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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아재 님의 서재입니다.

차원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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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아재
작품등록일 :
2018.12.17 13:54
최근연재일 :
2019.03.14 15:20
연재수 :
41 회
조회수 :
8,767
추천수 :
291
글자수 :
329,334

작성
19.02.23 17:13
조회
108
추천
3
글자
18쪽

32화. 차원 관찰자.

DUMMY

빽빽하게 나무가 들어찬 숲속.


나무 둘레는 작은 것이 5미터 큰 것은 10미터를 훌쩍 넘었다.


둘레 뿐 만이 아니라 높이도 상당히 높았기에 무성한 숲을 뚫고 지상까지 빛이 드리우는 양지가 그리 많지 않았다.


“뚝~ 뚝”


진득한 액체가 떨어진다.


따뜻한 온기를 머금은 액체는 진혁의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진혁의 신체는 어느새 허공에서 바닥으로 내려와 있었다.


풀이 폭신하게 깔려있는 땅바닥 위에 모로 누워 미동을 하지 않고 있다.


방금 전 뺨에 전달된 감촉이 불편한지 입주위가 살짝 꿈틀하는 반응을 보인 진혁.


“푸하~~~~~”


물 속에서 빠져 나온 듯 진혁의 입이 오래 묵은 호흡의 공기를 내 뱉는다.


그 순간 멈춰있던 진혁의 숨쉬기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지금까지의 아주 오랜 침묵이 끝이 났는지 조금씩 깨어날 기미를 보이는 중이다.


“음~ 으”


잠결에 움직이는 마냥 손으로 뺨에 묻은 끈끈한 이물질을 닦으며 얕은 신음소리를 낸다.


“킁~킁~”


진혁에게 걸쭉한 액체를 선물한 존재가 이번엔 더운 콧김으로 진혁의 머리카락 몇 가닥을 움직이게 만들었다.


“킁~킁~”


“으음~ 뭐야?”


간지러운지 손으로 머리를 헝클이며 아주 오랜만에 진혁이 눈을 떴다.


“악! 뭐... 뭐야 너?”


소리를 지르며 소스라치게 놀라 엉덩이를 땅에 붙인 채 황급히 뒤로 물러난다.


자신의 얼굴에 고개를 갖다 대고 진득한 침을 떨구던 존재가 조랑말 형태의 몬스터라는 걸 확인한 진혁이다.


호기심어린 동그란 눈으로 진혁을 관심있게 쳐다보는 몬스터.


“헐~ 이거 다 네가 흘린 침 이었냐? 아 더러워, 말을 닮긴 했는데 뭔가 짜리몽땅한 것이 당나귀야 뭐야.”


진혁이 미끈거리는 액체를 닦으며 말한다.


“아~ 이 침 좀 봐, 도대체 언제부터 나한테 붙어 있었던 거야?”


주위를 둘러보니 똑같이 생긴 몬스터들이 무리를 이루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게 보였다.


“내가 왜 여기 있지?”


진혁은 어정쩡하게 앉은 자세로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정신을 잃기 직전에......”


유성, 화산 분화, 폭발, 지진, 차원...


여러 가지 기억들이 뒤죽박죽되어 단편적인 정보들을 제공했다.


“맞아 폭발이 있었어. 근데 여긴 도대체 어디지? 도저히 화산섬으로 보이진 않는데, 화산폭발로 내가 어디까지 튕겨 나온거야, 혹시 파도에 휩쓸려 다른 곳으로 떠내려 왔나.”


자신이 원래 있었던 화산섬에서는 이런 빽빽한 숲을 본 기억이 없었다.


“아~ 맞다. 그게 있었지, 바보같이 그걸 이용하면 간단하게 알 수 있는걸.”


관찰자의 능력인 맵이 있다는 걸 생각해낸 진혁이 얼른 맵 기능을 활성화 시켰다.


“어라, 맵 화면이 바뀌었네.”


