 모습이 네 취향이더냐?”


“아뇨, 오히려 아까 그 모습은 지양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처녀귀신 같아서요.”


너무나 잘 어울려서 이런 밤중에 보게 되면 무서워서 소름이 돋을 것 같았다.


“처녀귀신? 으음...”


그렇게 고민하는 상이의 표정을 보며 하나의 생각이 머릿속으로 스쳐지나갔지만 그만두기로 했다.


“무섭지는 않았느냐?”


“무서웠죠. 내가 살던 곳이 아닌데다 다른 도시, 다른 나라도 아니라 아예 종이라는 개체가 다른 사람들이 사는 세계였잖아요. 특히 그 호랑이 같은 사람은 정말...”


그 눈빛은 정말이지 다시 마주하기 무서운 눈빛이었다. 어머니에 비견될만한 눈빛이었다.


“훗. 선이가 원래 험악한 면상이기는 하느니라.”


“아는 사이에요?”


“서로의 과거를 조금 아는 사이일 뿐이니라 녀석도 나도 중요한 직책을 가진 존재이니. 물론 이 몸이 더. 아니, 훨씬 높지만 말이다.”


“......”


“아무튼. 그러면서 어찌 그리 당당히 대답한 것이냐.”


“무서우니까요.”


“무서우니까?”


“네. 무섭다고 가만히 있으면 그 상태가 계속 이어질 뿐이잖아요. 그래서 부딪쳐 본 것뿐입니다.”


“...현명하다고 해야 할지 미련하다고 해야 할지...”


“그냥 현명하다고 해주시면 안 됩니까?”


“현명하다는 명칭은 그리 쉽게 부여하는 게 아니니라.”


그렇게 잡담을 하며 걷다보니, 어느새 집 앞에 도착하게 되었다.


“먼저 들어가거라.”


“이 밤에 어딜 가시게요?”


“네 말처럼 이 몸도 한 번 부딪쳐 보러 가는 것이니라.”


“?”


그녀의 말을 이해하기도 전에 그녀는 물의 구체에 휩싸이더니 그대로 사라져 버렸다.


“...잠이나 자야지.”


오늘도 잠은 잘 올 것 같았다.


* * *


“화영천녀의 아들과 연가문의 여식. 그 둘이 페어를 이뤄도 되는 겁니까?”


창백하다 싶을 정도로 새하얀 얼굴의 그녀는 기다란 검은 머리를 조선시대의 여인처럼 한 줄기로 다소곳이 땋고선 복장은 현대의 커리어 우먼처럼 갖춰 입고 있었다. 언뜻 안 어울릴 것 같은 조합이지만 훌륭하게 소화한 그녀는 사납고 우악스러워 보이는 사내의 책상위에 숙련된 몸짓으로 찻잔을 놓으며 입을 열었다.


“글쎄... 맞을 수도 있고 안 맞을 수도 있고.”


“무책임한 발언이십니다.”


“팀워크가 안 맞으면 그 녀석들 탓이지 내 탓은 아니야.”


사내는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새끼손가락이나 들어갈 법한 손잡이를 집어서 차를 홀짝였다. 그리고 자신을 향해 놀란 표정을 짓는, 정확히는 자신의 뒤쪽 창문을 바라보고 있는 비서의 모습을 보며 눈을 지그시 깜박였다.


“역시나...”


“오랜만이라서 그런지 많이 바뀌었구나. 이곳도, 선이 너도.”


물빛이 찰랑이듯 아름다운 목소리. 그에 비해 권위 넘치는 말투에 사내는 책상에 걸터앉아 초대하지 않은 손님을 마주했다.


“오랜만입니다. 어르신.”


달빛을 배경삼아 창가에 걸터앉아 바람결에 머리칼과 선녀와도 같은 옷을 살랑이는 그녀는 바로 상이였다.


“표정이 왜 그러느냐. 이 몸이 반갑지도 않느냐.”


“그보다는 당신이라는 존재가 그런 행색으로 왕림했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 생각할 게 너무 많아져서 문제인거요.”


“오랜만이라서 그런지 많이 시건방져 졌구나.”


“이런 자리에 오래 앉아 있으니 건방져지지 않으면 오히려 실례인거요.”


