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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거스 님의 서재입니다.

북부 전선의 고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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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거스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5.08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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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5.1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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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서리불 작전(2)

DUMMY

이번이 벌써 몇 번째지?

13번···아니 15번이었나?


이제는 야만족 놈들이 얼마나 쳐들어왔는지도 모르겠다.


“너희도 지칠 때 됐잖아. 그러니까 좀 그만 좀 꺼져라.”


콰직!


달려드는 야만족의 대가리를 깨부수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러다 정들겠다. 이 새끼들아.’


예전엔 그래도 살인에 대한 미약한 거부감이라도 있었는데, 요즘은 거의 이틀에 한 번꼴로 전투가 벌어지다 보니 이제는 놈들의 뇌수가 흐르는 걸 봐도 아무렇지 않았다.


오히려 실전을 겪으며 근력만 더 강해진 기분이다.


‘며칠 전부터 묘하게 단전이 간질간질하던데 어쩌면 나도···?’


마나를 각성할 때 나타나는 증상은 익히 알고 있다.


세세한 증상은 사람마다 상이하긴 하나, 공통적으로 몸이 간질간질하면서 피가 뜨겁게 끓어오르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었지. 아마?


나는 아직 그 정도는 아니었지만,

이대로면 조만간 마나를 각성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평소처럼 묫자리를 찾으러 온 야만족들을 처리하고 베룬을 찾아가 보고를 올렸다.


“···이상, 총 8명의 야만족이 습격해왔고 모두 처리했습니다.”


“수고했다.”


저 수고했다는 말도 벌써 몇십 번은 들은 것 같다.


“최근 한 달 동안 자네 십인대가 처리한 야만족들만 해도 벌써 200명이 넘어가는군.”


그렇게나 많았어?

야만족 놈들도 참 대단하네.


“하루도 빠지지 않고 훈련에 매진하더니만 자네도 그렇고 병사들도 그렇고. 이제는 징벌병이라고 보기 힘들겠어.”


“과찬이십니다.”


“이 정도면 걱정할 필요는···”


“예?”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오늘은 돌아가서 푹 쉬도록 해. 조만간 중요한 임무를 맡게 될 테니까.”


중요한 임무라,

뭔가 묘하게 불안한 느낌이 들었지만 굳이 티를 내진 않았다.


“알겠습니다. 그럼 이만 물러가 보겠습니다.”


“그래, 쉬게나.”


그에게 경례를 취하곤 막사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근무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휴식을 취할 법도 했으나, 나는 쉬기는커녕 평소보다 더욱 빡빡하게 훈련을 진행했다.


“자, 오늘은 뜀걸음 50바퀴다. 서둘러라.”


“예? 원래는 30바퀴···”


“제일 늦게 들어온 놈은 10바퀴 추가니까. 농땡이 피우지 말고 달려.”


꼴등한 놈은 더 굴리겠다고 엄포를 놓자 대원들의 눈이 희번덕거린다.


“아악! 다 비켜!!”


“내가 먼저 갈 거야!”


이 악물고 뛰기 시작하는 녀석들,

이토록 열정적으로 훈련에 임하다니 참으로 보기 좋은 광경이었다.


치열한 경쟁전 끝에 가장 먼저 들어온 마커스와 막스가 내게 다가와 묻는다.


“무슨 일 있으십니까?”


“응? 왜?”


“평소보다 훈련 강도를 높이시는 것 같아 그렇습니다.”


“···딱히 별건 아니고, 베룬님이 조만간 중요한 임무에 투입될 수도 있으니 준비하라고 해서, 만일을 대비하려는 것뿐이야.”


왠지 모르게 촉이 불안한 것도 한몫했다.


“중요한 임무라니 대체 어떤···”


“글쎄, 내일이 되면 알 수 있을 거라고 하던데, 아직 자세한 건 나도 잘 몰라.”


“이러다 토벌 작전이라도 시행되는 거 아닙니까?”


막스가 평소답지 않게 침착한 표정으로 말했다.


“요즘 야만족들이 워낙 기승을 부리지 않습니까. 그래서 사령부에서 한번 대대적으로 토벌하려는 건···”


“하하, 설마~”


나는 막스의 추측을 애써 부정했다.


아니 부정하고 싶었다.


요즘 야만족들의 난리를 피우는 것도 맞고,

놈들의 몸 상태를 보아 식량 사정이 좋지 않은 것도 맞지만,


토벌 작전, 정확히는 ‘그 사건’이 터지려면 아직 한참이나 남았다.


물론 나의 개입으로 인해 희박하게나마 사건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긴 하다.


당장 머릿속에 떠오르는 근거도 있지 않은가?


‘그것 때문에 내가 지금 이렇게 애들을 굴리고 있는 거긴 한데,’


개인적으로 부디 이번만큼은 내 예상이 틀리기를 간절히 바랬다.


허나,

그런 내 기도에도 불구하고.


다음 날, 베룬이 부대 내에 있는 십인대장들을 모두 호출했다.


