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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일님의 서재입니다

무신급 천재가 회귀했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무협

이도일
작품등록일 :
2024.04.20 17:03
최근연재일 :
2024.06.21 09:00
연재수 :
16 회
조회수 :
30,813
추천수 :
390
글자수 :
64,677

작성
24.06.21 04:40
조회
501
추천
9
글자
7쪽

15화

DUMMY

"후욱! 후욱!"


뜨거운 열기와 함께 여기 저기서 거친 숨소리가 흘러나온다.

시험을 보고 있는 무인들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소리였다. 


시험장에 배치된 기구들은 무인의 체력을 검정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니만큼 수행 난이도가 상당히 높았다. 일반인들은 감히 건드리지도 못할 정도의 무게를 가진 철구라거나, 철주머니를 몸에 매달고 일정 시간동안 전력으로 달려 거리를 측정하는 등 그야말로 한계에 부딪힐 정도로 신체에 부하를 주는 시험이 이어지고 있었다. 


그래서 태반의 무인들은 곧 죽을 듯한 인상을 쓰고 시험을 보고 있는 중이었다. 

얼굴이나 몸이 땀으로 범벅이라 아예 의복을 벗어제낀 사람들도 많았다. 


물론 개중엔 그리 어렵지 않게 시험을 보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다른 이들에 비해 한껏 여유가 비치는 얼굴들. 


무인들도 힘들 만큼 어렵게 만든 시험을 그리 어렵지 않게 수행하고 있다는 얘긴 즉, 그들이 무인중에서도 고수란 의미였다. 

그런 고수 가운데서도 무표정한 얼굴로 시험을 받고 있는 이가 있었다. 


그의 옆에 다른 이들이 울상에 가까운 얼굴인 것을 보면, 그의 얼굴은 이 자리에 어울리지 않아보일 정도였다.

마치 차라도 마시는 것처럼 평온해보였으니까.


"독행검이 설마 마물 토벌 자격을 따러 올줄은 몰랐구먼."

“저 자가 독행검이란 말인가?”

“그렇네. 5년 전에 한 번 그가 무뢰배들과 싸우는 걸 본적이 있는데, 무서울 정도로 손속에 자비가 없더군.”

"오, 나도 그 이름은 많이 들었네만 이렇게 실제로 보게 될 줄이야. 정말 대단하군.”

"봐서 뭐하나? 힘만 빠지지. 우린 우리 시험에나 집중하세.”


독행검(獨行劍). 

별호 그대로 무리를 이루지 않고 홀로 다니는 검수라 붙여진 별명이었다.

입이 무겁고 가깝게 지내는 사람도 없으니 그의 사문이나 내력에 대해 정확히 아는 사람은 없었다. 


다만 큰 키와 형형한 눈. 

그리고 검법에 능한 자라는 최소한의 정보만 알려져 있을 뿐이었다. 


진유신은 옆 사람들이 대화를 나누는 소리에 독행검을 쳐다보았다. 

과연 풍기는 기도가 범상치 않은 자이긴 했다. 


‘내가 저 자를 언제 봤었나?’


한 가지 걸리는 점은 그의 인상이 낯설지 않단 것. 

진유신은 그의 얼굴은 언제 봤나 되짚어 봤다.  


떠오를 듯 말 듯 떠오르지 않았다. 


‘기억이 나지 않는군.’


독행검을 어디서 봤는지 생각하던 진유신은 곧 상념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하압!"


커다란 기합소리가 울려퍼졌기 때문이었다. 

대머리에 근육질인 사내가 무거워 보이는 철구 앞에 서서 내는 소리였다. 


철구는 아기 머리만한 크기부터 시작해서, 수박만한 크기, 가장 큰 것은 성인 몸통만한 것도 있었다. 

16조를 이끌고 있는 시험관이 설명했다. 


“철구를 선택해서 가슴 높이까지 10회 가량 들어올리고 내리는 동작을 반복하면 해당 무게를 성공하신걸로 기록하겠습니다.”

“10회? 그 정돈 식은 죽먹기지.”


대머리 근육질 남자는 7단계의 철구를 하나씩 손으로 만져보더니 수박만한 철구 앞에 섰다. 


“이걸로 하겠소.”


그렇게 말한 대머리 근육질은 다시 한 번 기합을 내지르곤 철구의 손잡이를 잡았다. 


“으합!”


그리곤 철구를 양손으로 붙잡고 들어올렸다.


“으으으으윽!”


하지만 아무리 용을 써도 철구는 위로 올라오지 않았다. 