맵 상에는 여러 가지 부가 기능이 추가되어 더 상세하고 실제에 가까운 영상을 보여주고 있었다.


“오호~ 확대와 축소도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면 저절로 되는구나, 이거 엄청 쓸 만해 졌는걸.”


맵 상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한 진혁이 주변 지역을 살펴보기 위해 맵을 축소해본다.


“어디보자 내 주위에 뭐가 있나?”


“킁~킁~”


“아~ 너 좀 저리 가.”


곁에 있던 조랑말 몬스터가 진혁의 어깨에 코를 갖다 대며 치근댄다.


손을 훠이훠이 해서 몬스터를 멀찌감치 떨어뜨린 진혁이 다시 맵에 집중한다.


“헐~ 말도 안 돼......”


진혁의 입에서 탄성이 나왔다.


“뭐지? 여긴 도대체!”


진혁이 놀라서 목소리가 높아졌다.


“축소! 축소! 축소!”


머릿속으로 생각만 해도 맵 축적 조절이 가능했지만 살짝 흥분한 목소리로 직접 소리내어 조작하는 진혁이다.


“끝이 안보이잖아, 이거 고장 난 것 아니야.”


진혁은 맵을 보고 있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축소 기능을 계속 반복해서 쓰고 있었지만 맵이 보여주는 범위만 한정 없이 넓어 질 뿐이었다.


이미 자신을 나타내는 점은 티끌보다도 더 작아져 있었다.


“무슨! 여기가 지구 크기보다도 더 크단 말이야, 와~ 이거 너무 심하자나, 이걸 나보고 믿으란 말이야. 헐~”


진혁은 어이가 없어졌다.


“어디까지 축소해야 전체 맵을 볼 수 있는 거야?”


아무리 축소해도 필드 전체의 면적을 다 살펴 볼 수 없었기에 낑낑거리고 있는 진혁이다.


“어마어마하다, 이 맵이 제대로 된 것이라면 지구보다 도대체 몇 배가 크다는 말이냐.”


주위의 몬스터 중 한 마리가 다시 슬금슬금 진혁에게로 다가와서 진혁의 등에 코를 대고 킁킁 댄다.


“아참~ 너 좀 저리 가있어. 이 형아 지금 바쁘다.”


진혁은 파리 쫓듯 다시 손을 훠이훠이 휘저었다.


조랑말을 닮은 몬스터는 휘두르는 손길에 아쉬워하며 돌아서서 자기 무리로 돌아갔다.


문득 썰렁한 몸 상태를 알아차리자,


“음~ 근데 나 갑옷 입고 있었는데 이건 도대체 어디 간 거야?”


이제야 알몸인 자신의 상황을 확인한다.


평소 같았으면 알몸인 현재 상태가 첫 번째로 해결해야 될 문제였지만 지금은 순위가 뒤로 밀려 버리게 되었다.


진혁이 자신의 몸에 생긴 가장 큰 변화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뭐얏! 내 몸이 왜이래.”


자신의 몸이 10대 소년의 모습으로 변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진혁.


“으아아아아~~ 세상에! 나한테 무슨 일이 일어 난거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진혁이 변화된 자신의 몸을 구석구석 살펴보며 망연자실한다.


“14살? 15살?”


몸 크기를 보고는 대충 어림짐작으로 성장 정도를 가늠해본다.


“외딴곳에 떨어진 것도 서러운데 몸까지 왜 이 모양인거냐고!”


힘이 빠지는 듯 제자리에 주저앉는 진혁이다.


성장을 역행한 자신의 신체로 인해 얼마간 패닉 상태에 빠져 있던 진혁이 머리를 흔들며,


‘이럴 때 일수록 침착해야해.’


공황상태에서 조금 벗어나게 되자 주위에서 그나마 빛이 따스하게 드는 양지 바른 풀 위로 자리를 옮겨 앉았다.


근처에 있던 조랑말 몬스터 중 덩치가 작은 녀석들이 진혁 주위를 눈치를 보며 다시 어슬렁 거린다.


