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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아재
작품등록일 :
2018.12.17 13:54
최근연재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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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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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9,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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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10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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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23화. 티켓.

DUMMY

“내가 바라던 모습이 바로 이거거든.”


진혁이 화창한 날씨의 화산섬 풍경을 멀리 내려다본다.


“휴~”


양팔을 넓게 벌려 미세 먼지 걱정 없는 맑은 공기도 한번 들이 마셔본다.


늘 그랬지만 오늘따라 훨씬 여유부리는 모습의 진혁.



“뭐, 우여곡절이 좀 많았지만 이제라도 평화로운 모습을 되찾았으니 됐지.”



몇 개의 그룹으로 나누어져 있던 플레이어들이 모두 한 군데로 모이면서 깔끔한 모습으로 정리되었다.


“이대성, 그 사람이라면 시간은 좀 걸릴지 몰라도 사람들을 잘 인도해줄 거야.”


최철호와 정예멤버들의 모습이 사라진 화산섬은 더 이상 세력 다툼으로 인한 불미스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무리한 레벨업 경쟁의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뒤따랐던 폭력과 무력이 사라지자 어느 휴양지 못지않은 여유로운 섬생활이 플레이어들을 반겨주었다.


플레이어들은 이대성이 계획한 스케줄대로 차근차근 레벨 업을 진행해서 튜토리얼 졸업을 향해 한발씩 다가가고 있다.



여유를 만끽하던 진혁이 소일거리를 주섬주섬 꺼낸다.


“그럼 이쯤에서 그동안 귀찮아서 미뤄두었던 계산을 좀 해볼까.”


‘관찰자의 눈’ 스킬을 발동해서 화산섬의 맵을 일단 띄워본다.


“이것 봐~ 한군데 다 모여 있으니 계산하기도 쉽고 얼마나 좋아?”


이대성의 본거지에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이 확인된다.


게다가 플레이어를 표시한 점들이 레벨별로 다른 색깔을 띠고 있어서 쉽게 구분되었다.



“오~ 이제 플레이어들 중에 5레벨이 제일 낮은 레벨이 되었군.”


유일한 색깔의 점이 홀로 동떨어진 위치에서 반짝이고 있는 게 보였다.


한소라는 오늘도 파란색 몬스터와 씨름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음~ 14레벨 몬스터쯤 되니까 우리 공주님 실력으로도 공략이 쉽지는 않은가봐.”


손가락 발가락을 다 동원해서 플레이어 숫자를 레벨별로 정리한 다음 땅에다가 돌멩이들로 구분해서 늘어놔 본다.


“플레이어 숫자가 왜 이것 밖에 안 되는 거야? 빼 먹은 게 있나.”


고개를 갸웃거리며 진혁이 다시한번 세어본다.


“헐~ 진짜 이게 다네.”


돌멩이들이 보여주는 결과는,


----------------------------


관찰자 : 강진혁


13레벨 : 한소라


9레벨 : 이대성


8레벨 : 10명


7레벨 : 13명


6레벨 : 21명


5레벨 : 27명



총인원: 74명


--------------------------------



“다시 세어 봐도 74명밖에 안되네. 이 사람들 그 동안 도대체 무슨 일들을 벌인 거야?”


레벨 별로 구분해서 늘어놓은 돌멩이의 수는 74개였다.


지금 늘어 논 돌멩이는 예전에 한번 통계를 낼 때 만들어 놓았던 돌멩이들을 사용했다.


“아직 이렇게나 많이 남았는데.”


플레이어를 표시하는데 사용되어지지 못한 돌멩이들이 한쪽에 아직 상당량 남아 있었다.


“그러게 지금처럼 사이좋게 지내지, 뭐 그렇게 다들 서로 못 잡아먹어서 쯧쯧~”


진혁이 남아있는 돌멩이들을 쳐다보며 혀를 찬다.



“이제라도 평온해져서 그나마 다행인가?”


분란이 더 오래 지속되었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돌멩이들이 남았을 수도 있었다.



플레이어들에 대한 이대성의 육성 계획이 차근차근 순조롭게 진행되며 저레벨에 머물고 있던 플레이어들 모두가 최소 레벨 5에 도달할 수 있게 되었다.


