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아아아앍 님의 서재입니다.

국립 중앙 도서관이 조선에 도착했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몰라젠장
작품등록일 :
2023.02.01 19:32
최근연재일 :
2023.04.04 21:58
연재수 :
67 회
조회수 :
141,378
추천수 :
3,976
글자수 :
345,144

작성
23.02.04 20:05
조회
3,495
추천
79
글자
10쪽

대마도 원정 논의(1)

DUMMY

조선 조정 입장에서 명나라의 말대로 대마도를 정벌하는 것은 이득이 되는 일이 아니었다.


고려 말기에는 수없이 많은 왜구가 왔으나, 근래에는 왜구들의 습격이 그리 빈번하지 않았을뿐더러, 그들과의 무역을 통해 이익을 봤으니 조정 입장에서 그들을 어떻게 하려고 할 이유는 존재하지 않은 것이다.


그렇기에 조선은 영락제의 제안을 거절하려 했으나, 영락제는 조선이 이런 반응을 보일 것이라 짐작했기에, 조선이 일본을 치지 않는다면 길을 내주라는 정일가도를 이야기했고.


명나라가 이를 통해 국립 중앙 도서관을 눈치챌 것이 두려웠던 조선은 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연유로 대마도 정벌이 결정되고, 세종은 미래의 지식을 바탕으로 지금의 백성들이 죽는 일을 줄이고자, 집현전의 관리들을 부른 것이었다.


“나를 대신해 그대들을 마중하러 간 이에게서 들었듯, 그대들이 알게 된 지식을 바탕으로, 최대한 병사들이 안 죽게 할 방법을 알고 있는지, 그대들에게 물으려 그대들을 불렀소.”


집현전의 관료 중 가장 먼저 이에 대한 답을 한 사람은 김종서였다.

김종서는 자신이 관심 있던 무기와 관련된 지식을 세종에게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소신은 적 병사들을 상대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기라고 생각하옵나이다.”

“무슨 뜻으로 그런 말을 하는 것인지 설명할 수 있겠는가.”

“아군을 무사히 생환하기 위해선, 더 많은 적을 사살하거나, 그들의 전투의지를 잃도록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이까. 그러니 적들에게 공포를 줄 수 있는 무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옵나이다.”

“공포를 줄 수 있는 무기라, 화약을 이용한 무기들을 말하는 것인가?”

“그렇나이다. 한 사람이 활처럼 먼 거리에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무기, 총을 도입해야 하옵나이다.”


김종서의 말을 들은 세종은 김종서가 무엇을 제안하는지 알 수 있었다.

한 사람이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작은 크기의 대포.

저 명나라가 만들었다는 화창과 비슷한 무기인 것이 틀림없었다.


이리 생각하니, 조선에 적용하기에는 문제가 보였다.


“그대가 말한 것을 들어봐도, 이는 훌륭한 무기라 할 수 있으나, 화약이 부족한 조선에 사용하기에는 무리이지 않은가.”

“그 점은 걱정하지 마소서. 화약에 필요한 염초를 만드는 방법도 서책에 적혀 있었나이다.”

“그렇소? 그렇다면 다행이오만, 염초를 대량으로 만들게 되면 명나라가 이를 알게 되고는 문제 삼지 않겠소?”

“전하께서 소신들을 부르기 전, 대제학과 이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나이다.”


세종은 이 말을 듣고는 유정현을 바라봤다.

그가 알고 있는 유정현은 정부의 재산을 낭비하지 않겠다며, 돈을 쓰는 모든 일에 훼방을 놓는 이인데, 그런 유정현과 이야기를 나눴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대제학, 저 말이 사실이오?”

“그렇나이다. 소신이 보기에도 큰 문제가 될 일이 아니기에, 동의했나이다.”

“그런 것이 아니라, 돈이 새어 나가는 것이라면 무슨 일이든 문제 삼는 대제학이기에 말하는 것이다.


이 말을 들은 대신들은 유정현의 평가가 어떤지를 알기에 웃음을 참았고, 유정현은 여러 번 이런 말을 들어 익숙해진 것인지, 이전과 같은 표정으로 세종을 대했다.


”조정의 돈을 사용하지도, 조정의 도움이 필요한 일도 아니옵나이다. 그러니 동의한 것일 뿐이옵나이다.“

”...조정의 돈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게 무슨 말인가. 수찬은 이에 대해 소상히 설명하라.“


김종서는 자신의 이름이 불릴 것이라 생각하지 못한 것인지, 당황한 눈초리로 세종에게 자신이 유정현에게 설명한 바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상인들에게 퇴비를 만드는 것이라 속여 그들의 돈을 바탕으로 염초를 만드려 했나이다.“

”상인들을 거짓으로 속인다고 하나, 염초를 상인들에게 맡기려 하다니! 자네들 제정신인가?!“


세종은 지금 상황을 들었음에도 믿을 수 없었다.

상인들이 어떤 이들인가. 이문을 얻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건 하는 이들 아닌가.


