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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

초월 스킬로 초월급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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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靑松)
작품등록일 :
2024.09.04 15:15
최근연재일 :
2024.09.1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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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9.18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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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글자
12쪽

SSS급 특성

DUMMY

17화


“아니, 갑자기 그게 무슨....”

“네. 저도 갑자기 이런 말을 꺼내게 되어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 민아 씨의 진짜 재능은 활입니다.”


마치 ‘만약에’를 잘 부르는 누군가를 생각나게 만드는 한성의 말에 민아는 어처구니 없음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한성은 진지했다.


‘초월은 언제나 내게 정답만을 보여주었어. 그렇다면 이것 또한 정답이겠지.’


지금의 한성을 있게 만들어준 것에 다른 것들의 도움도 컸지만 초월의 비중이 99프로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었다.

그런 만큼 초월에 대한 믿음이 컸던 한성은 계속해서 활을 권했다.


“활이 왜 싫으신 겁니까.”

“....싫은 건 아니야. 하지만 난 평생 검을 잡았어. 헌터로 각성하기 전부터. 스킬도 검술 쪽으로 배웠고.”

“그건 중요한 게 아닙니다.”

“....왜 그렇게까지 하는 건데? 너와 나는 만난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았어. 뭐 때문에 날 설득하려는 거야?”


자신의 거부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활을 권하는 한성을 의심스럽다는 듯이 민아가 바라보았다.

그런 민아의 시선에 담긴 감정을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한성은 부러지지 않았다.


“더 나은 민아 씨의 모습이 기대되니까요.”

“....!”

“그리고 동료가 더 강해지는 걸 싫어하는 동료가 있나요?”

“동....료?”

“네, 동료. 설마 민아 씨는 절 동료라고 생각 안하신 건가요? 그건 좀 서운하네요.”

“아, 아니. 그건 아닌데....”


몸쪽 꽉찬 직구.

민아는 처음으로 당황이라는 감정을 드러냈다.

얼음처럼 차갑고 새하얀 피부 위로 떠오른 옅은 홍조.

뭇 남자라면 심장이 떨릴 법한 모습이었지만 한성은 거기에 매몰되지 않았다.


“검을 잡고 싶은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꼭 검이야만 하는 이유라도 있는 겁니까?”

“....이유. 그래, 이유 있어.”


민아가 검을 잡은 이유.

과거를 떠올리는 민아가 무표정한 얼굴로 한성을 바라보며 이유를 설명했다.


“난 고아야. 그리고 어머니께서 날 거둬주셨지.”

“그건 들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께 거둬졌을 때부터 난 한 가지를 다짐했어.”

“그게 뭡니까?”

“어머니 곁에 서고 싶다. 나아가 어머니를 지키고 싶다. 그게 내가 검을 잡은 이유야.”

“....음.”


임혜나를 향한 보답.

그것이 민아가 검을 잡게 된 이유였다.

그 사실을 전해 듣고 곱씹던 한성은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굳이 검일 필요가 있습니까?”

“....뭐?”

“헌터를 하는 데에 있어서 꼭 검을 들어야만 상대를 지킬 수 있는 건 아닙니다. 곁에 서는 것도 마찬가지죠. 굳이 검이어야만 합니까?”

“....!”


임혜나를 향한 보답이 굳이 검일 필요는 없다는 말.

그에 망치로 뒤통수를 얻어 맞은 듯한 얼굴을 하는 민아에게 한성이 쐐기를 박았다.


“결과에 매몰되지 마세요. 민아 씨의 목표는 극미화선의 곁에 서서 그녀를 돕는 것이지 검을 잡는 게 아닙니다.”

“....하지만-”


하지만 수십 년 동안 다짐해온 것이 하루아침에 깨질 수 없었기에 민아가 무어라 반문하려는 순간.


“그럼 극미화선께 직접 물어보죠.”

“....에?”

“갑시다.”

“어, 어어....”


임혜나에게 직접 물어보자고 말한 한성이 민아의 손목을 자연스레 붙잡고 던전을 빠져나갔다.



