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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의 서재입니다.

삼한 최강 주작 술사! 고려를 세우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대체역사

완결

장호(章淏)
작품등록일 :
2021.05.12 17:59
최근연재일 :
2021.08.12 06:00
연재수 :
86 회
조회수 :
8,561
추천수 :
427
글자수 :
430,690

작성
21.06.01 06:00
조회
90
추천
5
글자
11쪽

둥지(6)

DUMMY

훈련병들은 스스로 뭔가 해냈다는 성취감에 크게 환호했다.


"우리가 해냈어요! 와! 우리가 사람을 살렸어요.“

"무지랭이처럼 살 줄 알았는데, 이렇게 사람을 살리다니, 꿈만 같구만유.“

"나는 군대 들어왔다고 해서 사람을 죽이는 군인이 되는 줄 알았더니, 이렇게 백성을 살리는 군인이 되다니, 너무 좋구먼.“


많은 백성들을 살려내자, 막사에 있는 병사들은 자신들이 대견한 듯했다.

비록 적국의 백성들이었지만, 그런 것은 크게 문제가 없었다.


영은 들떠있는 훈련병들을 향해 말했다.


"앞으로 이것이 너희들이 할 일이다. 사람은 살리고, 요괴는 해치우는··· 윽!“


무방비로 있던 영은 훈련병 중 하나가 찌른 칼에 복부를 그대로 찔리고 말았다.


"너, 너는···“


영을 찌른 훈련병은 제정신이 아니었다.

울다가 웃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자, 장군님을··· 내, 내가··· 으흐흑! 아, 안 돼. 으하하하하. 건방진 놈. 너는 죽어 마땅··· 안된다 이놈아! 안된다!“


훈련병의 두 눈은 제각기 움직였다.

한쪽의 눈은 영을 죽일 듯 노려보았고, 다른 쪽의 눈은 겁에 질려 떨리고 있었다.

한쪽 손은 영을 찌르고 있었지만, 다른 손은 피가 낭자하여 한 손을 막고 있었다.


영을 찌르는 손을 막고 있던 다른 손이 칼을 뽑아 들더니, 자신의 목을 향해 찔러 들어갔다.

하지만, 훈련병의 목에는 칼날이 파고들지 않았다.


복부에서 피를 흘리는 영의 모습에 소화의 얼굴은 무섭게 변했다.

배현이 사색이 되어 다급하게 영에게 물었다.


"주, 주인님! 괜찮으십니까?“


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난 괜찮다. 바우는 어떠냐?“


영이 말한 훈련병은 아직도 싸우는 듯했다.

영은 소화의 안색을 살피고는 말했다.


"누이. 나는 괜찮아. 죽이면 안 돼.“


대답은 하지 않고 이를 빠드득 갈자 손톱이 표족하게 튀어나오려 했다.

영은 소화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누이! 나는 괘, 괜찮다니까!“


손을 통해서 느껴지는 영의 상태가 매우 좋지 못함을 느꼈는지, 소화는 놀라서 영을 바라봤다.


"뭐야? 너? 왜 이래?“


하지만, 영은 그런 것이 중요하지 않았다.

자기 자신과 싸우고 있는 바우가 자기 자신을 자해하지 않도록 속박해버렸다.

그러자, 훈련병의 몸에서 뭔가가 영이 발출한 기운을 타고 영에게 돌진하고 있었다.


영은 당황하지 않고 말했다.


"화천왕! 나를 지켜라!“


영을 향해 돌진하던 기운은 불의 벽에 딱 막혀서 기운의 밖으로 튕겨 나왔다.

원숭이 모양을 한 사기(邪氣)가 튕겨나와 화천왕과 대치하고 섰다.

화천왕은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나한테 빚졌다.“


영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니가 나한테 진 빚이 더 큰 건 몰랐냐?“


말을 하고는 그 자리에서 쓰려졌다.

화천왕은 원숭이같은 기운을 맹렬히 공격해 들어갔다.

하지만, 민첩하기가 이를 데가 없어 잡기 힘들었다.


소화는 쓰러진 영을 보며 말했다.


"왜 이러는 거야?“


칼에 찔린 상처는 낫지 않고 검게 변해 검은 피를 흘리고 있었다.


"독?"


원숭이와 같은 사기를 잡기 위해서 화천왕은 막사 안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었다.

소화는 화가 났는지 손을 길게 뻗어 원숭이의 형상을 한 사기를 잡아버렸다.


화천왕은 놀라 말했다.


"소, 소화님! 그, 그렇게 잡으면 위험합니다!“


원숭이의 기운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소화에게 흡수되려했다.

