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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후 재벌집 데릴사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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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안경
작품등록일 :
2024.08.28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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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1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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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이혼 후 재벌집 데릴사위가 되었다. 05

DUMMY

이혼 후 재벌집 데릴사위가 되었다. 05






"오빠, 아무 걱정도 하지 마."

"그래도 긴장되는 건 어쩔 수 없지. 남의 집 예쁜 딸을 데려가겠다는데···."

"뭘 데려가. 내가 오빠한테 직접 가는 건데."

"가족들은 그렇게 생각 안 할걸?"

"아무튼! 또 혼자서 이상한 생각하지 말고 그냥 나만 보고 있어."

"그래···."


김소현의 본가 앞에 도착한 진혁이 잔뜩 긴장하고 있자, 김소현이 그의 손을 세게 잡아주었다.


"든든하다."

"그럼 누구 여자친구인데."


김소현은 늘 당당했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었다.

넘어져 보지 않은 사람은 넘어질 때의 그 충격과 다시 일어서는 법을 알 수 없었으니까.

그런 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사람 일이라는 게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것이었다.

당장에 진혁, 자신도 몇 년 전만 해도 이혼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으니까.

그래도 만약 김소현에게 그런 때가 온다면 자신이 그녀의 완충재가 되어주고 싶었다.

피폐해진 자신의 삶을 환하게 만들어준 그녀를 위해서.


"그럼 들어갈까?"

"응."


두꺼운 철문을 넘어 안으로 들어가자 여전히 경호원 2명이 집을 지키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시선은 새로운 처음 보는 사람인 진혁에게 향했다.

문제는 그 진혁의 옆에 날을 바짝 세운 김소현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 시선 좀 거두지? 내 남자친구인데."

"잠시 소지품 검사를···."

"하아···."


경호원들이 진혁에게 소지품 검사를 한다고 하자 김소현의 한숨이 나왔다.

평소 볼 수 없는 김소현의 싸늘한 표정.

이 표정은 주로 데이트를 하다 진혁이 피해를 보거나 무시를 당하면 그녀가 짓는 표정이었다.

그리고 꼭 이 표정을 지은 다음에는 복수를 했다.

몇 번은 진혁이 말려서 잘 마무리되었지만, 대부분은 직장을 잃는 경우가 허다했다.

특히 백화점에서 진혁을 무시한 직원은 전부 그 자리에서 해고당했다.


"너희 그냥 해고···."


해고라는 단어가 나오자 진혁은 서둘러 김소현을 말렸다.


"소현아. 잠깐 그냥 할게."

"오빠!"

"화내지 마. 외부인이 들어오는데 당연히 해야지."


솔직히 진혁은 집안에 경호원이 있는 것부터 이런 상황이 생길 거라고 어느 정도 예상하긴 했었다.

김소현이 재벌집 딸인 것은 본인이 직접 알려주었기에 알고 있었지만, 어느 재벌집 딸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었다.

그저 그녀는 비밀이라고만 이야기했다.

그러나 집에 도착하자 확실히 이름 있는 유명 재벌집의 딸인 것 같았다.

그만큼 안전에 대한 민감도가 일반인보다 당연히 높을 수밖에 없었다.

어찌 되었든 그들에게 자신은 외부인이었다.

진혁은 그 사실을 이해하고 있기에 큰 소란을 일으키고 싶지 않았다.


"그럼 소지품 검사 시작하겠습니다."


경호원들은 손으로 진혁의 몸을 꽤 거칠게 확인했다.

중요 부위까지 서슴없이 손을 대자 김소현이 언성을 높였다.


"이 자식들이."

"소현아."


그런 김소현을 진혁은 손을 들어 제지했다.

휴대용 금속 탐지기 검사까지 마친 진혁은 미소를 지었다.


"다 되었습니다. 들어가셔도 됩니다."

"네, 감사합니다."


이 순간 김소현은 자신이 괜히 이곳에 진혁을 데려와 이런 불편을 겪게 해서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진혁의 소지품 검사가 무사히 끝나고 집으로 들어가기 전.

김소현은 경호원들을 지나치며 나지막이 읊조렸다.


"너희 각오하는 게 좋을 거야."


김소현.

그녀는 생각보다 뒤끝이 길었다.


그렇게 작은 소동을 뒤로 본격적인 김소현 가족과 진혁의 만남이 시작되었다.


"엄마! 나왔어."

-어머! 벌써 왔니?

"남자친구도 같이 왔어."


남자친구라는 말에 박진숙이 서둘러 달려왔다.

현관으로 달려온 박진숙을 본 진혁은 단번에 김소현이 예쁜 이유를 깨달았다.

심지어 박진숙에게서는 아직 김소현에게 없는 특유의 고상함도 느껴졌다.


"안녕하세요. 소현이 엄마 박진숙이라고 해요."

"안녕하십니까. 소현 씨 남자친구 차진혁이라고 합니다."

"만나서 반가워요."


박진숙이 내민 손을 잡은 진혁은 생각보다 무난한 반응에 어쩌면 별일이 없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안쪽으로 들어와요."

