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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커피 님의 서재입니다.

도시 던전2: 진흙가재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노란커피
작품등록일 :
2019.11.01 10:29
최근연재일 :
2019.12.02 01:09
연재수 :
53 회
조회수 :
152,467
추천수 :
6,391
글자수 :
233,376

작성
19.11.01 10:50
조회
3,269
추천
126
글자
5쪽

07. ‘위대한 마법사’ 펠러

DUMMY

07. ‘위대한 마법사’ 펠러




데이브는 누군가가 쫓아오는 걸을 느끼고 일부러 이틀을 돌아갔다. 거기다 험한 길로만 골라서 갔는데, 덕분에 간신히 추적을 뿌리칠 수가 있었다.


“으, 냄새.” 데이브가 얼굴과 손에 묻은 푸른 열매즙을 헝겊으로 닦아내며 말했다.


방금 지나온 독초 덤불을 무사히 지나가기 위해 몸에 바른 것이었는데, 덤불의 독 기운을 막아주긴 했지만, 냄새가 너무나도 역했다.


프랭크가 경고해주자마자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을 생각하면 머리가 다 아플 지경이었다.


‘아니지, 아니지 그래도 일단은 뿌리쳤잖아. 일단 이걸로 만족하자.’ 데이브가 애써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정말 운이 없어 추적자를 그대로 달고 갔다면, 그 ‘괴팍한 노인’에게 어떤 꼴을 당할지 예상도 할 수 없을 테니 말이다. 아마, 자신이나 추격자 양쪽 모두 무사하지 못할 게 뻔하였다.


데이브는 정신을 차리고, 기억을 더듬어 목적지로 향했다. 생각보다 시간이 걸려 좀 더 서둘러 갈 필요성이 있었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숲길과 언덕을 타고 내륙 깊숙이 들어갔는데, 그러기를 한참 한 이질적인 안개를 마주하게 되었다.


‘그 노인’의 영역이라는 일종의 표식이자 1차 관문으로, 데이브는 자신이 ‘초대’받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긴장을 놓지 못하고 조심, 또 조심 걸어갔다.


처음 이곳에 잘못 방문했을 때, 한번 죽을 뻔한 터라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었다.


잠시 후, 안개를 벗어나자 주변이 나무와 안개로 둘러싸인 진흙밭이 펼쳐졌다.

사람의 손을 탄 듯한 인공적인 느낌이 났는데, 진흙밭 한가운데에 굴이 불쑥 솟아나 있어 더욱 인공적인 느낌이 들었다.


데이브는 목에 건 ‘부적’을 꼭 잡으며 조심조심 걸어갔다. 갑자기 바닥에서 진흙 골렘이 튀어나와 자신을 덮치지 않을지 노심초사를 하였는데.


그러기를 한참, 어두운 굴 안에서 한 노인의 성난 목소리가 들렸다.



“왔으면 냉큼 들어올 것이지, 거기서 뭐 하는 거야? 내가 죽길 기다리는 건가?!” 


그 말에 데이브는 냉큼 굴 쪽으로 달려갔다.

서둘러 안으로 들어가자 한 노인이 눈에 들어왔다. 노인은 머리가 벗겨지고 삐쩍 말랐었는데, 세상의 모든 심술을 담은 듯한 심통 맞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뭘 그리 굼벵이처럼 뭉그적대나?”


“저번에 죽을 뻔한 기억이 있어서요.”


“머저리 같은 놈! 내가 준 부적만 있으면 괜찮다고 말했지 않나? 거기다 이미 여러 번 다녔고, 맙소사 어떻게 이리 멍청할 수가 있지? 이럴 줄 알았으면 그때 그냥 죽게 내버려 두는 건데. 멍청함은 죄악이니까!”


노인은 그렇게 말하고는 불평을 웅얼거리며 안쪽으로 들어갔다.

그의 이름은 펠러. 자칭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마법사였다.


