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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철 님의 서재입니다.

정의구현에 환장했습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도철
작품등록일 :
2021.02.22 16:47
최근연재일 :
2021.05.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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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9,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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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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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29화

DUMMY

#


뜨거웠던 축제도 어느덧 한여름 밤의 꿈처럼 먼 훗날의 그리움이 된 아침. 맑고 화창했던 어제와 달리 오늘은 갑작스럽게 눈보라가 몰아치고 있었다.

나 참, 이제는 완연한 봄이 되었는데 이게 무슨 일인지. 마치 축제가 끝났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듯이 을씨년스러운 잿빛 하늘과 매서운 칼바람을 타고 날아온 눈발들이 마을을 뒤덮었다.


“도대체 이번엔 몇 명이나 집어삼켜야 잠잠해질까···.”

“요괴들이 물러나니 이젠 하다못해 괴물 새끼까지··· 이번에도 뽑아가겠죠? 우리 아이는 안되는데.”

마을 사람들의 신음 섞인 대화에 문 앞에 쌓인 눈을 치우던 수민은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빗자루를 내동댕이치고서는 성큼성큼 그들의 곁으로 다가가 물었다.


“무슨 얘기를 그렇게 울상으로 하시는 겁니까?”

“아무 일도 아니야. 자네 외부인이지? 오늘 밤 당장 이 마을을 떠나! 그리고 두 번 다시 이쪽으론 얼씬도 하지 마!”

“무슨 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불편하셨다면 죄송합니다. 오늘 밤 떠나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남자는 가볍게 허리를 굽히며 인사하고는 멀어져가는 수민의 뒷모습을 보며 오늘따라 유독 쓸쓸하다고 생각했다.


“꼭 그렇게까지 말을 해야 했어요? 그냥 사정을 얘기 하면···.”

“사정을 얘기하면 뭐? 우리가 손님으로 받아 놓고 손님을 위험에 빠뜨리자고? 마을의 일은 마을 사람들이 책임져야 하는 거야. 죄를 짓는 건 우리만으로도 충분해.”

“혼자만 깨끗한 척, 멋있는 척, 혼자서 해결하지도 못하면서 이것도 안돼, 저것도 안돼. 당신 자식이 끌려가도 그런 소리가 나오나 봅시다!”

“······”

복잡한 마음은 혼탁한 하늘만큼이나 답답하게 가슴을 짓누른다.

집으로 돌아가자 침울한 마을의 분위기와는 달리 사냥꾼의 가족과 정후는 화목하게 다 같이 점심을 준비하고 있었다.

밝게 웃는 모습을 깨고 싶진 않지만, 말해야 하는 거겠지.

아이와 함께 나란히 앉아 계란을 까고 있는 그녀의 곁으로 가 태연하게,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입을 열었다.


“오늘 밤에 떠나자.”

“응?”

“오늘 밤에 떠나자고, 이제 몸도 다 나았잖아.”

“뭐야, 갑자기 왜 그러는 건데.”

그녀가 언성을 높이자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의문스러운 얼굴로 쳐다보지만 단 한 사람 사냥꾼만큼은 무언가를 알고 있는 듯 표정이 돌처럼 굳어졌다.


“하긴, 그동안 민폐 많이 끼쳤죠. 수민 군 말이 맞아요, 어서 떠나도록 하세요.”

처음 보는 서늘한 표정. 마냥 사람 좋던 그라서 더욱 더 화나 보였다.


“무슨 소리야, 둘이 무슨 얘기 하는 건데.”

“짧은 시간이었지만 감사했습니다. 부디 강녕하시길.”

묵묵히 떠날 채비를 하는 수민의 곁에서 지금의 상황을 이해할 수 없는 그녀가 짜증을 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은 흘러 밤이 찾아왔고, 축객령이 떨어졌다. 마른 육포, 물, 침낭 따위밖에 챙길 것이 없었기에 먼 길을 떠나는 것 치고 짐은 무겁지 않았다.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아무쪼록 무탈하시길.”

“그 동안 감사했어요. 왜 갑자기 이런 분위기가 되어버린 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모르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할게요. 안녕.”

수민과 정후가 짧은 인사를 마치고 마을을 떠나자 사냥꾼은 흔들리는 눈빛으로 대문을 잠글 뿐이었다.


