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아아아앍 님의 서재입니다.

루스벨트가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퓨전

몰라젠장
작품등록일 :
2022.10.28 15:51
최근연재일 :
2022.12.03 18:00
연재수 :
39 회
조회수 :
35,897
추천수 :
995
글자수 :
208,171

작성
22.11.01 11:15
조회
1,191
추천
25
글자
11쪽

준비과정(4)

DUMMY

며칠 후 윌리엄을 만난 사무엘은 지금까지 자신에게 있었던 일을 전했다.


"형, 제정신이야?"


이를 들은 윌리엄은 사무엘의 말을 믿지 않았다.

열 살도 안 되어 보이는 꼬맹이가 사장이 되어, 눈앞에 보이는 그의 형, 사무엘을 고용하고, 지시를 내리니, 형이 그 말에 어떤 토도 달지 않고 시행한다?

다른 사람이라면 믿을지도 모르지만, 눈앞에 보이는 그의 형이 그랬다는 것은 믿을 수 없는 일이다.


"형, 뭔가 잘못 먹은 거 아니지?"

"난 제정신이다. 윌리엄."

"이런 말을 하니 더 제정신이 아닌 거 같은데."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일이란 말인가.

다른 이도 아닌 그 형이, 자기 마음에 안 들면 마음대로 일을 바꾸던 그 형이!

누군가가 길들인 망아지처럼 저리 온순하게 말하다니.

태어나서 단 한 번도 형의 이런 모습을 본 적 없던 윌리엄은 큰 충격을 받았고, 이런 윌리엄을 지켜보던 사무엘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나도 이렇게 된 것이 신기하다. 어쨌건 어떻게 생각하냐."

"가면 되는 거지?"


윌리엄은 사무엘이 떠난 후, 사무엘과 다시 일하는 그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날이 이리 갑작스레 찾아올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지만, 사무엘이 오라고 제안한다면 언제건 받아들일 생각이던 윌리엄은 이를 승낙한다.


"그 꼬맹이의 말을 들어보면, 꼬맹이는 네가 꼬맹이에게 레시피를 배운 후, 이걸 이틀 후에 올 직원들에게 가르쳐야 하는 것 같다."

"이틀 후? 그게 가능해?"

"가능하니까 그 꼬맹이가 그리 말한 거겠지. 뭐, 이틀 동안 달달 외우고, 가르칠 시간은 충분하니 그리 내린 결정이겠지."


사무엘이 보이는 그런 태도에 윌리엄은 어이가 없었다.

분명 며칠 전에 면접을 본 것으로 아는데 저리 신뢰하는 태도라니.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의 눈앞에 있는 남자는 자신의 형이 아닌 거 같았다.


"뭐하냐? 안 갈 거야?"

"어, 어? 가, 가야지!"


잠시 생각에 잠겨 있었던 윌리엄은 사무엘이 말하자 화들짝 놀라며, 사무엘의 말에 동의했다.


"그러면 나는 떠난다. 여기, 주소는 여기 있으니 이거 보고 찾아가라."

"어, 어. 알겠어, 형."


사무엘은 그리 말하는 윌리엄을 보고는 자신의 말을 제대로 안 들었다고 생각하고는 인상을 찌푸리고는 자리를 떠났다.

그에게는 지금 윌리엄의 태도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보다 중요한 일이 있었으니까.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그리 황급히 나가는 사무엘이 떠난 자리를 바라보던 윌리엄은 이내 자신이 할 일을 깨닫고는 황급히 이 일을 데넷 사장에게 말하러 떠났다.


===


펜실베이니아주, 이곳은 독립 전부터 제지 공장으로 유명한 곳이었고, 이는 19세기인 현재에 와서도 같았다.

1880년 펜실베이니아주의 도시 필라델피아에 세워진 제지 공장의 수는 7개.

마침 데넷의 커피 하우스 필라델피아 지점에 있는 윌리엄을 만나야 하는 사무엘에게 이는 필요한 일이었다.


"그러니까 저희의 종이봉투를 귀사에서 사용하고 싶으시다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저희는 귀사의 종이봉투가 저희가 판매하려 하는 식품에 필요하리라 판단하고 있습니다."


사무엘이 찾아간 곳은 종이봉투를 판매하는 트러스트, 종이봉투 연합이었다.

종이봉투 연합은 그 이름대로 종이봉투를 파는 회사들이 뭉쳐 만들어진 회사.


스탠다드 오일이 다른 석유 회사를 죽이기 위해, 낮은 가격으로 판매를 한 것처럼 종이봉투를 판매하고 있기에, 되도록 이들에게서 사들이는 것이 좋은 방안이었다.


"좋습니다. 원하시는 물량을 제안하시지요."

"한 달에 종이봉투 일만 개, 작은 종이봉투 일만 개를 원합니다.

"...작은 종이봉투를 사고 싶으시다고요?"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


이를 들은 담당자는 난감한 얼굴로 말했다.