그동안 허공에 떠 있던 존재가 살아 움직이니 녀석들이 보기에 신기하게 여겨지는 듯 하다.


“후~우~”


진혁이 크게 한번 심호흡을 하고는 현재 상황을 차근차근 정리해 보기로 마음먹는다.


“자~ 우선, 내가 있는 장소부터 살펴보자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한번 올려다 보고나서 차례로 왼쪽 오른쪽 앞 뒤 모두를 살펴본다.


“식물들과 나무가 엄청 크다는 사실을 제외한다면 여느 숲속과 별다를 것이 없다고 보면 되겠고.”


다음으로 시선이 간 곳은 곁을 어슬렁거리고 있는 몬스터다.


“이 녀석들은 음......”


호기심 어린 몸짓으로 진혁의 주위를 맴돌고 있는 녀석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어 준다.


“구우우~구~”


녀석이 기분이 좋은 듯 소리를 낸다.


진혁이 이번엔 녀석의 턱 밑을 살살 긁어 주자,


“그으으으으응~”


손길이 맘에 드는지 앵앵 거리는 소리를 낸다.


“기분이 좋은가 보다 너, 고양이처럼 갸르릉~거리는 걸 보니.”


진혁에게 전혀 적대감을 보이지 않는 녀석들이다.


“몬스터라고 부르기 미안할 정도잖아, 이 정도면 거의 순한 초식 동물 수준인걸.”


몬스터를 만지던 손길을 거두고 자리에서 일어나 주위를 한번 거닐어본다.


“끙~ 이 나무는 도대체 얼마나 높은 거야? 아무리 올려다봐도 끝이 잘 안보이네.”


나무 꼭대기를 올려다보느라 목이 아팠는지 뒷목을 토닥거렸다.


“질겅~ 질겅~”


이번에는 조랑말들이 뜯어 먹고 있는 고사리를 닮은 풀들을 한 가닥 씹어 먹어 본다.


“음~ 좀 쌉싸름하지만 살짝 데쳐 놓으면 먹는데 지장은 없겠는걸.”


일단 이 주변만큼은 위험한 장소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리는 진혁이다.


“꼬르륵~”


먹는다는 생각을 하자 갑자기 잊고 있던 식욕이 한꺼번에 몰려오는 느낌이 든다.


“아무래도 뱃속이 텅 빈지 한참 지난 것 같은데, 도대체 내가 얼마나 오래 정신을 잃고 있었던 건지 모르겠네.”


답답하게도 이곳에는 시간의 흐름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전무했다.


먹을 것이 없을까라는 생각이 들자,


“맞다! 잊고 있었구나 나에겐 인벤토리가 있었지.”


인벤토리가 떠오른다.


이제 막 인벤토리 안 부식들을 확인해 보려던 진혁이,


“이 참에 상태창 먼저 확인해보자. 뭔가 이곳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몰라.”


진혁이 머릿속으로 얼른 상태창을 불러본다.


생각을 함과 동시에 주루룩하고 상태창이 펼쳐졌다.


“어디 보자~ 어라, 완전히 새로 바뀐 것 같은데?”



---------------------------


식별 코드: 차원 간의 존재


칭호 : 차원 관찰자


오리지널 미션 : 차원 관찰자의 길


오리지널 차원 레벨 : 920489



오리지널 차원 에너지 : 919886


오리지널 차원 데이터 : 502


오리지널 차원 경험도 : 58


오리지널 차원 이해도 : 43


보유 스킬 : 차원 관찰자의 권위


----------------------------



“항목이 전부 바뀌었네.”


새로워진 상태창 내용들이 진혁의 머릿속에 펼쳐져 있다.


일단 제일 상단의 식별 코드부터가 ‘차원 간의 존재’로 새로워졌다.


그리고 레벨을 나타내는 항목 곁에,


“이게 도대체 얼마야? 일, 십, 백, 천... 우와~ 십만 단위잖아.”


