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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의 서재입니다.

삼한 최강 주작 술사! 고려를 세우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대체역사

완결

장호(章淏)
작품등록일 :
2021.05.12 17:59
최근연재일 :
2021.08.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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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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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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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0,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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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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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하늘의 문(5)

DUMMY

소화의 손짓 한 번에 불타오르는 모습을 본 원귀들은 겁에 질렸다.

소화는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잘 왔어. 나도 심심하던 차였는데, 아주 무대를 잘 깔아주셨어.“


소화는 거대한 화호로 변했다.

그러자, 그곳의 원귀들이 놀라 소화를 두렵게 바라보았다.

소화의 꼬리는 이미 다섯 개가 올라와 있었다.


"지옥의 불꽃으로 소멸해버리거라. 염화!“


수만의 원귀들이 소화의 불길에 휩싸여 타들어 가기 시작했다.


서라벌 북천.

청의 동자의 말을 들은 영은 사색이 되어 고개를 가로저었다.


"다 소멸했겠네. 하이고. 소화 누이가 성격이 모나서 말도 안 해. 그냥 확 없애버리지. 그나마 나는 말이라도 들어주고, 충고도 하면서 보내는 데, 우리 소화 누이는 아니야.“


영의 말에 청의 동자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소화 누이가 누구란 말입니까?“


옆에 있던 배현이 말을 이었다.


"그 누이는 여기 계신 주인님의 누이로 화호(火狐)입니다.“

"노구화호 할미 말이오?“


"맞습니다. 남방 신 주작의 바로 밑에 있는 화호입니다.“


배현의 말에 청의 동자는 크게 안도했다.


"화호 할미가 아들과 같이 있다니, 크게 안심이 됩니다. 그곳으로 간 원귀들도 세상에 남아있어야 할 필요가 없는 것들입니다. 오히려 잘 되었군요. 술사님도 이곳에 가득 차 있던 원귀들을 모두 소멸시키지 않으셨습니까?“


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다시 준정을 보고는 물었다.


"그 형숙이란 놈은 어디에 있냐?“

"그는 지금 장적을 데리러 바다 건너 남만으로 갔습니다만, 귀구산의 입이 닫혔으니, 이곳으로 올 수가 없을 듯합니다.“


"아. 귀구산이 입구가 되어서 벌써 왔다 갔다 하고 있었구나?“


청의 동자는 크게 자책했다.


"그자의 줄에 묶이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습니다.“


영은 청의 동자의 어깨를 다독여 위로하며 말했다.


"위강이라는 놈의 도력이 만만치 않은가 보구나. 괜찮아. 어쩔 수 없는 일도 있는 거지 뭐.“


영은 몸통과 팔 한 짝만 남은 준정에게 물었다.


"이 원귀들을 장적들에게 씌워서 가려는 셈이었나?“

"네. 그렇습니다.“


영은 이제야 이해가 갔다.

원귀와 합쳐진 지상의 생물은 상상 이상의 힘을 낼 수 있었다.

하지만, 그 힘은 결국 원귀에 쓰인 사람에게 되돌아와 끝내는 그 사람을 파괴하기 마련이었다.


영은 무서운 얼굴을 하며 말했다.


"그러면, 위강이 한테, 그 일을 시키려고 했고?“


준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맞습니다.“

"위강이는 어디에 있냐?“


"위강은 형숙과 함께 남만으로 향했습니다. 내달에나 온다고 하였으니, 아직은 올 때가 아닙니다.“

"옥부에는 왜 쳐들어가려 했느냐.“


준정은 영의 물음에 머뭇거렸다.

영은 준정을 위협했다.


"상제 앞으로 가야 말을 하겠냐?“


영이 말을 하고 있는데, 청의 동자의 눈과 입에서 푸른 빛이 돌기 시작했다.

영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놀라며 청의 동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어? 이 친구 왜 이래?“


옆에서 보던 배현이 경악을 하며 말했다.


"처, 천부에서 누군가 내려오나 봅니다.“


배현은 이미 엎드려있었다.


그 순간 거구귀의 모습이 태백산과도 같은 커다란 문으로 변하며 그 안에서 빛이 뿜어져 나오고, 풍악이 울렸다.

비천들이 먼저 나와 주위를 살피고 천군이 갑주와 방패, 칼을 차고는 그 앞으로 나와 영을 둘러 쌓았다.

대충 보기에도 하나하나가 대적하기 힘든 상대임을 알 수 있었다.

팔이 여덟 개이고, 날개를 하고 있으며, 몸 가운데에 16개의 눈이 달린 괴이한 모습을 한 존재가 급히 나오더니, 영에게 말했다.


"그대는 남방의 주작이 아닙니까. 지금 나오시는 분은 상제님이시니, 예를 갖추도록 하시오. 손에 잡은 준정은 내가 대신 잡고 있으리다.“


어느새 준정은 그 괴이한 모습을 한 자에게 잡혀있었다.

