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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아재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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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아재
작품등록일 :
2018.12.17 13:54
최근연재일 :
2019.03.14 15:20
연재수 :
4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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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29,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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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0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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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20화. 폭풍우가 물러가고.

DUMMY

“휘이이이이이잉~ 휘이이잉”


거센 바람이 팔뚝 굵기의 나뭇가지를 끝내 부러뜨렸다.


“콰지지지직~”


부러진 나뭇가지가 떨어진 자리에는 움막으로 보이는 물체가 있었다.


“파각~”


움막 겉을 감싸고 있던 넓은 나뭇잎이 찢어졌다.


“우씨~ 뭐야 구멍 생겼잖아.”


움막의 주인이 구멍을 통해 자신의 보금자리 안쪽으로 들이치는 빗물에 불만을 터뜨린다.


지금까지는 보금자리로써 역할을 완벽히 해주던 움막이었지만 처음 겪어보는 폭풍우에 이곳저곳 문제가 생기고 있는 중이다.


빗물을 막기 위해 미리 준비해놓은 여분의 나뭇잎들을 덧대어 고정시키느라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는 한소라다.


“번쩍~”


번개가 내리쳐서 한소라의 보금자리 근처 제일 높이 솟은 나무를 때렸다.


“우르르르릉~”


확실히 소리가 빛보다 느린 것은 확실하다.


시간차를 두고 천둥소리가 번개의 뒤를 따라 울렸다.


“응? 저게 대체 뭐지.”


번개에 의해 나무가 쫘악~쪼개진 뒤 나무에서 불꽃이 일어나며 나무 주위가 밝아졌을 때였다.


저 멀리 파란색 인영이 아주 빠르게 어둠속으로 사라지는 것이 한소라의 눈에 아주 잠깐 포착되었다.


“분명히, 플레이어 같았는데.”


순식간에 스쳐지나간 찰나의 순간이지만 한소라의 뛰어난 동체시력이 한 장면을 잡아냈다.


아니, 잡아냈다기 보다는 너무 인상 깊은 장면이라 사진이라도 찍은 듯 잔상이 머릿속에 남았다.


분명히 양쪽 팔과 겨드랑이에 각각 한명씩 총 세 명의 플레이어를 짐짝처럼 들고 쏜살 같이 어둠속을 움직이고 있던 괴물체였다.


“처음 보는 몬스터였어. 혹시 14레벨 몬스터인가?”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인간 신체에 가까운 형태를 하고 있었어.’


“직립해서 움직이고 팔 두 개에 다리도 두 개, 덩치도 나보다 별로 크지 않고.”


몬스터 사냥이 반복됨에 따라 대충 쓱~보기만 해도 상대에 대한 정보수집이 완료되는 한소라였다.


“앗! 차가워, 여기도 빗물이 새네.”


한소라는 고개를 한번 갸웃하고 잠시 멈추었던 움막 보수작업을 다시 이어갔다.


빗물이 흘러들어올 가능성이 보이는 모든 부위에 부지런히 덧대기 작업을 꼼꼼히 했다.



“번쩍~”


“우르르르릉~”


다시 번개와 천둥소리가 세트로 발생했다.


번개가 식별을 가능케 해주는 아주 짧은 순간,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파란색 괴물체가 다시 나타났다.


한소라가 잠든 뒤 다시 나타난 파란색 괴물체는 폭풍우를 뚫고 왔던 길을 다시 거슬러서 숲속으로 사라졌다.

.

.

.

바람이 잦아들고 있다.


1시간여의 시스템 정지 상황이 끝나자 바람이 그 기세를 누그러뜨린다.


쉴 새 없이 땅으로 내리 꽂히던 번개와 밤잠을 설치게 만들었던 천둥소리도 이제는 잠잠해져서 많은 양의 비만 뿌리고 있다.


천둥과 번개는 그쳤지만 굵은 빗줄기의 기세는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밤하늘에 아직까지 가득히 자리 잡고 있는 먹구름들이 남은 비를 다 뿌려야만 물러날 모양이다.


몇 시간동안의 세찬 폭풍우로 인해 긴장하고 있던 모두가 이제는 지쳐 잠이 든 듯 별다른 움직임이 느껴지지 않는다.


