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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와삽 님의 서재입니다.

노총각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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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와삽
작품등록일 :
2017.08.12 09:47
최근연재일 :
2018.03.25 20:07
연재수 :
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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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08,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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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2.05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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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3화. 엇갈림

DUMMY

월요일 저녁 7시 40분. 역세권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김형진의 ‘일인일뽕’ 퓨전짬뽕집은 오늘도 손님들로 붐볐다. 최근 점점 늘어나고 있는 혼밥족들이 부담 없이 눈치 안 보고 허기를 채우기에는 이만한 곳이 없었기에 매출도 안정적으로 나오고 있었다.


그런 이유로 김형진은 오늘도 카운터와 주방을 오가며 1인석을 더 늘릴까하는 고민하고 있던 사이, 가게에 한 작은 여자손님이 들어왔다.


“어서오세..”


“안녕하세요!!”


주선자는 오늘도 씩씩하게 인사하며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김형진이 반갑게 맞았지만, 그녀는 별 리액션 없이 바로 탈의실로 들어가 버렸다. 그러고는 금세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후 손님들이 잘 보이는 홀 중앙에 서서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로 자리했다.


“8시부턴데 왜 이렇게 일찍 나왔어요?”


“사장님한테 잘 보이려고요.”

주선자는 무표정으로 시크하게 대답했다.


“잘 보인다고 시급이 더 올라가는 건 아닐 텐데요.”


“다음 달에 더 올려주실 수도 있는 거잖아요?”


주선자가 큰 눈으로 김형진을 올려다보며 쏘아붙이듯 말하자, 김형진의 입가엔 살며시 미소가 피어났다.


“내 소설 읽어줘서 고마워요. 솔직히 어땠어요?”


“솔직하게 말씀 안 드릴래요. 어떻게 얻은 알바인데 잘리기 싫어요.”


“에이, 그러지 말고 말해줘요. 뒤끝 없을 테니깐.”


김형진의 간곡한 요청에 주선자는 한숨을 푹 내쉬더니 입을 열었다.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모를 정도로 개판이었어요. 재미도 없고.”


“헉. 그 정도에요?”


“우선 필명부터 바꾸세요. 로맨스소설에 작가 이름이 ‘김형진’이 뭐에요. 그리고 맞춤법부터 공부 좀 하시고. 초등학생이랑 받아쓰기 다이다이 붙어도 간당간당할 것 같아요.”


청순하고 깜찍한 외모에 어울리지 않는 주선자의 독설에 김형진은 사색이 되었다.


‘띵동~’


그때 4번 테이블에서 벨소리가 울리자, 무표정이었던 주선자는 순간 급 환하게 자본주의적 미소를 지으며 테이블로 달려가 공손하게 주문을 받았다.


김형진은 그런 그녀를 한참 동안 바라보고 있었다.



------------------------------------------


나미애가 멍한 얼굴로 집에 들어오자 권수미는 딸의 표정을 보고 달려와 말을 걸었다.


“왜? 안 먹히디?”


“응. 전혀.”


“그놈 고수라서, 좋아도 내색 안 한 거 아닐까?”


“아니. 아직 나한테 별 관심 없는 것 같아.”


“설마. 우리 미애를 여자로 안 보면 그게 사람이니?”

권수미는 딸의 긴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미애야. 내가 성태한테 얘기해서 자리 한번 같이 만들어볼까?”


“엄마 절대!! 그런 말은 앞으로도 하지 말아요.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깐.”


“그래. 잘 하겠지. 얼른 옷 갈아입고 나와서 밥 먹으렴.”


“네.”



권수미가 나가고, 나미애는 옷을 벗어 던지며 중얼거렸다.


‘어디 누가 이기나 해 보자고. 한진우.’



--------------------------------------


한진우는 츄리닝에 슬리퍼 차림으로 집 부근 PC방에 들어왔다. 건물 외벽에 걸린 현수막에 ‘최고급 사양’이란 문구를 보고 쏜살같이 자리에 착석했지만, 구석 자리는 이미 다 차 있는 상황에 결국 많은 사람들이 모니터 화면을 볼 수 있는 곳에 앉게 되어 신경이 쓰였다. 양 옆으로 어린 학생들은 입에서 육두문자를 연발하며 마우스로 분노의 총질을 하고 있었다.


