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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손걸전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할리
작품등록일 :
2016.04.14 17:07
최근연재일 :
2021.03.13 06:00
연재수 :
173 회
조회수 :
76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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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00
글자수 :
820,876

작성
20.02.01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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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81
추천
62
글자
10쪽

5화. 황건적 잔당을 마주하다.

DUMMY

손걸과 주유는 길이 나있는 곳으로 말을 타고 달렸다. 손걸은 전생(미래)의 기억이 남아있는 상태였지만, 옛날 시대의 풍경은 처음이었기에 이곳 저곳을 둘러보았고, 주유 역시 아직 15살의 어린 나이인데다가, 아버지와 다닌 기억 외에 혼자 처음 나선 유랑길은 처음이기에 제법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 내친김에 앞으로 여행을 떠날 손걸에게도 말을 걸었다. 주유는 원래 성격이 활발하고 사교성이 많았던 터라 손걸도 몇마디를 나누며 그와 친해졌다.


"손걸.. 이라고 부르면 되겠나? 우리 말을 놓도록 하지. 손책이 이제 나와 친구도 아니고, 동년배끼리 편하게 하도록 하자구."


"그래. 나도 내내 이걸 어찌해야 하나 싶었는데, 앞으로 쭉 같이 지내려면 서로가 편한게 좋을꺼야."


"내 짐에 당과를 챙겼는데, 혹시 단 것을 좋아하나?"


주유가 합비로 가는 길을 안다기에, 손걸은 합비를 경유해서 지나가기로 하였고 주유와 손걸은 동년배 답게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며 다녔다. 길을 따라 가니 커다란 호수를 보았는데 주유가 손걸에게 호수를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말했다.


"이 커다란 호수가 소호(巢湖)야. 아름다운 곳이지? 나는 강과 호수는 보았지만 아직 바다는 보지 못했어. 이 호수도 이렇게 크고 강도 넓고 긴데, 바다는 더 크다고 들었어.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바다도 가보고 싶어."


손걸은 전생의 기억으로 자신이 비행기를 타고 황해를 건너왔는데, 그 기억을 상기시키며 자신도 모르게 말했다.


"바다? 바다 정말 크고 넓지.. 아마 처음 본 사람들은 놀랄지도 몰라. 내가 어릴 적 살던 곳이 바다와 가까웠지.."


"바다를 보았다고? 아. 넌 부춘현에 살았으니 바다도 가 보았을 수도 있겠구나. 그렇다면 이런 호수는 아무렇지 않을 수 있지. 암."


"그래."


손걸은 자신이 살던 대한민국을 생각하며 말했으나, 또한 현재 사는 곳도 바다와 가까워 간신히 말을 돌릴 수 있었다. 주유는 머쓱해하며 말을 돌렸다.


말을 타고 꾸준히 달리니 저 멀리 작은 성이 하나 보였다. 그러나 늦은 밤 중에는 성 안을 출입할 수 없으니, 근처 합비현에서 하루를 머물렀다가 다음날 일찍 성에 들어가기로 했다. 현에 있는 아무 집에 들러 양해를 구하고, 방을 구해 짐을 풀고 노곤한 나머지 잠을 청했다. 근데 시간이 어느정도 지나고 갑자기 밖이 소란스러워 깨었는데 주유 역시 상체만 일으켜 바깥 상황을 알아보던 중이었다.


"이보시오. 밖에 무슨 일이 났습니까?"


주유가 집 주인에게 물어보니 온갖 호들갑을 떨던 주인이 둘을 발견하고 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크, 큰일났소!! 황건적 잔당 놈들이 나타났소!! 몸을 피해야 하오!!"


"황건적?! 잔당의 숫자는 얼마나 됩니까?"


"바깥에 돌아다니는 놈들만 삼사십명 되는 듯 하오, 빨리 몸을 피하시구려! 그럼 난 먼저 가보겠소!!"


"으악!!"


집주인은 빠르게 할 말만 남기고 뛰쳐나갔다. 그러나 저 멀리서 비명 소리가 들리는 것을 보면 그렇게 멀리 있는 것은 아닌거 같았다. 손걸과 주유는 짐을 빠르게 챙기고선 등에 메고 줄을 바짝 땡겨 묶었다. 그리고 허리춤에 차둔 병장기를 확인 후에 문을 조심히 열고 차례로 나왔다. 혼란을 주려는 것 마냥 잔당들은 집에 불을 질렀고, 인원은 많았지만 잔당들 중에 병장기를 소지하고 있는 자는 열 두세명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말을 세워 둔 곳으로 가보니 말은 이미 끌려갔는지, 곳간에는 없는 상태였다.