“다들 모였나 보군. 그럼 지금부터 사령부에서 내려온 전서(戰書)를 전달하겠다.”


전서란 전쟁을 일으키기 전,

각 부대에 알리는 공문을 의미한다.


막사 안에 모여 있는 십인대장들은 전서라는 말에 당황을 금치 못했고, 나는 속으로 경악성을 터트렸다.


‘갑자기 전서라니···설마?’


꿀꺽!


손안에 차오르는 땀,

이윽고, 베룬의 입이 열리며 내 걱정은 현실이 되었다.


“최근 야만족들의 습격이 점점 빈번해짐에 따라 사령부는 우군과 좌군에서 각각 천인대를 파견해 야만족 토벌을 진행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좌군에선 저희가 나서게 된 겁니까?”


한 정규병 십인대장의 물음에 베룬이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한다.


“정확하다.”


제발 내 예상이 틀렸기를 간절히 빌었으나 이쯤 되면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참모부에선 이번 토벌 작전을 ‘서리불’이라 명명하기로 했다.”


내가 걱정했던 대로 ‘서리불 사건’이 앞당겨졌다는 걸.


‘하아, 시X. 진짜 실화냐?’


토벌 작전이 앞당겨진 이유에 대해 짐작이 가는 게 있긴 하다.


‘숙청의 나비효과가 이렇게 돌아올 줄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원인이었기에 뭐라 할 수도 없었다.


게임에서 서리불 작전은 부당파 숙청 이후에 진행되는 사건,


한참 뒤에 있어야 할 숙청이 앞당겨졌고 그 과정에서 작전을 반대해야 할 부당파들이 다 쓸려 나가버렸다면, 미래에 있을 토벌 작전이 앞당겨지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후우, 그래···사건이 앞당겨지는 거? 이해할 수 있어.’


문제는 하필 그 토벌 작전에 내가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리불 사건]


북부 전선에 큰 획을 남긴 전투로,

본래 스토리상 대침공이 벌어지기 2달 전쯤 일어나는 일이다.


야만족들이 난리를 피우니 예방 차원에서 놈들의 머릿수를 좀 줄이자. 뭐 이런 계획인데,


‘대차게 실패하지.’


아니, 실패하는 수준을 넘어 아예 개박살이 난다.


토벌 작전에 차출된 병력은 그대로 전멸,

거기서 그치지 않고 북부군은 분노한 야만족들에게 역공을 당하게 된다.


병사들과 지휘관들의 분투로 가까스로 전선이 무너지는 건 막아내지만, 그 과정에서 3천 명의 사상자가 추가로 발생한다.


도합 5천 명의 병사와 지휘관들을 잃은 대가로 북부군이 얻은 거라곤 토벌 작전 초반에 세운 소소한 공적 몇 개가 전부,


이처럼 서리불 작전은 제국에 큰 상처만을 남겼고,


대침공 당시,

북부 전선이 빠르게 무너진 원인 중 하나로 손꼽히게 된다.





*****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에 나는 암울한 표정을 감출 수 없었다.


가능하다면 어떻게든 작전에서 빠지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이루어질 수 없는 소망이었다.


“당장 이틀 뒤에 출발할 계획이니 모두 병사들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알겠나?”


“예!!”


“전달사항은 이걸로 끝이니 이제 그만 다들 물러가라.”


베룬의 축객령이 떨어지자 십인대장들은 하나둘씩 막사를 빠져나갔다. 그들 사이에 껴서 비틀비틀 발걸음을 옮겼다.


지금 내 심정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하하하, 이 X같은 세상, 내가 웃는 꼴을 못 보지?’


서리불 토벌 작전에 참여한다는 건 내 발로 사지에 걸어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 사실상 사형선고였다.


뭐라고?

너무 유난 떠는 거 아니냐고?


미안하지만 전혀 아니다.


1차 여수(고구려vs수나라)전쟁을 예로 들어볼까?


어느 나라의 발작 버튼이나 다름없는 1차 여수(고구려,수나라)전쟁,


그 나라 역사상에서도 X신 같은 뻘짓으로 손에 꼽히는 그 전쟁에서조차도 1할~2할 정도는 생존해온다.


그러나 서리불 작전은?


올페이 노게인,

단 한 명의 생존자도 남기지 못하고 그대로 전멸당한다.


전생에서 손에 꼽히는 졸전(拙戰)보다도 못하다는 뜻이다.


‘후우, 일단 침착하자.’


아예 생각해 놓은 게 없진 않다. 어젯밤 자기 전 혹시라도 ‘서리불 사건’이 터지면 어떻게 대처할지 고민했었으니까.


뇌에 땀이 나도록 대가리를 굴려본 결과.

딱 한가지 방법이 있었다.


참고로 말하지만 탈영은 절대 아니다.


‘탈영은 정말 최후에 최후의 수단, 아직은 고려하기엔 너무 일러.’


내가 살아남을 방법,

그건 바로 토벌대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무사히 토벌을 마치고 돌아오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다.


