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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중앙 도서관이 조선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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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젠장
작품등록일 :
2023.02.01 19:32
최근연재일 :
2023.04.04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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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2.0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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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녕대군을 처리하는 법

DUMMY

세종은 이방원이 실마리를 잡았지만, 아직 그것이 진실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리라 생각하고는 이를 무마하려는 말을 꺼내려고 했다.


“아바마...!”

“주상, 제 말이 진실인가 보군요.”


정치 일선에서 삼십 년 가까이 있었던 이방원에게, 최근 정치 일선에 참여한 세종의 행동이 어떤 속내를 감추고 있는지 훤히 보였다.


그렇기에 이방원은 세종의 아들이 반역했다는 사실에 확신을 두고 말할 수 있었으니, 세종이 반박하려 한 선택은 잘못된 선택이었다.


이를 이방원의 말을 통해 눈치챈 세종은 자신이 잘못된 선택을 했다는 것을 깨닫고는 후회했지만, 더는 이방원의 생각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에, 진실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아바마마, 분명 형님이 잘못하긴 한 일이지만, 미래에 일어난 일 아닙니까! 제 아들만 일깨우면 일어나지 않을 일이니, 부디 선처를 베풀어주십시오.”

“...주상, 주상께서는 너무 안일하십니다.”


이방원은 한숨을 내쉬고는 세종을 바라봤다.

양녕대군을 대신해 왕으로 내세웠지만, 세종은 너무나 안일했다.

왕권을 위해, 조선을 위해 행동해야 할 군주가 이런 안일한 태도로 나선다면 안 된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이방원이기에, 이방원은 자신이 생각하고 있던 바를 세종에게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왕이 되고자 한다면, 자신의 권력에 위험이 되는 인물을, 왕가에 위험이 되는 인물을 발견했을 경우 처단해야 하는 법입니다.”

“하, 하오나!”

“분명 주상의 말대로 주상의 아들은 교육하면 달라질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양녕 대군은 달라질 수 없다는 것, 주상께서도 아시는 일 아닙니까. 놈을 죽이는 것이 왕가에 도움이 되는 일이란 점을 명심하십시오.”


이방원의 말에 세종은 눈물을 흘렸지만, 이방원은 냉혹한 얼굴로 그에게 선택을 강요했다. 왕가에 위험이 되는 이를 어떻게 할 것인가.

이방원은 그가 원하는 선택지를 선택하길 원했으나, 세종은 그런 선택지를 피했다.


“저는... 저는 형님을 죽일 수 없습니다.”

“주상! 지금 주상이 내릴 수 있는 선택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 왕가를 위해, 조선을 위한 선택을 내려야 할 주상이 왜 그런 태도로 일관하는 것입니까!”


이방원이 호통치듯 세종을 바라봤으나, 세종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이방원이 준 선택지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태도로 일관했다.


이방원은 이런 세종을 보는 것이 가슴 아팠지만, 왕가를 위해, 조선을 위해 양녕대군을 처단해야 한다는 것을 알기에, 결단을 내렸다.


“그렇다면 주상께서 제게 그 일을 맡기십시오. 이 아비가, 그 죄를 이고 가겠나이다.”


이방원이 이런 말을 하자, 세종은 울분에 악이 받친 목소리로 이방원을 설득하려 했으나, 이방원은 자신의 선택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주상께서 선택하십시오. 양녕대군을 죽여 조선 왕가의 기틀을 유지하고자 하는 나를 설득해보란 말입니다!”


그 말을 듣고 세종은 냉정을 되찾은 것인지 우는 것을 멈췄다.

이런 세종의 반응을 지켜보던 이방원은 세종이 자신을 멈추기를 원했고, 세종은 그런 이방원의 부응에 응답했다.


“...형님은, 형님은 반란을 도운 것이 아닙니다. 반란이 일어난 이후, 그에 순종한 사람이니 부디 이를 감안하셔서 부디 귀양 보내는 선에서 만족하소서.”

“주상은 내게 양녕대군을 강화로 불러달라고 다른 이들 모르게 부탁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내가 죽은 후에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내 어찌 확신할 수 있겠습니까.”

“얼마 후 집현전의 대신들을 선정할 때, 그들이 이 일에 대해 알게 될 것입니다. 그들이 저를 막으려 들 것이니 걱정할 필요는 없사옵나이다.”


이방원은 이런 세종의 답변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으나, 세종이 우유부단하게 결정하는 것보다 이런 식으로 답변하는 것이 나았기에, 이방원도 양녕대군을 죽이고 싶은 마음은 없었기에 세종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주상의 말대로 하소서. 다만, 내 살아생전, 양녕대군에게 문제가 있다면 그를 주살할 것입니다.”

“아바마마께서 원하신다면... 그리하소서.”


세종은 이런 말을 하는 이방원이 미웠지만, 이방원의 선택을 따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기에 이방원의 말에 동의했다.



