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ta**** 님의 서재입니다.

심연의감옥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공포·미스테리

tauros
작품등록일 :
2017.06.26 20:13
최근연재일 :
2017.09.26 08:52
연재수 :
53 회
조회수 :
5,321
추천수 :
86
글자수 :
213,883

작성
17.07.01 16:31
조회
97
추천
2
글자
8쪽

9화 - 대면

DUMMY

.....


모로가 들어왔던 비밀통로로 나온 진과 먼슨의 눈엔 상상과는 다른 모습이 펼쳐져 있었다.


몇명은 수화기를 든채 어딘가와 급하게 통화를 하고있었고 다른 곳에선 여려명이 모여 모니터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어딘가와 통신을 하고있었다.


확실한건 그들의 심각한 표정을 봤을때 무언가 비상이라도 걸린것 처럼 무거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덜컥


지금까지 열려있던 비밀통로의 문이 둔턱한 소리를 내며 닫히자 진과 먼슨은 깜짝 놀라 반사적으로 문쪽을 향해 몸이 돌아갔다. 그 둘이 다시 상황실의 사람들쪽으로 시선을 돌렸을땐 브랜든 박사와 로즈가 그들을 놀란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당신들은 또 누구입니까?"


순간 꿀먹은 벙어리마냥 아무말도 못하고 가만히 서있기만 한건 먼슨이었고 재빨리 기지를 발휘한건 진이었다.


"아까전 들어온 모로요원의 동료입니다."


거짓말아닌 거짓말을 뻔뻔하게 한 후 진은 안에서 엿들었던 대화와 지금 눈앞에 보이는 상황을 머릿속에서 짜맞추며 이곳의 분위기를 대충이나마 파악하고 있었다.

다시금 진이 입을 열었다.


"저는 진이고 이쪽은 먼슨이라고 합니다. 도와드리러 왔으니 지금 상황을 자세하게 알려주실 수 있나요?"


"아..네 지금 모로요원이 뤼쉘대장과 11구역에서..."


로즈가 상황을 설명하려는 찰나 한스가 끼어들었다. 한스의 손에는 아까전의 권총이 다시 들려있었다.


"그쪽이 말한 바로 그 '모로' 요원이 준 전화로 본부와 통화했습니다만..."


한스가 총을 쥔손에 힘을 주며 말을 이어갔다.


"이곳에 도착한 요원은 모로요원 단 한명 뿐이라고 하는데요."


한스의 손에 쥐어진 총과 그의 의심을 품은 시선에 진이 순간 할말을 잃고 주춤했지만 이번엔 다행이 먼슨이 재빨리 나섰다.


"에, 한팀을 잘못들은게 아니고요?"


"아뇨 분명히 한 명이라고 들었습니다."


먼슨이 밀리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


"그 한명이 분명 한팀을 말한 것 같은데요. 우린 항상 3명이 한팀으로 같이 움직이거든요."


한스는 여전히 의심스러운 표정이었다.


"모로요원은 그런말 없던데요."


이번엔 진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아시겠지만 급한 상황이다보니 그럴 경황이 없었나보죠..."


그럴싸하게 둘러댔지만 한스와 다른 사람들의 의심을 거두기엔 부족했다.

브랜든 박사가 한스에게 전화를 넘겨 받으며 말했다.


"그럼 다시 본부와 통화해서 확인해보죠."


브랜든박사가 막 전화를 걸려고 할때 진이 나서며 말했다.


"물론 그러셔도 되지만.."


"아시다시피 본부도 상당히 바쁜상황이라...제가 더 빠르고 확실하게 알려드리죠"


절체절명의 순간에 진이 생각한 방법은 엄청난 도박이었다.


로즈에게 다가간 진은 그녀가 사용중인 헤드셋을 가르키며 말했다.


"모로요원과 연결되있는것 맞죠? 제가 잠시..."


로즈에게서 해드셋을 받은 진이 살짝 고개를 돌려 뒤에 서있는 먼슨을 쳐다봤다.

먼슨은 어쩔셈이냐는 표정으로 몇번이고 진에게 그만두라는 신호를 보냈지만 진이 생각한 남은 방법은 이것뿐이었다.


진이 몇번 목소리를 가다듬고는 마이크에 대고 입을 열었다.


"흠! 큼큼..아..모로요원?"


몇초간 아무런 응답도 없이 조용하나 싶더니 곧 당황한 듯한 모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진 선배?"


진은 모로가 자신에게 불리한 말을 꺼내기전에 먼저 선수를 쳐야겠다고 생각했다.


"임마 너가 먼저 뛰어가버려서 우리가 지금 여기 사람들한테 의심받고 있잖아."


그리곤 살짝 마이크를 옆으로 빼고는 옆에 있는 브랜든 박사를 쳐다보며 진이 속삭이듯 말했다.


"방금 '진 선배' 라고 한거 들으셧죠?"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은 후 진은 남들이 더이상 듣지 못하게 개인통신으로 모드를 바꾼 후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봐 모로 우리가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그 뭐냐.. 급하게 사라져 버려서 말이야"


"당황스럽군요, 대체 어떻게 따라 온거죠?"


항상 실실대기만 하던 모로가 진지한 말투로 이야기한 적은 처음이라 당황한 진이었지만 이내 지지 않으려는듯이 강경하게 태도를 다잡고 진이 이야기 했다.