‘자. 나의 23번 PC여. 너의 모든 자원을 몰빵하여 한 번에 예매를 끝낼 수 있게 해다오.’


한진우는 컴퓨터를 키자 온갖 게임사이트 팝업이 다 뜬 것을 재빠른 속도로 닫고, 미하루 팬미팅 링크에 접속하여 회원가입을 했다.


그리고는 로그인을 하며 드디어 예매 버튼을 클릭했는데.


[사이트 주문량이 많아 일시적으로 오류가 발생되었습니다. 잠시 후 다시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헉. 안 돼. 난 그녀를 만나야 한다고!!!’


한진우는 초조함에 뜨거운 물을 부어 온 컵라면을 젓가락으로 몇 번을 뒤적거리며,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못 하였다.


그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수십 번의 오류가 있었지만, 미하루짱으로 가는 길이 그 얼마나 험한 가시밭길일지라도 무조건 직진하였다.



[예매 성공. 축하드립니다.]



‘해냈다. 내가 해냈다고!!!!’


한진우는 드디어 꿈에 그리던 그녀를 직접 볼 수 있음에 감격하여, 눈물의 면발을 들이켰다.


------------------------------------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퇴근시간이 가까워진 금요일 저녁.


각 부서는 내일 있을 워크숍 준비로 정신없어 보였다. 권성태 대표는 내일 후발대로 참석하는 이들의 차에 술을 가득 채워갈 것을 미리 명령하여, 한진우는 할 수 없이 자신의 차를 가지고 출근하였고 그의 차에 트렁크와 뒷자리는 소주, 맥주로 가득 찼다.


무거운 짐을 나르는 중에도 이번 주 내내 싱글벙글한 한진우를 보고, 주선자는 그에게 물었다.


“팀장님. 무슨 좋은 일 있으세요?”


“흐흐. 아니요. 설마요. 흐흐.”



‘또 무슨 대단한 야동이라도 다운받았나. 왜 저러실까.’

주선자는 한진우의 음흉한 미소를 보고 의문이 들었다.



6시가 지나고 모두들 집에 갈 시간이 되자, 한진우가 헤벌레하는 표정으로 인사를 나누고 사무실을 나가려는 찰나.


“저. 팀장님. 잠시만요.”

나미애가 한진우를 붙잡았다. 순간 주선자도 그녀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에? 왜요?”


“저 오늘 차 안 가지고 왔는데요. 잠실갈 일 있어서 그런데 팀장님 차 가지고 오신 것 같던데 좀 태워주세요.”


‘저런 투잡으로 대리운전 알바 뛰는 킹코브라 같은 년.’

나미애의 말이 끝나자 주선자가 그녀를 쏘아보며 생각했다.


주선자도 같이 차에 타고 가고 싶었지만, 밀리는 금요일 저녁에 지하철이 아니면 알바 시간에 늦을 것 같았기에 그냥 말없이 둘의 상황만 지켜보고 있었다.


한진우는 잠시 난감한 표정을 짓더니, 입을 열었다.


“알겠어요. 같이 가요.”



‘헉. 팀장님..’

주선자는 한진우의 결정에 실망했다. 더군다나 나미애의 오늘따라 유난히 야해 보이는 스타킹이 눈에 거슬렸다.


나가는 길에 나미애와 주선자는 잠시 눈이 마주쳤다. 나미애는 살짝 여유 있는 미소를, 주선자는 못 마땅한 표정을 보였다.



한진우와 나미애는 주차장에 있던 한진우의 차 앞에 섰다. 그 때 나미애가 한진우에게 말했다.


“2010년형이네요. 페이스리프트하기 전 모델인 거 같고요.”


“어? 어떻게 알았어요?”


“저 이래봬도 자동차 매니아에요.”



‘난 야동석사..’

나미애의 말에 한진우도 입을 열 뻔 했다가 아차 싶었다. 그녀가 메카닉 섹시 여성이었음에 급 끌린 한진우였다.


둘은 차에 탑승했고, 한진우가 시동을 걸자 다시 나미애가 말했다.


“엔진 떨림이 좀 심하네요. 정비 한 번 받아보는 게 날 것 같네요.”


“아니 페라리 타는 사람이 이런 똥차를 탔으니 당연히 안 좋죠.”


