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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아아 님의 서재입니다.

흑막 재벌의 사이드킥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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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아아
작품등록일 :
2023.02.27 18:32
최근연재일 :
2024.05.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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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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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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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99화 - 너희처럼 나도 인질 잡을 거야

DUMMY

* * *



"윤 회장. 잘 전달됐지?"


죽은지 한 4~5일은 지난 느낌의, 비참하고 끔찍한 몰골의 시신이 되어버린 가후상의 몸을 발로 슬쩍 밀어내면서.


황윤건이 통신기에 대고 말했다.


- 네. 조금 편집이 필요하긴 하지만. 사실관계는 분명히 전달되었습니다. 놈들이 어떤 만행을 저질렀는지에 대한 확실한 증거가 될 겁니다.


"자백제 써서 심문한 셈인데 무슨 확실한 증거. 윗선이 중국 군부인데 발뺌하면 그만이지.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아서 조금 인내심을 발휘해봤어."


- 잘 하셨습니다. 곧 장거리 공간전이로 구호 팀 보낼 테니까, 인근에서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으응, 아냐. 올 필요 없어. 그 위저드라는 사람이 내가 한 말 전달 안 했나?"


- 아닙니다. 전해들었습니다만...


"우리 와이프는 어때. ICU 들어갔다며."


- 네. XX병원에서 긴급 수혈 끝내고 바이탈은 다 잡혔고, 현재 항생제 수액 넣으면서 대기 중입니다. 아직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고요.


"네가 보기에는 어때. 장애 남을 것 같아? 심장 쪽 총상이었다며."


- 그건... 제가 육체 분야에 전문이 아니라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관상동맥을 다치시는 바람에 조금 급박한 상황이었고. GPoH를 네 바이알 썼어요. 생명에는 지장 없겠지만...


"애는 괜찮고?"


- 네. 따님은 약간의 찰과상 빼고는 괜찮습니다. 감기기운 있던 건 제가 해소했고요.


"후우..."


황윤건은 두 눈을 몇 번 껌벅거리고는.


잠깐 천정을 올려다보다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기성아. 나 부탁 좀 하자."


- 예, 말씀하십쇼.


윤기성의 긴장 어린 음성이 들려왔다.


"공영 언론을 포함해서, 네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미디어를 통해서. 지금부터 내가 찍는 영상. 전세계에 실시간으로 송출해줘."


- ...!?


"특히 중국. 내가 중국 잘 몰라서 그러는데, 너튜브 같은 거 막혔다고 해도 중국 내에서 쓰는 다른 사이트 있을 거 아냐. 중국 전체에 최소한 2시간 이내에는 다 퍼질 수 있도록 해줘. 가능해?"


- 못... 할 건 없지만요. 어떤 영상이요?


"중국 정부랑 국민들에게 좀 급하고 무거운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 형님이 직접이요? 얼굴 까시게요? 그런 거 원래 아주 싫어하셨잖아요.


"벌건 대낮에 한국에 살던 와이프랑 애가 중국 군인들에게 납치된 마당이다. 지금 그런 게 문제냐?"


- ...


"할 수 있으면 부탁 좀 들어주라. 내가 지금까지 너한테 뭐 해달라고 그런 적이 별로 없었잖아."


- 아니, 당연히 해드리기는 하죠. 제가 드린 거보다 형님이 저한테 해주신 게 훨씬 많은 것도 잘 압니다. 그런데, 그... 정확히 뭘 하시려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지금 형님이 확보해주신 영상 잘 활용하면서, 제가 행사할 수 있는 이런저런 영향력 잘 버무리면요. 아주 효과적으로 중국 당 차원까지 압박 가능할 것 같거든요.


"광시성에서 미사일 얻어맞고 나서도 가만히 있었더니 이제는 대놓고 가족 납치까지 하잖아. 우리가 점잖게 굴어서 될 일 아니야. 말로 해서 통하는 애들 아니다."


- 형님, 그...