그런 이들에게 이런 일과는 상관없는 김종서가 일을 맡긴다면?

그들은 뭔가 있다는 것을 눈치챌 것이 분명하지 않은가.


세종이 이런 걱정을 한다는 것을 눈치챈 김종서는 웃음을 지으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걱정하실 필요 없나이다. 염초를 채집하는 취토군이, 염초를 채취하는 방식과 염초를 대량으로 만드는 방법은 다르니 말입니다.“

”방법이 다르니 상인들이 눈치채지 않을 것이란 말인가? 아니, 상인들이 조정과 관련된 일이니 뭔가 이상하다는 점을 눈치챌 것이네.“

”그 점도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조정과는 관련 없는 인물이 가면 되는 일 아니겠나이까.“


조정과는 관련 없는 인물이라니, 조정과 관련 없는 인물이 누가 있겠는가.

김종서와 연관되어 있는 인물이건, 아니건 조정에 속해 있는 인물일 터.


그런 사람들이 아니라면 김종서가 고용한 인물일 터인데, 그런 인물이 김종서를 대신해 상인을 만나게 둬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조정과는 관련이 없는 인물? 누군가를 고용해, 조정을 대신해 상인들과 만남을 잡도록 만들겠다는 것인가? 이문을 탐하는 그들이, 아무 사람이나 만날 것이라 생각하는 것인가.“

”그런 사람이 한 사람 있나이다.“


세종은 김종서의 말에 한 인물을 떠올렸으나,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김종서는 세종이 생각하는 그 인물이 맞다고 알려줬다.


”양녕대군과 혼인했던 삼한국대부인에게 이 일을 맡기소서.“


양녕대군이 죽은 것으로 조정과는 연이 없어진 여성.

김한로의 딸에게 이 일을 맡길 것을 제안한 것이다.


”자, 자네, 그게 무슨 말인가! 형님이 죽고 일 년이 채 되지 않았는데, 이런 일을 맡기란 것인가!“

”그러니 이런 일을 맡기자고 한 것이옵나이다. 양녕대군의 남겨진 재산이 있다고는 하나, 그 재산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돈을 불리는 방법을 모르는 아녀자가 그 재산을 잘 지킬 수 있겠나이까.“


양녕대군이 가진 재산이 많기는 하지만, 이를 관리할 사람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그 돈은 언제 소모될지 모르는 일이었다.


양녕대군의 죽음을 안타깝게 여긴 세종이라고 할지라도 정해진 법의 한도 내에서 돈을 주는 것만 가능하니, 김한로의 딸이 가진 돈은 조금씩 사라질 것이 분명했다.


”아녀자라고 할지라도 그 신분이 되니, 상인들이 만날 가치가 있을 것이며, 조정과의 연이 사라졌으니 조정의 일이라 생각하지 않을 것 아니옵나이까.“


김종서의 이런 말에도, 세종은 그녀에게 이 일을 맡길 수 없었다.

양녕대군이 죽고 두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지금, 그날의 슬픔을 자신도 기억하는데, 그 당사자라 할 수 있는 그녀는 어떻겠는가.


그렇기에 세종은 김종서의 말을 어떻게 받아들이지 않을지 고민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이를 물릴 방법을 생각해냈다.


”...그대의 말대로 그녀가 조정과 관련된 이는 아니나, 상인들이 보기에는 다를 수 있다. 그러니 이는 받아들이지 않는 것으로 하겠다.“


그렇게 김종서의 제안이 거절당한 후, 황보인이 나서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병사들이 다친 후, 그 병사들이 죽는 것은 대부분 칼에 찔려 생긴 상처라고 하니, 이 상처를 치료해야 하온데, 이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선, 여러 번 증류를 한 소주가 필요하다고 하옵나이다.“

”증류한 소주가 필요하다? 지금 조선에 이를 만들 예산은 부족한데, 다른 방법은 없겠는가?“

”신이 알기로는, 지금 가능한 방도는 없나이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군.“


소주를 두 번 증류하는 경우는 쉬운 일이나, 이를 상처가 생긴 인원을 위한 치료용으로 제작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세종은 이를 만드는 것을 껄끄럽게 여겼으나, 더 많은 사람을 살리는 것이 낫다는 것을 알기에 이를 승인했다.


그렇게 소독과 관련된 이야기가 끝나고, 맹사성이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이야기했다.


”물레방아를 이용해 강철을 쉬이 만들 수 있다고 하니, 이를 바탕으로 갑주를 만들어 병사들이 다치는 것을 막는 것은 어떻겠나이까.“

”그건 좋은 생각이나, 물레방아는 홀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니, 장인들에게 과한 일거리를 주는 것이 아니겠는가.“

”신이 본 서책에 적힌 바에는 스스로 돌아가는 물레방아에 관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었으니, 이를 바탕으로 물레방아를 만들면 될 문제이옵나이다.“


지금 조선에는 스스로 돌아가는 자전 물레방아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맹사성이 자신이 본 서책을 바탕으로 이를 이야기하니, 세종은 웃음을 지으며 그를 바라봤다.