"어쩌지? 말은 이미 가져간 것 같은데.. 조용히 마을을 빠져 나가야 될꺼 같아."


"내가 쭉 둘러보니 병장기를 가지고 있는 자가 별로 없는 것으로 보아 대장이 이곳에 있는거 같지는 않은데, 저 놈들을 베고 말을 찾아서 다른데로 가자. 어짜피 우리는 먼 길을 떠나야 하는데 말이 없으면 시간이 많이 걸릴꺼야."


주유는 조용히 나가려 했으나, 손걸은 자신의 무위에 자신이 있어 그들을 베고 말을 찾아 가고 싶었다. 그 말을 들은 주유는 손걸의 두 눈을 쳐다보니 그는 이미 자신감이 가득한 눈을 하고 주유를 설득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에휴.. 그래. 이번에 너의 솜씨도 시험에 볼 겸, 한번 해보자."


"그럼 일단 가까운 녀석들 부터 한명씩 제거해 나가자고."


주유와 손걸은 집 울타리 밑으로 슬며시 기어나가 주위를 둘러 보았고 오른쪽에 둘, 왼쪽에 한명의 잔당을 발견했다. 손걸이 주유를 보며 입모양으로 하나둘셋 하더니 날랜 발재간을 보이며 울타리를 넘더니 순식간에 둘을 베어 쓰려뜨렸고, 주유 역시 왼쪽에 있던 하나의 목을 베었다. 그때 주유가 갑자기 넘어지며 빠르게 땅을 굴러 옆 담에 몸을 숨겼는데, 손걸은 '털썩' 소리와 함께 뒤를 보니 주유가 없자, 그가 다친 것은 아닌가 하고 빠르게 가보니 낮에 먹은 당과와 육포를 토해놓은 것을 보고는 무슨 일인가 싶어 물었다.


"이게 무슨일인가? 그새 독에라도 당한거야?"


"아, 아니야.. 사실 사람을 처음 죽여보는거라.. 대련을 하면서 여러번 베고 찔러보았지만 죽인다는 건 기분이 뭔가 이상하네."


"그렇지, 나도 첫 살인이야. 주유 너도 참.. 아직 어린 애구나. 하하!"


손걸은 주유를 보며 아직 어린애라며 낮게 웃으며 놀렸지만, 그 역시 뒤로 감춘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는 상태였다. 전생과 현생을 살면서 첫 살인이라 주유의 마음을 이해했다. 하지만 저들이 죽지 않으면 내가 죽는 상황이니 이를 어찌하랴.


주유가 긴장하여 오히려 더욱 상황이 안 좋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 그를 놀렸고 주유는 얼굴이 빨개지며 아니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주유는 오십 보(步) 밖에서 손걸이 죽인 둘을 보았는데 철저히 목을 베어 죽였다. 그러고선 손걸의 얼굴을 보더니 다른데로 가자고 말했다.


"이제 다른데로 빨리 가자, 이러다가 저들이 우리 말을 다 끌고 가버리겠어."


그렇게 손걸과 주유는 속전속결로 잔당들을 하나 둘씩 베어나갔고 병장기를 든 사람이 두명 정도 남았을 때, 갑자기 잔당 중 하나가 크게 외치며 자신의 동료들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장오! 여기 좀 와봐!! 장삼과 장이가 죽어있네! 마을 사람들 중에 칼을 다루는 자가 있는 모양이야! 빨리 털고 대장님께 합류해야 될 듯 싶다!!"


"아니, 뭐라고? 쥐새끼가 숨어있나 보구만."


"죽어있는 시체들을 보면 제법 솜씨가 있는 놈인 모양이야. 여기 어디 숨어있을꺼 같긴 하지만, 우리도 빨리 털고 떠야하니 그만 가자고."


"그럼 남은 사람들을 이끌고 어서 가야겠구만. 대장이 근처 동성현에 우리가 한동안 먹을만한 식량을 가지고 있는 마을이 있다고 그 곳을 털러 갔으니 말이야."


손걸과 주유는 그 말을 듣고 둘의 소행이 들켰지만, 잔당들의 하는 말에서 근처 마을에 저들의 대장이 있다는 소리를 듣고는 자신들의 말을 찾으려면 어쩔 수 없이 잔당의 뒤를 쫓아가서 몰래 구해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주유는 동성현이라는 말을 듣고 계속 되뇌이더니 손걸에게 말했다.


"동성현.. 동성현.. 동성현이라.. 그 곳에 노(魯)씨 가문 마을이 있다고 들었는데, 그들이 쌓은 토성이 하나 있는데, 노숙(魯肅)이라는 청년이 마을 사람들을 이끌고 있다고 들었는데. 그의 인망이 매우 높다고 들었어."