분주했던 이대성의 본거지에도 마침내 조용한 휴식이 주어졌다.


반면에,


몇몇 몬스터 영역에서는 작은 움직임들이 포착되고 있다.


예상에 없던 불청객들의 방문이 휴식하고 있던 몬스터들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우워~~~ 크르르르륵”


“뭐야! 갑자기~~~ 으악!”


“콰직! 우드득~”


잠시 뒤, 또 다른 몬스터 영역,


“끼끼끼끼익~~”


“커억! 잠깐만.......”


“우가가가가각~”


“으윽! 콰드득!”


허무한 장면이 연출되었다.


잠깐 동안의 소란이 있었지만 곧 몬스터 영역에도 고요가 찾아왔다.


새벽이 깊어갈수록 빗줄기는 점점 가늘어져 간다.


점차 먹구름이 물러가며 여태 가려져 있던 별 빛들이 밤하늘을 수놓으며 빛나기 시작했다.

.

.

.

.

주위가 서서히 밝아져 온다.


전날 밤 모습과는 전혀 반대로 구름 한 점 없이 파란 하늘과 잔잔한 바다풍경이 화산섬의 아침을 알려왔다.


“이쪽에 인원을 더 투입해야 합니다.”


아침 댓바람부터 이대성 그룹의 본거지는 분주했다.


어젯밤 폭풍우가 할퀴고 간 흔적들이 여기저기에 남았기 때문이다.


“그쪽이 아직 더 높으니까 지금보다 훨씬 깊이 파야 됩니다.”


본거지 곳곳에 물웅덩이가 생겨 있었다.


“다행히 움막이 침수된 곳은 없습니다. 어제 파놓은 물길이 제 역할을 했나 봅니다.”


이대성은 한눈에 본거지를 둘러봤다.


움막은 무사했지만 다른 곳은 보강 작업이 시급해 보인다.


어제 급하게 본거지 밖으로 물이 빠져나가도록 땅을 파놓았지만 많은 양의 비로 인해 기능을 상실한 곳이 7할에 달했다.


결과적으로 아직 본거지 마당에 물이 상당량 고여 있었다.


그룹 내 2인자 역할을 하는 플레이어가 이대성에게 보고한다.


“아무래도 오늘 하루만으로는 시간이 부족할 것 같습니다.”


이대성이 보기에도 제법 일손이 많이 필요해 보인다.


“그럼, 내일까지는 마무리 되도록 수고해 주십시오.”


“네, 잘 알겠습니다. 자자~ 모두 움직입시다.”


이대성과 수뇌부들의 눈빛이 마주친다.


자연스럽게 회의용 움막으로 자리를 옮겼다.


“리더, 준비하시고 출발하셔야 할 텐데 상황이 안 좋네요.”


수뇌부 중 한 플레이어의 말에 이대성도 고개를 끄덕인다.


어제 새벽 긴 논의 끝에 리더인 이대성이 직접 한소라의 소재를 찾으러 나서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오늘 아침 일찍 한소라를 찾으러 출발할 계획을 세웠지만 해가 뜬 뒤 드러난 본거지의 모습이 정상이 아니었다.


“본거지 상황이 이래서는 자리를 비울수가 없네요.”


플레이어들도 고심하는 눈치다.


“그렇긴 합니다만, 지금 당장에라도 최철호가 쳐들어온다면 이게 다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잠시 생각하던 이대성이 타협안을 내놓았다.


“그럼, 지금하고 있는 배수 보강공사가 마무리되는 것만 확인하고 바로 출발하겠습니다.”


지금은 리더의 존재감이 그 어느 때보다 많이 요구되는 때인 만큼 이대성의 출발을 조금 미뤘다.


“자~ 우리도 어서 가서 도웁시다.”


“그럽시다, 지금은 일손이 하나라도 더 필요한 때이니 움직입시다.”

.

.

.

어느덧 오후,


모두 합심하여 노력한 끝에 본거지를 휩쓸고 간 폭풍우의 잔재들을 거의 다 치웠다.


“리더, 이제는 거의 반 이상 정리가 된 것 같습니다.”


공사현장을 담당하던 플레이어가 본거지의 모습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아닙니다, 리더가 제일 애 쓰셨는데요.”


