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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born's Yggdrasil

내 일상


[내 일상] 관용이란 식어버린 열정의 행위다.

관용이란 식어버린 열정의 행위다. 관용은 결코 젊은이를 사로잡을 수 없다.


네이버 블로그 (http://blog.naver.com/marrnel?Redirect=Log&logNo=70132545122)


로얀의 마음가짐에 대해 제 스스로가 다시 생각하게 하는 글입니다.

지난 이틀간 박성호 작가님의 신디케이트를 다시 읽었습니다.

박성호 작가님의 신디케이트도 복수물이죠. 그것도 시나트라의 아주 처절한 복수.

뭐, 거기서는 신디카이저가 단순히 수용소 생활로 인한 복수를 결심하게 합니다만 내용 내내 케이티라스의 만류(?)에 복수에 대한 글귀가 나옵니다.


복수의 끝은 허망하다.


복수는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다.


틀린 말이 아닙니다. 신디카이저가 복수를 한다고 해서 사랑했던 레나스의 결혼과 그녀의 자식이 없던 것이 되는 것도 아니고 자신이 다시 검술제 결승전에 나가는 것도 아니며 친구들과의 우정 역시 회복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는 복수를 감행했고 끝을 보았습니다.


처음 로얀에게 레오의 기억을 넣자고 생각했을 때 큰 고민에 빠졌습니다. 레오의 기억을 넣자니 객사한 또는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레오의 기억을 가지고 있으면 완연한 복수물로 되고 안 넣자니 흔한 양판소가 될 것 같고(안 넣어도 양판소의 기질이 충분합니다만...) 이 두가지 갈림길에서 길지만 짧으면 짧다고 할 수 있는 기간 고민에 빠졌었습니다.

결국 제가 내린 결정은 레오의 복수를 겸하고 아이린에 대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보자.라는 것이었습니다. 처음 아이린이라는 설정, 즉 대 자연의 무기라는 것을 고안하게 된 것은 3,4년 전입니다. 

자연의 무기 아이린. 모든 것을 변하며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무기.

아마 그 때 제가 쓰고 싶었던 것은 아무나 다 때려죽이고 찔러 죽이고 쏴죽이고 태워죽이고 하여간 다 때려부수는 이야기였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제 제가 쓰고싶은 것은 로얀이라는 레오의 몸 속에 혈기 왕성한 현대 20대 청년이 들어가서 성장하는 한 사람의 일대기 입니다.

물론 그것이 완벽하고 후회 없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여전히 코찔찔 작가 지망생일 뿐이고 지금까지 그래왔듯 어느 순간 글을 확 갈아치울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난 3,4년간 아이린을 놓지 않고 계속 써온 것은 한번 끝까지 해보고자 하는 열정과 재미가 있든 없든 우선 읽어주시는 독자님들 덕입니다.


관용이란 식어버린 열정의 행위다. 관용은 결코 젊은이를 사로잡을 수 없다.


저는 제 글에 관용을 베풀고 싶지 않습니다. 저 역시 정진만큼 혈기왕성하게 젊으니깐요. 

저는 제 글에 대해 식어버린 열정이 아닌 타올라 제 몸을 깎아버릴지라도 식지 않는 열정의 행위를 하고 싶을 뿐입니다. 비록 누군가가 재미가 없으며 조금 더 공부하라고 권할지라도 저는 계속 이 글을 쓸 것입니다. 누군가 한 명이라도 제 글을 읽는다면 저는 글을 쓸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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