수치를 나타내는 부분에는 무려 6자리의 숫자가 적혀있었다.


수치 옆에 적혀있던 모든 불 충족 요건이란 제한사항이 사라진 것도 눈에 띤다.


전체 내용 중 가장 큰 변화를 꼽자면 각 수치를 분간할 수 있는 항목 부분에 있어 ‘오리지널 차원’이라는 말이 덧붙여졌다는 것이다.


진혁이 고개를 갸웃하며,


“차원이면 차원이지 오리지널 차원은 또 뭐야? 길게도 써 놓았네.”


훑어보니 항목 중에서 ‘칭호’와 ‘미션’ 그리고 ‘스킬’은 서로 연관이 있어 보였다.


‘차원 관찰자’라는 새로운 칭호가 부여된 때문인지 칭호에 걸 맞는 ‘차원 관찰자의 길’이라는 오리지널 미션이 주어져 있다.


그리고 주어진 미션 수행에 쓰라는 말인지 ‘차원 관찰자의 권위’라는 스킬도 맨 마지막에 언급되어 있었다.


지금 보여지고 있는 상태창은 이전에 튜토리얼 필드에서 보았던 일반 플레이어들의 상태창과 항목과 수치면에서 일치하는 내용이 한 곳도 없다.


예전 진혁 상태창 내용이 일반 플레이어들과 달리 조금 특별했다고 한다면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난 지금의 상태창은 마치 새로운 존재로 변해버린 진혁을 나타내는 듯 했다.


“음~ 일단 상태창의 모든 항목이 ‘차원’에 관련되어 있다는 것은 알겠네. 그것도 ‘오리지널 차원’이라니, 그건 그렇고 인벤토리는 잘 있나 모르겠군.”


말을 마친 진혁이 머릿속으로 인벤토리를 소환해 본다.


“오~ 인벤토리도 뭔가 많이 달라진 것 같은데.”


인벤토리 안을 들여다 본 진혁의 눈에 새로운 물건들이 보였다.


대신 없어진 물건도 있었다.


정신을 잃기 전 입고 있던 ‘청동거인의 갑옷’이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아무래도 그 폭발 때 사라진 것 같군.”


진혁은 엄청난 폭발에서 자신의 목숨을 살려준 ‘청동거인의 갑옷’에게 잠시 묵념해주었다.


다시 인벤토리 안 슬롯으로 집중해서,


“응? 슬롯이 뭐 이렇게 많아졌지? 어디보자 1000개도 넘게 늘어났네. 많기도 하군.”


이전보다 훨씬 많아져서 빠르게 주루룩 내려가는 슬롯들을 매의 눈으로 스캔한다.


“이건 처음 보는 건데. 지금 쓰면......”


새로이 자리 잡은 아이템 중 당장 쓸 만한 것들을 추렸다.


‘차원 관찰자의 제복’


‘차원 관찰자의 로브’


이 두 가지 아이템이 개중 가장 먼저 눈에 띠었다.


일단 알몸을 감춰야 했기에 젖은 채 보관된 낡은 옷가지들과 함께 ‘관찰자의 제복’을 불러낸다.


제복은 소환과 동시에 몸에 자동으로 입혀졌다.


“어라? 내가 그냥 꺼낸다는 생각만 했는데 착용되는 걸 보니 이거 혹시 귀속 아이템인가 보네.”


귀속 아이템이라는 진혁의 말처럼 제복은 늘 입던 옷을 꺼내 입은 듯 거부감이나 이질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와~ 이 착용감 실화냐? 움직이기도 편하고, 마치 온습도 조절기라도 내장되어 있는 것 같잖아!”


제복의 기능에 감탄한 진혁이 이것저것 다양한 몸동작을 취해 본다.


옅은 파란색으로 위아래 한 벌의 슬림핏 한 제복이다.


“응? 여기 무슨 소속 마크 같은 것이 새겨져 있네.”


