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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벨트가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퓨전

몰라젠장
작품등록일 :
2022.10.28 15:51
최근연재일 :
2022.12.03 18:00
연재수 :
39 회
조회수 :
35,970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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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08,171

작성
22.11.0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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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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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공장(1)

DUMMY

신선한 우유를 사들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지금 당신 제정신이야? 이런 가격을 달라고?"

"싫으면 다른 곳 가던가!"


우유를 파는 목장주들은 뻔뻔한 태도로 루스벨트와 윌리엄을 대했다.

윌리엄이라는 젊은 청년과 어린 아이인 루스벨트의 조합은, 그들에게 철 없는 철부지 형제들이라는 생각을 품게 만들어 생긴 문제였다.


"저 철부지 놈들한테는 비싼 가격으로 팔아도 상관 없겠지."

"올버니에 살지도 않는 놈들인데 비싼 가격으로 팔아도 문제 없겠지!"


그들은 루스벨트와 윌리엄이 올버니에 살지 않는다는 점을 눈치챘고, 이를 이용해 시세의 배는 되는 이익을 챙기려 했다.

이 점을 눈치챈 윌리엄은 이들에게서 우유를 사지 않을 것을 제안한다.


"루스벨트, 저 놈들 태도를 보면, 우리한테 팔 생각이 없어 보이는데?"

"방금 전에 말씀하셨죠? 미국인들이 얼마나 술을 많이 마시는지 말이에요. 그럼 우유는 얼마나 많이 마시는지 아세요?"

"...그래서 어쩔 건데. 저렇게 비싼 가격으로 사자고? 이런 가격으로 우유를 사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저 사람들이 가격을 내리면 되는 일이잖아요. 기다려보세요."


그렇게 루스벨트가 말하자, 윌리엄은 황당한 표정으로 루스벨트를 바라봤다.

대체 뭔 생각이기에 저러는 것인지, 이해가 안 간다는 생각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을 때, 목장주가 누군가의 말을 듣고 휘둥그레진 눈으로 그들을 바라봤다.


"루, 루스벨트 씨, 당신의 말대로 하겠습니다."

"뭔 일을 한 거야?"

"저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어요. 그저 저들의 정보망을 믿은 거죠."


루스벨트는 올버니에 자신의 이름이 퍼져 있으리라 짐작했다.

이 인근의 지주나 마찬가지인 워렌, 올버니 인근 주택을 사들인 제임스를 아는 이들을 통해 그의 이름이 알려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렇기에 루스벨트가 할 것은 그들이 자신의 가문이 루스벨트라는 것을 알 동안 기다리는 것. 그것 말고 루스벨트가 할 일은 없었다.


"그러면, 일이 해결된 거 같으니 저는 집에 돌아갈게요."

"어, 어 그래라."


이 광경을 바라 본 윌리엄은 어이 없는 얼굴로 루스벨트를 바라봤다.

저 놈은 자신이 무슨 일을 저지른 것인지 모르는 것인가?

그런 생각으로 바라보던 윌리엄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숙소로 향했다.


===


며칠 후 사무엘과 직원들이 속속들이 합류하고 식당이 열렸다.



"오늘 드디어 시작이네. 식재료 전부 확인했지?"

"형, 나 못 믿어? 몇 번이고 확인했다니까!"


그 말을 들은 사무엘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몇 분 후 그들의 이름을 단 첫 식당이 열린다는 생각.

그 생각이 머리를 감돌면서, 그의 팔이 부들부들 떨렸다.


"오픈 30초 전!"


그렇게 차일드 식당의 판매가 시작되었다.


"햄버거? 햄버그 스테이크를 5센트에 판다고?"

"햄버거 샌드위치라고 한 거 보면 햄버그 스테이크를 끼운 샌드위치겠지."


루스벨트는 햄버거라는 말만 적는다면, 사람들이 생각하는 햄버그 스테이크가 아니라는 것에 불만을 가질 것이라 판단했다.

그렇기에 햄버거가 알려지기 전에는 햄버거 샌드위치라는 이름으로 판매하고, 시간이 흘러 식당에서 파는 햄버거가 알려질 때, 그 시기에 이름을 바꾸려 했다.


"언제나 먹던 콘비프나 햄 샌드위치를 먹는 것보다는 낫겠지. 햄버거 샌드위치 하나만 주세요."

"여기 햄버거 하나 나왔습니다."

"허, 주문하자마자 음식이 나온다고?"


음식이 나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대부분 삽십 초 남짓이라는 짧은 시간이었다.

이는 이삼십 분은 걸리던 기존의 식사를 생각하면 충격적인 속도였고, 이를 알고 있는 올버니 사람들은 이 소문을 듣고는 충격에 휩싸였다.