"중요한건 그게 아니고 지금 상황이잖아 우리 후배님이 설명좀 해주실까?"


여전히 차가운 모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뇨 진 선배...선배가 여기 있다는게 지금 가장 큰 문제입니다...다른 문제는 이제 곧 해결될 테니까요..."


크게 한숨을 쉬는 소리가 들려오고는 계속해서 모로의 말이 들려왔다.


"선배...지금 이 곳에 온게 얼마나 큰 실수인지 가늠조차 안될겁니다...이건 정말 심각한 문제입니다."


진은 눈을 질끈 감고는 생각에 잠기는듯 조용히 고개를 떨궜다. 지금 그가 듣고 싶은 대답은 자신이 얼마나 위험한 상황에 처했는지 같은게 아니었다.


"진 선배 지금 당장 브랜든박사를 바꿔주세요."


계속 되는 모로의 말을 조용히 듣고만 있던 진이 마이크를 입에 가까이 가져오곤 남들에게 들리지 않을 만큼 조용하게 말했다.


"나는 네 정체가 뭐고 여기가 뭐하는 곳인지, 그리고 지금 무슨일이 일어난건지 지금 당장 알아야겠어...그전까진...아무하고도 통화하지 못하니 그리 알라고."


"이거하난 확실히 알려드리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단 한가지라도 들으시면 여기서 살아나갈 수 없을겁니다."


진이 냉소를 머금으며 말했다.


"아직은 괜찮고?"


진의 의심을 품은 말에 모로는 잠시 생각을 하는듯 하더니 이내 답변이 들려왔다.

방금까지의 진지한 말투에서 다시금 장난기섞인 가벼운 목소리였다.


"물론이죠...라고 말해드리고 싶지만...사실 여기에 들어온이상 이미 결과는 정해졌다고 봐도 되죠...하...진 선배..어떻게 절 따라왔는지는 상상도 안가지만..."


"여기에 와선 안됐다고?"


"네 정말로요..."


진은 다시한번 고개를 숙였다. 사실 처음 검은 양복의 남자들을 미행할때부터 좋은 일이 생길거라는 생각은 단 한번도 들지 않았다.

그럼 진은 왜 이 상황이 올때까지 그만두지 않았던 걸까.

처음엔 호기심에 하지만 나중에 먼슨까지 부르고는 멈춰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거짓말처럼 열린 비밀문...마치 들어오라는 듯이 말이다.


"결과가 정해져 있다면 이젠 상관없잖아?"


담담하게 말하는 진의 대답에 모로도 알겠다는듯이 답변했다.


"알겠습니다...그럼 로즈를 바꿔주고 뒤에서 지켜보십시오 곧 모든걸 알게 되실겁니다."


이제 더이상의 대화는 필요하지 않았다. 진은 조용히 웃음짓고는 로즈에게 자리를 내준 후 뒤로 물러섰다.

로즈의 화면을 통해 본 모로는 어느새 11-5구역에 도착해 있었다.

뤼쉘의 부대는 뒤쪽 3구역에 대기중이었다.

모로가 복도에서 카메라 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로즈양 11-5구역 도착했습니다...준비되셧나요?"


자리를 막 넘겨받은 로즈가 침을 꿀꺽 삼키며 말했다.


"네 신호주시면 바로 열겠습니다."


"지금 바로 열어주세요, 아 그리고 스피커 모드로 다들 들리게 바꿔주실래요?"


"알겠습니다. 명령어 입력완료 10초 후 문이 열립니다."


스피커를 통해 상황실로 모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진 선배 잘 보십시오 이곳이 어떤곳인지..."


화면으로 모로가 허리춤에서 무언가를 빼내어 손에 움켜쥐는 모습이 보였다.


"뭐 어쨋든 금방 처리하고 돌아가겠습니다. 대화는 그때 하죠."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심연의감옥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3 22화 - 검은날개 17.07.18 98 1 12쪽
22 21화 - 처형 17.07.16 113 2 10쪽
21 20화 - 아리엘과 간수들 17.07.14 97 2 10쪽
20 19화 - 예상외 17.07.13 81 1 7쪽
19 18화 - 해결사2 17.07.12 85 2 8쪽
18 17화 - 해결사 17.07.11 100 2 7쪽
17 16화 - 만남 17.07.10 159 3 8쪽
16 15화 - 의문의 전화 17.07.09 88 2 7쪽
15 14화 - 그리고 다시 희망 17.07.07 103 2 7쪽
14 13화 - 희망과 절망 17.07.06 101 4 8쪽
13 12화 - 충돌3 17.07.06 97 2 8쪽
12 11화 - 충돌2 +2 17.07.04 135 3 7쪽
11 10화 - 충돌 17.07.04 86 2 7쪽
» 9화 - 대면 17.07.01 98 2 8쪽
9 8화 - 진입 17.07.01 139 2 7쪽
8 7화 - 두 종류의 이방인 17.06.29 105 3 9쪽
7 6화 - 합류 17.06.29 94 2 7쪽
6 5화 - 위험한 결단 17.06.28 162 2 8쪽
5 4화 - 검은옷의 남자들 17.06.27 184 2 9쪽
4 3화 - 결정 17.06.26 172 3 8쪽
3 2화 - Unknown 17.06.26 160 2 11쪽
2 1화 - MALL이라는 이름의 비밀시설. 17.06.26 256 2 10쪽
1 프롤로그 17.06.26 459 4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