“이대성 이 양반은 여전하네. 만년 9레벨 플레이어라고 불러 드려야겠군.”


진혁의 말대로 이대성 자신의 레벨 업은 여전히 거북이 걸음이었다.


이대성 리더의 레벨업이 더뎌도 다행히 문제가 안 되고 있는 이유는 화산섬 안에 더 이상 견제해야 되는 세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사냥한 횟수를 보면 이 양반도 레벨업 메세지가 곧 뜨겠는걸.”


진혁이 예상하길 오늘 오후 늦게 내지는 내일 오전에는 이대성도 레벨 10에 오를 것 같았다.


“에이~ 생각할수록 열 받네.”


돌멩이들을 만지작거릴 때부터 사실 불만을 가지고 있던 진혁이다.


“튜토리얼이라는 타이틀부터가 전부 뻥이였어.”

“휘익~”


괜히 여분으로 남은 돌멩이 하나를 저 멀리로 던져 버리며 진혁이 투덜댄다.



“500명이 튜토리얼에 참가해서 지금 74명이 남았다는게 말이야 방구야.”


진혁의 경험상 이정도의 난이도를 가진 튜토리얼은 들어본 적이 없었다.


“차근차근 초심자들을 적응 시켜주는 것이 튜토리얼 아니냐고?”


“휙~”


다시 돌멩이를 집어던지는 진혁.


“참가자 중에 겨우 20퍼센트만 남았는데 이게 무슨 튜토리얼이야!”


“휙~”


마치 불만의 대상을 향해 던지듯이 힘껏 돌팔매질을 한다.



“해도 해도 너무 했다고 이 망할 시스템아~”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진혁의 넋두리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에잇! 밥이나 먹자~”


.

.

.


5일이 흐르고 난 뒤.


해안가에 두 사람이 서있었다.


이 장소는 그동안 플레이어들의 발길이 닿은 적이 없는 곳이다.


해안가는 물결이 잔잔했고 모래사장이 끝나는 곳에 반듯한 바위가 위치해 있었다.


마치 누군가 배가 정박할 수 있도록 일부러 꾸며 놓기라도 한 모습이다.


“어라? 라면 아저씨가 왜 여기 있어요?”


한소라의 말에 진혁은 흐뭇한 표정을 지은 채 말한다.


“왜, 여기 있을 것 같습니까?”


한소라는 진혁을 아래 위로 살펴 보더니,


“이상하다. 맨날 분화구 꼭대기에서 몬스터 요리 만드시는 분이 여기 왜 오셨지?”


진혁의 등장이 의아스러운 한소라.


진혁은 지금 감격스런 감정에 가득 차 있었다.


‘내가 NPC 역할을 맡게된 뒤로 이날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


진혁은 드디어 플레이어들을 집으로 돌려보낼 수 있게 되어서 무척 기뻤다.


‘거기다가 한소라를 마지막으로 환송해줄 수 있는 역할이라니 감개무량하군.’


곰곰이 생각하던 한소라가 무릎을 탁치며 어이없는 표정으로 눈을 흘긴다.


이어진 한소라의 대답에 진혁의 망상은 한방에 날아 가버렸다.


“아저씨 혹시 저 스토커세요. 쭈욱~ 훔쳐보고 계셨던 거에요?”


진혁은 스토리가 왜 엉뚱하게 그 쪽으로 흘러가나 싶다.


“아니, 스토커라니요.”


한소라가 양손을 허리에 올리고는,


“도대체 제가 여기 올지 어떻게 알고 기다리신거에요? 혹시 저 좋아하세요?”


이제는 진혁도 한소라처럼 어이가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아~ 그동안 맛있는 것 해 먹인 게 얼마인데 순수함 그 자체인 내게 어떻게 이런 말을......’


알게 모르게 물심양면으로 애썼던 지난 세월이 너무 후회되는 진혁이다.


‘역시 머리 검은 짐승은 들이는 게 아니라더니, 옛말이 틀린 게 하나 없다니까.’