영은 눈치를 보며 무릎을 꿇고는 거구귀에서 누가 나오는지 보고 있었다.


거대한 행렬이 끝을 알 수 없도록 나오고 있었고, 그 가운데에 커다란 지붕이 달린 가마가 나왔다.

마치 천상의 궁전을 그대로 옮긴 듯한 모습이었다.

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러니, 천부에서 누군가가 나오려면 커다란 거구귀의 입이 필요했구먼.“


가마에 계단이 내려오더니, 머리를 양 갈래로 묶은 어린 여자아이가 생전 처음 보는 짧은 치마에 반짝이는 신발과 묘하게 묶은 옷고름을 목에 묶고는 내려왔다.

영의 앞에 서더니 물었다.


"네가 주작이냐?“

"네. 그렇다고 합니다. 물어보시는 분은 뉘신지···.“


여자아이의 옆에 있던 문관 중 으뜸인 문성왕이 달려오더니 영을 나무랐다.


"어허! 이 분은 옥황상제시니라.“


영은 머리를 공손히 조아리며 말했다.


"상제님을 봬옵니다.“


영은 살짝 고개를 들고는 물었다.


"그런데, 여기는 어쩐 일이시옵니까?“


상제는 영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오히려 물었다.


"네가 건의 일을 돕는 아이냐?“


건.


영이 주군으로 삼은 인물이었다.

송악에서 태어나 그곳의 성주인 왕륭의 아들 왕건이 옥황상제가 말하는 인물이었다.

태백에서 내려오며 왕륭에게 융숭한 대접을 받은 영은 왕건의 사람됨이 진솔하고, 세상을 사랑하는 모습이 또한 진지하여 그를 주군으로 삼기로 하였다.


영은 머리를 조아리며 답했다.


"네. 맞사옵니다. 왕건은 저의 주군이 되십니다.“

"어찌 사신 중 하나가 인간의 부하가 된단 말이냐?“


"제가 비록 사신 중 하나라고 하옵니다만, 인간의 모습을 한 이상, 인간 세상에는 인간의 도가 있는 법이 아니겠습니까? 그 도가 주군에게 있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그리하여, 그에게 저의 일신을 투신하였나이다.“


영의 말에 옥황상제는 흐뭇한 웃음을 웃었다.


"좋다. 그는 내가 특별히 이 땅에 보낸 인물이다. 그가 뜻을 이룰 때까지 잘 도와주도록 하여라.”


상제는 천군 시위 대장에게 붙잡혀 있는 준정에게 갔다.


“자. 내가 왔다. 이제는 말을 하지 그러니? 옥부에는 왜 쳐들어가려 했냐?”


물어보는 순간 거구귀의 입에서 다시 풍악 소리가 들렸다.

천부의 군대가 나올 때하고는 또 다른 아주 음침한 노래가 들려왔다.


상제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피식 웃으며 말했다.


"염왕이 오는구먼.“


거구귀의 입에서 염왕이 허둥지둥 달려 나왔다.

염왕을 보좌하는 군세들은 염왕을 따라 나오느라 대열이고 뭐고 갖추지도 못하고 우르르 몰려나왔다.


염라대왕은 옥황상제의 앞으로 가서 예를 갖추었다.


”상제님을 봬옵니다.“

”그래. 왔냐?“


”근데, 꼴이 그게 뭡니까?“

"말 뽄세하고는···. 내 모습이 뭐가 어때서?“


"아니. 어찌 그런 요상한 계집아이의 모습을 하고 계시냔 말입니다.“

"허허. 내가 그렇게 말해도 못 알아듣네. 지금부터 1200년 후에는 남자고 여자고 그런 거 없는 세상이 온 데도 그러느냐? 모습은 크게 중요한 것이 아니야. 그리고, 이 옷은 그때에는 아주 흔하게 입고 다니는 옷 중 하나니라.“


"하. 뭐, 그건 어찌 되었건. 이것에 대한 심문은 완료하셨습니까?“


상제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 아직. 막 물어보려고 하는데, 니가 온 거야.“

"그러면 혹시 제가 심문을 해도 괜찮겠습니까?“


"그래. 오래간만에 재미있는 구경을 하겠구만.“


상제가 윤허하자, 염왕은 갑자기 온몸에서 검은 기운을 내뿜으며 벼락같은 음성으로 말했다.


"여봐라! 저자를 형틀에 묶고 주리를 틀라!“


달려들던 옥리는 준정의 상태를 보더니, 염왕에게 말했다.


"이미 다리가 잘려있는데요?“


염왕은 당황하여 물었다.


"누, 누가 저런 짓을 했단 말이냐?“


영이 조심히 손을 들었다.


"제가 했습니다만···.“


염왕은 반가운 표정으로 영의 손을 잡았다.


"오! 네가 주작을 담은 아이로구나. 삼신할미께 전해 들었다. 내가 진짜 있는지 없는지 믿지 않았다면서? 이제는 믿겠느냐?“


염왕의 물음에 상제도 옆에서 같이 물었다.