"말로 하면 이런 일이 또 다시 벌어지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어. 실질적인 조치가 있어야 해."


- ...


"그래, 네가 뭘 걱정하는지는 알겠지만. 나도 이번에는 곱게는 못 넘어가겠다. 시현이랑 예승이도 납치당할 뻔 했다며. 앞으로 계속, 가족들 또 그렇게 될까봐 불안해하며 살고 싶지는 않아."


황윤건은 아까 가후상에게 총격을 당한 후 피범벅이 된 와이셔츠 깃을 매만지며 옷매무새를 바로잡았다.


물론 그 엉망이 된 옷에는, 황윤건이 흘린 피보다는 훙 중교가 토한 핏줄기와 가후상의 토사물이 더 많이 묻어있었다.


"시간 없으니까 이제 찍자. 나 사실 지금 엄청 자제하고 있는 거거든. 알아듣지?"


- 예.


더 이상 설득이 어렵겠다고 생각했는지, 체념만큼이나 굳어버린 윤기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 *



[ 조금 전 증거 영상 보셨듯이, 중화인민공화국 인민해방군 전략지원부의 소장급 인물이 휘하의 불법 무력단체인 흑랑회를 이용하여 제 아내와 아이를 납치했습니다. 그걸로 저를 협박하여, 정신조작 계열의 이능을 토대로 무조건 복종을 요구했습니다. 저를 도와주는 분들이 힘을 써주신 덕분에 며칠 후 납치된 가족을 겨우 구출하는데 성공했지만, 아내는 구출 과정에서 중화인민공화국 군인들에게 총격을 당하여 현재 중환자실에서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


윤기성은 극심한 고민에 휩싸였다.


저 영상과 황윤건의 성명이 노출되는 순간 이번 일을 물밑에서 조용히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은 그대로 사라진다.


소위 Point of No Return, 그러니까 노빠꾸 상황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 이에 피해자인 저 황윤건은, 현 세계 최강대국 중 하나인 중화인민공화국이 타국의 국민에 가한 무도한 범죄 행위에 대해 규탄하며. 재발방지를 위하여 이번 일에 가담한 중화인민공화국 군부와 공산당의 고위 의사결정권자에게 책임을 묻고자 합니다. ]


사실상 중국 공산당 상무위원 급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아마도 그들은 저 영상을 보면서 미친 놈이라고 비웃겠지.


하지만.


어쩌면 황윤건은 그렇게 자신의 힘이 과소평가되는 상황을 일부러 유도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목소리 들어보니까 이 인간 지금 보통 빡돈 게 아니던데.


[ 이번 납치 사건의 실무 책임자인 가후상 소장이 자백한 바에 따르면, 저 황윤건을 인민해방군에 복속시키기 위한 계획은 작년부터 진행되어왔습니다. 또한 그 계획은 중국 공산당의 상무위원회 차원까지 올라갔던 안건이며, 심지어 중화인민공화국의 현 주석까지 해당 계획에 대해 직접 커멘트를 했었다고 합니다. ]


윤기성은 오른손을 들어 양쪽 관자놀이를 붙잡아 꾹꾹 눌렀다.


상무위원 급이 아니라, 중국 국가지도자를 대놓고 지목해버렸다.


옆에서 같이 보던 윤시현 역시 평소보다 두 배나 커진 눈으로 입을 틀어막고 아무 말도 못하고 있었다.


[ 이번 저희 가족을 대상으로 한 불법행위를 인지한 상황에서, 본인의 권한으로 작전 인가를 한 책임자는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저를 찾아오시기 바랍니다. 저는 이번 사건이 사필귀정으로 풀려나가기 전에는 귀국의 영토를 벗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제가 정확히 귀국의 영토 안에서 어디에 있는지는, 알고 싶지 않아도 자연스레 알게 될 것입니다. ]


지금 저 양반, 일부러 실현 가능성이 없는 요구를 하고 있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주석이 직접 자기한테 와서 도게자 박으며 빌라는 이야기 아닌가.