이대성과 수뇌부들은 그때서야 조금 허리를 펴고 옷에 말라붙은 흙들을 털어냈다.


“정말, 혼자 가실 생각이십니까?”


이대성이 자리를 비우게 되면 대리를 맡게 될 플레이어가 물었다.


“네. 혼자 움직이는 것이 기동력이 더 있습니다.”


이대성의 말을 그대로 믿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지금 그룹의 형편이 한사람이 아쉬운 마당이여서 이대성에게 지원해줄 인원이 없는 실정이었다.


모두의 표정에 미안함과 안쓰러움이 묻어났다.


“걱정 마십시오, 빠른 시간 안에 돌아오겠습니다.”


이대성의 이번 임무가 무산되면 화산섬은 최철호의 손아귀에 들어가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아니, 이미 절반이상을 거머쥐고 있다고 봐야한다.


지금 현재 식량을 수급 할 수 있는 곳과 몬스터를 사냥할 수 있는 곳을 모두 차지하고 있는 최철호다.


한소라가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플레이어들과 교류가 단절된 상황을 유지한다면 이대성 그룹에게 어떤 불행한 일이 닥칠지 모른다.


“리더, 꼭 돌아오셔야 합니다.”


“한나절만 찾아보고 아니다 싶으면 바로 돌아오십시오.”


수뇌부와 플레이어들이 떠나야 되는 이대성을 둘러싸고 좀처럼 보내주질 않는다.


“걱정 마십시오, 꼭 한소라와 함께 돌아오겠습니다.”


이대성의 당부에도 플레이어들은 이대성을 맞잡은 손을 쉽게 놓지 못했다.


이미 그렇게 얘기하며 떠났다가 행방불명 상태인 플레이어 숫자가 10명을 넘은지 한참이다.


시간이 계속 지체되자 이대성이 입술을 굳게 다물며 플레이어들에게 잡혀있던 손을 빼어내고는 입구를 향해 돌아섰다.


본거지 입구를 나서는 순간 모든 위험 상황에 노출되는 현실이 이대성의 발걸음을 무겁게 했지만 힘을 내서 걸음을 내딛었다.


플레이어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더욱 굳건한 자세를 취하는 이대성이다.


이대성이 걷기 시작하자 수뇌부와 그 외 플레이어들이 그의 뒤를 따랐다.


그때, 누군가 소리를 지르는게 느껴졌다.


본거지의 입구 쪽에서 한명의 플레이어가 헐레벌떡 뛰어오고 있다.


“리~~~~더~~~~~”


그 플레이어는 양손을 마구 휘저으며 아주 다급하게 이대성을 불렀다.


순간 불길한 느낌이 이대성과 플레이어들을 휘감았다.


“무슨......”


이대성의 입에서 걱정스런 말이 나오다가 만다.


“뭐야? 또 무슨 일이 벌어 진거야.”


“이제 우리 여기서 더 물러설 곳도 없는데.”


곁에 있던 플레이어들도 이대성과 같이 불길한 사태를 예감하고 동요하기 시작했다.


“리더~ 헉헉~”


이대성 앞에 당도한 플레이어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숨을 골랐다.


“무슨 일입니까?”


이대성이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물었다.


“......가 ....습니다.”


숨이 턱에 까지 찬 플레이어는 침이 말랐는지 목이 메어서 말을 제대로 못했다.


“심호흡 크게 한번 하시고 찬찬히 얘기하세요.”


곁에서 보던 리더 대리가 플레이어를 일단 진정시킨다.


“괴... 괴물... 니 ....이 입구...니다.”


이대성이 눈을 조금 크게 뜨고는 다시 묻는다.


“괴물이라니요? 몬스터 말입니까.”


주위에 있던 플레이어들이 수군거린다.


“무슨 소리야 몬스터라니?”


“몬스터가 찾아 왔다는군.”


소식을 가져온 플레이어가 이제는 숨이 돌아온 듯,


“몬스터가 아니고, 리더가 찾으려는, 괴물 같은 그 사람이 왔다구요.”


이대성과 주위에 있던 모든 플레이어들이 방금 뭐를 들었는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맞아요, 그 사람이 틀림없어요. 한소라 그 여자, 아니 그분이 지금 입구에 와있습니다.”


‘한소라’라는 말에 모두의 눈이 튀어 나올 만큼 커졌다.