조금 전까지만 해도 평소에 늘 하던 일인 맵으로 플레이어들의 동향을 한참 살펴보고 있던 진혁이다


한소라로 짐작되는 플레이어가 15레벨에 등극해서 티켓을 획득함을 확인하게 된다.


‘그 순간 아주 기뻤지, 마치 내가 집에 가게 된 것 마냥 말이야.’


그 뒤 진혁은 해안가로 이동하는 15레벨 플레이어의 행적을 미리 앞질러서 정박장에 먼저 도착해 있었던 것뿐인데 엉뚱하게 스토커에 짝사랑까지 하는 존재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래, 내 할 일만 하자. 내가 뭘 바래.’


진혁은 안면을 사무적으로 싹 바꾸고 손을 내밀었다.


“그동안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플레이어 한소라님, 티켓을 주시면 배를 내어드리겠습니다.”


한소라는 한 발짝 물러서며 경계하는 태도로 말했다.


“아저씨 그렇게 안 봤는데 못쓰겠네요. 이럴려고 제가 레벨 업하면 꼬박꼬박 라면이랑 부식 같은 것 갖다 주셨구나. 이제 스토리가 딱 맞네. 맞아.”


진혁은 이게 무슨 소리인가 하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한소라를 쳐다봤다.


“부지런히 자신의 힘으로 레벨 업을 하셔야지 여기서 티켓 새치기를 하실려고요. 그렇게 사시면 안되요. 아저씨!”


진혁은 말문이 막혔다.


‘그러고 보니 그렇게 보일만도 한가? 그래도 이건 아니지.’


지금 상황을 부정하기 위해 고개를 좌우로 흔드는 진혁.


한소라의 속사포같은 말들이 계속 되었다.


“운 좋게 부식 숨겨진 곳 발견 하셔셔 사냥도 안하시고 레벨 업도 열심히 안하고 매일 레벨 업 하는 플레이어들만 지켜보다가 오늘 딱 타이밍을 잡으셨구나.”


한소라의 입에서 쏟아지는 말들이 화살이 되어 진혁에게 두두두하고 연속으로 날아와 박혔다.


“근데 어쩌죠? 저는 아저씨 계획에 속아 넘어가 드리지 못해서 죄송하네요.”


진혁은 점점 한소라의 스토리가 산으로 올라가서 산맥을 두 개쯤은 타고 넘는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진혁은 답답했다.


“티켓을 주면 배를 불러온다니까 자꾸 못 믿네.”


“아저씨를 뭘 믿고 티켓을 주겠어요?”


진혁이 발끈한다.


“아~ 그리고 나 아저씨 아니거든. 고작 5살밖에 안 많다고요. 방년 25살!”


진혁과 한소라가 말꼬리를 물며 계속 말싸움을 이어간다.


둘의 말싸움은 완전 유치원생 수준으로 떨어져서 시작과 달리 내용이 뒤죽박죽되어 버린지 오래였다.



멀리서 소리가 들려왔다.


많은 플레이어들이 우루루 정박장으로 다가오고 있는 중이었다.


말싸움을 멈춘 두 사람이 플레이어들을 바라봤다.



이대성이 선두로 걸어오며 박수를 치기 시작하자 모든 플레이어들이 박수를 따라 쳤다.


“짝짝짝짝~”


“축하드립니다. 한소라씨”


“축하드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멋집니다. 한소라씨!”


15레벨을 제일 먼저 달성해서 떠나는 한소라를 환송해주기 위해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이 모두 해변가 정박장을 찾아온 것이다.


그리고 진짜 티켓을 획득하면 섬을 떠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온 사람들도 많았다.


덕분에 한소라와 진혁의 어린애 말싸움은 멈추었고 플레이어들의 환담이 쏟아졌다.


모두 오늘의 주인공 한소라를 향한 관심이었다.


자연스레 진혁은 한쪽으로 밀려나서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한소라씨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대성이 대표로 한소라 앞으로 나셔며 말했다.


“뭐 아저씨도 곧 가시게 될 건데요. 뭘 환송까지 나오고 그러세요.”


이대성 그룹과 한소라의 관계에도 그동안 변화가 있었다.