[ 다시 한 번 말합니다. 최고 책임자는 직접 저를 찾아오시기 바랍니다. 성명 발표, 물밑 접촉. 모두 무효합니다. ]


아니 좀, 손톱만큼의 여지라도 남겨놔야 어떻게라도 일이 풀릴 확률이 생기지.


저건 그냥 닥치고 다 너희들 책임이라는 뜻이잖아.


'지금부터 무슨 일이 벌어진다 해도, 직접 나를 안 찾아온 너희들 탓이다' -


상대하는 입장에서는 아주 갑갑한 포지셔닝인 것이다.


[ 그 전까지, 귀국은 피붙이가 납치되어 협박당하는 상황이 과연 어떤 것인지를, 직접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가장에게 가족이 소중한 만큼, 귀국 정치지도자들에게는 중화인민공화국의 국민들이 소중할 것입니다. 부디 그게 최대한 비슷한 마음이기를, 그러기를 기원합니다. ]


조금 전. 위저드를 통해 전달한 통신기를 황윤건이 처음으로 켰던 그 시점부터.


점점 커지기만 하던 불길한 느낌이 눈덩이 굴러가듯 불어나기 시작했다.


y=x에서, x 제곱, 세제곱으로. 그 기울기가 폭발적으로 급해지며 우상향한다.


[ 또한 중화인민공화국 국민들에게 고합니다. 이번 일은 불과 조금 전까지만 해도 제게 발생하고 있던 부조리이자 비극입니다. 실제 벌어진 사건입니다. 만약 이번 사건이 부당하고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인터넷이든 어디든 그런 의사를 분명하게 남겨주시고. 본인이 거주하고 있던 구역을 벗어나 최대한 사람이 없는 오지로 몸을 피하기 바랍니다. ]


그 거대한 불길함에 몸을 떨고 있던 윤기성이.


두 손을 들어 머리를 부여잡았다.


망했다.


이 인간, 뭘 하려는지 이제 알 것 같아.


[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제 호소에 동의하는 분들은 도시에 남아있지 말고 한시라도 빨리 산간벽지로 피신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중화인민공화국에 계시는 타국의 국민들 역시, 즉시 이 나라에서 벗어나기 바랍니다. 각국 정부 역시 다소 번거롭겠지만, 중화인민공화국 내 자국 국민에게 정식으로 소개령을 발효하기 바랍니다. 농담같은 게 아닙니다. 1분 1초가 귀중한, 아주 급박한 상황입니다. 제 요청을 무시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


너무나 막중한 낭패감에 윤기성은 잠깐 망연자실해졌다가.


곧 머리를 흔들며 털어내버렸다.


이러고 멍하니 손 놓고 있을 때가 아니다.


윤기성은 경직된 표정으로 스마트폰을 들어, A&M의 모든 해결사들이 참여하는 긴급 회선을 열었다.


"윤기성입니다. 전원 맡고 있던 일을 중지하고 제가 지시하는 일에 집중하시기 바랍니다."


잠깐 말미를 둔 후, 윤기성은 칼처럼 끊어지는 명료한 발음의 영어로 말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여러분은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모든 계열사에 영향력을 행사하여, 다음의 직무를 수행하십시오. 세계의 모든 유가증권시장에서 상하이와 홍콩지수 등 중국에 관련된 인덱스와 파생상품에 무제한으로 숏을 겁니다. 선물매도, 풋옵션, 신용부도스와프, 공포지수. 종목은 가리지 않습니다. 환율시장에서 위안화 가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중국 기업에 대한 현물 주식과 회사채를 처분하는 건 말할 것도 없습니다."


눈치 빠른 헷지펀드 놈들이 아마도 오늘이 지나기 전에 중국 내의 이상한 상황을 귀신같이 눈치채고 손을 쓸 것이다.


그 전에 먼저, 가장 낮은 가격대에서 숏 포지션을 선점해야 한다.