그렇게 이방원과 세종의 이야기가 끝나고 이방원은 세종을 내보냈고, 그렇게 그들의 이야기가 끝났다.


===


이방원이 세종을 내보낸 후, 이방원은 한숨을 내쉬었다.


“주상에게 그리 말하긴 했으나, 아직 껄끄럽다.”


세종이 그에게 양녕대군이 동조한 것이 아니라 설명하긴 했지만, 그것을 확신할 수는 없었다. 미래의 역사를 알게 된 세종이 양녕대군을 살리기 위해, 꾸민 이야기일 수 있는 것 아닌가.


“...양녕대군을 죽여야 하는 것인가.”


양녕대군이 왕가를 배신했는지 확실하지는 않다.

그러나 그 실마리를 발견했다면, 왕가를 배신할 음모를 발견했다면 그 싹을 잘라야 마땅한 일 아닌가.


그가 왜 민무구와 민무질을 죽였는가.

왜 정도전을 죽였는가. 왜 어린 동생들을 죽였는가.

그들을 죽인 이유는 모두 왕가를 위해 죽인 것 아니었던가.


“...주상에게는 그리 말했으나, 어쩔 수 없군.”


그렇게 이방원은 양녕대군을 죽일 결단을 내렸다.


===


다음날, 어전회의가 진행되는 시기, 이방원은 세종을 눈짓으로 바라본 후, 어제 그에게 말한 바를 바탕으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과거에 내가 양녕이 강화에 기거하게 한 적이 있다는 것을 대신들도 알 것이다.”


이를 들은 대신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갑작스레 말이 나오는 양녕대군의 이야기라니, 대체 무슨 말을 할 생각이기에 양녕대군을 이야기하는 것인가.


이방원이 어떤 생각으로 이를 이야기하는 것인지 대신들이 판단하고 있을 때, 이방원은 대신들을 바라보며 계속해서 이야기를 진행했다.


“그런데 양녕이 항상 말하기를 평민들과 더불어 같이 살고, 사냥으로써 스스로 마음을 즐기기를 원한다고 하는데, 이에 대해 그대들의 말을 듣고 싶다.”


갑작스러운 질문에 대신들은 어떻게 반응해야 옳은 것인지 판단할 수 없었다.

양녕대군과 함께 사냥을 하고 싶다는 말이라면 반대하면 되는 일이다.


그러나 그런 것이 아니라면, 양녕대군을 처단하기 위해 말한 것이라면, 그들은 어찌 판단해야 하는 것인가.


그렇기에 이방원의 의중이 어떤 것을 가리키고 있는 것인지 확신할 필요가 있었으니, 이를 눈치챈 영의정이 이방원의 의중이 어떤 것을 가리키고 있는지를 넌지시 물었다.


“양녕대군은 사냥으로써 스스로 마음을 즐기기를 원한다고 하였는데, 양녕대군이 회안대군과 함께 지내니, 신은 이것이 문제가 될 것이 두렵나이다.”


반란 경험이 있는 회안대군과 같이 사냥을 하게 하는 것이 괜찮은 일인가.

영의정은 이러한 질문을 통해 이방원의 의중을 파악하고자 했다.


이방원이 양녕대군을 통제하기 위해, 직접 사냥을 간다면 이를 반대하면 될 일이고, 이에 이방원이 동의하고 양녕대군을 먼 곳으로 귀양 보낸다면 이에 동의하면 될 일.


이런 판단을 바탕으로 한 물음은 영의정의 예상대로 흘러갔다.


“나도 그리 생각한다. 회안과 양녕이 함께 사냥한다면, 세간 사람들이 이를 어찌 판단하겠는가. 그러니 양녕을 다시 광주로 귀양보내고자 한다.”


이에 대신들이 동의하고, 그렇게 양녕대군이 다시 원래 귀양보내져 있던 경기도 광주로 귀양을 가게 되었다.


이런 어전회의를 바라보고 있던 세종은 기이함을 눈치챘다.

분명 먼 곳으로 보낼 생각을 하고 있던 이방원이 왜 양녕대군을 광주로 보낸 것인가.


왜 이방원은 다른 죄들을 이야기하면서, 양녕대군을 먼 지방으로 귀양보내지 않은 것인가.


“...설마 형님을 죽이시려는 것인가.”


혹시나, 혹시나 하는 생각이었지만, 세종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귀양 가는 길에 사람이 죽는 것이 어디 한두 번 일어나는 일이던가.


“아니, 아니다. 아바마마께서 그러실 리 없다.”


세종은 그리 말하면서도 의심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이미 양녕대군을 죽이겠다는 말을 한 이방원이었기에, 세종은 이방원이 양녕대군을 죽이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없었다.


“...양녕대군과 함께 이동할 병사들을 만나야겠다.”