"감사합니다."


박진숙의 안내에 더 안으로 들어가자 그곳엔 죽일 듯이 노려보는 6개의 눈동자가 진혁을 기다리고 있었다.


"다들 인사해요. 이쪽은 소현이 남자친구 차진혁 씨."

"안녕하십니까. 차진혁입니다."

"..."


진혁의 인사에도 세 명의 남자는 대답하지 않은 채 그저 노려보았다.

인사를 받아주지 않자 민망해진 진혁의 등 뒤로 식은땀이 흐르자 김소현이 바로 끼어들었다.


"인사 안 받을 거야?"

"아···. 크흠. 그래, 자네가 소현이 남자친구군. 내가 소현이 아버지 김철한일세."

"나는 첫째 오빠 김준현."

"나는 둘째 김재현."


세 남자는 퉁명스럽게 이름을 말한 뒤에도 계속 진혁을 노려보았다.

당연히 진혁은 그들의 태도를 이해하고 있었다.

자신이 그들이어도 그랬을 테니.


그리고 진혁은 그들이 누군지 알게 되었다.

바로 국내 재계 서열 1위.

시가총액 900조.

제일 그룹의 회장과 그 아들들이었다.

김소현이 재벌이라고 하긴 했지만, 제일 그룹일 줄 상상도 못 했다.

부담감이 2배로 늘어난 상황.

김철한이 가사 도우미를 불렀다.


"아주머니, 여기 마실 것 좀 내와요."

"네, 회장님."

"자네도 이제 앉지."

"감사합니다."


김철한의 맞은편에 앉은 진혁은 가시방석에 앉은 듯했다.

심지어 오빠들의 시선도 김철한의 시선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어느 정도 그들이 마음에 들어 하지 않을 걸 예상했지만, 역시나 직접 마주하는 것은 상당히 불편했다.


잠시 후, 가사 도우미가 여러 잔의 음료와 물을 내온 뒤 사라졌다.


"그래서 자네. 요즘 뭐 하고 지내는가."


앞에 놓인 차를 한잔 마신 김철한이 제일 먼저 진혁에게 질문을 건넸다.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것을 하면서···. 그냥 쉬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뭐하면서 쉬고 있냐고 물어보는 걸세."

"아···. 그림이랑 요리, 노래 그리고 글도 조금 쓰고 있습니다."

"남자가 진득하게 하나만 하지 않고···. 쯧쯧."

"취미로 하는 건데 아빠가 무슨 상관이야!"


김철한의 말에 발끈하는 김소현이었다.

다만 이번만큼은 딸 바보인 김철한도 물러서지 않았다.


"여보! 소현이 데리고 들어가 있어."

"뭐?"

"알겠어요. 들어가 있자. 원래 남자끼리 해야만 하는 이야기도 있는 거야."

"그런 게 어디 있어!"

"들어가자."

"이거 놔!"

"최 비서!"

"백 비서!"


김소현과 박진숙은 각자 자신의 전담 비서를 불렀다.

두 비서가 부름에 달려왔고, 조금 먼저 도착한 최 비서가 김소현의 어깨에 손을 얹는 순간.

백성아가 바로 그 손을 잡아떼었다.


"백 비서. 적당히 너희 아가씨 달래서 방으로 데리고 가지? 회장님 명령인데."

"죄송하지만 제 고용주는 소현 아가씨라서요. 그리고 한 번만 더 아가씨한테 손대시면 제압하겠습니다."

"네가 과연 할 수 있을까?"

"못할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두 비서의 살벌한 대화가 오가며 순식간에 집안의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그리고 이 분위기를 깬 사람은 바로 진혁이었다.


"소현아. 들어가 있어. 괜찮아."

"오빠!"


진혁은 김소현에게 미소를 지었고, 그녀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방으로 들어가기 전 김소현은 자신의 어깨에 손을 얹었던 최 비서를 불렀다.


"최 비서."

"네."


짜악!


김소현의 손이 빠르게 최 비서의 얼굴을 지나갔다.

순식간에 돌아가는 최 비서의 고개.

하지만 최 비서의 표정은 여전히 무표정이었다.

마치 이럴 줄 알았다는 듯이.


"내 몸에 한 번만 더 손대면 각오하는 게 좋을 거야. 누구랑 달리 나는 집요하거든."

"죄송합니다. 아가씨."

"가자, 백 비서."

"네. 아가씨."


김소현이 백성아를 데리고 자신의 방으로 사라지고, 박진숙은 최 비서에게 사과를 건넸다.


"최비서···. 미안해. 내가 아이를 잘못 키웠나 봐."

"아닙니다. 사모님. 제가 손을 댄 것이 잘못이니까요. 지시를 이행하기 위해 서두른 점 죄송합니다."

"병원이라도 다녀와. 얼굴에 멍들겠어. 누구 닮아서 손이 저리 매운지···."

"아닙니다. 오늘 일정 마무리하고 가겠습니다."

"지금 안가면 나도 화낼 거야."

"그러면···. 금방 다녀오겠습니다."