하지만, 이내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소화는 분노한 표정으로 이를 빠드득 갈며 손에 잡힌 원숭이 기운에게 호통을 쳤다.


"내가 누군 줄 알고 이런 짓을 하느냐! 소멸하여라! 팔열 지옥의 불꽃!“


잡힌 손이 불에 타기 시작했다.

그러자, 원숭이의 기운은 그대로 불길에 지져지기 시작했다.


"우께께께께껙!“


고통에 몸부림치며 아주 천천히 소멸되고 있었다.


"내가 너를 쉽게 소멸시킬 줄 알았지?“

"팔열 지옥의 1층에서 8층까지의 불을 모두 맛봐야지. 그냥 소멸하면 너무 너그럽잖아!“


원숭이의 기운이 빠져나온 바우는 잠깐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가, 이내 영의 옆으로 오려고 했다.

하지만, 배현이 급히 막아섰다.


"어딜 가까이 오느냐! 네가 정녕 이 자리에서 죽고싶더냐!“

"소, 소인이, 주,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제가 이 자리에서 죽겠습니다. 하지만, 죽기 전에 장군님의 독을 해독해드리겠습니다.“


"이 독이 너의 독이란 말이냐?“

"네. 흐흐흑.“


훈련병 바우는 흐느끼며 배현의 앞에 엎드려 있었다.

영은 아직 정신은 있는지 배현에게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바우를 가까이 오게 해. 괜찮으니까.“


배현 역시 어쩔 줄 모르는 표정으로 영과 바우를 번갈아 바라보며 어찌할 줄을 몰랐다.

영은 다시 힘 빠진 목소리로 말했다.


"괜찮다니까. 내가 그렇게 쉽게 죽지 않아.“


그 말에 마지못해 길을 비켜주었다.

바우는 얼른 영에게 가서 상처에 물약을 발랐다.

그러고는 환약을 하나 꺼내 주었다.


"이것을 드시지요.“


하지만, 영은 고개를 저었다.


"나는 먹지 않을 것이다.“


바우는 당황한 얼굴이 되어 애원했다.


"그러시면 아니 되옵니다. 이걸 드시지 않으면 장군님은 돌아가시게 됩니다. 제발.“

"그러면 나와 약속 하나 하여라.“


"네! 무슨 약속이든 하겠습니다.“

"죽지 말아라.“


"네?“


바우는 뚝 멈추며 영의 얼굴을 봤다.

영은 다시 말했다.


"절대 네 스스로 죽지 말아라. 그러면 내가 그 약을 먹겠다.“

"장군님을 상하게 한 죄인입니다요! 어찌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영은 힘없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정녕 약속하지 않아 나를 죽일 셈이냐?“


어쩔 줄 몰라서 바들바들 떨고만 있는 바우에게 배현이 다그쳤다.


"장군님이 너를 넓은 마음으로 용서하지 않았느냐! 어서 큰절을 올리며 고맙다고 말하여도 부족하거늘! 정녕 이렇게 장군님을 상하게 할 작정이냐!“


바우는 넙죽 업드려 영에게 말했다.


"감사합니다! 장군님!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요!“


영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 그래야지. 지금 한 약속을 어기면 군율로 엄하게 다스릴 것이니 그리 알라. 이제 약을 다오.“


바우는 준비하고 있던 환약을 영에게 주었다.

영은 환약을 씹어서 삼켰다.


마치 얼음 속에 갇혔던 것 같은 몸속에서 다시 화기가 활발하게 돌기 시작했다.

기운을 차리고 앉아서 잠깐 몸의 상태를 살폈다.

아무런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고는 바우에게 말했다.


"너의 약이 정말 신묘하구나. 네가 나를 살렸다.“


바우는 아직도 엎드려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장군님을 상하게 한 죄인입니다. 죽여 주시옵소서.“

"아니다. 나를 상하게 한 죄인은 저기 소화 누이가 벌하고 있다. 너는 오히려 나를 살리지 않았느냐. 고맙다.“


바우는 엎드려 흐느꼈다.


"으흐흐흑! 감사합니다요. 장군님. 이렇게 너그럽게 용서해주시다니. 제 목숨을 바쳐 장군님의 말을 따르겠습니다.“

"내가 부족했다. 너를 지켰어야 했거늘···.“


소화가 고문하던 원숭이의 기운은 형용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 아주 서서히 소멸해갔다.

독이 풀리자 영의 몸에 생겼던 상처는 씻은 듯이 사라졌다.

주작의 믿을 수 없는 회복력 덕이었다.


병사들이 모두 나가고 소화와 영은 고개를 갸웃했다.