그렇게 세종이 양녕대군과 함께 할 병사들을 만나 이방원을 만난 적이 있는지를 물었으나, 그들은 이방원을 만난 적이 없다고 답했다.


“정녕, 정녕 아바마마를 만난 적이 없단 말인가?”

“그, 그렇나이다.”


세종은 이런 그들의 태도가 뭔가 미심쩍었으나, 그렇다고 세종이 그들을 더 추궁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지금 이리 병사들과 만나서 이방원을 만난 적이 있는지를 추궁하는 것도 수상쩍은 일인데, 여기서 더 캐묻는다면 세종이 생각하는 것을 이방원이 눈치챌 수 있었다. 상황이 그리된다면 이방원은 다른 방법을 택할 것이 분명했다.


“...알겠다.”


세종은 그들에게 양녕대군을 지키라는 말을 할까 고민했으나, 그런 말조차 이방원의 귀에 흘러 들어갈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이를 언급하지 않았다.


아직 상왕이 살아있는 지금, 세종이 양녕대군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한편, 세종이 생각한 것처럼 누군가는 세종을 바라보고 있었다.


“상왕 전하께서 말씀하신 바대로 주상 전하께서 눈치채신 모양이오.”

“...그렇다면 문제 되는 것 아니오?”

“지금 군권은 상왕 전하께 있으니, 주상 전하께서 하실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소. 그러니 그대는 어떤 걱정하지 마시오.”


이방원은 세종에게 양위를 하면서도 군권은 자신의 손에 있음을 표명했다.

이때 강상인이 이방원에게 논하지 않은 채, 세종에게만 군사와 관련된 것을 논한 적이 있어 귀양을 간 후, 군권이 태종에게 있다는 것이 확실해졌다.


즉 세종이 군사를 동원한다면 이방원의 귀에 들어갈 수밖에 없으니, 세종이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나저나 양녕대군은 어찌 처리할 것이오?”

“상왕 전하께서 언급하신 방법을 사용해야 하지 않겠소.”


이 말을 들은 그는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주상 전하께서 눈치채지 못하도록, 사냥개들을 사용하라 하셨지?”


이방원은 양녕대군의 몸에 칼로 새긴 상흔이 있거나, 물에 빠져 죽었을 경우 세종이 눈치챌 것이 분명하다고 판단했다.


그렇기에 세종이 눈치채지 못할 방법으로 양녕대군을 죽이길 원했고, 그렇게 생각한 방법이 사냥개들을 이용한 방식이었다.


조선시대에는 민간에서도 사냥개를 기르고 있었고, 그들도 사냥개를 가지고 있었으니, 이방원의 말은 이치에 옳은 것처럼 보였으나, 문제가 있었다.


“문제는 사냥개들이 사람을 무냐는 건데...”

“뭐, 어떻게든 되지 않겠소?”

“쉿, 놈들이 움직이는군. 자네는 놈들을 따라가 어느 방향으로 놈들이 이동하는지 정보를 파악하게. 난 사냥개들을 데리고 자네를 따라가겠네.”


그렇게 그들은 양녕대군이 있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


양녕대군이 있는 곳으로 나아간 그들은 양녕대군과 그를 호송하는 이들을 발견하고는 사냥개들을 풀었다.


“...들개? 이런 곳에 저리 많은 들개가 있다고?”

“자가(대군을 부르는 호칭)를 지켜라! 들개들로부터 자가를 보호하라!”


양녕대군을 호송하려고 온 병사들은 그리 많지 않았고, 그렇기에 그들은 칼로 무장했지만, 하나둘 양녕대군을 보호하면서 죽었다.


“버, 벌써 이리 죽었다고?”


이를 지켜보고 있던 양녕대군은 병사들이 자신을 지키지 못할 것을 깨닫고는 타고 있던 말을 타고 도주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선택이었다.


“이, 이런...”


양녕대군을 추격하는 무리가 양녕대군이 도주할 가능성을 눈치채지 못할 리 없었다.


그렇기에 그들은 양녕대군의 도주 방향에도 사냥개들과 함께 잠복하고 있었고, 그렇게 양녕대군이 도망칠 구멍은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이, 이런 젠장.”


그렇게 사냥개들이 범위를 좁혀오자 양녕대군이 도주하는 것은 불가능했고, 결국 양녕대군은 사냥개들의 손에 의해 사망한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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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집현전의 논의 +3 23.02.03 3,919 103 11쪽
7 집현전 설립 +3 23.02.02 4,325 96 12쪽
» 양녕대군을 처리하는 법 +4 23.02.01 4,865 103 12쪽
5 도서관 조사 완료 +4 23.02.01 4,940 116 17쪽
4 도서관 조사 시작(3) +5 23.02.01 4,884 128 14쪽
3 도서관 조사 시작(2) +3 23.02.01 4,986 119 13쪽
2 도서관 조사 시작(1) +5 23.02.01 5,506 142 13쪽
1 prologue +7 23.02.01 5,855 131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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