“훗. 그것도 그렇구나.”


그렇게 말한 상이는 그를 보좌하고 있던 한 여인과 시선을 마주했다.


“오랜만이구나.”


“오랜만입니다 상이님.”


“이름이... 동매라고 했더냐?”


“예. 잊지 않아 주셨군요.”


“잊지 않다마다. 이 괄괄한 녀석을 제어하는 영특한 너를 잊을 수 있을... 그런데 아직도 창귀의 몸인 것이냐?”


상이의 눈빛이 비난의 눈초리로 쏘아지자, 커다란 덩치의 사내가 억울하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그녀가 원한 겁니다! 내가 몇 번이고 설득했지만 보통 쇠고집이 아니요!”


“칭찬 감사합니다.”


질린다는 눈빛의 사내와 그 눈빛을 아무렇지 않게 웃어넘기는 그녀. 참으로 잘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크흠. 그건 넘어가도록 하고 일단 말 좀 해 보시죠. 대체 왜 이런 곳까지 오게 되신 겁니까 어르신.”


“모른다.”


“모른다? 어르신이 모르면 누가 알 것 같습니까?”


“이 몸은 근 백년간 유래 없을 정도로 수많은 피와 원념들로 물들어간 강줄기를 정화하고 있었느니라. 오히려 내가 묻고 싶구나. 내가 그 지경이 될 동안, 나와 너희들 모두의 강이 그렇게 썩어문드러져 갈 동안 무얼 하고 있었던 것이냐.”


“그건...”


망설이는 사내의 모습에 비서가 입을 열었다.


“......숭례문이 무너지고 국사당이 습격 받았습니다.”


“뭣이?”


“재조직된 범천犯天에게 조종당한 일반인이 숭례문에 불을 질렀고, 그 사이 범천일당이 국사당을 습격했습니다. 그 결과 많은 요괴들과 함께... 호구아씨가 봉인에서 풀려났습니다.”


“호구아씨까지?”


호구아씨는 역병을 퍼트리는 역신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역신이다. 그 옛날, 호구아씨를 봉인 할 때에도 일부러 역병을 넓게 퍼트린 직후, 약해졌을 때를 노려 영험한 승려와 도사, 퇴마사들이 힘을 합쳐 간신히 봉인을 할 정도였다.


재차 말을 이어가려던 여인을 제지한 사내는 이어서 입을 열었다.


“예. 범천 녀석을 소멸시키고 호구아씨를 다시 봉인하고 사태를 진정시키니... 바깥세상은 많이 바뀌어 있었고 저희는 그렇게 아사리판이 되어가는 세상을 막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것이냐.”


“예.”


“녀석들의 배후에 누가 있는 것 같지는 않더냐.”


“저를 포함해 그런 생각을 하는 자들 또한 적잖게 있었고 심문을 포함해 여러 방법을 동원했지만 단서 하나 찾지 못했죠. 그렇게 사건은 완전 종결되어 버렸습니다.”


상황이 생각했던 것보다 심각했던 것인지, 상이는 한 손으로 이마를 감싸며 근심을 표출했다.


“죄송합니다 어르신. 사실 그동안 해주신 일 만으로도 충분한 일인데... 저도 모르게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나 봅니다.”


“자책하지 말거라. 너는 언제나 너만의 길을 열심히 걷고 있었느니라.”


“...이제 어떻게 하실 겁니까?”


“가능한 한 몸을 사릴 것이니라. 오늘은 너와 만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왔다지만 이곳만큼 눈에 띄는 곳이 없느니라.”


“그건 아쉽군요.”


“아쉬워하지 말거라. 살아있다면 언젠가 다시 볼 날이 있지 않겠느냐.”


“여전히 낙천적이십니다. 그럼 그 귀한 몸이 머무를 거처는...?”


“아까 그 소년의 집이니라.”


“화영천녀의 집이라... 오히려 이곳보다 안전하겠네.”


“그 정도인 것이냐?”


“그 정도입니다. 그 집은.”


“흐음... 네가 그렇다면 그런 것이겠지.”


사내의 말에 상이는 만족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아... 그나저나 당신 같은 존재가 저런 아이에게 깃들다니...”


“음... 나름 쓸 만한 녀석이니라.”


