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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혼 님의 서재입니다.

패왕을 보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마혼
작품등록일 :
2011.04.24 01:17
최근연재일 :
2014.08.28 20:04
연재수 :
5 회
조회수 :
36,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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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1
글자수 :
16,488

작성
14.08.2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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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패왕을 보았다 1. 도박

DUMMY

1. 도박




‘제발 귀족, 귀족 한 장만….’

라울은 마지막 카드를 집어 들며 속으로 빌고 또 빌었다.

뒤집혀 있던 카드의 내용을 확인하는 순간 라울의 얼굴에 희비가 교차했다.

라울이 뽑은 카드는 ‘왕’이었다.

“후우-.”

비록 원하는 카드는 아니었지만 상대가 ‘왕’을 모으는 것을 막았다.

한 장은 라울의 손에 있으니 이제 다섯 장의 ‘왕’ 카드 중 남은 것은 네 장뿐이다.

‘좋아.’

그것만으로도 큰 소득이었다.

라울이 가진 다른 네 장의 카드는 모두 ‘귀족’이었으니.

왕국 게임은 그리 어려운 게임이 아니다.

카드는 모두 다섯 종류로 ‘왕’, ‘귀족’, ‘기사’, ‘상인’, ‘백성’이 있고, 참가자 수대로 카드 다섯 장을 받은 후 ‘백성’을 제외한 카드 중에서 누가 같은 종류의 카드를 많이 가지고 있는 지로 승패를 정한다.

모은 카드의 개수가 같을 경우 카드의 계급으로 승패가 갈라진다.

특이한 것은 ‘백성’ 카드인데 개수 자체는 아무런 의미가 없지만 다섯 장의 카드가 모두 ‘백성’이면 게임을 무효로 만들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즉 라울이 쥐고 있는 네 장의 ‘귀족’은 굉장히 높은 패였다.

다시 말해 상대가 ‘왕’ 네 장 이상이나 ‘기사’, ‘상인’ 다섯 장을 모두 가진 상태만 아니면 라울이 패할 일은 없는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왕’은 한 장, ‘기사’와 ‘상인’은 두세 장씩 죽은 카드들 속에 섞여 있었다. 그리고 또 한 장의 ‘왕’이 손에 들어왔다.

라울은 속으로 미소를 지었다.

승리를 직감했다.

이변이 생기지 않는 한 질 수가 없다.

오늘은 왠지 운수가 좋더라니 마지막 게임에서 이런 패가 들어올 줄이야.

반면 상대는 난처한 기색이었다.

다른 참가자가 모두 죽어 라울을 제외하면 유일한 생존자인 털보가 땀을 뻘뻘 흘리며 남은 카드를 집어 들었다.

라울은 침을 꿀꺽 삼켰다.

중요한 순간이다.

이제 모든 카드의 배분이 끝났으니 돈을 걸어야 할 차례인데, 거는 돈의 액수는 자신이 가진 패와 상대의 표정을 보고 결정해야 한다.

베팅은 서로 카드를 공개하는 순간과 함께 가장 떨리는 시간중 하나다.

목이 마르고 혀끝이 탔다.

하지만 마실 것을 입에 대서는 안 된다.

그래서야 긴장하고 있다고 광고를 하는 것과 다름없다.

헌데 라울은 아무리 집중해도 도무지 털보의 표정을 읽을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사실 털보도 자기 카드에 당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전문 도박꾼도 아닌 라울이 표정만으로 털보의 카드를 읽을 수가 있나.

라울은 머리를 긁적이다가 먼저 말을 건넸다.

“이제 슬슬 베팅을….”

“아니, 잠시.”

털보가 라울의 말을 끊었다. 털보는 마지막에 뽑았던 카드를 도로 내밀었다.

라울은 미간을 찡그렸다.

“도둑….”

‘도둑’은 ‘광대’나 ‘신관’처럼 몇 장 안 되는 특수 카드로, ‘도둑’ 카드를 뽑은 사람은 해당 카드를 내고 상대방의 카드를 한 장 받을 수 있다.

아무 카드나 한 장 내주면 될 뿐인 일이지만 문제는 라울이 쥐고 있는 다섯 장의 카드였다.