박진숙의 경고를 듣고 나서야 발걸음을 옮기는 최 비서였다.


비서들과 김소현이 사라지자 다시 김철한의 질문이 시작되었다.


"자네. 만약 소현이가 재벌집 딸이 아니더라도 만났을 텐가?"

"네."

"이유는? 소현이의 어디가 좋은가."

"어리고 예쁘고, 착하고, 저만 바라봐주고, 똑똑하고···. 솔직히 안 좋은 점 찾는 게 더 빠를 것 같습니다."

"흠흠···. 자네가 보는 눈은 있군."

"다만 남자 보는 눈은 조금 낮은 것 같습니다."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진혁의 모습이 마음에 든 김철한은 그의 눈빛을 보고서 더 이상의 질문이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슬슬 그만해야겠군. 이 이상 자네를 붙잡고 있다가는 딸이 나를 싫어할지도 모르니 말이야. 그러니 마지막을 묻지. 자네 무슨 일이 있어도 소현이의 편인가?"

"네, 그렇습니다."

"그 말···. 내 꼭 기억하지."


드디어 김철한과의 대화가 끝났다.

그는 사람을 시켜 김소현을 방에서 나오게 했고, 바로 식사를 시작했다.


"그럼 맛있게 들어요."

"감사합니다."


박진숙은 진혁에게 고생했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식사를 권했다.

방에서 내려온 김소현도 걱정이 한가득한 얼굴로 진혁을 챙겼다.


"오빠···."

"괜찮아. 아무 일도 없었어."

"이것도 먹어봐."


김소현은 반찬들을 내 입에 넣어주었고, 그 모습을 본 김소현의 아빠, 오빠들은 나를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진혁은 그 모습에 자신의 생각 이상으로 그들이 딸 바보, 여동생 바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체할 것 같은 식사 시간이 끝나고 다 같이 거실에 모여 대화를 시작했다.

솔직히 일반인들의 대화와는 조금 거리가 먼, 제일 그룹 내부에 관한 이야기.

진혁은 그저 멀뚱히 듣기만 했다.

그러다 진혁을 본 김철한이 먼저 결혼에 관해 이야기를 꺼냈다.


"그래서 결혼식은 언제 할 건가?"

"소현이가 원하는 날에 하기로 했습니다."

"나는 돌아오는 봄에···."


김소현이 봄에 하겠다고 말하려는 순간 박진숙이 먼저 입을 열었다.


"그 천수보살 님 통해서 날 잡도록 해. 간 김에 궁합도 좀 보고."

"뭐? 그런 거 다 미신이야."

"미신이라도 가서 한 번 봐. 엄마는 그것만 하면 더는 관여 안 하마."

"알겠어."


박진숙의 최종 허락에 김소현은 제안을 받아들였다.

사실상 김소현의 부모님들께 결혼을 허락받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나는 반대야! 저 놈팡이 같은 놈한테 내 여동생을 줄 수 없어."

"오빠가 뭔데!"

"네 오빠다!"

"그러니까 오빠가 뭔데 나를 줄 수 없다는 거야! 내가 좋아서 가겠다는데."


김소현과 김재현이 언성을 높이자 진혁은 서둘러 김소현을 말린 뒤 김재현에게 물었다.


"그럼 어떻게 해야 인정해 주실 겁니까?"

"오···. 기세는 좋다만. 괜찮겠어?"

"결혼하기로 했는데 그저 소현이한테만 의지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좋아. 조만간 날 잡을 테니까 기다리고 있어."

"네, 알겠습니다."

"소현이 너도 와! 알겠어?"

"말 안 해도 따라갈 거였거든. 둘째 오빠가 무슨 짓을 할 줄 알고."


첫째 오빠인 김준현은 딱히 결혼을 반대하지 않는지 어떤 말도 꺼내지 않았다.


그렇게 김소현의 가족과 힘겨운 첫 만남을 마치고 집 밖으로 나온 진혁은 온몸의 기운이 다 빠져나간 듯했다.


"우리 오빠 얼굴이 반쪽이 됐네···. 보약 좀 먹여야겠어."

"나한테는 잠이 보약이야."

"오늘은 내가 데려다줄게. 같이 가."

"고마워."


김소현이 직접 운전하는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진혁이 꾸벅꾸벅 졸던 그때.

차가 갑자기 급정거를 하며 진혁의 몸이 앞으로 쏠렸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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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이혼 후 재벌집 데릴사위가 되었다. 09 24.09.04 4,162 53 13쪽
8 이혼 후 재벌집 데릴사위가 되었다. 08 24.09.03 4,254 54 12쪽
7 이혼 후 재벌집 데릴사위가 되었다. 07 +1 24.09.02 4,414 54 13쪽
6 이혼 후 재벌집 데릴사위가 되었다. 06 +5 24.09.01 4,458 63 12쪽
» 이혼 후 재벌집 데릴사위가 되었다. 05 +5 24.08.31 4,691 5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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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혼 후 재벌집 데릴사위가 되었다. 03 +3 24.08.29 5,188 6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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