왼쪽 가슴 언저리에 작은 표시가 되어 있는게 보인다.


“동그라미, 세모, 사각형이 한 곳에 겹쳐져 있는 문양이군.”


살펴보자 제복에는 모두 세군데 같은 문양이 크기를 달리하여 새겨져 있었다.

양쪽 어깨와 왼쪽 가슴 이렇게 세군데.


그때 오랜만에 알림 메시지가 울린다.


“차원 관찰자의 권위가 대폭 증가합니다.”


“이건 또 무슨 말이야, 권위?”


일단은 정확한 의미를 알 수 없는 내용이었기에 진혁은 흘려들었다.


이번엔 인벤토리에서 ‘차원 관찰자의 로브’를 불러내 본다.


역시 소환과 동시에 제복을 입은 진혁의 몸 위에 저절로 입혀진다.


“오호~ 이것도 귀속 아이템이란 말이지.”


큰 후드가 달려있는 발목까지 오는 옅은 파란색 망토다.


적당한 두께를 가졌지만 무슨 소재로 되어 있는지 무게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넉넉한 크기라서 몸 전체를 감싸고도 여유가 넉넉했다.


이 또한 같은 내용의 알림 메시지가 울렸다.


“차원 관찰자의 권위가 대폭 증가합니다.”


망토의 등판에 아까 제복에 새겨져 있던 문양이 좀 더 크게 새겨져 있는 게 눈에 띤다.


알림 메시지를 들은 진혁이 내용들에 관해 진지하게 궁금한 생각을 하자 마치 진혁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간략한 설명들이 제공되었다.


.

//차원 관찰자의 권위 : 차원 레벨이 높을수록 권위가 높아진다.//


//차원 관찰자의 제복 : 차원 내에서 관찰자의 신분을 나타낸다.//


//차원 관찰자의 로브 : 차원 관찰자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도움을 준다.//

.


“뭐야? 내가 질문하면 답을 다 해준다는 건가.”


이번엔 내용 중 특정 단어인 ‘권위’가 무엇인지 궁금함을 느껴보았다.


.

//권위가 높아질수록 차원 내에 있는 존재들이 해당 권위에 도전하지 못하게 된다.//

.


“권위라는 것이 차원 안에서는 힘이 된다는 말이구나.”


진혁은 새로운 내용들에 흥미가 느껴졌다.



다음으로 ‘관찰자의 신분’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자,


.

//차원 내에서 모든 존재를 초월하여 모든 정보의 수집 정리 분석 평가 할 권한을 가진다.//

.


“음~ 이건 정확히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일단 패쓰~”



마지막으로 ‘관찰자의 로브’에 대해 알고자 하자,


.

//차원 내에서 일어나는 일에 개입하여 관찰자의 역할을 수행할 필요가 있을 시 관찰자의 활동을 은밀히 진행하도록 도와준다.//

.


“오~ 이거 혹시 덮어쓰면 암행임무를 할 수 있게 해주는 물건 아니야? 투명인간이 되어보는 것이 꿈이였는데, 그렇게만 된다면 대박 아이템인데 이거.”


일단 두 가지 새로운 아이템을 시험해 보고 싶은 진혁이 당장 테스트를 해본다.


“일단 저 녀석들에게 한번 시험해 봐야겠다.”


관찰자의 제복을 입고 있을 때는 주위에 있던 몬스터가 경외하는 눈빛으로 하던 일을 멈추고 진혁을 향해 시선을 집중했다.


해제 했던 로브를 다시 불러와서 제복위에 착용해 본다.


착용과 함께 진혁을 향했던 몬스터들의 눈길과 주의가 풀어졌다.


이번엔 관찰자의 로브에 달린 후드를 뒤집어썼다.


진혁의 존재감이 완전히 사라져 버린 듯 조랑말을 닮은 몬스터들은 각자 자신이 하던 자유로운 행동들로 돌아갔다.


