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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앍 님의 서재입니다.

루스벨트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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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젠장
작품등록일 :
2022.10.28 15:51
최근연재일 :
2022.12.03 18: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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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08,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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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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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효과(1)

DUMMY

루스벨트가 신문사에 표절 사건을 알려 경쟁 식당을 처리한 후, 루스벨트는 이제 무엇을 하는 것이 나을지 생각하기 시작했다.


"이제 슬슬 종이컵을 만들까."


이 시기 물을 마시기 위해선 공용 컵이나, 국자를 이용해 마시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이것이 위생적인지 아닌지를 떠나, 컵을 사용한다는 것이 문제였다.

일회용 컵이 아닌 이상 컵을 사용하면, 이것을 닦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

루스벨트는 효율성을 위해, 이를 개선하고 싶었다.


"사무엘 형의 사업이 슬슬 궤도에 올라갔다고 했으니 슬슬 만들어도 상관없겠지?"


사무엘이 운영하는 공장이 순조로이 운영되고 있다는 소식을 알게 된 지금, 새로운 일감을 주는 것은 나쁘지 않아 보였다.


그렇게 갑작스레 종이컵 개발을 맡게 된 사무엘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종이컵을 만들라고? 물에 안 젖는 종이를 만드는 게 가능할 거로 생각해?"

"어떻게 만들어보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어떻게 만들어보면? 그런 식으로 돌아가는 거면, 뭐, 어떻게 만들어보면 사람이 달에도 가겠다?"


루스벨트가 그 말을 듣고 당황해 말을 못 하자, 사무엘은 웃기지도 않는다는 소리를 들었다는 듯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어갔다.


"루스벨트, 종이가 물에 젖는 거는 당연한 거다. 이건 바꿀 수 없는 진리야, 진리!"

"형, 가능한지 아닌지는 해봐야 아는 거잖아요. 저는 형이 어떻게 생각하건, 이것도 가능할 그거로 생각해요. 왜, 하늘을 나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여겼잖아요."


루스벨트의 말을 들은 사무엘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무엘은 루스벨트와 함께 있다 보니 그가 언제 저런 말을 하는지 알 수 있게 되었는데, 대부분 자신이 원하는 것을 밀어붙일 때 이런 말을 했다.

그것을 알기에, 사무엘은 더 이상의 설득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았다.


"난 모르겠다. 네 마음대로 해라."


이후 사무엘은 이 내용을 자신이 데려온 기술자들에게 알렸다.


"꼬마 사장님이 종이로 컵을 만들고 싶어 한다."

"종이로 컵?"

"꼬마 사장이라 그런가? 그게 가능할 그거로 생각하나."

"가능한 것인지, 아닌지는 너희들이 정하는 게 아니라는 거 알지? 일해라, 이놈들아."


이런 사무엘의 말을 들은 그들이 말도 안 되는 일이라 투덜거리고 있을 때, 누군가 뭔가 짐작 가는 것이 있다는 것을 언급했다.


"이거, 잘하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는데?"

"갑자기 뭔 소리야? 이게 가능한 일이라고?"

"너희들, 혹시 종이배라는 거 알고 있냐?"


"종이배? 어디선가 들어 본 거 같긴 한대... 그거랑 이거랑 뭔 상관이야?"


갑작스러운 종이배 이야기에 사람들이 이해가 안 간다는 얼굴로 쳐다보고 있을 때, 그가 말했다.


"아들이 종이배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종이배를 만들어 준 적이 있는데, 이게 물에 젖어서 계속 가라앉으니까, 이놈이 종이배를 접기 전에 양초를 바르더라고."

"그런다고 뭐가 달라지는데?"

"종이에 양초를 바르니, 종이가 안 젖더라고."

"종이가 안 젖었다고?!"

"나도 왜 그러는 것인지는 이해가 안 가긴 한데, 그게 그렇게 되더라고."


그 말을 들은 그들은 확신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거 해볼 만하다. 아니, 할 수 있다. 그런 열기가 퍼지기 시작하니, 기술자들이 열성적으로 실험을 하려 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양초, 지금 가지고 있는 양초, 종이에 발라봐!"

"근데 종이컵을 만들라고 하는 거 보면, 커피 같은 거 담으려 하는 거 아냐?"

"그런 거는 나중에 생각해! 일단 발라보고, 되는지 안 되는지 먼저 보자고!"


얼마 후, 파라핀으로 코팅한 종이를 접어 그릇 형태로 만든 그들은, 이를 관찰했다.

그 결과 그들의 예상대로 파라핀 코팅을 한 종이는 젖지 않았다.


"성공이다! 성공이야!"

"사무엘, 이거 봐라, 성공했다!"


몇 시간도 채 되지 않아 성공한 모습을 보여주는 그들을 본 사무엘은 헛웃음을 지었다.


"이게 되네."


말도 안 되는 그것으로 생각했는데, 그것이 가능할 줄이야.

사무엘은 지금 상황이 어이가 없었지만, 성공한 것은 성공한 것 아니겠는가.


"몇 시간 만에 이게 될 줄은 몰랐는데."