소화는 영에게 물었다


”이상해. 어떻게 너한테 독이 들은 거지?“

”그러게 나도 이해가 잘 안 가. 어려서부터 난 한 번도 독에 중독된 적이 없었잖아.“


”그치. 네 몸속에 독이 들어가면 모두 타버리니까. 너의 피를 견디지 못하거든. 독이라는 게.“

”도대체 무슨 독이었을까?“


둘이 궁금해하자 옆에 있던 배현이 말했다.


”제가 가서 바우 놈을 불러올까요?“


영이 소화에게 물었다.


”그럴까? 과연 가르쳐 줄까?“

”모르지. 가전(家傳)의 비기(祕技)면 죽을지언정 말을 안 할 수도 있지.“


”그렇겠지?“


옆에 있던 배현이 알수 없는 미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알려주기 싫다고 하면 안 물어보시면 되죠.“


영은 여전히 부담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도, 내가 물어보는 데, 바우가 부담스러워하지 않을까? 괜히 죄송해 할 수도 있잖아.“


배현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하. 걱정이 많아도 너무 많으시네요. 그냥 불러올게요. 이건, 주인님 본인의 일일 뿐 아니라, 군영의 안전을 위한 일이기도 합니다. 장군님을 상하게 할 수 있는 무기를 적이 아니라 아군이 갖고 있다는 건 정말 다행한 일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적이 알기 전에 우리가 먼저 방비할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 일은 없는 거예요. 개인의 일이 아니라, 조직의 문제입니다.“


영과 소화는 놀라는 눈으로 배현을 바라봤다.

소화가 배현을 칭찬했다.


”오~. 우리 현이 현명한데. 논리도 확실하고.“


배현은 가슴을 활짝 펴며 말했다.


”제가 이런 요괴입니다. 바우를 불러오도록 하겠습니다.“


얼마 안 있어 바우가 불려왔다.

손에는 작은 호리병이 들려있었다.

배현이 충분한 설명을 했지만, 바우의 표정은 좌불안석이었다.


영은 바우를 안심시켰다.


”내가 너를 부른 이유는 너를 괴롭히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비록 만독 불침까지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독이 내 몸을 침습한 일이 없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너의 독이 나에게 듣는 듯하여 궁금해 너를 불렀다. 그 독이 무엇인지 내게 알려줄 수 있겠느냐?“


바우는 넙죽 엎드리며 말했다.


”당연합죠! 이게 무엇이라고 제가 숨기겠습니까? 모두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독은 사실 아주 차가운 성질의 독입니다. 다른 짐승들에게는 그냥 움직임이 둔해지거나, 기절하는 정도입죠. 북쪽 지방에서만 나는 재료를 잘 배합하면 한냉한 독이 만들어집니다요.“


영은 놀라는 눈으로 물었다.


”본디 불의 기운인 네가 어떻게 그런 한냉한 독을 얻게 되었느냐?“

”제가 살던 마을에서는 대대로 현무를 섬겼습니다. 그래서 이 독의 제조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독은 부족 사람에게는 무해 하여, 동물을 잡아도 굳이 독을 제거하지 않아도 돼서 사용하던 사냥용 독이었습죠.“


”너는 어찌 마을에서 나와 이리 떠돌게 되었느냐?“

”장군님도 아시다시피, 저의 성질이 화의 성질이옵니다. 이 독은 저의 부족 사람들에게는 그리 크게 작용하는 독은 아닙니다. 제가 어렸을 때는 안 그랬는데, 스무 살이 되던 해, 저는 이 독을 사용하여 잡은 사냥감을 먹다가 장군님과 마찬가지로 죽을 뻔하였습니다. 그 일로 하여 제 몸에 불의 기운이 성한 것을 알게 되어 마을에서 살 수가 없어 이렇게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렇구나.“


바우는 품에서 종이 한 장을 꺼내 영에게 건네주었다.


”이것이 무엇이냐?“

”이 독을 제조하는 방법과 해독약을 만드는 방법입니다.“


종이에는 정갈한 글씨체로 독과 해독제의 제조법이 쓰여 있었다.

영은 조금은 놀라는 표정으로 물었다.


”글을 아느냐?“

”네. 어려서부터 익혔나이다.“


”재주꾼이로구나. 앞으로 네게 좀 더 중한 일을 맡겨야겠다. 하하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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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하늘의 문(3) +10 21.05.17 140 7 11쪽
9 하늘의 문(2) +8 21.05.16 154 7 11쪽
8 하늘의 문(1) +8 21.05.15 192 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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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태백에서 온 도술사(2) +10 21.05.12 255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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