네 장의 ‘귀족’과 한 장의 ‘왕’.

상대가 왕을 모으는 것만 막으면 되는 라울에게는 어느 것 하나 내어주기 아쉬운 패였다. 까딱하다간 라울이 준 ‘왕’으로 털보가 네 장의 ‘왕’을 만들 수도 있다. 그렇다고 네 장의 ‘귀족’ 중 하나를 줄 수는 없는 일이다.

라울은 고민하는 척 하다 ‘왕’ 카드를 스윽 내밀었다.

털보는 의미를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으며 카드를 받았고, 라울은 뒤집힌 카드들에서 모자란 한 장을 보충했다.

‘제발, 이번엔 제발…!’

털보가 다섯 장의 ‘왕’을 다 모으는 것이 불가능한 지금, ‘귀족’ 한 장이면 무조건 이길 수 있었다. 아직 죽은 카드 중에 ‘귀족’은 없으니 이 카드가 ‘귀족’이 아니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는 것이다.

‘귀족! 귀족!’

눈을 감고 속으로 수 없이 ‘귀족’을 되뇌던 라울이 살짝 실눈을 떴다.

그리고 나직이 신음을 흘렸다.

“또 ‘도둑’이라고?”

털보도 라울이 내민 카드를 보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왕국 게임의 도둑 카드는 전부 두 개 인데 그 두 장 모두가 마지막 카드로 오고 간 것이다. 이 기묘한 우연에 라울과 털보는 물론이거니와 도중에 게임을 포기한 두 참가자도 헛웃음을 터트렸다.

모름지기 게임이란 길면 길어질수록 지루해지기 마련이지만, 돈이 걸린 도박에서는 이야기가 다르다. 카드가 한 장 한 장 움직일 때마다 팽팽한 긴장감에 당사자인 라울과 털보는 피가 마를 지경이었다. 이미 걸린 판돈만 해도 벌써 평범한 노동자의 몇 년 치 수입을 넘어섰다.

수북이 쌓인 은화를 향해있던 라울의 시선이 털보에게로 옮겨갔다.

털보는 식은땀을 흘리며 건네줄 카드를 고르고 있었다.

비교적 쉽게 카드를 결정한 라울과 달리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던 털보가 한숨을 깊게 내쉬고는 맨 끝 쪽의 카드를 한 장 내밀었다.

“…!”

라울은 카드를 확인하고 소리라도 지르고 싶었다.

들고 있던 카드를 털보 얼굴에 내던지고 만세라도 부르고 싶은 심정이었다.

상대가 건넨 카드는 아까 전 라울이 줬었던 ‘왕’이었다.

즉 상대는 ‘왕’을 모으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는 상대의 패가 무엇이든 라울이 질 수 없다는 말과 일치했다.

그러나 감정을 드러낼 수는 없는 일.

라울은 기뻐 날뛰고 싶은 속마음과 정 반대로 우울한 표정으로 카드를 받아들었고, 털보도 남은 카드 한 장을 보충했다.

이로서 라울과 털보 양쪽 모두 다섯 장이 완성됐다.

두 사람은 한참 서로 눈치를 살폈다.

먼저 입을 연 쪽은 라울이었다.

“오십 실버 걸지.”

오십 실버란 말에 털보는 입을 쩍 벌렸다.

어디 털보뿐인가?

“오십 실버?”

“오십이라고?”

근처에서 도박을 즐기던 다른 이들까지 평소 듣기 힘든 큰 액수가 들려오자 술렁이며 모여들었다. 테이블 주위를 많은 남자들이 빙 둘러쌌다.

그러나 라울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오십 실버를 상한선으로 정하기는 했지만 나한테 남은 돈이 딱 오십 실버 더 있어서… 이것까지 추가해도 되겠나?”

털보는 이제 단순히 놀라는 걸 넘어서 경악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성공이다.

만약 상대가 겁을 먹고 꼬리를 내린다고 해도 현재까지 걸린 판돈을 합치면 삼백 실버, 즉 삼십 골드로 빚을 전부 갚을 수 있는 금액이다.

털보가 주제를 모르고 덤벼든다면 더더욱 환영이다.