사무엘은 조금 전 종이가 물에 젖는 것은 진리라 했던 것이 생각났다.


"이거, 어떻게 말하지?"


지금도 진리라고 말한 것이 쪽팔려 죽겠는데, 루스벨트에게 말한다면?

그나마 루스벨트라 다행이지, 동생인 윌리엄이었다면 죽을 때까지 놀릴 것이 분명했다.


"보고하긴 해야겠지."


사무엘은 보고를 위해, 전화기를 들어 이 사실을 알렸다.


"그러니까, 뜨거운 거는 불가능하다고요?"

"지금 당장은 그렇다는 거다. 양초는 뜨거운 것에 녹을 수밖에 없으니까."

"이번에는 진리니, 뭐니 하는 말은 하지 않네요?""... 쪽팔리니까 그만둬라."


사무엘의 말에 루스벨트는 웃음을 터뜨렸고, 이를 들은 사무엘은 한숨을 내쉬며 루스벨트에게 말했다.


"양초에 사용하는 파라핀 말고 바를 수 있는 물질을 찾아보면서, 컵을 만들 생각이다."

"네, 그렇게 알고 있을게요."


루스벨트는 파라핀 말고 바를 수 있는 물건을 찾을 수 있는지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지금도 우연히 발견한 물건을, 쉽게 발견할 수 있을까?

그런 의문이 컸지만, 루스벨트는 이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만들라고 지시하고 몇 시간도 채 되지 않아 종이컵을 만들어낸 이들이니,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으니까.


===


뉴욕시 맨해튼 금융지구 56 비버 스트리트에 위치한 델모니코 식당.

누군가 그곳으로 걸어 들어왔다.


"이런 곳에 들어오는 것을 원하지는 않았는데 말이야."

"이야기할 것이 있다고 한 것은 네놈이잖아. 록펠러."


유럽, 미국인이 볼 때 전형적인 샤일록이 떠오를, 조선 사람들이 생각할 때, 전형적인 탐관오리의 상을 한 인물.

6대 2의 가르마, 날카로운 부리부리한 눈, 술에 취하기라도 한 듯 불그스름한 얼굴, 붉은 콜리플라워같이, 크고 균열이 많은 붉은 코를 가진 인물.

존 피어폰트 모건은 자신의 눈앞에 있는 햄버거를 우아하게 썰며, 델모니코로 들어온 록펠러를 마주했다.


"그래서, 왜 나를 부른 거냐, 록펠러."

"네놈이 지금 먹고 있는 것과 관련 있지."


모건은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지금 그의 눈앞에 있는 것은 델모니코에서 처음 선보인 햄버거.

그런데 이것이 뭐가 문제라는 것인가.


"햄버거가 뭐가 문제란 거지?"

"그걸 만든 곳과 관련된 일을 말하려 온 거다."

"이곳에서 처음 만든 것이 아니라는 거군. 그래서 그게 뭔 상관이라는 거냐."


햄버거를 이곳에서 처음 만들건, 아니건 모건에게 큰 관심사는 아니었다.

다른 사람이 말하는 거라면 몰라도, 눈 앞에 보이는 머저리 같은 놈은 우유와 빵만 먹어도 만족하는, 미식의 미도 모르는 멍청이.

그런 놈이 햄버거를 만든 곳이 델모니코가 아니라 말하는 것은, 그곳이 미식과 영 거리가 먼 곳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그런 음식을 미식의 경지로 끌어 올린 델모니코가 뛰어난 것이지, 그곳이 뛰어난 것은 아니니까.


"델모니코가 네놈 같은 저급한 입맛을 위한 식당의 음식을 구원했다고 이야기할 거라면, 더 이상 할 이야기는 없다."

"그런 이야기를 하려고 온 게 아니다. 돈 이야기지."


돈 이야기를 하러 왔다니. 모건은 헛웃음을 참지 못했다.

식당이 돈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많이 팔아도 하루에 수십 달러밖에 못 버는 식당이?


"돈? 도오온? 록펠러, 네놈은 식당이 돈이 된다고 생각하는 거냐? 이곳 델모니코도 돈이 안 돼서, 나 같은 미식가들의 투자를 받는데, 새로운 음식을 만들었다고 돈이 된다고 생각하는 거냐?"


"... 네놈이 이런 태도로 말하는 것을 보니, 그곳에 투자할 일은 없겠군. 되었다. 내가 이곳에 온 이유는 네놈이 투자하지 못하도록 막으려 한 것인데, 그럴 필요는 없겠군."


모건은 록펠러가 왜 저런 말을 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굳이 왜 저런 말을 하는 것이지?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것으로 뭘 얻으려 하는 것이지?

모건이 아무리 생각해도 록펠러를 이해할 수 없었기에, 모건은 그를 떠보려 했다.


"왜 내가 투자하지 않으리라 생각하는지 모르겠군." "무슨 말이지?"

"록펠러, 네놈이 투자하려고 하는 곳이니, 한 번 관심을 가지는 것은 가능하겠지."


십만 달러, 그 정도면 관심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그런 논지로 말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할 록펠러가 아니었다.


"모건, 네놈이 그곳에 투자할 사람은 아닐 거다."