거센 눈보라를 헤치며 걸어가는 수민의 뒤에서 그녀가 멈춰서고는 말했다.

“이제 말해줄 때도 됐잖아. 둘이 싸우기라도 한 거야? 왜 그러는 건데.”

“마을 사람들 몇 명이 외지인은 어서 떠나라고 하더군, 하지만 아무도 그 이유에 대해 말해주지 않았어. 그리고 지금의 이 눈보라 과연 정상적이라고 생각해? 무언가 두려워 하는 눈빛이었어.”

“그러면 오히려 남았어야지. 남아서 그들을 지켜줘야 하는 거잖아. 그게 네가 좋아하는 정의 아니야?”

“그러기 위한 출발이었어. 굳이 오늘 밤에 떠나라고 했으니 곧 무슨 일이든 벌어지겠지.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우리에게 호의적인 것은 아니야. 여기서 지켜보자.”


마을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인근의 야산에서 수민은 자리를 잡고 유심히 마을을 살피기 시작했다. 밤이 깊어졌지만, 마을은 오히려 유난스럽게 부산스러웠다.

촌장으로 여겨지는 노인이 뭐라고 지시하자 무기를 든 수십 명의 마을 사람들이 광장에 모여 어디론가 향했다.

무기와 횃불 그리고 수갑을 들고 수십명이 움직이는 모습은 결코 좋은 목적은 아닐 것이다.





지축을 울리는 발걸음이 마을을 들썩인다.

모두가 문을 걸어 잠그고 밖으로 나오지 않고 집 안에서 숨죽여 흐느낀다.

“엄마··· 무서워.”

“괜찮아 별일 없을 거야. 엄마가 곁에 있잖니?”

미세하게 흔들리는, 하지만 점점 가까워지는 발소리를 느끼며 사냥꾼은 직감했다. 이건 피할 수 없다.

바닥의 카펫을 엎자 드러나는 자그마난 문.


“여보, 예지야 어서!”

문을 열자 드러난 작은 공간으로 가족들을 피신시킨 그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태연하게 차를 마신다. 하지만 미세하게 떨리는 그의 손은 두려움을 숨기지는 못하였다는 것이겠지.


쾅쾅쾅


집 앞에서 발소리가 멈추고 문이 부서저라 두드린다.


“누구십니까.”

터질듯한 가슴을 부여잡고 몇 번의 심호흡 끝에 그가 문을 열자, 수십 명의 무장한 사람들이 농성이라도 하듯 몰려있었다. 그들은 이끌고 온 사내가 앞으로 나섰다.


“이번이 자네 차례라는 건 알고 있겠지?”

“그게 무슨 소린지 모르겠소만.”

“몰라도 상관없네. 찾아!”

사내의 지시와 함께 수십 명의 사람들이 사냥꾼의 집을 뒤지기 시작했다. 식기며, 가구 할 것 없이 많은 것들이 부러지고 박살나고 있었지만 사냥꾼은 태연하게 지켜볼 따름이었다.


“아무도 없습니다! 이미 떠난 것 같습니다.”

“외지인들, 어디로 빼돌렸어! 네가 그러고도 이 마을에서 살 수 있을 것 같아?”

사내가 사냥꾼의 멱살을 잡고 흔들자 그 손을 떨쳐내고는 비웃었다.


“내 손님들을 왜 아무 연관 없는 당신들이 찾는 거지? 모든 사람들이 다 너희와 같다고 착각하지마. 머리에 피도 안마른 새끼야.”

“당신이 그런다고 뭐가 바뀔 것 같아? 그들이 없다면 네 가족들을 제물로 바칠 뿐이다. 삿삿이 뒤져. 시간이 얼마 없다. 그분께서 분노하시기 전에 찾아내야 해.”

사람들이 황급히 집구석을 다시 한번 뒤져 보지만 그 어디에도 숨을 만한 공간은 보이지 않았고 사내는 분노에 차 소리를 질렀다.


으아아아악!


분노에 찬 소리는 마을을 쩌렁쩌렁 울릴 정도로 컸고, 이는 어린 아이가 겁에 질려 울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으아아앙


아내가 황급히 아이의 입을 막아보지만 이미 새어나간 소리는 이제 막 집을 벗어나던 사내의 걸음을 멈추게 만들었다.


“여기

있었네?”