빚을 다 갚고도 몇 년을 더 놀고먹을 수 있는 큰돈을 손에 쥘 수 있다. 이 지긋지긋한 생활에서 벗어나 화려하게 새 출발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라울은 승부에서 이겼다는 희열과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가슴이 쿵쾅거렸다.

“좋아. 나도 백 실버 내지.”

멍청한 털보 놈이 미끼를 물었다.

바라던 바였다.

흔히 하는 말로 뱀의 아가리에 머리를 내민다는 표현이 있다. 털보의 머리는 벌써 뱀의 입 안에 들어와 있는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뱀이 입을 다무는 순간 털보의 머리는 뱃속으로 삼켜지리라.

라울은 자꾸만 웃음이 새어나오려 하는 것을 참아내느라 힘이 들었다.

“오오.”

“한 판에 사백 실버가 걸렸다고?”

“사백이나?”

털보가 승부를 받아들인 탓에 술렁이는 소리는 더 커졌다.

한 판에 걸린 돈이 사백 실버라는 말을 듣고 엉덩이가 무겁던 이들까지 하나둘 슬금슬금 모여들더니 이내 모두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 한 판으로 누군가는 헤어 나올 수 없는 수렁으로 빠질 것이 분명했다. 예나 지금이나 남의 절망처럼 재미난 구경거리는 없는 법이다.

다들 입맛을 다시며 승부의 결과를 기다렸다.

엄청난 중압감이 주변을 짓눌렀다.

곳곳에서 침을 삼키는 소리가 흘러나왔고, 몇몇은 마치 자기 일처럼 긴장하며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았다. 그러나 판돈이 판돈인 만큼 당사자들을 재촉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길고 진득한 침묵 속에서 라울이 먼저 웃음을 터트렸다.

“‘귀족’ 네 장, ‘왕’ 한 장! 미안하지만 이 돈은 잘 쓰겠소.”

와-!

오오오!

평소 보기 드문 패에 주변에서 탄성이 쏟아져 나왔다.

버려진 카드들과 라울의 패를 대조하면 코흘리개 아이가 보더라도 털보에게는 승산이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끝났다.

모두가 그렇게 생각했다.

물론 은화를 걷어가려던 라울 또한 같은 생각이었다.

라울은 머릿속으로 승부를 구경하고 있는 이들에게 한 잔씩 돌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잠깐이지만 세상 전부를 가진 듯 했다.

적어도, 털보가 그 두툼한 손으로 손목을 붙잡기 전까지는 그랬었다.

“잠깐.”

순간 라울과 털보의 눈이 마주쳤다.

큰돈을 잃은 주제에 털보의 눈빛이 아직 살아있었다.

그 눈빛은 라울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뭐야?”

라울이 묻자 털보가 씩 웃었다.

“미안할 것 없어. 아직 게임 안 끝났으니.”

털보는 라울의 손목을 잡고 있는 손의 반대쪽 손으로 자신의 카드를 한 장 한 장 차례로 뒤집었다. 카드가 넘어갈 때마다 라울의 눈이 점점 커졌다. 심장의 고동 소리도 따라 커졌다. 불안은 서서히 공포로 바뀌고 있었다.

“아… 아아.”

설마… 그런 일은 있을 수가 없을 텐데.

있을 수가 없어야 하는데.

“이건….”

라울은 눈을 의심했다.

하지만 구경꾼들의 표정으로 미루어보아 자신이 보고 있는 것이 헛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털보의 카드는 ‘백성’ 다섯 장이었다.

“아…….”

누가 어떤 카드를 가지고 있던 무효로 만들 수 있는 패였다.

털보가 모으는 카드는 ‘왕’이 아니었다. 따라서 ‘귀족’ 네 장을 가진 라울은 절대 질 수가 없었다. 그러나 비기는 방법이 있었다. 너무도 좋은 패에 흥분해 있던 라울은 그만 그 가능성을 간과하고 말았다.

그것은 뼈아픈 실수였다.

“성난 백성 다섯이 모이면 세상이 바뀐다지.”

털보가 흩어진 카드들을 한데로 모으며 낄낄거렸다.

