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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venth Heaven

잔혹동화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공포·미스테리

크로니클s
작품등록일 :
2015.03.07 07:43
최근연재일 :
2015.03.10 13:21
연재수 :
10 회
조회수 :
3,998
추천수 :
63
글자수 :
40,368

작성
15.03.07 07:48
조회
224
추천
9
글자
14쪽

1. 세이렌 (2)

DUMMY

글라우코스는 녹푸른 해초 빛의 머리칼이 아름다운 남자였다. 세상의 모든 강과 바다가 사랑했고 아끼는 청년이었던 그는 발아래로 단단하게 딛어지는 땅에게 작별을 고하고 어느 날 푸른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하염없이 오랜 세월을 물결에 섞여 흐르다가 언제부터인가 그곳에서 신이 되어 살아가기 시작했다.


글라우코스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바다를 떠돌지만 더없이 슬프게 시간을 죽이는 세이렌을 늘 가여이 여겼다. 일족에게 추방당해 목숨의 위협도 여러 번 겪은 그녀. 처음에는 단지 세이렌이 다치지 않도록 안전하게 보살피면서 돌보던 연민의 감정이었지만, 그건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사랑으로 변해있었다.


글라우코스는 거친 풍랑이 몰아치는 날이면 그녀가 떠밀려 다치지 않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었고, 겨울 바다의 시린 추위에 그녀가 떨면 따뜻한 입김을 불어 바닷물을 데웠다.


그녀가 헤엄쳐 다니는 곳마다 쓸쓸하지 않도록 아름다운 비늘을 가진 물고기들을 함께 보내주었고, 그녀가 흘리는 한 방울 눈물까지 안타까이 여겨 하얀 파도에 섞어 닿을 수 없는 곳으로 멀리 보내버렸다.


그럴 때마다 세이렌은 가볍게 고개를 숙여 감사의 인사를 전했지만, 결코 글라우코스에게 마음을 열어주지는 않았다. 글라우코스는 그녀의 가슴속 깊은 상처까지 모두 이해해 그런 것만으로도 만족했다. 그저 세이렌이 더 이상 슬퍼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어느 날, 글라우코스가 꽃처럼 깎은 아름다운 산호 조각을 들고 세이렌을 찾아왔다. 그녀가 더 이상 그리워할 기운조차 없는 푸른 하늘을, 그리고 그 아래의 세상을 아직껏 기억하고 있는 글라우코스가 고민 끝에 준비한 선물이었다.


세이렌은 오래전에 바닷가 모래밭에서 본 적이 있는 꽃송이와 닮은 붉은빛의 산호꽃을 거절하지 못했다.


글라우코스가 딱딱한 한 송이 꽃을 말없이 받아드는 세이렌의 모습에 기쁘게 웃었을 때였다. 갑자기 소름 끼치는 냄새가 물씬 밀려왔다.



「피 냄새가 납니다, 세이렌.」



세이레네스들의 광기가 유달리 섬뜩한 기운이 도는 바닷물에 실려와 이 멀리서도 확연하게 느껴졌다. 세이렌이 처연하게 웃었다. 그녀의 모습에 글라우코스가 작게 탄식했다.


산호꽃을 든 손을 떨면서 힘없이 고개를 떨구는 세이렌의 모습이 못내 안타깝고 슬퍼 견딜 수 없었다. 글라우코스는 조용한 해초 숲에 자리한 자신의 집으로 가 불안하게 출렁이는 바다가 다시금 평온해질 때까지 함께 숨어있자며 그녀의 작고 하얀 손을 잡아끌었다.


하지만 세이렌은 글라우코스의 청을 거절했다. 그녀는 말없이 돌아서서 세이레네스들의 소리 없는 날카로운 비명을 좇아 천천히 헤엄쳤다. 글라우코스의 눈앞에서 물빛 머리카락이 희미하게 일렁이다가 곧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모든 것은 그녀의 죄였다. 세이렌은 어느 순간부터인가 순순히 그것을 받아들여, 자신의 어리석은 교만으로 인해 더더욱 큰 죄악을 저지르는 일족의 만행을 그저 담담하게 지켜보기 시작했다.