“크흠... 제 눈으로는 영...”


“걱정 말거라! 이 몸이 그렇게 만들 것이니라!”


상이는 그렇게 호언장담하며 몸을 일으켰다.


“벌써 가시는 겁니까 어르신?”


“오래 있어봤자 좋을 것이 없느니라.”


“음...”


사내는 상이의 말에 조용히 수긍했다.


“이 몸이 집주인은 아니지만 심심하면 가끔씩 놀러 오려무나.”


“이번에는 만날 수 있는 겁니까?”


“네 녀석이 바쁜 날만 골라서 찾아오니 못 만난 것이 아니더냐? 공교로운 녀석 같으니.”


“크하하하하 그랬던 겁니까? 이거 죽어서도 재수가 없는 생이네.”


“훗. 그럼 가겠느니라.”


“살펴가시오 어르신. 내 마중은 못 합니다.”


그 말을 끝으로 상이는 물바람이 되어 허공으로 흩어져 사라졌고 사내는 그 모습을 한동안 바라보았다.


“살아있으면 다시 만날 수 있다라... 그런 말을 하고 떠난 녀석들처럼은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어르신.”


회한과 걱정, 그리고 기대를 담아 그리 말한 사내는 다시금 자신의 일거리에 파고들어갔고, 그를 바라보던 비서는 창문너머 새까만 밤하늘로 시선을 향했다.


다음날.


타닥 타다다닥 타닥


다시 오게 된 요괴청에서 안내를 받아 내려간 곳은 안락한 카페와도 같은 장소였다. 적잖은 사람들과 요괴들이 푹신한 의자나 소파에 앉아 자신만의 시간을 즐기거나 심각한 표정으로 누군가와 대화를 하고 있었고 말끔한 바리스타 한 명이 주문을 받으며 음료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언뜻 보기에는 평범한 카페로 보이지만, 그 장소의 정중앙에 위치한 원형 공간을 바라보는 순간 상황이 달라졌다. 그곳은 안내소와도 같은 그런 공간이었는데, 그 공간에는 한 여성이 혼자 사용하기에는 과할 정도로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서 컴퓨터를 사납게 두들기며 업무를 처리하고 있었다.


누가 인테리어를 저렇게 만들었나 생각하는 순간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까닥까딱.


“...저요?”


까딱까딱!


감정 섞인 손가락질에 총총걸음으로 그녀에게 다가갔다. 헝클어진 포니테일과 둥근 철태 안경의 범위를 넘어갈 정도로 짙은 다크서클에 비해 말끔한 복장을 한 그녀는 나를 바라보지도 않고 계속 타자를 치면서 입을 열었다.


“이도영 씨?”


“넵.”


“이도진 씨는 안 왔나요?”


“형은 자택근무라고...”


탁.


타자를 멈추고 고개를 들어 올린 그녀의 얼굴에는 분노와 증오와 부러움. 그리고 짙은 피로가 만연하게 떠올라 있었다.


“한 달이나 무단결근을 했으면서 휴가 반납과 3개월 감봉형만 받고서 이제는 자택 근무라... 누구는 올해가 다 가도록 제대로 된 휴가 한 번 못 쓰고 있는데. 자.택.근.무?”


“......”


내게 쏟아지는 부정적인 감정의 소용돌이에 아무런 말을 할 수 없었다. 옆에 상이라도 있었으면 좋으련만 이제 거기는 갈 일이 없다면서 나 혼자 보내버렸다.


“어쩔 수 없죠. 인생은 저한테만 불공평한 법 아니겠어요?”


그렇게 말한 그녀는 다시금 타자를 치며 할당량 증가... 초과 근무... 돈만 많으면 뭐하나? 제대로 쓰지도 못하는데... 같은 말을 중얼거렸다.


“남자... 일테고 고1... 사는 곳은 이도진씨와 같죠?”


“네.”


“음. 저 사람이 이도영씨 파트너에요.”


그녀가 대충 고갯짓 한 곳을 쳐다보자 매우 최근에 알게 된 한 사람과 눈이 마주쳤다.


“...농담이죠?”


“그건 내가 할 소리다.”


그는 바로 어젯밤 만났던, 내게 영문 모를 사나운 눈빛을 내보내던 사람이었다.