왕국 게임의 규정상 백성 카드 다섯이 나오면 게임은 승패 없이 종료되고 생존자끼리 새로운 게임을 시작해야 한다.

생존자는 라울과 털보 단 두 명.

문제는 이미 전 재산을 걸어버린 라울에게 새 게임을 시작할 참가비나 판돈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라울의 손에서 은화들이 흘러내렸다.

“참, 아까 가진 돈을 전부 건다고 했었지 아마?”

털보가 뭐라고 지껄이긴 하는데 이미 라울의 귀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현기증이 났다.

주위가 울렁이고 속이 거북했다.

저 깊은 곳에서 불쾌한 무언가가 식도를 타고 올라오는 듯 했다. 거사를 그르칠까봐 술은 아예 한 모금도 입에 대지 않았다. 그런데도 왜 이렇게 어지러운 걸까?

도대체 왜?

비틀거리고 있는 라울에게 털보가 환하게 웃었다.

“이거… 내가 미안하게 됐구먼. 그럼 잘 가시게.”

껄껄하고 호쾌하게 터지는 털보의 웃음소리가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라울의 귀속에서 메아리쳤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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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4

  • 작성자
    Personacon [탈퇴계정]
    작성일
    14.09.08 02:15
    No. 1

    호오, 카드 게임이 다소 흥미롭네요 :) 저걸 실제로 카드로 만들어서 해보고 싶을 지경입니다!
    라울의 첫 도전으로 1화를 시작하니 흥미로워 정주행 해볼까 싶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마혼
    작성일
    14.09.08 02:21
    No. 2

    감사합니다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5 큐비트30
    작성일
    14.09.08 15:17
    No. 3

    추천 보고 쭈우욱 달리겠습니다.심상치 않은 글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마혼
    작성일
    14.09.08 22:17
    No. 4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9 디쿠
    작성일
    14.09.08 22:16
    No. 5

    대혁명인가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마혼
    작성일
    14.09.08 22:17
    No. 6
  • 작성자
    Lv.16 여리쉼터
    작성일
    14.09.09 12:08
    No. 7

    추천 보고 달려왔는데.. 느낌이 좋습니다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마혼
    작성일
    14.09.09 12:09
    No. 8

    감사합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5 odog
    작성일
    14.09.09 14:57
    No. 9

    비긴 게임의 경우 판돈 묻고 다시 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더 이상 돈이 없어 진다는 설정이 생소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조카
    작성일
    14.09.10 22:34
    No. 10

    즐감하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버럭s
    작성일
    14.09.21 11:03
    No. 11

    무효는 나가리라는뜻이지않나요?
    나가리면 남은사람끼리재경기 하지않나요?
    무효가 다른패의 효력을 없애고 이긴다는의미로 쓰인것인지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마혼
    작성일
    14.09.21 11:14
    No. 12

    무효가 되면 그전까지 판돈을 묶어놓고 남은 사람끼리 겜을 다시 시작합니다 처음부터. 그러니 참가비+배팅비가 더 필요하게 되는 것이죠. 라울은 배팅비는커녕 참기비도 없기 때문에 게임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작성일
    14.09.29 20:08
    No. 13

    음 일반적인 카드게임에 대해 잘 몰라서 그러는데요.
    그럼 이 게임은 1:1이고 올인이 나올 경우에 상대방이 백성5장이면 무조건 승리가 되는 건가요
    뭔가 룰이 좀? 그렇게 된다면 내가 5백성이면 상대방 올인 뜨게 풀배팅하는 것도 전략이 될 수 있겠네요?
    쪼오끔 매끄럽지 않다고 생각해서 질문드려용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마혼
    작성일
    14.09.30 03:12
    No. 14

    아니요 백성 다섯장이면 그냥 겜이 무효가 되요. 생존해있는 사람들끼리 다시 게임을 하는 거죵. 근데 다시 게임을 하려면 참가비를 내야 되용. 마지막에 다시 배팅도 해야되구요. 근데 그러려면 참가비와 배팅비가 필요하겠죠? 즉 여분의 돈이 남아있어야되는데 라울은 한판에 모든 돈을 걸었기 때문에 더 이상 게임을 계속할수가 없어서 자동으로 기권이 되는 거지용.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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