“내기할까요? 정비소 가셔서 아무 이상 없으면 제가 밥 사구요. 문제 있다고 하면 팀장님이 술 한번 사세요. 어때요?”


“술값이 더 많이 나올 것 같은데 불공평하지 않나요?”


“제가 지면 비싼 레스토랑 모실 테니, 팀장님이 이기면 삼겹살에 소주 한잔 사주세요. 콜??”



좁은 공간에서 한진우는 육감적인 성숙함을 풍기는 나미애를 보고 불끈 힘이 솟았다.


‘그래. 미애씨는 이렇게 입는 게 베스트지..’



“그래요. 시간 날 때 정비소 가볼 게요. 깨끗하게 승부할게요.”



둘은 그렇게 내기를 시작으로 대화를 시작해나갔다. 평소 유튜브로 자동차 시승기를 자주 보는 한진우는 나미애와 얘기가 잘 통했고 쉴 새 없이 대화는 끊이지 않았다.


한진우는 나미애를 그냥 별 생각도 걱정도 없이 사는 금수저 아가씨로만 판단했던 것에 속으로 조금 미안했다. 사회 경험만 부족할 뿐이었지, 공부도 열심히 해 왔고, 스스로의 인생을 개척해 온 그녀의 인생 얘기를 들으니 조금 더 친숙하게 느껴졌다.


잠실역 부근에 도착했을 때 나미애가 인사를 건넸다.


“오늘 바래다줘서 고마워요. 가기 전에 다시 오늘 했던 내기 잊지 않기로 하고 약속해요.”


나미애게 길쭉한 새끼손가락을 내밀며 말하자, 한진우도 그녀의 손가락에 살며시 자신의 손가락을 포갰다.


그때 작은 부분이 합쳐졌지만, 두 사람 모두 잠시 짜릿함을 느꼈다.


“그래요. 약속할게요. 조심히 들어가요.”


한진우는 짧게 답하고 차를 돌려 집으로 향했다.



나미애는 매연을 뿜으며 멀어져가는 한진우의 차를 잠시 동안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는 그와 걸었던 새끼손가락을 까닥까닥 움직였다.



‘이런 느낌 얼마만이지??’



------------------------------------------


불금의 저녁이 절정을 넘어 조금씩 기운이 빠지고 있을 때쯤, ‘일인일뽕’의 손님들도 점차 줄어들더니 몇 명 남지 않았다. 하지만, 김형진이 직접 만들어 낸 신메뉴가 손님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연일 매상이 올랐기에, 덕분에 밑에 직원들은 더욱 바쁘게 보낸 금요일 하루였다.


‘이거 발이 편한 걸로 하나 더 사야겠는 걸.’


주선자는 몇 년째 집에 묵혀두었던 운동화를 신고 각 테이블을 뛰어다닌 와중에, 좀처럼 느끼지 못 했던 발의 둔탁함이 밀려와 새로 신발을 하나 장만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직 마감시간은 남았지만 주선자는 마지막 테이블 손님들이 얼른 나가주기만을 바라고 있었다. 그때 마침 맥주를 몇 병이나 비운 최후의 손님들이 우루루 일어나자 그녀는 환한 얼굴로 계산대로 달려가 응대했다.


“음식은 맛있게 드셨어요? 총 사만 이천원 나왔습니다. 영수증 필요하세요? 고맙습니다. 안녕히가세요.”


주선자는 틀에 박힌 대사를 줄줄 읊으며 마지막 손님들에게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기쁜 미소를 보이며 그들을 기분 좋게 집으로 보냈다.


‘야호. 이제 의자만 올리고 바닥 한번 쓸고 닦아 주면 퇴근!!’


주선자는 홀에 나오던 음악 볼륨을 최대한 높이 키우고 신나게 흥얼거리며 가게 마감을 시작했다. 주방 담당들도 흥에 겨워 조리기구들을 박박 닦으며 하루의 마무리를 즐겼다.


정리가 끝나자, 사장인 김형진을 제외하고 모두 경쾌한 걸음으로 집으로 향했다.


주선자가 버스역에 거의 도착했을 때쯤, 정확한 타이밍으로 버스가 들어오고 있었다.


“아저씨. 잠깐만요!!!”


그녀는 헐레벌떡 뛰어 버스 안에 가까스로 안착했다. 숨을 헐떡이며 가방 안에 지갑을 찾는 데..