"중국 위안화를 기반으로 설립된 모든 중국계 기업에서 유동화할 수 있는 모든 투자금을 최대한 신속하게 회수합니다. 우리 소유의 기업과 자산은 최대한 매도합니다. 시간 관계상 완전한 매도가 안 된다면, 나중에 소송에서 쓸 수 있도록 계약금을 받고 매도 계약서라도 확보하세요. 우선순위는 서부보다 동부에 있습니다. 상하이, 저장, 장쑤, 푸젠, 산둥, 안후이의 화둥 지구가 가장 시급합니다. 반면에 쓰촨, 산시 등 서부는 우선권이 떨어집니다."


윤시현이 해킹으로 알아낸 사실에 의거하면, 황윤건과 그 가족이 억류되어있던 곳 모두 중국 동남부 해안에 가깝다.


황윤건이 공간전이를 할 수 있는 게 아닌 한, 중국은 동부와 남부 해안 지역부터 무너질 것이다.


- ...알았습니다.


- 이해는 잘 안 되지만. 시급한 상황이라는 걸 인지했습니다. 지시대로 수행하겠습니다.


- 회장님. 무제한이라고 하시면... 레버리지를 어느 정도로 설정해야 할까요?


"레버리지는 다섯 배까지입니다."


- 예!?


- 정말입니까?


- 회장님. 현재 우리 A&M이 동원할 수 있는 총자본 기준으로 레버리지 다섯 배면... 20조 달러를 상회합니다.


- 그 정도 규모의 거대한 숏 포지션을 감당할 수 있는 유가증권시장은 없습니다.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전세계의 모든 규모있는 증시에서 빠짐없이 숏 포지션을 선점해야 합니다. 미국 증시라 해도 우리가 거는 숏 규모에서는 총 유동화 자금 대비 담보량을 감당할 수 없을 테니까요. 물론 곧 붕괴할 중국 증시에서는 숏이고 뭐고 간에 투자금 자체를 다 빼야겠지만요."


- 세상에...


- 그 정도로 증시가 붕괴한다는 건. 사실상 중국이 망한다는 뜻인데요.


- 회장님. 회장님의 판단을 신뢰하지 않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 판단이 잘못되면, 중국 대신 우리 A&M이 붕괴합니다. 다섯 배의 레버리지라는 건 그런 의미입니다.







< 200화로 이어집니다 >


작가의말

n7641_fattyyoon님, 후원금 감사드립니다. 엔딩까지, 깔끔한 이야기 보여드리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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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 208화 - 혼자가 아니었다 +6 24.04.24 92 8 11쪽
207 207화 - 허당이 아니기에는 상대가 너무 강하다 +2 24.04.22 93 8 12쪽
206 206화 - 보스 스펙마다 0이 하나씩 더 붙어있음 +4 24.04.19 99 9 13쪽
205 205화 - Family Affair +2 24.04.17 96 10 13쪽
204 204화 - Supernatural Beauty +6 24.04.15 103 7 13쪽
203 203화 - 핵 쓰는 놈들은 붙잡아서 참교육 해야 함 +4 24.04.12 110 7 12쪽
202 202화 - 이번에도 모르는 번호였다 +8 24.04.10 101 6 12쪽
201 201화 - 역병의 군주 +6 24.04.08 104 8 13쪽
200 200화 - 걸어다니는 재앙 그 자체 +16 24.04.05 100 10 13쪽
» 199화 - 너희처럼 나도 인질 잡을 거야 +10 24.04.03 102 9 12쪽
198 198화 - 구속구 해제 +6 24.04.01 107 7 12쪽
197 197화 - 내가 아니었으면 사고사로 요절했을 운명 +4 24.03.29 101 4 12쪽
196 196화 - 경쟁자를 제거할 것인가, 좋은 사람이 될 것인가 +6 24.03.27 101 7 14쪽
195 195화 - 제4의 벽 24.03.25 100 6 13쪽
194 194화 - 노빠꾸 +6 24.03.22 105 6 12쪽
193 193화 - 엉덩이를 틀어쥐는 협박 +2 24.03.20 100 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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