녀석들에게 가까이 가서 손으로 만지기 전까지 녀석들이 진혁의 낌새를 전혀 느끼지 못하는 듯 보였다.


로브를 뒤집어 쓴 상태로 손가락을 이용해 살짝 건드리자 녀석들이 깜짝 놀라며 어리둥절해 하면서 울음소리를 냈다.


몇 번을 해봐도 신기했다.


테스트 결과 진혁은 눈에 이채를 띠우며


“아항~ 로브에 달린 후드까지 쓰면 거의 스텔스 모드로 바뀌는가 보구나.”


진혁이 로브를 해제하자,


모든 몬스터들이 그 즉시 하던 일들을 멈추고 일제히 진혁을 향해 주목했다.


제복이 가진 권위에 대한 표현이 다시 돌아온 것으로 짐작된다.


만족스런 테스트 결과를 얻은 진혁이 제복을 다시 해제해서 인벤토리에 수납했다.


“예전 화산섬에서 입었던 넝마 같은 옷도 필요할지 모르니 챙겨 놓기로 하자.”


일단 진혁은 호수에서 빨래하다가 구겨 넣어 뒀던 젖은 옷들을 양지 바른 곳의 나무에 널었다.


다시 대자연속의 알몸 상태가 되는 진혁이다.


주변 정리가 다 끝나자,


“근데 맵 상으론 여기에 더 이상 15레벨 몬스터가 없는데 집에는 어떻게 돌아가지? 있다 손 쳐도 바다가 보이지 않으니 타고 갈 배는 더더욱 없겠는데.”


이제 서야 새로운 환경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된 진혁이 집으로 돌아 갈 방법에 대해 걱정하기 시작한다.


“음~ 튜토리얼 필드는 사라져 버리고 나만 이렇게 혼자 떨어져 버린거네.”


참 난감한 상황에 빠진 자신을 발견한 진혁은 앞으로 뭘 해야 할지 한참을 고민에 빠졌다.


“아웅~ 일단 뭐라도 먹어야지 도저히 배가 고파서 생각을 못하겠네.”


오랜 침묵을 깨고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는 진혁.


주섬주섬 손때 묻은 살림살이들을 인벤토리에서 꺼내 늘어놓았다.


“어디 보자~ 무얼 해 먹을 수 있는지 한번 볼까.”


고개를 들어 주위의 조랑말 몬스터들을 한번 스캔 해보자 진혁의 눈빛에서 어떤 불손함이 느껴졌는지 어린 녀석들부터 화들짝 놀라 어른 몬스터의 몸 뒤로 숨는 행동을 보인다.


“아냐~ 아냐~ 너희는 안 잡아먹어, 형이 그냥 한번 쳐다 본거야.”


괜히 속마음을 들킨 듯 손사래를 치며 변명을 늘어놓는다.


여전히 어른 몬스터 뒤에 숨어서 녀석들이 나오지 않는다.


“아이 참~ 그래 내가 잠시 미쳤었다, 인정! 내가 너~~~무 배가 고파서 그만 실수 했다. 잘못했다!”


그제 서야 몬스터들은 흩어지며 다시 일상행동으로 돌아간다.


진혁이 인벤토리를 뒤지기 시작한다.


“어디보자 라면이 어디 남아 있을텐데......”


그때, 머릿속에 알림 메시지가 울린다.


.

.

.


“차원 에너지 안정화가 끝났습니다.”

.

.

.



진혁이 고개를 들며,


이게 무슨 소리인가 하는 표정으로 눈을 꿈벅인다.


다시 알림 메시지가 이어졌다.


.

.

.


“오리지널 필드 개방 완료!”

.

.

.


작가의말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2 mr*****
    작성일
    19.02.23 21:11
    No. 1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이제 스토리가 제법 흥미있어 지려고 하는군요
    그동안은 전부 배경 설명에 가까운 것이었었군요 ㅎㅎㅎㅎ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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