대머리 근육질 남자의 얼굴이 점점 붉어졌으나 철구는 그저 조금 움직이는게 끝이었다.


“염병. 뭐가 이렇게 무거워?”


하는 수 없이 그는 철구를 드는 걸 포기하고 제 자리에 앉아서 숨을 헐떡였다.

그렇게 한 명씩 차례가 돌아왔다.


힘이 좋아 보이는 대머리 근육질 남자가 수박만한 철구를 드는 데 실패하자, 다른 사람들은 그보다 한 두 단계 낮은 철구를 시도했다.

그 중 반은 성공하고 반은 실패했다. 


성공한 사람중엔 대머리 근육질보다 덩치가 반밖에 되지 않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수박만한 철구를 비교적 가볍게 들어올렸다. 


‘내공을 꽤 모은 사람이군.’


내공을 사용했기 때문이었다. 

비록 몸은 대머리 근육질이 훨씬 좋았지만 그는 육체의 힘에 치중했기 때문에 한계가 명확했다. 


반면 내공을 쓴 사람은 체구가 훨씬 작았지만 내공을 사용했기 때문에 수박만한 철구를 들어올리는데 성공했다. 

내공을 사용하면 근육이 낼 수 있는 힘의 몇 배 이상을 낼 수 있었으니까. 


곧 진유신의 차례가 돌아왔다.

그가 앞으로 나가 철구 앞에 섰다. 


진유신이 슬쩍 시험관을 돌아보았다. 

시험관이 말한 조건은 그저 철구를 들어올리라는 것.

어떻게 들어올려야 한다고 제한을 걸진 않았다. 


앞서 몇몇 사람들은 내공을 사용해서 철구를 들어올렸고, 그렇게 성공해도 실격처리되지 않았다. 

다시 말해 어떻게든 철구를 들어올리는데 성공하기만 하면 된다는 의미였다. 


‘가진 역량을 다해서 철구를 들어올리기만 하면되는거라면···.’


자신에겐 금속을 다룰 수 있는 '천금술'이라는 천부이능이 있었다.

진유신은 가장 큰 철구 앞에섰다. 


아직 이렇게 커다란 철구를 천금술만으로 들 정도로 성취가 깊진 않았다.


'하지만 내력과 천금술을 조화롭게 사용한다면.'


진유신이 가장 큰 철구의 손잡이 앞으로 손을 뻗었다.

손잡이를 잡자 서늘한 감각과 함께 철구가 얼마나 무거울지 느낌이 대충 왔다.


“쿡.”


진유신이 가장 큰 철구에 손을 얹자 코웃음 치는 소리가 났다.

아까 수박만한 철구를 들어올리려다가 실패한 대머리 근육질 남자였다. 


“소협, 무리하다가 괜히 허리라도 나가는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그럼 소협만 손해 아니겠습니까?”


대머리 근육질 남자가 이죽거리자 여기저기서 작은 웃음 소리가 흘러나왔다. 

진유신은 그를 일별하더니 대답할 가치도 없다는 듯 철구를 향해 시선을 주었다. 


벌레를 보는 듯한 싸늘한 시선.

그리고 무시당했단 사실에 기분이 상한 대머리 근육질이 다시금 한 마디 하려는 순간이었다. 


우우웅!

작은 공명음과 함께, 철구가 바닥에서 떨어지기 시작했다. 

진유신이 자신의 몸집보다도 훨씬 큰 철구를 들어올린 것이다. 


그는 철구를 가슴께 높이까지 들어올렸다. 

그리고 내렸다가 올리길 반복했다. 


지금까지 저 크기의 철구에 도전한 사람은 없었기 때문에 시험을 보는 인원들은 모두 눈이 휘둥그레져서 진유신을 쳐다보았다. 


이죽거리려던 대머리 근육질조차 입을 떡 벌린채 진유신이 하는 모습을 구경하고 있었다. 

진유신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철구를 위로 들어올렸다 내리길 반복했다. 


탄탄한 체구이긴 했으나 그리 크진 않은 몸. 

대체 그런 사람이 어떻게 저런 크기의 철구를 저토록 가볍게 들어올릴 수 있는지 이해가 안간다는 표정이었다. 


쿵!

진유신은 10회를 채우고 철구를 바닥에 내려놨다.

그리고는 아무렇지 않다는 표정으로 원래 서있던 제자리로 돌아왔다.


“서, 성공하셨습니다.”


시험관조차도 당황했는지 잠시 시간을 두고 말했다.

그는 진유신의 기록을 들고 있는 서류 위에 남겼다.


성명:진유신

사문:천도문

점수: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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