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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의 서재입니다.

삼한 최강 주작 술사! 고려를 세우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대체역사

완결

장호(章淏)
작품등록일 :
2021.05.12 17:59
최근연재일 :
2021.08.12 06:00
연재수 :
8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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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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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30,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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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2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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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금성 블루스(4)

DUMMY

소화가 하는 말이 김춘수가 심어놓은 심마를 통해서 전해질까 두려워 소화의 입단속을 시키려던 배현은 영에게 또 다른 자아가 들어있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아. 그렇군요. 저는 분명 김춘수 공이 주인님의 어깨를 만졌을 때 어떻게 정체가 들통나지 않았는지 너무 궁금했거든요.“


영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냥 하급 심마일 뿐이야. 그런 것에 내 정체가 드러나지 않는다. 수준이 있지.“

”역시 격이 다르시네요.“


영은 아직도 생각에 잠겨있는 소화에게 다시 물었다.


”그런데, 누이는 무슨 생각을 그리 골똘하게 하는 거야? 평소에 생각하기 무지 싫어했잖아?“

”그렇지. 내가 생각하는 것을 정말 싫어하지. 그런데, 이 김춘수 그 자식은 너무 이상하단 말이지.“


”뭐가 이상한데?“

”아니. 아무리 옥부가 개판이 되었더라도 저런 하급 심마가 튀어나와서 저러고 돌아다닌다는 게 이해가 가?“


”나야 잘 모르지. 옥부 사정은 내가 아나?“


소화는 배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너는?“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어찌 저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아무리 옥부의 관리가 제대로 안 되고 있다고 해도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는지···.“


”염라 오라버니는 잘 계시디?“

”네. 기분은 별로 안 좋아 보이셨습니다. 저더러, 비록 길달이더라도 살아있는 몸을 가진 자가 자주 저승에 오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하였습니다.“


”지럴. 헷소리여. 염라 오라버니가 직접 그렇게 말했어?“

”네.“


”그 중철이하고, 파옥한 사람 명단 말하니 뭐라고 해?“

”이미 알고 있다고 하시네요.“


배현의 말에 소화는 기분이 나빠졌다.

얼굴이 굳어서 화가 난 듯 앞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나 나갔다 올게. 오늘 안 들어올 수도 있어.“


배현이 허리를 굽혀 소화를 마중했다.


"다녀오십시오.“


영도 손은 흔들어 마중했다.


"갔다 와.“


소화는 마당으로 나가는 듯하다 모습이 사라졌다.

영은 앉아서 피식 웃었다.


배현은 영이 웃는 것을 보고는 물었다.


"무슨 재미있는 것이 생각나셨습니까?“

"이 김춘수라는 놈이 술수를 부리네. 내일 아침에 대전으로 나갔을 때, 한주 및 삭주, 그리고, 상주와 양주의 이변이 일어난 것을 지가 명령을 내려서 해결한 것으로 보고하라고 하네."


배현 역시, 씩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된 연유였군요. 어찌 신라에서 일어난 모든 일을 모두 김춘수 공이 해결한다 했더니, 이렇게 해결하고 있었네요.“

"그런 거였어? 어떻게 할까?“


"이렇게 대전으로 가서 대왕을 알현한 사람은 김춘수의 복심이 되오니, 그냥 그렇게 했다 하시지요.“

"그래. 그렇게 하자.“


"그렇게 되시면 아마도 저보다 더 높은 곳까지 가시게 될 듯합니다.“

"그런 거 크게 신경 안 쓴다. 어차피 망할 나라. 내가 여기서 입신양명해야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이냐.“


며칠을 배현에 집에서 더 유숙하고 있자니, 김춘수가 사람을 보내 영을 찾았다.

배현이 들어오는 사람을 보고는 얼른 일어나 맞이했다.


"잡찬 석인보 공이 아니시오? 아니, 아랫것들을 보내지 어찌 이리 직접 오신단 말이시오?“

"허허. 김춘수 공의 일을 어찌 아랫것들에게 시킨단 말이오. 게다가 신라에 큰 공을 세워 큰일을 맡을 청년을 내가 직접 데리고 가야 하지 않겠나?“


배현은 속으로 비웃었다.


'눈도장 찍으러 온 거겠지. 그 나이에 아직도 출세하고 싶으신가.‘


궁으로 가는 동안에도 석인보는 영에게 잘 보이기 위해 내내 말을 걸었다.

속으로는 너무 짜증이 나는 영이었지만, 꾹 참으며 친절하게 답해주었다.

영의 속을 긁는 것은 비단 석인보뿐 아니라, 그 석인보 뒤에서 영을 놀리고 있는 소화였다.


"비위도 좋아. 이제 사회생활도 잘 하겠어. 조의 가서도 그렇게 좀 해봐. 나 같으면 홀랑 태워버렸다. 나이도 타기 딱 좋은 나이 같은데···.“


순간 굳은 표정이 나올 뻔했지만, 겨우 참아냈다.