*



태무량의 저택.

그곳으로 복귀한 한성은 곧바로 태무량에게 임혜나를 불러달라고 청했다.

임혜나가 바쁘긴 했지만 민아와 관련된 일이라는 것에 임혜나는 얼마 지나지 않아 모습을 드러내었다.


“하아....오라버니. 민아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거야?”

“그건 직접 보거라.”

“....뭐야, 멀쩡하네.”

“널 부른 건 내가 아니라 내 제자다.”

“흐응, 우리 민아의 동료가?”


혹시 민아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까 걱정 어린 얼굴로 땀에 절은 머리를 뒤로 넘긴 임혜나는 민아가 멀쩡함을 깨닫곤 한성에게로 관심을 돌렸다.


“내 시간은 매우 비싼데. 대가를 치룰 각오는 되어 있니?”

“따님 분에 관한 이야깁니다.”

“....민아의?”


아름다운 여인의 눈에서 극미화선의 눈으로 바뀐 임혜나의 두 눈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민아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임혜나 또한 민아에 대한 것이 나올 줄은 몰랐다는 듯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반문했다.


“네. 민아 씨는 검보다 활이 더 어울립니다. 하지만 민아 씨는 검을 놓지 못 하겠다고 하시더군요.”

“....흐응?”


그리고 이어진 한성의 말에 임혜나의 두 눈이 곱게 접혔다.


“내 딸은 수십 년 동안 검을 잡았어. 뛰어난 헌터들의 강의도 받았지. 오라버니 수준은 아니었지만 선생으로서의 자질은 충분했어. 헌터로 각성한 뒤에는 민아에게 맞는 검술 스킬까지 구해다 주었지. 그런 내 딸이 검보다 활이 더 잘 어울린다?”

“예.”

“....자신감 넘치네. 젊어서 그런가.”


압박하듯 몰아 붙이는 자신의 말에도 한 점 흔들림 없는 한성의 모습에 가볍게 한숨을 몰아쉰 임혜나가 의자의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


“오라버니는 어떻게 생각해?”

“내 제자는 특별하다. 비단 내 제자라서 하는 말이 아니다. 그런 녀석이 한 말이라면 뭔가 있긴 하다는 것일 터. 솔직히 손해는 아니잖느냐. 그저 활 한 번 쥐여보는 게 어려운 일도 아니고.”

“검사에게 검을 놓으라는 게 어떤 의미인지 오라버니가 제일 잘 알잖아.”

“그렇지. 하지만 그게 맞지 않는 옷이라면 지금이라도 갈아 입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하아.”


태무량마저도 한성의 편을 들자 임혜나의 시선이 민아에게로 향했다.


“딸. 딸의 생각은 어떤데.”

“....잡아보는 것쯤은 괜찮다고 생각해요. 검신 어르신의 말씀처럼 한 번 잡아보는 게 어려운 일은 아니니까요.”

“정말. 다들 뭐에 씌이기라도 한 건지....그래, 한 번 잡아보자. 활.”


민아마저 활을 한 번쯤 잡아보겠다고 하자 임혜나는 더 이상 말릴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런 임혜나에게 한성은 민아가 자신에게 했던 말을 들려주었다.


“민아 씨는 극미화선께 보답하고 싶어하더군요.”

“....뭐?”

“자신을 거둬준 것에 대한 보답. 그걸 위해 검을 잡았다고 합니다.”

“....대체 왜?”

“곁에 서고 싶어서. 곁에서 지켜주고 싶어서. 그게 이유랍니다.”

“....”


자신에 대한 보답을 위해 검을 쥐었다는 민아의 이야기를 전해 들은 임혜나는 아무런 말 없이 민아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그런 생각을 했었구나.”

“어머니....”

“그러고 보면 민아 너는 나를 한 번도 엄마라고 부른 적이 없었네.”

“그건....”

“이제부터 엄마라고 불러보는 건 어떻겠니?”

“....!”