“어째서 이런 녀석과 함께 해야 하는 거죠?”


“규칙입니다 연하연씨. 견습 퇴마사에게 파트너는 필수입니다.”


“이 녀석 말고는 없는 겁니까?”


“퇴마사는 소수입니다. 그 중 초짜 견습 퇴마사는 더욱 적죠. 마음에 안 들면 중앙 직속이나 지방으로 가시던가 무당 분들 밑에서 일하던가 아니면 교회로 가시고 그것도 마음에 안 들면 실적을 쌓고 오세요. 참고로 제가 추천하는 방법은 무면허로 실적을 쌓으려고 노력하다가 쟤네들한테 붙잡혀서 끌려오는 겁니다.”


그녀가 가리키는 곳을 바라보자 퇴마사인 듯 아닌 듯 헷갈려 보이는 사람들이 여어 신입 하며 반갑게 손을 흔들어 주었다.


“그게 말이라고...!”


“것보다 연가문의 자제 분이 왜 이런 곳으로 온 건지 이유를 알 수 없는데 그걸 먼저 따져볼까요?”


“...크읏.”


“이도영씨는... 아무 말 없는 걸로. 그리고 처녀귀신을 데리고 다닌다던데 지금은 없네요?”


정정. 역시 안 오는 게 나았다. 상이가 이 말을 들었다면 한바탕 난리가 났겠지.


“아. 네. 오기 싫다고 해서요.”


“아- 처녀귀신한테 잡혀 사시는구나.”


“......네. 그렇죠.”


타다닥 타닥 타닥 타닥 탁 탁!


“하아... 당분간은 이걸로 일거리가 또 늘겠네. 젠장 퇴마사 놈들은 위험직군이면서도 이렇게 늘어나는데 안전직군에 돈도 많이 주는 서류담당은 왜 안 늘어나는 거지!?”


그렇게 얼굴을 한껏 일그러뜨리자 바리스타가 그녀의 앞에 작은 커피잔을 한 잔 올려놓았다.


“왜 그런지 정말 모르나요 가령씨?”


“알아. 너무 잘 알아. 너무 잘 알아서 문제지! 젠장! 망하알!”


그렇게 욕을 내뱉던 그녀는 바리스타가 가져온 작은 커피잔을 홀짝였다.


“크으으으아으으으아아아으으- 여기서만 맛 볼 수 있는 얼음도 없고 콜드브루도 아닌 시원한 에스프레소! 내가 이것 때문에 산다 진짜! 야! 실종 건은 어떻게 됐어!”


커피에 취하기라도 한 듯, 다른 사람들에게 신경질을 내며 공격적으로 타자를 쳐 내려가는 그녀의 모습을 바리스타는 흐뭇하게 쳐다보았지만 내 가슴 한 구석에서는 측은감이 물씬 풍겨 올랐다. 하지만 고개를 돌려 나를 사납게 쳐다보는 시선을 확인하자, 내가 지금 누굴 불쌍히 여길 처지가 아니라는 걸 여실히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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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5. 화성 19.03.16 16 0 15쪽
15 14. 손님 19.03.13 13 0 8쪽
14 13. 서장 19.03.12 26 0 13쪽
13 12. 시험 - 3 19.03.09 20 0 9쪽
12 11. 시험 - 2 19.03.09 17 0 16쪽
11 10. 시험 - 1 19.03.09 20 0 16쪽
10 9. 일상 19.03.06 17 0 12쪽
9 8. 일상 - 2 19.03.06 23 0 20쪽
8 7. 수련 - 1 19.03.06 20 0 17쪽
7 6. 호가호위에는 대가가 따르는 법 - 3 19.03.05 31 0 9쪽
6 5. 호가호위에는 대가가 따르는 법 - 2 19.03.05 28 0 9쪽
5 4. 호가호위에는 대가가 따르는 법 - 1 19.03.05 43 0 12쪽
4 3. 약속의 의미 19.03.05 41 0 11쪽
3 2. 위대한 수신. 그 이름은 상이 - 2 19.03.05 38 0 8쪽
2 1. 위대한 수신. 그 이름은 상이 - 1 19.03.05 36 0 14쪽
1 프롤로그 19.03.05 141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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