석인보는 궁에 거의 도착해서야 쓸모있는 말을 하기 시작했다.


"오늘은 대왕을 알현할 것이외다. 그리고, 설 공의 관등을 왕께서 재가해줄 것이오. 하지만, 거의 모든 일은 서발한 준흥 공이 처리할 것이니, 그리 알고 있으면 될 것이오. 내가 아주 긴요한 정보를 알려드리겠소. 준흥 공은 진귀한 보석을 참으로 좋아한다오. 크고 좋은 것이 아니라, 어디서도 구할 수 없는 것이면 작은 돌맹이 하나라도 좋아하는 그런 양반이라오. 하하하하하하.“


서발한 준흥. 각간 위홍이 죽고, 작년에 왕 김요가 임명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김요가 즉위한 이후로 주색에 빠져 정사를 돌보지 않는 사이 사리사욕을 챙기는 데에 집중하고 있는 사람이기도 했다.

영은 좋은 정보라는 표정으로 석인보를 보며 말했다.


"오. 그렇습니까? 그러면 서발한께 제가 아주 좋은 선물을 드릴 수 있을 듯합니다. 혹시 대전에서 왕을 알현한 후 따로 서발한과의 자리를 마련해 주실 수 있으실지요?“


석인보는 뭔가 묘한 표정으로 말꼬리를 흐리며 말했다.


"그야 뭐, 어려운 일은 아니올시다만···.“


영은 석인보가 무엇을 원하는 지 잘 알고 있었다.


"제가 잡찬이 저를 아주 극진히 대해줬다고 김춘수 공에게 잘 말씀드리겠습니다.“


그제야 석인보는 얼굴에 웃음꽃이 피며 말했다.


"하하하. 잘 부탁드리외다. 그러면 저도 준흥 공과의 자리를 마련해 보겠소! 하하하하. 이게 다 나니까 할 수 있는 일이외다. 하하하하하.“


준흥만 구워삶을 수 있으면 쓸모없는 왕 김요보다야 훨씬 신라를 더 빨리 망하게 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었다.


대전에 들어서자 문무백관들이 영을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이 사람인가? 허허. 당에서 귀덕낭장을 할 정도라면 무예가 매우 뛰어난 사람이 아닙니까? 하하하하.“

”그뿐이 아닙니다. 이미 유교에 대해서도 조예가 아주 깊다고 합니다.“

”어허. 세상에 나오기 힘든 인재가 아니오? 문무를 겸비하다니···. 허허허.“


하나같이 영을 찬양하는 소리였다.

한참 찬사가 이어지고 영의 몸이 오그라들 대로 오그라들려 할 때, 서발한 준흥이 대전으로 들어왔다.

대소 신료들이 모두 준흥에게 예를 표했다.

영이 어리둥절해 있자, 석인보가 준흥에게 직접 영을 소개했다.


”준흥 공. 이 자가 바로 설중 공의 자제 설영 공입니다. 김춘수 공이 그렇게 칭찬을 한 문무 겸비의 재능이 넘치는 청년이오.“


영이 공손하게 준흥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자 온 얼굴로 가식 넘치는 웃음을 웃으며 영을 일으켜 세우며 손을 잡고는 어깨를 다독이며, 할 수 있는 한 최대한의 친절을 온몸으로 표현하였다.

준흥의 손이 영의 몸에 닿는 순간 영은 알아챌 수 있었다.


‘이 자도 김춘수의 꼭두각시다.’


준흥은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고 영에게 인사말을 건넸다.


”오! 자네가 설중 공의 아들이로구먼, 말은 많이 들었네. 어려운 조국을 위해 이렇게 대단한 결심을 한 것에 대해 내 신라를 대신해 고마움을 전하네. 나도 설중 공과 절친한 사이었다네. 그에게 이런 아들이 있었다니, 그러고 보니 아버지를 꼭 닮은 듯 허이. 당에서 중한 요직까지 올라간 것을 보니, 재주 또한 설중 공을 꼭 빼닮았구먼. 허허허허.“


영은 하마터면 어이없다는 표정을 밖으로 내보일 뻔했다.


’김춘수의 영향력이 이 정도란 말인가?‘


그때, 뒤에서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들렸다.


”대왕 폐하 듭시오!“


들어서는 왕의 표정은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았다.


영은 그 자리에서 붉은 관복을 입고 대전에서 사찬으로 제수되었다.

배현의 결정을 그냥 재가하는 수준이었다.


엎드려있던 영은 왕의 명으로 얼굴을 들어 김요의 얼굴을 보았다.

순간 차가운 미소가 흘렀다.


'왕도 제대로 되어있는 건 아니구만. 김춘수의 짓인가?‘


순간 영이 흠칫하며 놀랐다.

왕의 눈빛에 조금은 다른 눈빛이었다.

소화도 그것을 느꼈는지 영에게 말했다.


"저 눈빛 살려달라는 눈빛인데?“


영의 정체를 알아본 느낌이었다.