일전에 있었던 일촉즉발의 대치 상황은 오해였음이 밝혀져서 우호적인 관계가 된 지 이미 오래다.


덕분에 이대성과는 제법 돈독한 사이가 될 수 있었다.


그렇다고 한소라가 이대성의 본거지에 속한다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솔로 플레이로 몬스터 사냥에 집중하는 모습을 유지하는 한소라다.


한소라가 흘끔 진혁 쪽에 시선을 던지면 말했다.


“있잖아요~ 저 아저씨 조심하세요. 열심히 사냥도 안하시고 여기서 기다리다가 사기 쳐서 플레이어들 티켓 가로 채려고 하니까요.”


이대성 뒤에 서있던 한소라의 팬클럽에 준하는 남자 플레이어들이 눈살을 찌푸리며 발끈했다.


“헐~세상에 그런 짓을 하려고 하다니.”


“어디 우리 한소라씨한테 사기를 치려고.”


“세상에 어쩐지 변태 스토커 같더라니...”


“그래서. 레벨 업에 관심 없고 식량만 구하러 계속 약한 몬스터만 사냥했구나.”


“맞아~맞아~ 그러고 보니 레벨 업에 관심 없어 보였어.”


한 순간에 진혁의 평판은 지하 100층으로 떨어졌다.


진혁은 그동안 준 라면과 부식을 다시 이자까지 합쳐서 돌려받아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앞으로는 절대 플레이어들에게 인벤토리 물건을 나누어 주지 말자고 다짐했다.


‘아~ 진짜 이 토끼 양반은 필요할 때는 감감 무소식이냐.’


유일하게 자신의 결백함을 증명해줄 수 있는 존재인 잉거하임이 이 장소에 제발 나타나주길 마음속으로 빌고 있는 중인 진혁이었다.


‘어라~ 저거 토끼 양반이잖아,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앗싸! 굿 타이밍~’


때마침 진혁의 간절한 바램이 전해졌는지 저쪽 숲에서 잉거하임이 폴짝폴짝 플레이어들이 모여 있는 정박장으로 다가오는게 보였다.


‘옳지~ 모두 딱 기다려. 이제 내 결백함이 모두 판명날 테니까, 그래도 다행이다. 까딱 잘못했으면 천하에 몹쓸 놈이 될 뻔 했는데......’


진혁은 좀 더 일찍 잉거하임이 등장해서 자신이 이러한 오해를 살 필요가 없었더라면 하고 생각했지만 지금이라도 나타나 준 잉거하임이 너무 고맙고 또한 아주 약간이지만 애정스럽기까지 했다.



‘진짜 인디안 밥도 아니고 조금 전까지는 플레이어들한테 몰매라도 맞는지 알았는데 휴~’


진혁이 알기로 다수의 사람들이 모여 있을 때 군중심리는 한순간에 어떻게 돌변할지 모르는 엄청 위험한 요소라고 들어왔다.



잉거하임의 등장에 모두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천천히 정박장이 있는 해변가로 다가온 잉거하임은 오늘의 주인공인 한소라 옆에 자리를 잡았다.


잉거하임은 빙그레 웃으며 한소라에게 앙증맞은 한손을 내밀고는,


“자~ 모든 플레이어 분들이 모인 가운데 첫 번째 튜토리얼 졸업자가 섬을 떠나겠습니다. 티켓을 주실까요?”


잉거하임의 그 말에 순간 진혁은 동상처럼 그 자리에 굳어졌다.


플레이어중에서도 특히 한소라의 팬들은 그럼 그렇지하는 바퀴벌레를 보는 눈빛으로 진혁을 잡아먹을 듯이 노려본다.


“아저씨 앞으로는 그렇게 살지 마세요~”


한소라는 진혁을 향해 영하 100도는 되는 듯 싸늘한 한마디를 던지고는 잉거하임에게 티켓을 건넸다.


그동안 쓰지 말라는 인벤토리 물건들을 대놓고 잉거하임이 보는 중에도 꺼내 쓰면서 대차게 대들었던 모든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진혁의 머릿속에서 재생되고 있었다.