"그게 무슨 소리지?"

"네놈이 말한 것처럼, 그곳은 저급한 입맛의 사람들이 좋아하는 곳이거든."


모건은 록펠러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런 말을 하는 것이지?

한 번 떠보기 위한 질문이, 의문의 구렁텅이로 자신을 빠뜨린 것을 깨달은 모건은 록펠러가 대체 왜, 자신에게 이런 질문들을 던진 것인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모건이 그리 생각을 정리하고 있을 때, 록펠러는 속으로 웃음을 짓고 있었다.

록펠러는 우연히 차일드에 대해 알게 된 후, 이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록펠러 같은 부자가 어떤 식당에 투자하려 한다는 소문.

그 식당이 제법 건실한 식당이라는, 엄청난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는 소문.

이 소문들을 듣고 어떤 주식인지 생각하지 않은 채, 주식을 사려 드는 멍청이들.

록펠러는 이들을 이용할 생각이었다.


이 작전에서 가장 큰 문제는 소문이 퍼지는 것이다.

어떤 근거 없이 퍼지는 소문을 믿을 사람은 없다.

록펠러도 이를 알기에, 그는 모건을 만나는 것을 바탕으로 소문을 퍼트리려 했다.


록펠러와 모건 사이의 비밀스러운 만남에서 나온 식당 투자 이야기.

그런 군침이 도는 먹잇감을 놓치고 싶은 사람이 없을까?


그렇게 자신의 계획을 다시 검토하고 있는 록펠러에게, 모건은 속이 타는 듯 그가 좋아하는 마데이라 와인을 물처럼 벌컥벌컥 마시고 말했다.


"이해가 되지 않는군. 네놈이 왜 그런 곳에 투자하려 하는 것인지, 전혀 이해되지 않아."


모건은 록펠러가 왜 이런 것을 말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래도 상관없었다.

어차피 미국의 모든 정보는 언젠가 모건, 그에게 오게 되어 있으니까.


"무슨 꿍꿍이로 내게 이런 말을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좋아, 네놈의 장난에 속아 주마."


과연 그 장난이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모건은 이런 태도로 말했지만, 록펠러는 그런 모건의 위협이 무섭지 않았다.

모건이 알게 되었을 때, 그때면 이 일은 진작에 끝났을 테니까.

설마, 투자하겠다는데, 투자받지 않겠다는 머저리는 없을 테니까.


"그나저나, 기왕 델모니코까지 왔는데, 식사는 하지 않을 건가?"

"내가 델모니코에서 할 일은 끝내서 말이다."


모 건은 식사하면서, 정보를 빼낼 생각을 하고는 이를 물어봤지만, 록펠러는 그런 모건의 말에 넘어가지 않았다.

록펠러가 자리를 떠난 후, 모건은 록펠러가 있던 빈자리를 바라보고 말했다.


"알아보기는 해야겠어."


그것이 돈이 될지, 아닐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저러는 것을 보면 뭔가 있는 것은 분명했다.


그렇게 모건이 조사를 결심했을 때, 록펠러의 하수인이 윌리엄을 찾았다.


"차일드 레스토랑에 투자하고 싶습니다."


록펠러의 하수인이 투자를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꺼낸 순간, 윌리엄은 이를 루스벨트에게 말했다.


"...이거 어떻게 하는 게 나을 거라고 생각하냐?"

"어떤 돈을 준다고 해도 투자받지 마세요. 지금 당장 투자를 받을 필요가 없으니까요."


루스벨트는 지금 투자금을 받을 생각이 없었다.

넓게 봐도 뉴욕주에만 알려져 있는 식당에 투자가 온다고 해봐야 얼마나 오겠는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내린 결정이었다.


"알겠다. 그럼 그리 말하마."


윌리엄은 대화를 끝낸 후, 록펠러의 하수인을 상대했다.


"투자받을 생각 없습니다."

"주식을 만드신다면 1%에 천 달러, 천 달러를 드리고 사겠습니다."

"조금 전에 말한 것처럼 어떤 가격을 불러도 주식을 팔 생각 없습니다."

"이천 달러! 방금 전의 두 배입니다! 두 배!"

"죄송합니다. 돌아가 주십시오."


록펠러의 하수인은 차일드에서 내쫓긴 후 어처구니없는 표정으로 식당 간판을 바라봤다.


"허, 대체 뭔 생각으로 저러는 거지?"


그는 지금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천 달러를 거부하는 것도 이해가 안 되는데, 이천 달러에 사들이는 것도 거부해?

대체 뭔 생각이기에 거절하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 식당은 돈을 벌 생각이 없기라도 한 건가?


"이러면 뭐라고 말해야 하나..."


그의 주인, 록펠러에게 지금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그것이 걱정이었다.


작가의말

J.P.모건은 미식가였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그는 자신만의 와인 셀러를 가지고, 델모니코에 투자하는 등 자신의 미식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많은 일을 했죠.


반면 록펠러는 음식에 대해서는 별 생각이 없었습니다.

우유가 신경이 좋은 음식이라는 생각 정도만 있었을 뿐.

그의 주치의가 먹으라는 음식만 먹었다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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