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오로지 눈빛으로만 애원하고 있었다.

그것도 아주 잠시.

왕의 눈빛이 다시 흐려졌다.


'싸우고 있구나.‘


순간, 영의 안에 있는 자아의 정신이 흐려지는 것을 느꼈다.


'아. 김춘수가 오는가 보다.‘


소화는 어느새 사라졌다.

영은 얼른 준흥을 살폈다.

준흥의 눈도 흐려져 있었다.


영은 대략 짐작하고 있기는 했지만, 김춘수가 신라의 모든 대신과 왕까지 조종하고 있다는 사실에 기가 찼다.

김춘수가 대전에 들자 마치 왕이 들어온 듯 모든 사람이 그에게 주목했다.


왕마저도 자리에서 일어나 김춘수를 맞이했다.

영은 자칫 냉소적인 표정을 드러낼 뻔했다.

그 속에서 탐탁지 않은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은 배현 뿐이었다.


김춘수는 마치 자기가 왕인 것처럼 영의 옆으로 와서 어깨를 두드리며 치하했다.


"하하하. 오늘은 경사스러운 날이 아니오? 이런 훌륭한 청년이 신라를 위해 일해주겠다 하니, 정말 기쁘오이다! 아니 그렇사옵니까? 대왕 폐하!“


이 자리에 정신이 똑바로 박힌 자가 있다면, 누가 왕인지 충분히 알 수 있는 노릇이었다.


오로지, 배현 만이 이 상황을 냉소적으로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왕은 흐려진 눈빛을 하고 기계적으로 말했다.


"그렇고 말고요. 이벌찬의 말씀이 맞습니다.“


만족스러운 웃음을 웃던 김춘수는 좌중을 돌아보며 말했다.


"우리 신라가 살려면, 이런 재능이 뛰어난 청년에게 신라의 중임을 맡겨야 한다고 생각하오! 그래서, 나는 설영 공을 화광장군에 봉하고, 금성이 있는 양주의 수비를 맡겨야 한다고 봅니다!“


말이 그럴 듯 했다.

영은 대번에 김춘수의 생각을 알아챘다.


'결국은 허수아비 하나 내세워서 사병을 만들려는 수작이로구나. 그것도 나라의 돈으로 말이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배현이 갑자기 나서서 말했다.


"하하하. 김춘수 공의 말이 맞습니다. 당연히 이런 젊은 인재가 신라를 다시 일으켜야 하지요! 화광 장군! 그 또한 설영 공에게 잘 어울리는 칭호라 보입니다. 설영 공에게 남천정의 대대감을 맡겨 북쪽에서 발호한 궁예의 세력을 막게 하면 좋으리라 보입니다. 어찌 생각하시오이까?“


남천정이면 한주에 설치된 2개의 지방군 서쪽을 맡은 군대였다.

한주의 서부를 맡고 있어서 동쪽의 궁예 군과 호응하여 한주에서 큰 전투를 벌이지 않고 쉽게 차지할 수 있는 자리였다.

영의 생각을 모두 읽고 있는 듯 주청을 하자 영은 짐짓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내 정신을 차리고는 예를 차려 말했다.


"소신이 당에서 벼슬을 하였지만, 그렇다고 그런 큰 위치를 할 만큼 대단한 사람은 아니옵니다. 재고하여 주시옵소서.“


겸양한 영의 태도가 마음에 들었는지, 김춘수는 크게 웃었다.


"하하하하. 괜찮아! 괜찮아!“


영은 다시 한번 겸양했다.


"저의 직급이 이제 한주의 남천정에서 사찬으로 이제 삼천당주나 맡을 수 있을 만한 자이옵니다. 그런 제게 그런 중임을 주시다니. 가당치 않으옵니다.“


작가의말

오늘은 제대로 올립니다. ^^


토요일날 일을 하다 크게 넘어졌는데...


갈비뼈가 부러졌어요..

아프네요.. 

기침하고, 코풀 때가 가장 아픕니다. 


뭐.. 그렇다고 휴재를 생각한다던지 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침을 못하고, 코를 못 푼다고 해서 글을 못 쓰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냥

평소에는 아무 생각없이 하던 일들이

사실은 무척이나 힘을 들이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워하고 있는 중이죠.



설명의 글


서발한: 신라의 경위 17관등 중 최고위로 부르는 이름이 매우 많다. 이벌찬, 이벌간, 우벌찬, 각간, 각찬, 서발한, 서불한으로 불렸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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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하늘의 문(4) +8 21.05.18 119 6 11쪽
10 하늘의 문(3) +10 21.05.17 140 7 11쪽
9 하늘의 문(2) +8 21.05.16 154 7 11쪽
8 하늘의 문(1) +8 21.05.15 192 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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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태백에서 온 도술사(3) +6 21.05.13 207 7 11쪽
5 태백에서 온 도술사(2) +10 21.05.12 253 7 11쪽
4 태백에서 온 도술사(1) +8 21.05.12 317 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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