검푸른 바다가 붉게 물들고 있었다.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조각난 잔해들이 온기를 잃은 채 어지러이 흩어졌다. 세이렌은 산산이 찢어지는 가슴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모든 것들을 말없이 지켜보기만 했다.


눈앞에서 죽어가는 인간들에게 그녀가 해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목소리는 언제부터인가 나오지 않기 시작했다. 어차피 이런 바닷속에서는 목소리가 나와봤자 더 이상 노래도 할 수 없었다.


세이렌은 깊게 가라앉는 한 인간의 곁을 그저 무심히 헤엄쳐 다녔다. 이유 없이 억울하게 죽어가는 순간, 누군가를 원망해서 그나마 조금이라도 편해질 수 있다면 기꺼이 그렇게 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날은 조금 달랐다.


그 인간은 생의 마지막일 순간임에도 세이렌을 보고 옅게 웃었다. 희미해지는 의식 속, 어스름한 바닷속에서 고요히 떠오른 그녀의 비현실적인 모습은 마치 아름다운 여신 같았다. 손을 뻗어 만져본 얼굴도 믿을 수 없을 만큼 따뜻했다. 남자는 나쁘지 않은 죽음이라 생각하면서 천천히 눈을 감았다.


무슨 생각에서 그랬는지 알 수 없었다.


세이렌은 아득한 아래로 추락하는 남자의 손을 잡아 올렸다. 그리고 눈을 감은 그의 얼굴을 감싸 안고 입에 크게 숨을 불어넣었다.


급하게 숨을 불어넣어 준 남자를 끌어안고 다른 세이레네스들을 피해서 정신없이 수면 위로 헤엄쳤다. 세이렌이 실로 오랜만에 수면 위로 모습을 나타냈다는 사실을 깨달은 건, 폐부에 가득 들어차는 공기의 낯설음을 알아차렸을 때였다.


하지만 그런 것 따위는 조금도 신경 쓰이지 않았다. 숨을 쉬지 않는 남자가 걱정될 뿐이었다.


세이렌은 수면 위를 천천히 헤엄치면서 몇 번이나 계속 입술을 맞물린 채 남자에게 애타게 숨을 불어넣었다. 이윽고 그가 바닷물을 토해내면서 거칠게 숨을 몰아쉬자, 세이렌은 정말로 오랜만에 눈물까지 글썽여가며 기쁘게 웃었다.


쌀쌀한 밤 날씨에 몸을 떠는 남자가 혹시나 얼어 죽을까 봐 걱정스러웠다. 세이렌은 남자를 품에 꼭 끌어안고 그를 안전하게 둘 수 있는 뭍을 찾아 오래오래 헤엄쳤다.


높게 떠오른 달이 수면 위를 밝게 비췄다. 세이렌의 모습을 본 갈매기들이 그녀가 길을 잃을까 봐 멀리서부터 날아와 방향을 알려주었다.


희미하게 동이 틀 무렵. 세이렌은 잔뜩 지친 모습으로 어느 외딴 해변에 다다라 드디어 남자를 바닷속에서 끌어올릴 수 있었다.


허리 아래의 비늘이 깔깔한 모래에 쓸려 벗겨져 피가 흐르기 시작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물에 흠뻑 젖은 옷과 축 늘어진 남자의 몸이 무거워 몇 번이나 쉬어야 했는지 몰랐다.


세이렌은 파도가 닿지 않는 곳까지 남자를 끌어올린 뒤에야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그의 곁에 모로 누워 눈을 감았다. 살며시 손을 올려 본 남자의 가슴은 쿵쿵 소리를 내면서 뛰고 있었다. 그의 암갈색의 머리칼에서는 소금 냄새가 났다. 조심스럽게 잡아본 커다란 손은 적당히 따뜻해서 기분이 좋았다.


천천히 열린 세이렌의 입술에서 잔잔한 노래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녀조차도 오랜 시간을 잊고 있었던 목소리가 찰싹이는 파도 소리와 함께 섞여 모래 위에서 멀리멀리 퍼져나갔다.



“…당신은 누굽니까.”