세상 자상스러운 얼굴로 민아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따스하기 짝이 없는 손길에 놀란 얼굴로 임혜나를 바라보던 민아는 조심스레 입을 떼었다.


“어, 엄마.”

“그래. 네가 네 엄마란다. 그리고 엄마는 자식에게 도움을 받기 위해 키우는 게 아니라는 걸 명심하렴. 다만 내 옆에 서기 위한다는 점 만큼은 조금 감격이네.”

“....더 노력할게요.”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단다.”

“....네.”


촉촉하게 젖어든 목소리와 함께 고개를 마구 끄덕인 민아는 한참 동안이나 임혜나의 품 속에 얼굴을 파묻혀 있었다.


“저흰 활이나 하나 구해오죠.”

“그거 괜찮구나.”


그 모습을 바라보던 스승과 제자는 조용히 방을 나섰다.

활을 구해온다는 명목으로 모녀지간을 위한 시간을 마련해준 것이었다.


*



“희귀 등급의 활이다. 고유 등급의 활을 구해오고 싶었지만....그건 나중에 차차 구하면 되겠지.”

“감사합니다, 검신 어르신.”

“내 제자 때문에 벌어진 일이니 책임도 내가 지는 게 맞는 법이다. 정 고마우면 잘 써주면 그걸로 족하다.”

“....네.”


한성과 태무량이 희귀 등급 활 하나를 구해왔을 때.

민아의 두 눈은 퉁퉁 불어 있었다.

그러고도 눈부심이 조금도 죽지 않았다는 게 놀라웠지만 한성은 굳이 내색하진 않았다.

그렇게 활을 잡은 민아가 순간 움찔 몸을 떨었다.


“....마치 오랫동안 다뤄온 무기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호오, 병기와 오랫동안 교감을 하면 그런 기분이 들곤 하지. 헌데 첫 만남부터 그런 느낌이라....정말 뭔가 있긴 한가 보구나.”


마치 손과 활이 하나가 된 듯한 감각.

검을 오랫동안 잡아왔음에도 몇 번 느껴본 적 없는 그 감각에 민아는 놀란 얼굴로 한성을 바라보았다.


“쏴보시죠.”

“....좋아. 쏴볼게.”


하지만 한성은 거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어깨를 으쓱이며 태연자약하게 넘긴 한성의 말에 민아는 입술을 앙다물고 시위에 화살을 걸었다.


꾸드드득-


희귀 등급의 활 시위가 한계까지 당겨진 순간.


투쾅!


포탄 터지는 소리와 함께 쏘아진 화살이 대련장에 있는 허수아비를 박살내버렸다.


“....!”


태무량의 대련장인 만큼 거기에 설치된 허수아비도 평범한 허수아비가 아니었다.

어지간한 공격으로는 흠집조차 낼 수 없으며 검기 정도는 되어야 베어낼 수 있는 허수아비였다.

그런 허수아비를 일격에 박살내버렸다는 것에 자리에 모인 모두가 놀람을 금치 못 했다.


‘저 정도는 해줘야 SSS급 특성이겠지.’


정확하게는 한성을 제외한 모두가 말이다.

이미 민아가 SSS급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고 있는 한성은 조금도 놀라지 않았다.


“스승님. 움직이는 표적 역할 좀 해주시죠.”

“....스승 보고 움직이는 표적 역할이나 하라니. 되먹지도 않은 제자구나.”

“제가 하면 죽습니다.”

“쯧, 어쩔 수 없지.”


그저 다음 단계인 움직이는 표적(태무량)으로 넘어갔을 뿐.

움직이는 표적이 된 태무량이 투덜거리긴 했으나 방금 화살의 위력을 보았기에 태무량은 곧 멀찍이 자리를 잡았다.


“어느 정도 수준으로 하면 되겠느냐.”

“S급으로 부탁드립니다.”

“S급이면 지금 저 아이보다 두 단계는 높은 움직임인데 괜찮겠느냐?”

“예.”

“....좋다, 한 번 해보자꾸나.”