"삼십 초? 뭔 핫도그라도 먹고 온 거야?"

"핫도그와는 비교할 게 아냐! 이거 보라고!"

"오, 괜찮아 보이는데? 거기 어디야?"


사람들의 입소문을 통해 햄버거는 빠르게 알려졌고, 그 결과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올버니에서 가장 붐비는 식당이 될 수 있었다.


"올버니에서 가장 붐비는 식당? 그게 뭐가 재밌다는 건데?"

"음식이 나오는데 걸리는 시간이 느려도 5분! 이거 괜찮은 소재 아닙니까?"

"흠..."


이런 소식을 눈치채지 못할 기자들이 아니었고, 그들은 차일드가 올버니에서 가장 붐비는 식당이 되자 마자 이 소식을 편집장들에게 알렸다.


"이걸 그냥 적는 거는 아깝단 말이지. 우리가 신문에 올리는 거, 이거 다 돈 아냐! 돈!"

"그러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걸 안 적는 거는 아깝지 않겠습니까?"

"그 쪽한테 돈 줄 수 있는지 물어보고, 안 준다고 하면 적지마."


이 상황에 대해 들은 차일드 형제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고, 이에 대해 루스벨트에게 물어보기로 결정한다.

이를 들은 루스벨트는 픽 웃음을 지으며, 답했다.


"지금 바로 확장할 것도 아닌데 신문 기사를 낼 필요는 없죠. 지금 올버니에 있는 매장, 여기 관리하기도 바쁘잖아요."

"꼬맹이, 네 말대로다. 지금도 관리하기 힘든데, 굳이 늘릴 필요는 없겠지."

"그래도 신문 기사로 알리는 게 낫지 않을까? 어차피 뉴욕 주 전역에 확장할 거라며."

"지금 당장 차일드를 알릴 필요가 없다는 거지, 나중에 알릴 필요가 없다는 거는 아니었어요. 지점을 확장할 때가 온다면, 그때는 신문 기사로 알려야죠."


그 말을 들은 윌리엄은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돈을 내야 하는 것이라면, 확장해야 하는 시기에 돈을 내고, 지점이 늘어난 것을 알리는 것이 그가 보기에도 좋아 보였다.


"그러니 확장 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지금 불편한 게 뭔지 이야기해보시죠."


루스벨트가 지금 불편한 것이 무엇인지 말하라고 하자, 이를 들은 차일드 형제는 하나 둘 불편한 것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고기 분쇄기가 있어서 패티를 만드는 것은 쉬운데, 야채는 썰어야 할 게 너무 많아서 힘들다. 야채는 버리는 것도 많은데, 아예 빼는 건 어떠냐?"

"야채를 너무 많이 썰어야 해서 힘들다고요? 혹시 칼로 써는 거에요?"

"넌 우리를 뭐로 보는 거냐. 당연히 채칼로 썰지만, 그래도 힘들다는 거지."


1880년대, 이 시기에는 만돌린이라는 악기에서 이름을 딴 채칼이 존재했다.

그렇기에 칼로 써는 것과 비교한다면 쉬운 일이지만, 그래도 야채를 써는 것은 힘든 일이었다.


"매일 천 인분은 되는 양을 썰고, 다듬어야 하니까. 힘든 거는 어쩔 수 없지."

"아예 야채만 써는 직원을 고용해 달라는 의견도 있어."


그렇게 차일드 형제의 불만을 들은 루스벨트는 고민에 빠졌다.

과연 알바를 더 고용하는 것이 맞을까.

그리 고민하던 루스벨트는 결정을 내렸다.


"혹시 두 분 아시는 기술자 있어요?"

"기술자는 왜 찾는 건데?"

"야채 써는 거 힘들다는 이야기가 많으니까. 아예 기계를 만들죠."


그 말을 들은 사무엘은 인상을 찡그렸고, 이를 보고 있던 윌리엄이 실실 웃으며 루스벨트에게 말했다.


"여기 보이는 우리 형님이 기술자인데..."

"윌리엄!"

"오, 어디서 일하셨는데요?"


그 말을 들은 윌리엄이 실실 쪼개며 말하려 하자, 사무엘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푹 내쉬고는 루스벨트의 말에 답하기 시작했다.


"웨스트포인트에서 공학 쪽으로 배운 다음에, 철도 쪽에서 일했다."

"웨, 웨스트포인트 가셨어요?"


미국 육군 사관 학교인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했다니.

루스벨트가 초롱초롱한 눈으로 관심을 표하자, 사무엘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졸업한 거는 아니다. 웨스트포인트에서 공부하다가 떨어졌거든."