데이브가 펠러를 따라 굴 안쪽으로 들어갔다. 굴 안은 무슨 마법을 부렸는지 꽤나 넓었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벽만 없다뿐이지 구역별로 용도도 나뉘어 있었다.

침실, 연구실, 버섯농장, 부엌, 식당 심지어 책도 다량으로 구비되어 있었다.


때마침 펠러는 냄비에서 버섯 수프를 끓이던 중이었는데,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 데이브를 재촉했다.


“빨리 가져온 거나 내놓게. 어서. 얼마나 기다렸는지 아나?”


그의 재촉에 데이브는 짐 꾸러미에서 챙겨온 음식을 식탁 위에 꺼냈다.

고기와 지방이 어우러진 두툼한 햄, 신선한 빵과 치즈, 버터, 닭 반 마리 마지막으로 포도주 한 병.


솔직히 고백하자면 데이브도 가져오는 내내 먹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지만. 펠러와의 약속 탓에 꾹 참을 수밖에 없었다.

데이브가 큰 임무를 수행하듯 말했다.


“여기 다 가져왔습니다. 손도 안 대고, 어떻습니까?”


“고작 심부름 하나 해온 걸 마치 대단한 일 했다는 듯 으스대는군. 그보다 빌어먹을 은 접시랑 와인 잔은 어디 있지?”


“예?” 데이브가 바보처럼 되물었다.


“은 접시랑, 고급 와인 잔은 어디 있냐고? 은 접시랑, 고급 와인 잔! 이런 음식을 먹는데, 은 접시랑 와인 잔은 기본이잖나? 내 분명 말했을 텐데?!”


“농담 아니셨습니까?”


그러자 펠러는 나이에 맞지 않게 절망했다. 그는 고개를 젖히고, 두 손으로 얼굴을 덮으며, 신을 찾았다.


“오, 신이시여. 왜 하필 이런 머저리를 내게 보낸 겁니까?”


“다음에 제대로 구해 올게요. 그러니 좀 진정하세요.”


“닥쳐, 이제 단어나 간신히 읽을 줄 아는 머저리가 뭘 제대로 구해와! 역시 빈민가 버러지들은.”


그 말에 데이브가 저도 모르게 속으로 발끈했지만, 겉으로 내색하지는 않았다. 그에게 원석을 받고 있는 입장이라 대들 수가 없었다.

펠러가 데이브를 빤히 보다가 물었다.


“뭐, 하고 싶은 말이라도 있나? 표정이 그런 표정인데?”


데이브가 비굴하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전혀요.”


“그럼, 목욕물이나 데워 놔. 씻을 거니까. 빨리빨리 움직여 엉덩이를 차주기 전에!”


작가의말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조금만 더 힘내주셔서 12화까지 봐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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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3. 악몽 +8 19.11.02 2,929 125 5쪽
13 12. 누더기 선술집에서의 소란 +18 19.11.01 3,043 109 11쪽
12 11. 무력자 +6 19.11.01 3,017 120 8쪽
11 10. 운수 좋은 날 +10 19.11.01 3,194 120 15쪽
10 09. 거짓된 가족 +16 19.11.01 3,239 135 9쪽
9 08. 예상치 못한 질문 +12 19.11.01 3,274 149 11쪽
» 07. ‘위대한 마법사’ 펠러 +12 19.11.01 3,270 126 5쪽
7 06. 꼬이는 파리 +19 19.11.01 3,395 125 10쪽
6 05. 가족? +16 19.11.01 3,552 133 10쪽
5 04. 꼬맹이 무리 +19 19.11.01 3,696 152 10쪽
4 03. 스승 프랭크 +28 19.11.01 4,084 151 14쪽
3 02. 스승의 가족 +6 19.11.01 4,383 142 11쪽
2 01. 한 달 후 +4 19.11.01 5,130 148 10쪽
1 00. 채집꾼과 위대한 마법사 +49 19.11.01 7,589 169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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