”스스로 돌아가는 물레방아라, 그것은 지금도 만드는 것이 가능한 것인가?“

”그렇나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 내용을 서책을 통해 안 것이니, 소신들이 이를 알렸다간, 명나라가 눈치챌까 두렵나이다.“

”그대는 걱정할 것 없다. 내 물레방아가 있는 고을에서 수령을 지낸 이에게 그대들을 대신해 이를 말하라 할 것이니, 이는 걱정할 것이 없노라.“


그렇게 세종이 이를 동의하자, 이천이 생각난 것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소신이 기억하는 바에 의하면, 저 대진국이 있는 땅에는 전신을 철갑으로 무장한 병사들이 있다고 하옵나이다. 이 방식을 운용한 병사들을 전면에 내세우면 쉬이 죽지 않을 터이니, 이들을 운용하는 것은 어떻겠나이까?“

”전신을 철갑? 두정갑과는 다른 것인가?“

”두정갑과 비슷하나 조금 다르옵나이다. 금속판을 두드리고 펴서 갑주를 만드는 방식이니, 화살과 칼이 뚫을 수 없다고 하옵나이다.“

”화살과 칼이 뚫을 수 없다니, 정녕 그런 갑옷을 만드는 것이 가능한 것이오?“

”그렇나이다.“


이천의 답변을 들은 세종은 대장간에 가 이를 만들어보라 지시했으니, 그렇게 판금갑옷 제작이 시작되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8

  • 작성자
    Lv.81
    작성일
    23.02.04 21:50
    No. 1

    명이 조선에 첩보조직을 운용했다면 세종이 어떻게 한글을 만들고 축우기를 만들고 자격루를 만들었겠습니까? 조선에대한 명의 영향력을 과대평가 하지마세요.

    찬성: 6 | 반대: 3

  • 답글
    작성자
    Lv.63 몰라젠장
    작성일
    23.02.04 23:52
    No. 2

    간첩은 삼국시대에도 존재하던 이들로, 조선 초에는 명나라를 상대로 여진족이 간첩을 보내고, 조선을 상대로 왜구가 간첩을 보내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상황을 조선도 알고 있기에, 태종 7년 평양 부윤 윤목은 관(關)에서 사찰(伺察)만 하고 세(稅)를 받지 아니하는 것은, 의복이 다르고 말이 다른 사람을 살피며, 사람의 출입을 금하고 적의 간첩(間諜)을 살피기 위해서입니다. 더군다나, 서북지방(西北地方)은 경계가 다른 나라와 연접하였으므로, 더욱 염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라는 장계를 적어 조정에 보고했습니다.

    이런 일화가 있었기에, 이런 내용을 적은 것입니다.

    찬성: 2 | 반대: 5

  • 작성자
    Lv.66 참새모이
    작성일
    23.02.04 22:08
    No. 3

    뭐 상제로 동창이 조선내 활동한건 팩트긴한데
    그만큼 조선의 견제도 심해서
    저정도로 심하진 않았음

    찬성: 3 | 반대: 0

  • 작성자
    Lv.66 참새모이
    작성일
    23.02.04 22:09
    No. 4

    애초에 나음 명과 합리적인 관계였는데
    세조때 반정으로 명분과 정통성을 조지면서
    븅신 같은 새기가 다 말아처먹음 ㅇㅇ
    모든 국방 행정 양반 제도가 세조 시벨넘을 기점으로
    다 무너지기 시작함
    자자 모두 외쳐요 세조 시 발놈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72 날발
    작성일
    23.02.14 19:33
    No. 5

    솔직히 무기개발을 이정도로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도 않았음...
    염초굽든 무기만들든 서로 이거가지고 뭔말 나오지도 나온적도 없는데 왜 다 개쫄보마냥 이러는지

    찬성: 4 | 반대: 0

  • 작성자
    Lv.67 제르미스
    작성일
    23.02.20 22:33
    No. 6

    판금갑옷? 천명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OLDBOY
    작성일
    23.02.25 13:25
    No. 7

    잘 보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6 옆집고딩
    작성일
    23.03.24 03:41
    No. 8

    계속보면서 느끼는건데 도서관이 넘어가서 옛날사람이 나오는거보단 블랙기업처럼 머리좋은 사람이 과거로가서 먼치킨하는게 더 흥미가있네

    찬성: 1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국립 중앙 도서관이 조선에 도착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8 집현전의 논의 +3 23.02.03 3,920 103 11쪽
7 집현전 설립 +3 23.02.02 4,326 96 12쪽
6 양녕대군을 처리하는 법 +4 23.02.01 4,866 103 12쪽
5 도서관 조사 완료 +4 23.02.01 4,940 116 17쪽
4 도서관 조사 시작(3) +5 23.02.01 4,884 128 14쪽
3 도서관 조사 시작(2) +3 23.02.01 4,986 119 13쪽
2 도서관 조사 시작(1) +5 23.02.01 5,507 142 13쪽
1 prologue +7 23.02.01 5,855 131 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