"정말. 나도 궁금했어. 믿겠느냐?“


영은 갑작스러운 물음에 당황하여 말했다.


"그, 그럼요! 이렇게 눈앞에들 계신 데, 안 믿을 재간이 어디 있겠습니까?“


뒤에서 소화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니. 이 냥반들이 왜 합동으로 납셔서 이러고들 계신데야.“


아들 청의 동자는 아빠 거구귀 옆에 가서 섰다.

아직 상제와 염왕이 자신들의 세계로 돌아가지 않은 터라, 아직 거구귀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영은 소화가 나타나자 반갑게 맞이했다.


"어이! 소화 누이 왔어?“

"어. 환영 인파를 하도 많이 보내서, 언놈이 이런 장한 짓을 하는지 한번 보고 싶어서 왔지. 저것이야?“


소화는 형틀에 묶여서 팔 한쪽과 하반신이 없는 귀신을 가리켰다.

염왕이 소화의 궁금증에 대답했다.


"우리도 그에 대한 답을 듣기 위해서 왔다. 인간계에서 있어서는 안 될 커다란 영의 이동을 포착해서 왔다."


옆에 있던 상제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나도.“


소화는 상제의 모습을 보며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오라버니는 왜 그 모냥이에요? 취미 참 요상하시네.“


소화는 뭔가를 말하려는 상제를 무시하고 염왕의 옆으로 가서 말했다.


"계속하시죠.“


염왕은 고개를 외로 꼬며 말했다.


"그게, 말하게 하려고 주리를 틀려 했는데, 영이라는 녀석이 하반신을 없애버렸다네.“


그 말에 소화는 불의 창을 소환하더니 준정의 가슴팍에 꽂아버렸다.

준정은 고통에 크게 비명을 질렀다.


"끄아아아아악!“


소화는 무서운 얼굴로 냉소를 띄며 말했다.


"고통도 느끼지 못하는 귀신에게도 고통을 느끼게 하는 작열의 창이다.“


다시 상냥한 표정으로 염왕을 바라보며 말했다.


"심문하시죠. 뭐든 불 겁니다.“


염왕은 좌우에 선 옥리들을 보며 못마땅한 듯 말했다.


"니들도 좀 보고 배워라. 에휴.“


주변에 핀잔을 준 후 다시 무서운 기운을 발하며 준정에게 물었다.


"염왕으로서 너에게 묻겠다. 옥부에 침공하고자 한 이유가 무엇이더냐?“


준정은 표독한 표정을 지으며 염왕에게 물었다.


"모른다.“


순간 준정의 온몸이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끄아아아아악!“


소화는 그 모습을 보며 말했다.


"사실을 말하지 않으면 타. 그 고통은 살아서 불에 타는 것과 똑같은 고통이야. 니가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얼마나 버티나 보자. 죽지도 않는 것이 이런 고통을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


작열의 창이 단 한 번 불타올랐을 뿐인데, 준정은 얼른 말을 토해냈다.


"오, 옥부에 있는 대도사 철웅을 꺼내기 위해서입니다.“


염왕은 고개를 갸웃했다.


"철웅이? 갸를 왜 꺼내? 철웅아. 너 말하는 것 같은데?“


염왕의 옆에 있던 철웅이 염왕의 부름에 시립해 섰다.


"부름 받자옵니다.“


염왕은 준정에게 말했다.


"야가 철웅이야. 야를 왜?“


준정은 얼굴이 하얗게 변했다.


"부, 분명, 오, 옥부의 가장 지하에 있는 무간지옥의 감옥에 갇혀있다고 들었는데···.“


준정의 말에 염왕은 피식 웃었다.


"무간지옥에 있는 걸 아는데, 거기까지 쳐들어오려고 한 거야?“


작가의말

내일은 쉬는 날이네요.. 


부처님이 오셔서...


저도 거의 쓰러지기 일보 직전입니다. ^^;;;


평안한 휴일 되시기 바랍니다.


설명의 글.


양반: 양반은 조선시대에 생긴 말입니다. 하지만, 어감이 좋은 탓에 소설의 시점이 통일 신라 말 고려 초이지만, 사용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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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둥지(1) +6 21.05.27 102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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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하늘의 문(4) +8 21.05.18 119 6 11쪽
10 하늘의 문(3) +10 21.05.17 140 7 11쪽
9 하늘의 문(2) +8 21.05.16 154 7 11쪽
8 하늘의 문(1) +8 21.05.15 192 8 11쪽
7 태백에서 온 도술사(4) +12 21.05.14 208 6 11쪽
6 태백에서 온 도술사(3) +6 21.05.13 207 7 11쪽
5 태백에서 온 도술사(2) +10 21.05.12 254 7 11쪽
4 태백에서 온 도술사(1) +8 21.05.12 317 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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