"노숙? 음.. 누구지.. 너가 알 정도면 뛰어난 사람이겠지?"


"그래. 아버지께서 주변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시거든. 우리 큰 할아버지께서 낙양에서 태위 벼슬을 하고 계셔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고 하셨지. 그러시면서 사람은 정보에 항상 민감해야 된다고 하셨어. 너도 좋은 인재들을 얻고 싶다면 정보를 많이 습득하도록 해야 될꺼야."


"정보라.. 좋은 조언 고맙다. 참고 하도록 할께. 우선 우린 저 녀석들을 따라가야 되니, 놓치지 말고 조용히 따라가자. 운이 좋다면 그 노숙이라는 사람도 만날 수 있겠지."


황건적 잔당은 합비 현을 쑥대밭으로 만든 뒤, 본대가 있는 동성현으로 자리를 옮겼다.


손걸과 주유는 잔당들을 멀리서 조금씩 뒤쫓았고, 마침내 본대가 있는 동성현 근처에 다다르게 되었다. 그렇게 가다보니 날이 밝았고, 손걸과 주유는 그들의 본대를 발견하게 되었다. 손걸과 주유는 그들을 천천히 세어보았다.


"헉.. 헉.. 하나.. 둘.. 셋.. 열.. 백.. 와 정말 많구나."


"대략 사, 오백 여명 정도 되는건가?"


"그래 얼추 오백 여명 정도 되는거 같네."


"성이 정말 작네. 백가구도 채 안 되는거 같은데 막을 수 있을까?"


"기본적으로 공성전을 제대로 해보려면 공격하는 측이 수비하는 측의 3배의 병력이 필요해. 성 안에 얼마나 되는 사람들이 있는지 가늠이 되지는 않지만. 잔당들을 보니 대략적인 인원을 알고 온 것이 아닌가 싶어."


"우리가 공성전이 시작 된 후에 후방에서 저 들을 교란한다면 어느정도 방법이 있을까?"


"둘로는 택도 없지, 특히 이런 평지에선 더더욱."


"그럼 화살이 있다면..?"


"그럼 화살로 최대한 병력을 줄인 후에 들어가자, 하지만 적이 금방 눈치를 챌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해."


손걸과 주유는 당장 공성전이 시작 될꺼 같지 않자, 일단은 숲 속에 숨어서 남은 잠을 자기로 했다. 첫날 밤을 제대로 자지 못해 몸 상태가 말이 아닌 상황에서 싸운다면 아무리 체격이 뛰어난 자도 힘을 쓰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들이 뒤쫓은 잔당들의 무리들이 본대와 합류하며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가 멀리까지 들리는 것을 들으며 서서히 잠들었다.


작가의말

주말 잘 보내세요! 화요일날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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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손걸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9 18화. 손책 vs 손걸 +3 20.03.03 2,728 62 17쪽
18 17화. 인재를 대거 영입하다. +5 20.02.29 2,673 52 12쪽
17 16화. 손걸, 유요를 격퇴하다. 20.02.27 2,597 59 14쪽
16 15화. 손견의 죽음 +5 20.02.25 2,646 56 10쪽
15 14화. 허저와 겨루다. +5 20.02.22 2,656 54 14쪽
14 13화. 손걸, 주정뱅이를 만나다. +6 20.02.20 2,663 58 13쪽
13 12화. 허저와 주태 만나다. +3 20.02.18 2,689 55 10쪽
12 11화. 손걸, 낙양에서 도망쳐 온 자를 설득하다. +4 20.02.15 2,806 52 14쪽
11 10화. 손걸, 뒤늦게 낙양의 소식을 듣다 20.02.13 2,748 57 10쪽
10 9화. 손견, 전국옥새를 얻다. +1 20.02.11 2,843 42 9쪽
9 8화. 허소를 만나다. +7 20.02.08 2,950 56 14쪽
8 7화. 수적과 싸우다. 수괴를 잡다. +5 20.02.06 3,183 50 14쪽
7 6화. 첫 전투를 승리로 이끌다. 형을 재회하다. +9 20.02.04 3,531 64 14쪽
» 5화. 황건적 잔당을 마주하다. 20.02.01 3,582 62 10쪽
5 4화. 손걸, 집을 떠나게 되다. 주유를 만나다. +5 20.01.30 3,871 74 13쪽
4 3화. 십상시의 난, 반 동탁 토벌 발발 +4 20.01.28 3,956 47 9쪽
3 2화. 변장, 한수의 난 +3 20.01.25 4,568 58 13쪽
2 1화. 손가의 등장, 황건적의 난 +2 20.01.23 5,095 64 7쪽
1 프롤로그. +5 20.01.21 6,024 62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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