”여러분이 원하는 작은 종이봉투 일만 개만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기계를 만들자 제안하면 상부에서 받아들이지 않을 겁니다.”

“제 식당이 확장을 거듭해 수요가 더 늘어나도 그렇습니까?”

“적어도 십만 개. 그 정도 수요는 충족해야 하는데, 가능하겠습니까?”


많아야 일만 개 정도의 수요를 예상했는데 십만 개를 사들여야 한다니.

이리 계약하는 것이 타당한 선택일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사무엘은 결론을 내렸다.


“십만 개를 사들이겠습니다. 대신 회사의 로고를 박아주십시오.”


사무엘이 회사의 로고를 박아달라 이야기를 한 것은 홍보를 위해서였다.

식당을 알리고자 한다면 신문기사, 입소문을 통한 홍보 말고 홍보할 수 있는 방법이 전무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시기기에, 회사의 로고를 박은 종이봉투는 그 회사를 알릴 수 있는 광고판이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제 선에서 어떻게 결론을 내릴 수 없는 문제 같습니다.”


이를 눈치챈 것인지, 종이봉투 연합의 직원은 자신이 이를 결론지을 수 없다는 말했다.


“지금 당장 정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는 말씀이십니까?”

“그렇습니다. 회사의 로고를 박아달라는 제안이 들어온 것이 처음이기에, 제 선에서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를 꺼낼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회사 로고에 대해서는 내일 이야기하도록 하죠. 어떻습니까?”

“내일? 좋습니다. 그렇게 하도록 하죠.”


그렇게 결론을 내린 둘은 악수를 하는 것으로 만남을 끝냈다.

만남을 끝내고, 건물을 빠져나온 사무엘은 다음 일정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그러면 이제 남은 것이 러셋인지 뭔지 하는 감자랑 커피, 오렌지, 양상추, 빵인가?"


루스벨트는 미국 감자튀김으로 러셋 감자를 사용한다는 말을 들었기에, 그것이 이 시기에도 팔릴 것이라 생각하고 사무엘에게 이를 언급했다.


"러셋인가 뭔가 하는 감자는 들어본 적이 없단 말이지..."


사무엘은 펜실베이니아주의 농장주의 아들로 태어났다.

이 시기 감자 생산으로 유명한 곳은 뉴욕이지만, 근처에 뉴욕주가 있기에, 무슨 감자가 유명한지에 대해 들어본 기억은 있었다.

그런 그가 들어보지 못한 감자라면, 존재하지 않는 감자가 틀림 없었다.


"알려지지 않은 감자를 사느니 버벵크 감자나 사는 것이 낫겠지."


사무엘의 이 선택은 옳은 선택이었다. 이 당시 러셋 감자는 존재하지 않았다.

러셋 감자가 나타나는 시기는 1902년, 러셋 감자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하는 것은 1914년.

존재하지 않는 감자를 찾을 뻔했던 사무엘은 우연히 그 위험을 피했다.


"빵은 뉴욕 쪽으로 올라가면 근처 빵집에서 수급받아야 되니 넘어가고, 레몬은 역시 수입상한테 가야겠지?"


이 당시 레몬이 생산되는 곳 중 가장 유명한 곳은 시칠리아 섬이었다.

그곳 말고 유럽에 레몬을 공급하는 곳은 드물었고, 그렇기에 수입상에게 오렌지, 레몬을 사는 것이 가장 싼 가격에 살 수 있는 방법이었다.


"수입상을 만나는 것을 제외하면 당장 남은 것은 하나인가."


지금 남은 일은 세 가지. 소고기, 우유, 채소 공급이다.

이것들 중 소고기, 우유의 경우 올버니가 철도가 멈추는 곳이기에 공급이 쉬웠고, 이를 알게 된 루스벨트와 차일드는 이 일을 윌리엄에게 맡기기로 했다.


"뭐, 내 일은 아니니까."


아니, 오히려 좋은 일 아닐까?

동생이 식당을 운영할 때 이런 것을 모르면 안 될 테니까.


사무엘은 그리 생각하며, 눈 앞에 보이는 농장으로 들어갔다.

아버지의 친구들을 보러 가는 일이기에, 잠시 긴장한 사무엘은 얼마 안 가 큰 덩치의 털복숭이 사내를 보고는 웃음을 지으며 그에게 말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아저씨."

"농장주가 되기 싫다며 울며불며 뛰쳐나간 멍청이 아냐!"

"...그런 말은 그만하시고, 계약하러 왔습니다."

"난 농장주가 되기 싫다며 뛰쳐나간 멍청이랑 계약하고 싶지 않은데?"

"농담은 그만하시죠."


사무엘이 그리 말하자, 그 말을 듣던 남성은 웃으며 사무엘의 등을 쳤다.


"우리, 울보 사무엘이 그걸 원한다면 그래주마. 그래서, 뭘 사고 싶은 거냐."