사내가 바닥을 크게 울리자, 사냥꾼이 이를 막기 위해 뛰어들었지만 바닥에 숨겨진 문은 그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덜컹 열리고 말았다.


“그만둬!”

거기서 한 발자국만 더 가면 죽여버린다. 죽여버릴거라고!“

”네가? 어떻게?“

사내가 사냥꾼의 아내와 아이를 향해 손을 뻗자 단숨에 품속에서 칼을 빼어 들고 달려들었지만 수십 명의 사람들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오히려 제압당해 무릎을 꿇고 몰매를 맞은 뒤 이를 바라볼 수밖에 없게 되자 사내는 입을 놀렸다.


”자네는 마을에 꼭 필요한 인재니까 죽이지는 않을 거야. 아내와 아이는 새로 만나서 낳으면 그만 아닌가? 부서진 가구와 식기는··· 청구하던지.“

”이 개새끼들아! 사람의 탈을 쓴 짐승만도 못한 새끼들. 반드시 내 손으로 죽여버릴거야!“

웅크린 채 창문을 통해 이 장면을 바라보던 마을 사람들은 이 안타까운 상황을 동정했지만, 내심 자신들이 아니라는 사실에 감사해하는 이중적인 모습에 말없이 침묵했다.


#


한편 이 모든 장면을 빠짐없이 지켜보던 정후는 당장이라도 뛰어들어 응징할 기세였지만, 수민의 만류로 멈출 수밖에 없었다.


”아저씨네 가족이잖아. 함께 지내던 사람들이야. 도와야 하는 거잖아, 구해줘야 하는 거잖아!“

”아니, 아직은 아니야.“

”너, 그게 무슨 소리야. 말 돌리지 말고 똑바로 설명해.“

”말 그대로야. 조금 더 기다려야 해. 어설프게 나서서는 아무것도 도울 수 없어.“

”정수민!“


짝!


분노에 찬 그녀가 소리를 높이며 수민의 뺨을 후려쳤다.

하지만 그런 수민은 돌아간 고개를 되돌려 시선을 그녀에게 고립시킬 따름이었다. 한없이 순수하고 맑은 눈빛이다.


”내 눈을 봐. 구하지 않겠다는 게 아니야. 더 근본적인 문제가 얽혀있고 아저씨 가족들이 잡혀가는 이유와도 연관이 있겠지.

나는 이 문제를 회피하고자 하는 게 아니야. 문제의 근원을 찾아 뿌리 뽑고 싶은 거지. 결코, 저들이 상처받게 하지 않을 거야. 그러니까 조금만 더 기다리자.“

유리처럼 투명한 눈동자.

속이 훤히 보일 것만 같은 그의 설득에 그녀는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


”···조금만 더 기다려 볼게. 하지만 문제가 생긴다면 아무리 너라도 용서하지 않아.“

”그래. 그렇게 해.“


#


북풍한설이 사람을 잡아먹을 듯 사납게 으르렁대는 밤. 수십 명의 마을 사람들은 눈으로 뒤덮힌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산의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온도는 기하급수적으로 떨어져 횃불은 쉽사리 얼어붙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굴곡진 마을 인근의 산 정상에 도착한 사람들은 이미 오래전 만들어져 있던 제단 위에 두 사람을 매달아 놓고는 무릎을 꿇었다.


”겨울의 정령이시여 올해도 어김없이 신선한 제물들을 바치노니 부디 노여움을 거두어 주소서.“

남자의 말이 끝나자 사람들은 신도들 마냥 후렴을 반복한다.


”거주어 주소서.“

”간청하오니 부디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베풀어 주소서.“

과연 이들의 기도가 닿았을지는 알 수 없지만 거센 눈보라 속에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하얀 열 살 남짓으로 보이는 사내아이가 제단을 향해 다가왔다. 횃불로 인해 그림자가 생겨야 마땅하지만, 그것은 놀랍게도 그림자가 존재하지 않았다.


”놈이다.“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피부를 찌릿찌릿하게 자극하는 기운은 여린 외모와는 달리 사람 수십을 잡아먹은 살인마의 그것이었다.