‘애초에 적진, 아니 사지에 들어가서 멀쩡히 돌아온다는 것부터가 어불성설이지.’


내가 노리는 건 어느정도 토벌대의 피해를 감수하고 적들의 역습으로 발생하는 2차 피해를 막는 것이었다.


‘힘들긴 하겠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야.’


어찌 됐든 나는 서리불 작전이 어떻게 흘러가고 어쩌다 실패했는지 모두 알고 있지 않은가?


이 정보를 잘만 활용한다면 충분히 할만했다.


다만 걸리는 점은,


‘고작 십인대장, 그것도 징벌병인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극히 제한적이라는 거지.’


아무런 실권이 없는데 상황을 타파할 계획이 있으면 뭐하겠는가?


계획이고 자시고,

일단 토벌군 내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힘을 갖추는 게 우선이다.


‘상식적으로 이틀 안에 토벌대를 좌지우지할 권한을 얻는 건 요원한 일이니,’


머릿속으로 생각을 정리하고 대원들이 기다리는 막사로 향했다.


토벌 작전에 대해 알려주기 위함이다.


소식을 전해 들은 대원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이었다.


“정말로 토벌 작전에 나서는 겁니까?”


“그래,”


“허!”


“요즘 야만족들이 난리 피우는 걸 생각하면 이상한 일은 아닌데,”


전쟁이라는 말에 마틴이 눈살을 찌푸리며 탄식을 내뱉었다.


“끄응, 전쟁에 동원된다라···”


“마틴 형님도 전쟁에 나가본 적 없습니까?”


“신병이던 시절에 야만족들 200명 정도가 쳐들어온 적은 있지만, 이렇게 국경을 넘어가서 싸운 적은 없어.”


“저희 괜찮은 겁니까?”


마르코가 다소 의기소침한 목소리로 묻자 막스가 그의 머리를 쥐어박았다.


“이 새끼야. 우리가 그동안 멱딴 놈들이 몇 명인데, 이런 걸로 겁을 먹고 있냐?”


“막스 형님은 겁도 안 납니까?”


미세하게 얼굴이 경직되어 있는 걸로 보면 막스 본인도 불안해하는 건 매한가지인 것 같았으나,


“겁은 니미, 너는 제국군이 X으로 보이냐? 게다가 우리 대장님이랑 함께 가는데 뭐가 걱정이야!!”


그는 그동안 자신이 해온 노력과 나에 대한 신뢰로 불안함을 이겨냈다.


‘···막스 이 새끼, 이럴 때 보면 참 대단하다니까.’


이번 토벌 작전의 끝이 얼마나 끔찍한지 알지 못하기에 그런 걸 수도 있지만, 그가 대원들의 불안함을 덜어줬다는 건 부정할 수 없었다.


“다들 주목.”


“·····················”


“막스 말대로 겁먹을 필요 없다. 그동안 너희가 쌓아온 경험과 훈련해온 시간을 믿어라. 지금껏 열심히 훈련해온 건 이런 상황을 대비하기 위함이니까.”


“·····················”


“어떤 상황에서도 정신을 부여잡고 너희들이 할 일을 해라. 그렇게만 한다면 내가 책임지고 모두 무사히 돌아오게 만들어주마.”


이건 나의 각오이기도 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이미 정이 들 대로 들어버린 녀석들이다.


꾸욱!


‘토벌 작전이고 나발이고, 내 새끼들을 절대 죽게 내버려 둘 수 없지.’


나는 속으로 결심을 굳히며 베룬이 위치한 막사를 향해 시선을 던졌다.





*****





그날 밤,

대원들이 모두 잠들어 있을 시간,


홀로 깨어있던 나는 슬쩍 자리에서 일어나 막사를 빠져나왔다.


내가 향하려는 곳은 다름 아닌 베룬의 처소.


그가 자고 있으면 내일 다시 찾아오려 했는데 입구에서 불빛이 새어 나오는 걸 보면 다행히 깨어있는 모양이다.


늦은 시간인 만큼 조심스럽게 인기척을 냈다.


“십인대장 유벨입니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음? 들어오게.”


베룬은 의문 가득한 표정으로 나를 맞이했다.


“이 밤중에 무슨 일인가?”


“베룬님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어 이리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현재 나는 토벌 작전의 피해를 최소화할 방법을 알고 있지만 이를 실행할 힘이 없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간단하다.


‘나한테 힘이 없다면 그만한 힘을 가진 사람을 내 편으로 만들면 돼.’


한차례 숨을 고르고 결연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


“실례라는 건 알지만,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습니다.”


“얘기하게.”


“베룬님께선 이번 토벌 작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물음을 던진 순간,

싸늘한 침묵이 막사 안에 내려앉았다.


작가의말

'부산아재김'님 후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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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천벌(2) +17 24.06.04 19,355 539 13쪽
40 천벌(1) +17 24.06.03 20,398 533 13쪽
39 후방군 구원 작전(2) +22 24.06.02 21,060 55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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