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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

초월 스킬로 초월급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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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靑松)
작품등록일 :
2024.09.04 15:15
최근연재일 :
2024.09.18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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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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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검신, 태무량

DUMMY

6화


스가가가각!


-.....캭?!


갑자기 불어온 날카로운 바람에 마기의 보호막이 베어져나가자 고블린 주술사가 깜짝 놀라며 뒤로 펄쩍 뛰었다.

버서커 주술에 걸려 이지를 상실했다 할 지라도 자신의 생명줄이나 다름 없는 보호막에 이상이 생겼으니 당연한 반응.

하지만 진정한 위험은 지금부터였다.


[기초 검술(초월)의 유지 시간은 1분입니다]


“1분? 30초도 안 걸릴 것 같은데?”


초월 - 기초 검술.

그것이 지닌 힘을 몸소 느끼고 있는 한성은 고블린 주술사에게 닥친 가장 큰 재앙이었다.

고작해야 1분이라는 유지 시간이 주어졌지만 한성은 그 사실에 조금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1분이 아니라 30초만 있어도 충분하다고 느낄 정도.

그리고 그것은 곧 현실로 드러났다.


“이렇게....던가?”

-....!!!


스가가각!


머릿속에 중구난방으로 떠오르던 수십, 수백 개의 자세 중 하나를 따라 움직인다.

그와 함께 펼쳐진 환상적인 검로.

한성이 펼친 검로가 그려낸 검격이란 이름의 꽃이 고블린 주술사의 보호막 위에 수놓아진다.


-켁! 케에에엑!

“흠, 한 번으론 부족한가.”


하지만 마기의 보호막은 단단했다.

마법 저항력이 강하다고 해서 물리 방어력이 약하다는 의미는 아니었기에 벌어진 일.


“한 번으로 안 되면 두 번. 두 번으로 안 되면 세 번을 휘두르면 그만이지.”


그럼에도 한성은 침착했다.

본래 한성이라면 지금 같은 상황에 기겁을 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검을 쥐고 있으니 마음이 차분해지네.’


한성은 모르고 있었지만 한성은 초월 - 기초 검술로 인한 무아지경에 빠져 있었다.

나아가 검과 하나가 된다는 신검합일까진 아니어도 그 문을 두들기는 수준이었다.

그런 만큼 현재 한성의 정신은 평온하기 짝이 없었다.

명경지수라 부르기에 모자람이 없는 상황에서 한성은 재차 검을 휘둘렀다.


스걱- 스걱- 스거거걱!


한 호흡에 세 번의 검격을 쑤셔 넣는다.

남들이 보기엔 한 번의 휘두름으로 보이겠지만 지금 한성은 세 번 베었다.

한 번으로 걸레짝이 되어버린 마기의 보호막이 세 번의 검격을 추가로 맞이한 순간.


후두두둑!


-....켁!


“일단 여기까지가 20초인가.”


고블린 주술사의 전신을 물 샐 틈 없이 보호하던 마기의 보호막이 후두둑 떨어져내렸다.

이윽고 완전히 가루가 되어 흩날리는 마기의 보호막이었던 것을 바라보며 한성은 남은 시간을 재어보곤 미소를 지었다.


“역시 충분하네. 좀 여유롭게 가도 되겠어.”

-....!


남은 40초.

고블린 주술사에게 세상에서 가장 긴 40초가 되었다.



*



[기초 검술(초월)의 유지 시간이 끝났습니다]


“후우우우....”


초월 - 기초 검술의 유지 시간이 끝나자 찾아온 짙은 탈력감에 한성이 숨을 몰아쉬었다.


“큭, 안 아픈 곳이 없네.”


거기에 더해 전신 곳곳이 근육통으로 쑤셔오는 것을 느끼며 인상을 찌푸렸다.

마치 몸이 할 수 없는 행동을 뇌가 억지로 짜낸 상황과 비슷했다.

결국 해내긴 했지만 몸에 반동이 오는 것까지 막진 못한 것.


“그래도 쉽게 잡았다.”