”마을 주변에 요괴들이 없다 싶었는데··· 당연한 거였네. 저런 괴물이 있다면 나라도 감히 넘보지 않겠어.“

수민과 정후가 나서야 하는 때를 기다리는 동안, 아이는 제단까지 단 몇 걸음만을 남겨둔 채 멈춰 섰다.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 인형. 존재 자체가 신비루와 같은 그것이 작은 손으로 제물들을 가리켰다.

사람들의 표정은 환해졌고 그들이 제물들을 그것의 지시대로 옮기기 위해 몰려들자 지금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던 그것이 천천히 말문을 열었다.


”처녀가···아니네?“

”너흐ㅣ들···속였ㅇㅓ.“

”나를··· 속-였어.“

고개를 삐딱하게 옆으로 숙인 그것이 고장난 인형처럼 같은 말을 반복했다.


속였어

속였어

속였어

속였어


주전자가 펄펄 끓듯이 그것의 하얀 피부도 붉게 달아오르고 마침내 삐딱한 머리가 360°로 회전하며 미친 듯이 소리쳤다.


”속였어!!!“

사람들이 미처 반응할 틈도 없이 사냥꾼의 가족을 제외한 여기 모인 모든 사람들의 머리가 그것의 손길에 따라 폭발했다.


멀리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수민과 정후는 불길한 낌새를 느끼고 미친 듯이 달려갔지만 수십 명의 머리가 폭발하는 것을 막을 순 없었다. 한 박자 늦게 도착한 수민은 놈을 옆에서 소처럼 들이받았고, 정후는 가족들을 구출해내는 것에 성공했다.


”당신들이···어째서? 떠난 게 아니었어?“

짧은 시간에 일어난 너무나 충격적인 일들에 그녀는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그녀가 아닌 그 누구라도 불과 몇 시간 사이에 납치되고 사람들의 머리가 폭죽처럼 터져나가는 모습을 본다면 그녀와 같은 반응을 보일 것이다.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그녀를 안심시키며 정후는 그녀를 데리고 집으로 향했다. 정후가 그들을 구출하는 사이 수민은 자신이 날려버린 그것과 대치 중에 있었다.

갑자기 들이닥친 수민의 존재에 그것은 냉기를 풀풀 풍기며 살인적인 기술들을 펼쳐냈다.


-콰콰쾅!


하늘에서 떨어지는 비인간적인 얼음기둥들.

산을 뒤덮는 얼음 감옥은 산 정상에서 싸우던 수민을 중턱까지 끌어내리는 데 성공했다. 다람쥐처럼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수민이 얄미웠던지 산 채로 묻어버릴 듯한 눈사태가 수민을 덮쳤다.


-쿠구구구구


구야말로 자연재해가 쏟아져 내리는 까닭에 이대로 끝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수민의 눈빛은 오히려 불타오르고 있었다.


”미안하지만 이제 추운 건 질색이라서 말이야.“

수민의 몸에서 줄기줄기 뻗어 나가는 홍염이 눈사태 한복판에 펼쳐지며 불꽃의 길을 만들어내었다.


”천화일로(天火一路).“

의지만 충만하다면 의념의 힘을 통해 만상(萬象)의 모든 것을 구현하는 천화령이 한 단계 진 일보한 순간이었다.


”녹아내려라, 괴물!“

수민을 보호하며 살아 숨 쉬는 업화가 설화를 감싼다. 주홍빛으로 달아오르는 설화가 겨울을 도화지 삼아 아름다운 곡선을 그려낸다.


만천화우(滿天花雨)


-촤아악


지상에서는 업화의 불길이

하늘에서는 세상을 뒤덮는 꽃잎의 비가 내린다.


”하찮은 인간 따위가!“

솟아나는 얼음의 장벽들이 그를 보호하였지만, 떨어지는 꽃잎들은 백린(백린)이 되어 그 모든 것을 무력화시키고 끝내는 그것의 모든 것을 소멸시킬 때까지 끝없이 발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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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43화 21.04.06 129 0 12쪽
42 42화 21.04.05 45 0 12쪽
41 41화 21.04.02 45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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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39화 21.03.31 39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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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34화 21.03.24 34 0 18쪽
33 33화 21.03.23 46 0 9쪽
32 32화 21.03.22 54 0 13쪽
31 31화 21.03.19 44 0 11쪽
30 30화 21.03.18 40 0 13쪽
» 29화 21.03.17 46 0 14쪽
28 28화 21.03.16 41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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