‘헉. 지갑을 놓고 왔네. 젠장!!’


“아저씨 죄송합니다!!!”


그녀는 다시 가게로 쏜살같이 뛰었다. 혹시나 잃어버린 건 아닌지 그리고 가게 문이 닫혀있지는 않은지 여러 걱정도 함께 밀려왔다.


다행히 가게는 아직 열려있었으며, 주방 안에는 김형진이 두 개의 큰 웍을 동시에 흔들어 대며 무언가를 열심히 볶고 있었다.


듬직한 팔뚝에서 리듬감 있게 자유자재로 불을 다루는 모습은 마치 로맨스판타지 남자 주인공이 부리는 불마법 같이 보였다.


김형진은 인기척을 느끼고, 뒤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두 사람은 눈을 마주쳤다.


“어? 선자씨. 안 가고 뭐해요.”


“버스 탔는데 지갑 놓고 가서 다시 뛰어왔어요. 흑흑.”


김형진은 주선자가 부리는 의외의 애교가 깜찍하게 느껴졌다.


“마침 잘 왔어요. 이거 다음달에 출시하려고 하는데 싸 줄 테니 집에 가서 먹고 솔직하게 평가해줘요. 내 소설에 독설 날리듯이 솔직하게.”


“뒤 끝 없다고 하시더니, 꽤 있는 것 같은데요?”


“하하. 농담이에요. 농담.”


“그럼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주선자가 김형진이 싸 준 음식을 들고 뒤로 돌아서 가게 밖으로 나가려는 찰나.



김형진이 주선자를 불렀다.


“저기. 선자씨!!”


“네?”


“혹시 다음주 토요일에 시간 되요?”


“네???”


“아니. 뭐 그냥 아까 말한 대로 식사나 한번 같이 할까 해서..”


터프한 외모와는 어울리지 않게 약간 의기소침해진 김형진을 보며, 주선자도 뭐라 답해야할지 난감해했다.


“음.. 시간 좀 보고 말씀드릴게요. 워낙 바쁜 몸이라”



‘헉. 나 뭐라고 씨부린 거야. 암 것도 없으면서’

주선자는 순간 내뱉은 말을 주워 담고 싶을 정도로 이상한 츤데레성 문맥에 당황했다.


“아. 그래요. 나중에 말해줘요. 그럼 조심히 들어가요.”


“네.. 먼저 들어갈게요.. 사장님도 얼른 들어가셔요.”


“그래요.”



‘그냥 밥 한끼인데 먹는다고 할 걸. 괜히 얼토당토않게 튕기듯 말했네..“



주선자는 집에 가는 버스 자리에 앉아 김형진에게 까톡을 보냈다.


[사장님. 그럼 다음 주 토요일에 맛있는 거 사주실 거죠??]



잠시 후, 김형진의 답장 메시지가 전달되었다.


[물론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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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34화. 그 시절 이야기 - 3 (성남 최강전1) +2 18.03.11 236 2 11쪽
33 33화. 그 시절 이야기 - 2 (독수리는 사냥에 실패하고) 18.03.05 213 2 10쪽
32 32화. 그 시절 이야기 - 1 (야사의 시대) +2 18.03.04 303 2 10쪽
31 31화. 처음 듣는 이야기 +3 18.02.25 281 2 11쪽
30 30화. 생각이 없는 자와 있는 자 18.02.18 255 2 8쪽
29 29화. 원숭이 떼 18.02.11 307 3 14쪽
28 28화. 우리?? 18.02.04 346 3 12쪽
27 27화. 내일 봐요 +1 18.01.28 352 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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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5화. 오해 18.01.14 299 2 11쪽
24 24화. 전생의 영웅에게 주는 보상 17.12.16 364 4 13쪽
» 23화. 엇갈림 17.12.05 370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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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1화. 작명 센스 +2 17.11.30 407 5 12쪽
20 20화. 겉표지에 속지 마라 +1 17.11.25 440 3 13쪽
19 19화. 각자의 토요일 저녁 17.11.24 371 3 13쪽
18 18화. 따뜻해요 17.11.23 473 2 16쪽
17 17화. 홍콩할매와의 추억 +2 17.11.22 565 4 14쪽
16 16화. 끌림 +1 17.11.21 489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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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4화. 계란은 굴려가며 삶아야 한다 17.11.19 553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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