“지금 뭐라고 했습니까? 그 한소라가 왔다는 말입니까? 정말 확실해요?”


이대성도 평소와 다르게 흥분했는지 말이 두서없이 빨리 튀어나왔다.


곁에 있던 플레이어들도 어안이 벙벙하긴 마찬가지였다.


“무슨 소리 하는 거야?”


“몬스터가 쳐들어 왔다고 하지 않았어?”


“그 여자가 왜 여길 와?”


“한소라가 왔다고 말한 거야? 지금.”


모두 한마디씩 하자 금방 소란스러워졌다.


“모두 입구로 가봅시다.”


이대성의 한마디에 모두 입구 쪽으로 우루루~ 몰려간다.


멀리서 볼 때 정말 어떤 사람이 본거지 입구 바깥에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이대성의 발걸음이 빨라진다.


주위에서 일을 하고 있던 플레이어들이 묻는다.


“무슨 일이요?”


“아직은 우리도 잘 모릅니다.”


“일단 리더를 따라가 봅시다.”


이대성과 수뇌부가 어딘가로 다급히 걸어가자 덩달아 무슨 일인가 싶어 뒤를 따르는 일반 플레이어들이다.


입구를 10여 미터 앞두고 모두 제자리에 멈췄다.


정적이 흘렀다.


입구 바깥에 한사람이 서 있었다.


허리까지 오는 긴 생머리를 고개를 젖히며 반대쪽으로 넘긴다.


한소라였다.


지금 현재 플레이어 레벨 랭킹1위.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하는 이대성 그룹에게는 튼튼한 쇠사슬보다 더 든든한 구원줄이 되어줄 수 있는 존재.


지금 한소라는 혼자고 이대성 측 플레이어들은 수 십명이지만 그녀가 뿜어내는 묘한 기운이 모든 이들을 압도하고 있었다.


‘역시 범상치 않은 사람이구나.’


이대성이 플레이어들 틈에서 혼자 천천히 걸어 나와 한소라에게로 다가갔다.


“반갑습니다, 이대성이라고 합니다.”


한소라는 아까부터 본거지 안이 신기한지 호기심어린 눈으로 살펴보는 중이었다.


“아~네, 안녕하십니까? 혹시 제가 누군지 아시나요?”


한소라가 입을 열었다.


“물론, 잘 알고 있습니다. 미녀검사이시며 CF스타이시기도한 한소라씨.”


한소라는 무덤덤한 표정을 한 채,


“그건 그렇고~ 그럼, 그쪽이 여기 책임자신가요?”


질문을 하면서 이대성 뒤쪽에 늘어서 있는 플레이어들에게 힐끗 눈길을 던진다.


한소라의 물음에 이대성이 고개를 끄덕인다.


“네, 그렇다고 보시면 됩니다.”


한소라가 이곳 이대성 본거지를 찾은 이유는 몇 가지 확인하고 알려줄 사항이 있어서다.


일단 한소라는 빈손으로 온 것이 아니었다.


한소라의 곁에 나무 넝쿨로 둘둘 감긴 찢겨진 천 조각들과 수제로 만든 각종 무기들이 바닥에 놓여 있었다.


“책임자이시니까 플레이어들의 몬스터 사냥도 관리 하에 있는 일이겠네요?”


한소라가 선생님이 학생을 혼이라도 내는 듯이 말한다.


그래서 이대성은 조금 물러나는 태도를 보였다.


아무래도 부탁을 해야만 하는 입장이기에 처음부터 공손한 자세를 유지하는 중이다.


“네, 여러 명이 논의해서 결정하고 있습니다만.”


몇 가지 사항이 확인될수록 한소라의 태도는 흡사 짝다리를 짚은 불량소녀의 느낌을 풍겼다.


책임소재가 분명해지자 한소라가 팔짱을 끼며 턱짓으로 곁에 있는 물건들을 가리킨다.


“이게 무슨 물건들인지 아시죠?”


이대성은 이 상황이 상당히 당혹스러웠다.


‘이 아가씨가 왜 이런 태도로 말을 하는 거지?’


눈앞의 상황이 어리둥절한 이대성이 잠깐 말이 없자,


“그러시는 것 아니에요, 사람들이 말이야. 남의 목숨도 소중하게 생각해야지......”