자신감 넘치는 한성의 말에 태무량은 고개를 끄덕이곤 육체 수준을 S급에 맞추었다.

말이 S급이지 그걸 다루는 존재가 태무량임을 고려한다면 S급 중에서도 상위라고 봐도 무방할 터.

하지만 한성이 저리 말하는데 태무량이 뺄 수도 없었다.

그렇게 모든 준비를 마친 태무량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파바바바바바박-


고작해야 좌우로 왕복해서 움직일 뿐이었지만 그 움직임을 쫓기란 평범한 사람의 눈으론 불가능했다.


‘빠르다. 나도 쫓지 못하겠어.’


A급 수준에 걸친 한성조차도 쫓지 못할 만큼 빠른 속도.

하지만 어느새 활에 화살을 먹인 민아의 두 눈은 날카롭게 태무량의 속도를 쫓고 있었다.

그리고 집중이 한계에 달한 순간.


투쾅!


다시 한 번 포탄처럼 쏘아진 화살이 태무량을 향해 정확하게 날아갔다.


스걱!


물론 태무량의 옷깃조차 스치지 못하고 반으로 쪼개졌지만 자신의 속도를 완벽하게 따라잡은 민아의 사격 솜씨에 태무량이 감탄을 토하는 순간.


“트, 특성을 얻었어요.”

“정말이야?”

“네, 어머니. 아니, 엄마....”


아직 입에 엄마란 말이 안 붙었는지 부끄러워하며 고개를 끄덕이던 민아를 임혜나가 재촉했다.


“무슨 특성인데? 무슨 등급이고?”

“치유의 궁신이라고 SSS급 특성이에요.”

“....허.”

“....이거 진짜야?”


그리고 떨리는 목소리로 자신의 특성에 대해 말한 민아를 향해 태무량과 임혜나는 놀람과 감탄을 금치 못 했다.

SSS급 특성.

태무량과 임혜나를 지금의 자리에 있게 만든 특성들과 동급의 특성을 민아가 얻었으니 당연한 일.

하지만 그들의 시선은 곧 민아에게서 한성으로 옮겨갔다.


“제가 말씀드렸잖습니까. 민아 씨는 검보다 활이 어울린다고.”

“....미친 제자놈.”

“....오라버니 제자. 진짜 미쳤네.”


그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은 한성은 당연하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이며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물론 그런 한성에게 극찬(?)이 쏟아졌음은 말할 필요도 없는 일이었다.

나아가 한국에 공식적으로 3번째 SSS급 특성자가 나타난 순간이었다.


작가의말

최고의 극찬....!

* 오늘도 추천과 댓글 감사합니다!

* 으으 ㅠㅠ 연재 시간에는 늦었지만 오늘은 연참이니....아무래도 연재 시간을 변경해야 할 것 같기도 하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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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SS급 특성 +5 24.09.18 1,029 39 12쪽
16 검보다 활 +1 24.09.18 1,186 34 16쪽
15 실력 테스트 +2 24.09.17 1,322 33 13쪽
14 극미화선(極美花仙) +4 24.09.16 1,499 45 12쪽
13 검사(劍絲) +3 24.09.15 1,733 46 13쪽
12 레벨업 +3 24.09.14 1,916 38 11쪽
11 스승의 은혜 +2 24.09.13 2,016 45 12쪽
10 기초 환영 검술 +5 24.09.12 2,062 43 13쪽
9 제자 선언 +1 24.09.11 2,191 49 11쪽
8 일주일 +3 24.09.10 2,371 47 12쪽
7 호박이 두 개 +4 24.09.09 2,570 45 12쪽
6 검신, 태무량 +1 24.09.08 2,738 47 12쪽
5 두 번째 초월 +2 24.09.07 2,805 46 13쪽
4 고블린의 둥지 +7 24.09.06 2,901 51 12쪽
3 강철남자 +4 24.09.05 3,066 55 12쪽
2 성좌 +6 24.09.04 3,237 54 11쪽
1 초월 +8 24.09.04 3,668 6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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