문득, 노랫소리에 눈을 뜬 남자가 세이렌을 마주 보았다. 그의 눈동자는 밝은 사파이어 빛이었다. 그토록 그리워했던 하늘과 같이 푸른 남자의 눈동자가 너무나도 아름다워 기쁘고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세이렌은 노래를 멈추지 않았다. 남자는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다시 눈을 감고 곧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수평선 아래에서 천천히 떠오른 둥근 해가 이윽고 하늘 한가운데에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해안가에 나타난 다른 사람들이 남자를 발견했을 때, 그곳에는 그가 혼자서만 고요히 누워있었다.


세이렌은 사라지고 없었다. 단지 파도가 찰싹이는 바다를 향해 그녀의 붉은 핏자국만이 흰 모래 위로 길게 남아있었을 뿐.




***




세이렌의 피 냄새가 물속으로 섞여 퍼졌다. 놀란 글라우코스가 걱정하는 눈빛으로 그녀를 찾았다. 그가 애정 어린 파도를 떠밀어 보내자 너덜너덜하게 찢긴 세이렌의 꼬리 비늘 사이에서 새어나오던 피가 금세 멎었다.


세이렌은 상처에서 올라오는 쓰라린 아픔에 얼굴을 조금 찡그릴 뿐이었다. 어째서인지 더없이 행복한 미소를 띠고 있었기에, 글라우코스는 조금 의아해 하면서도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그날 이후로 세이렌은 고요한 밤마다 뭍 가까이로 헤엄쳐 나갔다. 그리고 살그머니 고개를 내민 채 인간들이 내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아주 가까이, 그들이 살아가는 도시로 다가갔다.


아주 오래전에는 아무렇지 않게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곤 했던 풍경들이었다. 이제는 아래에서 올려다봐야 한다는 게 조금 낯설 뿐, 그다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었다.


그곳은 까마득한 시간이 흘렀어도 변함없이 밝고 시끄러웠다. 세이렌은 신기하다는 눈으로 도시를 바라보면서 조용히, 그리고 끊임없이 주변을 헤엄쳐 다녔다.


무엇을 기대하고 그랬는지는 알 수 없었다. 단지 하나 확실한 건, 그때의 그 남자를 다시 한 번 보고 싶었다. 죽어가는 순간에도 자신을 향해 손을 뻗으면서 웃어줬던 그를 다시 한 번 만나고 싶었다. 언제나 그리웠던 푸른 하늘을 그대로 닮은 눈동자 속에 빠져서 하염없이 날아다니고 싶었다.


하지만 아무리 근처를 맴돌아도 세이렌은 그를 만날 수 없었다. 그녀는 결코 나아갈 수 없는 넓고 넓은 인간들의 세계. 그 속 어딘가에서 꼭꼭 숨어있을 남자를 찾는 건 세이렌이 인간이더라도 불가능할 일이었다.


기쁘지만 아프고, 떨리지만 설레어 좋고, 하지만 못내 씁쓸한 감정. 세이렌은 그런 마음을 안은 채 그날이 생각나는 밤이면 습관처럼 항상 같은 곳으로 헤엄쳐 갈 뿐이었다.


달이 높게 떠오른 어느 날 밤. 세이렌은 어김없이 뭍 가까이로 헤엄쳐가 해변에서 멀지 않은 바위 위에 훌쩍 올라앉았다. 쏟아지는 달빛에 하얗게 빛나는 꼬리 비늘을 쓰다듬던 그녀가 천천히 노래를 시작했다. 늘 혼자 다니는 세이렌을 걱정해 머리 위를 맴돌던 몇 마리의 갈매기들이 그녀 곁에 내려앉아 노란색 부리로 손등을 가볍게 쪼았다.


세이렌은 이제는 제법 평온한 마음으로 밤이 깊도록 끊임없이 노래했다. 들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오래 잠들었다가 비로소 깨어난 그녀의 아름다운 목소리는 밤바람을 타고 멀리멀리 퍼져나갔다.


문득, 모래가 자박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놀란 세이렌이 노래를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시선이 닿은 곳에서 그녀는 믿을 수 없게도 꿈에 그리던 사람을 볼 수 있었다.


밤바람에 흐르는 암갈색의 머리칼 사이로 드러난 남자의 푸른 눈동자가 세이렌을 향하고 있었다. 순간 시간이 그대로 멈춘 것만 같았다. 귓가가 아득해지면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 넓은 해변에 오로지 그녀와 그, 단둘뿐인 것 같았다. 그 찰나의 시간이 믿을 수 없을 만큼 기뻤다.