"아... 그, 그래도 철도 쪽에서 일하셨으면 기술자 맞네요."

"뭐, 그렇긴 하지?"


그리 말을 내뱉은 사무엘은 불길함을 느꼈다.

루스벨트가 저리 말하는 것을 보면, 자신에게 지금 말하면서 나온 것들을 만들라고 지시하지 않을까? 그런 사무엘의 생각은 예상대로 흘러갔다.


"지금 말 나온 이것들, 만드실 수 있겠어요?"

"...시간과 예산만 있으면 만드는 건 가능해."


공돌이 특유의 대사라 할 수 있는 시간과 예산을 달라는 말이 나오자, 루스벨트는 빙그레 웃으며 사무엘을 바라봤다.

이를 본 사무엘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고, 이런 상황을 지켜보던 윌리엄은 사무엘의 이런 모습을 보고는 크게 웃음을 지었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던 루스벨트가 말했다.


"아직 말하실 거 더 있으시죠? 필요한 거 더 이야기해주세요."

"사람이 부족해. 루스벨트, 네 말대로 사람을 운영해도 유명해진 우리 가게를 구경하고 싶은 건지 사람들이 너무 붐벼서, 쉴 시간이 없다."

"근데 이건 형이 만들기만 하면 괜찮아질 문제긴 해. 대부분 재료 준비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거라서."


그 말을 들은 루스벨트는 가게 확장을 위해서 빠르게 야채 슬라이서를 비롯해 만들어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당장 고기 분쇄기만 해도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으니까.


"형, 철도 쪽에서 일했다고 했으니 그쪽에서 일하시는 분들 아시죠?"

"알기는 하는데 왜?"

"그 분들 중 형 말 듣고 여기로 올 사람 있으면 데려 와요. 이왕 이렇게 된 거 아예 팀을 꾸려서 만들어보죠."


사무엘은 그 말을 듣고는 일이 점점 커져가는 것을 느꼈지만, 어쩔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차일드 식당을 위한, 주방 용품 제작 회사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


다음날, 차일드는 여러 방법으로 사람들을 모집했다.


"차일드, 뭘 하겠다고?"

"주방에 쓸 도구를 만들 거다. 관심 없으면 오지 말고."

"...얼마 줄 건데?"

"지금 받는 거에 삼십 퍼센트를 붙여주지. 어때?"

"나쁘지는 않은데, 내가 도움이 되겠어?"

"일단 와봐. 해보고 안되면 어쩔 수 없는 거지."


하나, 둘 사람을 모은 차일드는 얼마 안 가 많은 사람들을 모은 후, 그들에게 자신이 루스벨트에게 지시 받은 일을 말했다.


"과일 착즙기, 새로운 야채 슬라이서, 전기로 작동하는 고기 분쇄기?"

"지금 당장 만들어야 하는 것들이야. 만들 수 있겠어?"

"한 번 해보지 뭐."


분명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그들은 하나 둘 기계들을 만들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신기한 것을 알게 된다.


"이거, 이탈리아 토리노 박람회에서 나온 건데 한 번 봐봐."

"이탈리아 토리노? 그런 곳에서 볼...게 있네."


1884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만들어진 최초의 에스프레소 머신.

그들은 이것을 발견하고는 큰 웃음을 터뜨렸다.


"이거 분명 돈 되겠지?"

"당연한 거 아냐?"


이후 이들은 이를 사무엘에게 보고했고, 사무엘은 그 가치를 눈치채고는 곧바로 이를 만들 것을 지시한다.


얼마 후 만들어진 에스프레소 머신을 본 사무엘은 이를 루스벨트에게 보여줬고, 루스벨트는 지금 가게에 필요한 것이라는 판단을 가지고, 이를 가게에 두는 한편 이를 아버지, 제임스에게 알린다.


"이건... 돈이 되겠군. 공장을 사주마. 이런 걸 봤는데 투자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

"예?"

"공장에서 일할 노동자들의 월급이 필요하겠지. 그 돈도 적당히 투자하마."


그렇게 루스벨트는 원하지도 않던 첫 공장을 가지게 되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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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3

  • 작성자
    Lv.65 나비보벳띠
    작성일
    22.11.01 22:34
    No. 1

    최초의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가 되는건가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3 [탈퇴계정]
    작성일
    22.11.27 23:25
    No. 2

    주인공이 대통령되고 군사기술도 더빨리 발전시키고 만재배수량 45000톤급 짜리 항공모함 나중에 만이 만들면되겟내요 그리고 더발전하면 디젤엔진 만들어서 만재배수량 50000톤급이상짜리 항공모함 만들고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99 OLDBOY
    작성일
    22.12.16 10:48
    No. 3

    잘 봤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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