하지만 원래 목적이었던 고블린 주술사의 처치는 해냈기에 한성의 얼굴은 밝았다.

목이 잘린 고블린 주술사와 그 주변에 아로새겨진 한성의 검상들.

그리고 그 자리에 남은 것은-


[고블린 주술사의 해골 지팡이]

[C급 스킬북 랜덤 뽑기권]

[마에 물든 강철]


“대박.”


세 가지의 보상이었다.

고블린 주술사의 해골 지팡이는 희귀+ 등급으로 한성이 지닌 오크 투사의 손도끼보다 조금 더 좋았다.

C급 스킬을 랜덤으로 얻을 수 있는 뽑기권은 말할 필요도 없이 최고.


“마에 물든 강철이라....이건 좀 꽝인데.”


하지만 마에 물든 강철은 조금 애매했다.

마에 물든 강철은 말 그대로 마기가 스며든 강철이었다.

이걸로 무기를 만든다면 십중십, 백중백 무조건 마기와 관련된 장비가 나온다.

그리고 마기와 관련된 장비는-


“대부분 마인이나 빌런들이 사용하지. 애초에 일반적인 헌터는 마기랑 접촉하는 것 자체를 꺼리니까.”


마인과 빌런 같은 이들이 주로 사용했다.

마기와 관련된 장비는 마기를 직접 품는 것보단 덜하지만 정신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

즉, 정신이 미치든 말든 힘을 추구하는 마인이나 빌런들이 좋아할 법한 장비란 얘기였다.


“뭐, 일단 준 거니까 감사하게 받아야지.”


그래도 없는 것보단 나았기에 한성은 대충 인벤토리에 마에 물든 강철을 던져 넣었다.


“아까 도망친 헌터들은 지금쯤 입구에 도착했을 거고....마기에 물든 던전은 협회에서 직접 관리하니까 협회 쪽에서도 사람이 나왔겠지?”


그러면서 현재 바깥의 상황을 고민해본 한성은 턱을 쓰다듬으며 상념에 잠겼다.


‘이대로 밖에 나가면 내가 강철남자라는 사실이 들킬 게 뻔해. 그럼 애써 정체를 숨긴 보람이 없는데....’


강철남자라는 가상의 존재를 내세워 자신의 존재를 숨기려던 한성에게 있어서 이번 사태는 에러나 다를 바 없었다.

그렇게 머리를 끙끙 싸매고 고민에 빠질 때.


[밤의 여신이 도움이 필요하냐고 묻습니다]

[현자의 제자가 마른 침을 삼킵니다]


“....성좌?”


한성에게 두 번째 성좌가 다가왔다.



*



성좌.

처음 현자의 제자와 마주했을 때에도 그랬지만 그들은 어지간해선 보기 쉽지 않았다.

특히나 S급도, A급도 아닌 일개 D급 헌터라면 더더욱.


‘하지만 난 조금 다르긴 하지. 초월 스킬도 있긴 하고.’


물론 한성은 평범한 D급 헌터와 달랐다.

그럼에도 성좌를 한 명도 아니고 두 명이나 만나게 될 줄은 몰랐기에 한성이 어안이 벙벙한 얼굴로 메시지를 바라볼 때.


[밤의 여신이 느긋하게 당신의 대답을 기다립니다]


“....아! 죄송합니다, 밤의 여신님. 예, 도움이 필요합니다. 혹시 도움을 주실 수 있으십니까?”


다시 한 번 밤의 여신의 메시지가 떠오르자 한성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목이 빠져라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이 밤의 여신은 마음에 들었는지 한 차례 웃음 짓는 메시지를 보내곤 곧바로 다음 메시지를 보내왔다.


[밤의 여신이 당신에게 후원을 하고자 합니다]

[받아들이시겠습니까?]


“....!”


후원.

현자의 제자에 이어 두 번째 후원 성좌가 되고자 하는 이가 나타났다는 것에 한성은 입을 다물지 못 했다.

하지만 한성은 곧바로 고개를 끄덕이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현자의 제자님.”


[현자의 제자가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제 첫 후원 성좌이신 분이니 만큼 밤의 여신님의 후원을 받아도 될 지 여쭤보려고요. 받을까요?”