"전부, 아저씨들이 팔 수 있는 것들 중 레스토랑에 사용할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사고 싶습니다. 아저씨들이 팔 수 있는 것들 중 가장 싱싱한 거를 보여주시죠."

"...그렇게 많은 종류를 사고 싶다고?"

"그래서 다른 아저씨들을 부르려 한 건데, 아저씨가 절 놀리느라..."


이를 들은 남성은 머쓱하다는 듯 머리를 긁적인 후 사무엘을 바라봤다.


"아하하, 그럴 수도 있지. 놈들은 내가 불러오마."


얼마 후 다른 이들을 부른 그는 왜 그들을 사무엘이 불렀는지 그 이유를 설명했다.


"뭐, 사정은 대충 알았다. 그렇지만 네 사정이 어떻건 계약에 양보는 없다는 거 알고 있지?"

"아저씨들과의 계약에 양보를 원했다면, 이곳에 오지도 않았을 겁니다."

"그건 그렇지!"


그렇게 그들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대화를 이어가고 있을 때.

윌리엄은 루스벨트에게 책을 받고 있었다.


"지금 배우셔야 하는 거는 이걸로 끝입니다."

"여기 있는 이 책 한 권으로 끝이라고?"

"뭐, 그렇긴 하지만, 전부 몸으로, 이틀 안에 체득하는 게 쉽지는 않을 겁니다."


지금 프랭클린이 내놓은 메뉴는 단순했다.

소고기, 닭고기, 돼지 고기를 이용한 버거 메뉴.

감자튀김, 치킨 너겟의 사이드 메뉴. 레몬에이드, 커피, 우유 등의 음료 메뉴.

여러 맛의 아이스크림. 이것들을 만드는 법만 외우면 되니까.


가장 아쉬운 것은 역시 탄산음료가 없다는 것이지만, 그것만 제외한다면 루스벨트는 지금과 같은 구성에 만족했다.

코카콜라가 존재하는지 아닌지도 모르는 지금, 그가 내놓을 수 있는 최상의 조합이었으니까.

그렇게 루스벨트가 구성한 것에 만족하고 있을 때, 윌리엄의 말이 들렸다.


"술은 안 파는 거냐?"

"...술을 팔라고요? 여기에?"

"이런 맛있어 보이는 메뉴에 술을 팔지 않는 거는 죄악이라고!"

"혹시 미쳤어요?"


그런 루스벨트의 말에도 윌리엄은 기죽지 않은 채 이야기를 이어갔다.


"분명 돈이 될 게 분명해!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는 너도 알잖아!"

"아뇨. 그런 말을 들으니 술은 안 파는 것이 나을 거 같습니다."

"뭐? 이유가 뭔데?"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 만큼 술을 싫어하는 사람도 많을 게 분명하니까요. 무엇보다 저희는 술을 보관하고, 바텐더를 고용할 자리가 없어요."


그 말을 들은 윌리엄은 웃음을 지으며, 루스벨트에게 말했다.


"형이 사람을 잘 봤군. 네 말이 맞다. 이런 식당에 술을 파는 거는 안 어울리지."


윌리엄은 그리 말하고는 루스벨트를 바라봤다.

윌리엄, 그가 아무리 생각해도 눈 앞에 보이는 꼬맹이는 걸물이었다.

한 번 시험해보려 낸 문제를 이렇게 통과하다니. 재밌는 꼬맹이였다.


"뭐, 어쨌건 오늘은 이거만 보면 되는 거 아냐? 시간이 좀 늦었잖아."

"그거 외우는 거는 1시간이면 될 테니까, 그건 나중에 하시고 저랑 같이 어디 가시죠."

"뭐?"

"사무엘 차일드 형에게 못 들으셨어요? 여기 오시는 순간 저랑 같이 고기랑 우유를 계약하려 찾아갈 건데."


"하... 그래, 너 혼자 보낼 수는 없겠지. 알겠다. 같이 가자."


루스벨트와 윌리엄은 그 말을 끝내곤 자리에서 일어나 공급 계약을 하기 위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루스벨트가 되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2 복마전(1) +2 22.11.07 989 29 11쪽
11 박람회장에서 생긴 일 +1 22.11.06 1,063 27 13쪽
10 나비효과(2) +1 22.11.05 1,115 27 12쪽
9 나비효과(1) +1 22.11.04 1,154 25 13쪽
8 표절 +5 22.11.03 1,175 34 11쪽
7 공장(2) +5 22.11.02 1,174 30 12쪽
6 공장(1) +3 22.11.01 1,235 31 11쪽
» 준비과정(4) +4 22.11.01 1,192 25 11쪽
4 준비과정(3) +4 22.11.01 1,264 25 13쪽
3 준비과정(2) +1 22.11.01 1,405 38 12쪽
2 준비 과정(1) +10 22.11.01 1,821 48 11쪽
1 프롤로그 +13 22.11.01 1,935 63 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