한소라의 질책에 이대성이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묻는다.


“혹시 우리 그룹 플레이어들을 만나셨나요?”


한소라는 한심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쯧쯧, 책임자라는 양반이 이렇게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말이야.”


이제는 아주 대놓고 잘못을 저지른 학생을 꾸짖듯 얘기하는 한소라다.


자신을 향한 한소라의 그런 취급보다 플레이어들의 안위가 걱정되었던 이대성은,


“우리 플레이어들 모두 무사합니까? 지금 어디 있습니까?”


이대성의 말에 한소라의 얼굴에 기가차서 말이 안 나온다는 표정이 지어졌다.


“팍~”


한소라가 곁에 있던 물건들을 거칠게 발로 찼다.


그 덕분에 묶어 놓았던 나무넝쿨이 풀어지며 천조각과 무기 등이 바닥에 흩어진다.


“이것들 모두 레벨에 맞지도 않는 몬스터 사냥하다가 몬스터 먹이가 된 그쪽 플레이어들 유품이니까 알아서들 처리하세요!”


그 말을 매몰차게 내뱉은 한소라가 이대성 본거지에 온 볼일이 다 끝났다는 듯이 휙~하고 돌아서 자기가 왔던 길로 뛰어간다.


“아니, 그게 무슨......”


이대성은 황당한 표정으로 바닥에 물건들과 한소라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한소라씨, 잠깐......”


미처 말을 끝내기도 전에 한소라는 입구에서 까마득히 멀어지고 있는 중이다.


곧 한소라의 모습은 바람처럼 빠르게 숲속으로 사라져버렸다.



이대성의 뒤에 서있던 많은 플레이어들이 머리를 가로 저으며 절망적인 소리를 내뱉는다.


“으악~ 망했다, 한소라가 가버렸어.”


“엄청 기분이 나빠 보였어.”


“우리 이제 어떻게 되는 거야?”


“협상이 결렬되었으니 다 끝난 것 맞지?”


“이제 우리 모두 끝장이다.”



그룹 수뇌부들이 이대성의 곁으로 다가 왔다.


“리더, 한소라와 말이 잘 안되셨습니까?”


“한소라가 뭐라고 하던가요?”


이대성은 자신도 뭘 잘못했는지 일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 알 수 없었다.


“아~ 잠시만요, 생각을 좀 정리해봐야겠습니다.”


이대성이 손을 들어 수뇌부의 입을 다물게 했다.


그리고 바닥에 흩어져 있던 물건들을 하나씩 살펴보았다.


‘아무리 봐도 처음 보는 물건들인데 이게 도대체 뭐지?’


한소라가 갖고 온 물건들을 살피던 이대성이 수뇌부들을 쳐다보며 묻는다.


“혹시 이 물건들을 본적이 있으신가요?”


수뇌부 모두 좌우로 고개를 젓는다.



그때,


“아니! 저건......”


수뇌부의 뒤쪽에서 들려온 한 플레이어의 목소리가 이대성의 귀를 파고들었다.


이대성이 급히 수뇌부들 사이를 헤치고나가 당사자를 찾았다.


당사자와 눈이 마주친다.


“혹시 이걸 보신 적...... 당신은?”


말을 내뱉은 당사자는 며칠 전에 합류한 이탈자들 중 한명이었다.


이대성에게 지목 당한 플레이어는 천천히 물건이 있는 곳으로 다가왔다.


그가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연다.


“이것들이 왜? 이 물건 주인들은 지금 어디 있습니까?”


이대성이 한소라가 남긴 말을 전달했다.


“레벨이 맞지 않는 사냥터에서 몬스터 사냥을 하던 플레이어들 유품이라고 하더군요.”


이탈자는 아주 크게 놀랐다.


“그럴 리가요! 유품이라면 죽었다는 말이지 않습니까?”


이대성과 수뇌부는 그가 왜 그렇게 놀라는지 의아했다.


“도대체, 이 물건 주인이 누군데 그러십니까?”


이탈자는 허탈한 표정을 지은 채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한다.


“이것들은 모두......”


이대성과 그 자리에 있던 모든 플레이어들이 그 이탈자의 입모양만 쳐다보고 있다.


“네?”


“다시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작가의말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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