현자의 제자.

한성의 첫 후원 성좌임과 동시에 한성에게 마나 회로라는 S급 특성을 선물해준 존재.

그가 꺼려하거나 거북해한다면 이번 후원을 안 받을 생각이었기 때문.


[현자의 제자가 감동 받은 얼굴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밤의 여신이 누군가를 바라보며 웃음을 터뜨립니다]

[현자의 제자가 헛기침을 하며 누군가의 시선을 피합니다]


그 사실에 현자의 제자가 감동을 먹었다가 누군지 알 것 같은 이의 웃음에 헛기침을 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현자의 제자가 다시금 메시지를 보냈다.


[현자의 제자가 후원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합니다]

[현자의 제자가 자신보다 격이 높은 존재의 후원을 받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 정도셨어요?”


[밤의 여신이 어깨를 으쓱입니다]


현자의 제자가 새로운 후원 성좌의 등록을 추천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신보다 격이 높다는 말에 한성은 깜짝 놀랐다.


‘오딘보다 격이 높다고?’


현자의 제자.

그의 진명은 ‘오딘’.

북유럽 신화의 주신이라 불리는 존재가 바로 그였다.

전 세계로 꼽더라도 그가 관심을 가지거나 후원을 하는 헌터가 적은 성좌.

그가 후원하는 헌터 중에서 가장 유명한 헌터가 이선(二仙)에 속하는 총체마선(總體魔仙), 로버트 제임슨이었으니 말 다했다.

그런 현자의 제자보다 격이 높으려면 답은 하나 뿐이었다.


‘하나의 신화에서 태초신급의 위엄을 갖춘 존재.’


신화의 주인이라 불리는 주신보다 한 단계 위의 존재.

바로 태초신급 존재였다.


‘어떤 신화인지는 몰라도 태초신급 존재라면 무조건 받아야지.’


상대가 어떤 신화속 태초신급인지는 몰라도 태초신급이라면 악신이든 선신이든 따질 필요조차 없었다.

특히나 현자의 제자가 딱히 아무런 언질조차 없는 걸 보면 악신도 아닐 터.


“후원 감사합니다, 밤의 여신님!”


[밤의 여신이 만족스레 미소 짓습니다]

[밤의 여신이 당신에게 특성을 후원합니다]

[특성 : 밤의 축복을 얻었습니다]


“....두 번째 특성!”


그렇게 흔쾌히 밤의 여신의 후원을 받아들인 한성에게 두 번째 특성이 주어졌다.

자신이 얻은 두 번째 특성에 한성은 곧바로 상태창을 확인했다.


[밤의 축복]

* 등급 : SS

* 밤의 여신, 닉스의 축복이 당신에게 깃들었습니다.

* ‘밤’이거나 ‘어둠’ 상태일 경우 모든 스탯이 50% 상승합니다.

* 스킬 : 절대은신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스킬의 등급은 특성의 등급과 동일합니다.)

* 패시브 스킬


“지금 상황에 완전 딱 맞는 특성이네. 최곱니다, 여신님!”


[밤의 여신이 만족합니다]


밤의 여신이 준 특성은 완벽했다.

지금은 쓸 일이 없지만 ‘밤’이나 ‘어둠’ 상태일 경우 모든 스탯이 50% 상승한다는 효과는 무지막지했다.

특히나 한성의 경우 모든 스탯을 골고루 올리는 만큼 그 효율이 남들보다 배 가까이 좋았기에 더더욱 그러했다.

더불어 지금 한성에게 가장 필요한 은신 계열 스킬이 달려 있다는 것도 만족스러운 이유 중 하나였다.


[현자의 제자가 아쉬움을 금치 못 합니다]


“마나 회로도 최곱니다.”


[현자의 제자가 싱글벙글 미소짓습니다]


밤의 여신의 특성에 만족하는 자신의 모습에 아쉬워하는 현자의 제자마저 달래는 것을 마친 한성은 곧바로 스킬을 사용했다.


“절대은신.”