“안녕하세요.”



세이렌이 아주 오랜만에 다른 누군가에게 먼저 말을 건넸다. 떨리는 목소리를 끝으로, 둥글게 굽어지기 시작한 그녀의 눈가 가장자리에 따끈한 바다 이슬이 맺혔다. 요동치는 가슴이 고통스러울 정도로 아파 손을 들어 지그시 눌렀다. 하아-, 길게 내쉰 숨이 새하얗게 흩어졌다.


가만히 서서 한참 동안 세이렌을 바라보던 남자가 망설임 없이 바닷속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갔다. 철벅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겨울 바다는 정말이지 뼈가 시리도록 차가웠지만, 그는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바닷물이 긴 부츠를 지나 허리께까지 차오를 만큼 깊이 들어가서야 남자는 드디어 세이렌이 앉아있는 바위 앞에 다다랐다. 천천히 손을 뻗어 만져본 그녀의 얼굴은 생사를 넘나들던 때의 희미한 기억 속에 남은 것과 똑같은 온기를 가지고 있었다.


남자가 곧 옅게 웃었다.



“다시 만나 반갑습니다, 아름다운 아가씨. 보고 싶었어요.”



세이렌의 얼굴을 쓰다듬어주는 남자의 손등 위로 뚝 떨어져 내린 것에서는 바다의 소금 냄새가 났다. 밤바람에 차가워진 그녀의 어깨에 남자의 재킷이 걸쳐졌다. 남자는 세이렌의 물빛 머리카락을 쓸어내리면서 품 안 가득 그녀를 끌어안았다.


세이렌의 눈물 섞인 웃음이 파도를 타고 바다 너머까지 흘러갔다. 그녀가 애타게 숨을 불어넣었을 때처럼 잠깐 맞물렸던 남자의 입술이 천천히 움직였다. 부드러운 선을 그리는 세이렌의 하얀 이마를 지나 오똑하게 뻗은 콧등에, 그리고 둥근 볼에.


세이렌은 바위 위에 나란히 올라앉은 남자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작게 노래하면서 눈을 감았다. 남자가 그녀를 따라 함께 노래를 흥얼거렸다. 두 사람의 목소리가 섞인 노래가 어둡지만 빛나는 밤하늘을 가득 채웠다.






언제나 세이렌을 걱정해 몰래 뒤를 따르며 지켜주던 글라우코스가 멀리서 돌아섰다. 그는 난생처음 듣는 세이렌의 노랫소리를 가슴 가득 담으면서 천천히 바닷속으로 헤엄쳐 들어갔다.


글라우코스의 슬픈 손짓에 세이렌이 있는 해변 가까이에는 더 이상 물결이 다가가지 못했다. 두 사람의 목소리만이 나지막이 울리는 그곳에서는 작은 파도 소리조차 들리지 않아 아무도 그들을 방해하지 않았다.


지독한 슬픔이 떠날 줄 모르고 글라우코스에게 엉겨붙었다. 처음으로 들어본 세이렌의 노랫소리와 멀리서나마 처음으로 볼 수 있었던 그녀의 진짜 미소. 아무리 떨쳐내려 애를 써도 계속 눈앞에 아른거리는 세이렌의 모습에 허탈한 한숨만이 길게 새어나왔다.


보글보글, 하얗게 일어나는 거품의 끝에서 한 여자가 글라우코스에게 다가왔다.



「내가 당신에게 진작 말하지 않았던가요.」


「…….」


「분수를 모르는 교만함에 종래에는 신의 저주까지 받아버린 족속의 그런 여자 따위를 사랑해봤자 좋을 것 없다고 했지 않습니까.」


「그만하시오, 키르케.」



키르케는 새까만 비늘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긴 꼬리를 흔들면서 글라우코스에게 다가가 그의 목덜미에 팔을 휘어 감았다. 불쾌한 약초 냄새가 코를 찔렀다. 얼굴을 찌푸린 글라우코스가 사납게 그녀를 뿌리쳤다. 밀쳐진 키르케는 깔깔대고 웃으면서 그의 주변을 헤엄치다가 곧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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