‘아~어쩐지 매번 잉거하임이 순순히 넘어가더라니. 오늘 티켓 파워 한방에 이 강진혁,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인생에 꿈에도 생각해 본적이 없는 변태 스토커 사기꾼이 다 되어보는구나.’


티켓을 전달 받은 잉거하임은 그 자리에서 티켓을 여러 조각으로 찢어서 후~하고 불어서 바다에 뿌렸다.


잠시 후 먼 바다에서 갑자기 나무로 만든 작은 조각배가 나타나서 빠른 속도로 해변으로 다가왔다.


“와~ 배다.”


“진짜로 배가 나타났어.”


플레이어들이 탄성을 질렀다.


“신기하다. 배가 저절로 막 움직여.”


배는 무선 조정이라도 되는 듯 정박장에 정확히 도착했다.


잉거하임이 정박장으로 접안 한 배에 다가갔다.


그리고 한소라를 쳐다보며 말했다.


“타시지요. 튜토리얼 1등 졸업생님.”


모여 있던 모든 플레이어들이 부러운 눈길로 이 광경을 쳐다본다.


“와~ 좋겠다.”


“정말 집에 가는 거야?”


한소라는 모든 플레이어들에게 꾸벅 인사하고는 배에 올라탔다.


“그럼. 모두 무사히 튜토리얼 잘 마치시길~”


한소라가 플레이어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잘가요.”


“잘가세요, 한소라씨.”


플레이어들 중 몇 명은 감정이 복받치는지 눈물을 훔치는 이들도 있었다.


물론 진혁은 잘가라는 인사를 하지 않았다.



먼 바다를 향해 멀어지는 배 위에서 플레이어들을 향해 손을 흔드는 한소라다.


모든 플레이어들이 손을 흔들고 환한 미소로 배웅해 주었다.


역시 이번에도 손을 들지 않고 우두커니 서있는 진혁.



수평선으로 배가 사라지자 잉거하임이 숲으로 폴짝폴짝 뛰어가며 이제는 사람들의 관심에서 조금 멀어져 있던 진혁을 가리키며 한마디 덧붙였다.


“어차피 이렇게 되었으니, 앞으로는 여기 있는 플레이어에게 배를 탈 수 있는 티켓팅을 맡기기로 하죠.”


이대성의 뒤를 따르던 플레이어들은 작은 소리로 권선징악이라든가 사필귀정 등등의 말들을 수군거리며 진혁을 흘끔 거리고는 돌아갔다



모두가 사라진 뒤 진혁은 두손으로 머리카락을 쥐어뜯으며 외쳤다


“어차피 이렇게 되었으니라니! 어차피 이렇게 되었으니라니!”


“원래 티켓팅은 내 역할이었다고!”


“으아아아아악! 여기 너무 싫어! 나 집으로 돌아갈래~~~”



그 뒤 한참동안이나 진혁의 목소리가 모래사장에 울려 퍼졌다.



“토토토~ 그러게 토끼가 말을 하면 잘 들으셨어야죠. 플레이어 127972님 툐툐툐~”


잉거하임은 멀리 숲속에서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진혁이 외치는 소리를 음미하며 맘껏 웃었다.


작가의말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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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29화. 그랑 루이비딕. +1 19.02.07 143 4 18쪽
28 28화. 승급. +6 19.02.01 166 6 18쪽
27 27화. 초월자. +4 19.01.27 174 6 19쪽
26 26화. 큐브. +6 19.01.24 181 6 28쪽
25 25화. 차원이 열리다. +4 19.01.15 184 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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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2화. 시약병. +6 19.01.09 181 8 19쪽
21 21화. 소라게. +9 19.01.08 213 9 19쪽
20 20화. 폭풍우가 물러가고. +9 19.01.05 201 9 17쪽
19 19화. 도둑 고양이. +8 19.01.04 205 8 19쪽
18 18화. 서리. +5 19.01.02 196 9 18쪽
17 17화. 비료. +5 19.01.01 217 8 17쪽
16 16화. 달이 기울면. +5 18.12.30 230 9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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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4화. 이탈자. +6 18.12.27 242 9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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