[스킬 : 절대은신의 지속시간은 1시간입니다]

[주의! 지속시간 동안 1회에 한해 은신이 유지됩니다]


스르르륵-


절대은신을 사용하자 한성의 전신이 투명하게 물들며 모습을 감추었다.


‘공격을 해도 한 번은 은신이 풀리지 않는다니. 이것도 괜찮네.’


1회에 한해 공격을 해도 은신이 풀리지 않는다는 것에 한성은 또 한 번 만족하며 던전의 바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케엑....

-켁!

-케에엑.


‘고블린들이 전혀 눈치를 못 채네. 효과는 확실하네.’


절대은신은 특성, 밤의 축복의 등급을 따라간다.

즉, 절대은신의 등급은 SS급이라는 얘기.

고작해야 E급 몬스터인 고블린 따위가 은신을 잡아내는 게 더 이상한 일이었다.

덕분에 고블린의 둥지가 있는 숲 속에 널려 있는 고블린들의 방해를 받지 않은 한성은 한걸음에 던전을 빠져나갈 수 있었다.


‘역시 협회 직원들이 깔렸네.’


던전 바깥은 협회 직원들로 가득했다.

협회는 정부의 지원을 받은 만큼 직원에 대한 대우가 빵빵했기에 헌터들은 현장에 나가는 것보다 협회에 지원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기에 지금 현장에는 B급 헌터 수준의 팀장과 그를 따르는 C급 헌터들이 직원으로서 자리하고 있었다.


‘역시 나를 못 찾는구나.’


그리고 그들은 한성의 털 끝 하나 볼 수 없었다.

당당하게 던전의 포탈을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겐 시선조차 주지 않고 생존자들의 조사를 할 뿐이었다.

그 모습에 한성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원룸으로 향할 때.


‘노인?’


신선풍의 긴 수염을 한 노인이 도포 자락을 펄럭이며 모습을 드러내었다.

하지만 그런 노인의 등장에 현장이 거칠게 술렁였다.


“거, 검신께서 여긴 어쩐 일로....!”

“허허, 다 늙은 노친네가 국가를 위해 일하는 분들을 방해한 건 아닌지. 그저 집 주변에 이상이 터졌다고 해서 잠시 나와봤네만....”

“저, 절대 아닙니다! 편히 보셔도 됩니다!”

“흐음, 그래도 되겠나?”

“예! 피해자들 조서도 있습니다.”

“그것 참 고맙네.”


왜냐하면 그 노인의 정체가 세계에서 가장 15명 중 최정상인 일신(一神)에 속했으며.

S급 헌터가 고작 수십 명밖에 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미국, 중국, 러시아 같은 헌터 강국에게 밀리지 않는 이유였던 헌터.

환영검신(幻影劍神), 태무량.


“근데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는 것 같구만.”

‘....!!!’


그의 시선이 정확하게 절대은신을 펼친 한성에게로 향했다.


작가의말

뜨거운 시선 교환....사랑의 작대기는 과연?

* 오늘도 댓글과 추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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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실력 테스트 +2 24.09.17 1,153 33 13쪽
14 극미화선(極美花仙) +4 24.09.16 1,342 45 12쪽
13 검사(劍絲) +3 24.09.15 1,579 45 13쪽
12 레벨업 +3 24.09.14 1,762 37 11쪽
11 스승의 은혜 +2 24.09.13 1,866 44 12쪽
10 기초 환영 검술 +5 24.09.12 1,913 42 13쪽
9 제자 선언 +1 24.09.11 2,038 48 11쪽
8 일주일 +3 24.09.10 2,209 46 12쪽
7 호박이 두 개 +4 24.09.09 2,393 44 12쪽
» 검신, 태무량 +1 24.09.08 2,553 45 12쪽
5 두 번째 초월 +2 24.09.07 2,620 44 13쪽
4 고블린의 둥지 +7 24.09.06 2,705 48 12쪽
3 강철남자 +4 24.09.05 2,855 53 12쪽
2 성좌 +6 24.09.04 3,011 52 11쪽
1 초월 +7 24.09.04 3,414 5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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