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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와삽 님의 서재입니다.

노총각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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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와삽
작품등록일 :
2017.08.12 09:47
최근연재일 :
2018.03.25 20:07
연재수 :
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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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08,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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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1.21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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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6화. 끌림

DUMMY

주선자가 힘든 면접시험을 보고 있을 때쯤. 한진우는 여전히 만화카페에서 자몽에이드를 들이키며 여유롭게 독서(?)중이었다.


그때 나미애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어. 여보세요?”


“네 팀장님. 어디세요?”


“아직 만화방이에요.”


“저는 모란역 다 왔어요. 어디로 가면 될까요?”




‘진짜 왔네. 그것도 무지 빠르게.’


한진우는 나미애의 부담스러운 적극적인 태도에 여전히 의문을 가졌다.




“가만있자.. 여기가.. 근처에 메가복서 건물 보여요?”


“어.. 아 저기 있다. 네 봤어요.”


“거기 4층이에요.”


“팀장님. 근데 여기 주차하기 불편해서 그런데 밖으로 나오면 안 돼요? 차나 한 잔 해요.”


“4시간 정액권 끊어서 못 나가요. 건물주차장에 차 대고 올라와요. 카페 정문 앞에서 전화해요.”



‘뭐야. 이 인간. 그거 몇 푼이나 한다고. 여기까지 힘들게 왔건만.’


나미애는 분개했지만, 추후의 통쾌한 승리를 위해 꾹 참고 한진우의 말에 따랐다.


그녀는 평소에 걷는 걸 좋아하지도 않았고, 하물며 오늘은 높은 힐까지 신고 왔기에 주차장부터 건물 엘리베이터까지 걸어가며 계속 투덜거렸다.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한진우 넌 진짜 이 고통을 두 배로 돌려주마..’


그렇게 나미애는 씩씩대며 겨우 만화카페 앞에 도착했다.


그녀는 분노를 식히고 다시 한진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팀장님. 저 여기 문 앞에 왔어요.”


“잠시만 기다려요. 나갈게요.”



만화카페라는 곳을 처음 와 본 나미애는, 자신이 생각했던 담배연기 자욱한 골방의 이미지에서 한참 벗어난 깔끔한 인테리어에 조금 놀랐다.


‘생각보단 괜찮네.’


그녀는 문 멀리에서 팔짱을 낀 채로 외부를 들여다보다가, 내부 모습도 궁금했는지 앞으로 다가와 허리를 숙여 카페 안을 보려했다.



그때 문이 열렸다.


나미애는 갑작스레 열려 버린 문에, 몸의 균형을 잃고 중심이 앞으로 쏠렸다.


그리고 밖으로 나오던 어떤 한 남자의 품에 얼굴을 묻었다.


저렴한 섬유유연제의 향기가 그녀의 후각을 파고들었다.


낯선 남자의 품에 안겨 버린 꼴이 되어버렸지만, 그 향기만큼은 은은하고 산뜻하게 다가왔다.



‘죄송합니다.’



나미애는 몸을 빠르게 뒤로 빼고는, 상대방을 쳐다보지 않은 채 무심한 말투로 사과했다.


그러자 그 남자가 말했다.



“빨리 왔네요. 얼른 들어와요. 시간 가니깐.”



나미애는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자 그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깔끔한 캐쥬얼 차림의 한진우를 보고 잠깐 말을 잇지 못 했다.



‘그래도 외모는 조금 괜찮단 말이야.’



한진우가 36살 나이에 비해 센스 입게 구성한 옷차림에 나미애는 그래도 나쁘지 않은 점수를 주었다.


나미애는 한진우를 따라 카페 안으로 들어갔다.


여러 종류의 차와 먹거리들이 적힌 메뉴보드가 보이는 카운터에는 좁은 공간에 몇 명이서 분주하게 주문을 받고 있었다. 카운터 옆으로는 납골당 같이 빽빽한 각개 서랍식으로 구성된 신발장이 놓여 있었다.


“자. 미애씨 여기서 신발 갈아 신어요.”


“네? 뭐라고요?”


신발을 벗으라는 한진우의 말에 나미애는 경악했다. 더군다나 그가 내민 삼선 분홍색 슬리퍼에 문화충격을 심하게 먹었다.


“팀장님 이게 뭐에요?”


“뭐긴요. 슬리퍼로 갈아 신고 들어 가야해요.”


“뭐라고요?? 이걸 저보고 신으라고요?”


나미애가 황당함을 넘어 정색 수준의 반응을 보이자 한진우가 덤덤하게 물었다.



“미애씨 무좀 있어요?”


“그런 거 없어요!!”


“그럼 다른 사람 신었던 슬리퍼가 찝찝해서 그러는 거예요?”


“당연한 거 아니에요?”


“그럼 제 꺼 신으실래요?”


“그건 더 싫어요!!!”



나미애는 격분했지만, 결국 고르고, 골라서 제일 깨끗해 보이는 슬리퍼를 신고 한진우를 따라 들어갔다.


가던 차에 아르바이트생이 한진우를 불렀다.


“손님. 두 분이시니깐 다시 자리 옮겨드릴까요?”


“네.”


한진우와 나미애는 커플석으로 이동했다. 크고 넓은 1인 소파 가운데 테이블이 놓여있어서 뭐를 같이 먹기도 편해보였다.



“미애씨. 만화 보는 거 좋아해요?”


“뭐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아요.”


나미애는 억지로 미소 지으며 답했다.



“그래도 좋아해 봐요.”



한진우가 내뱉은 별 생각 없는 문장이, 나미애의 귓속을 파고들며, 그녀의 심장을 저격할 뻔 했다.


‘뭐지. 이 인간 정말로.’


나미애는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한진우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때 다시 한진우가 말했다.


“그러고 보니 무슨 일 때문에 보자고 한 거예요?”


“어.. 그건..”



‘내가 여기 왜 왔지?’

나미애도 자기 자신에게 묻고 싶은 말이었다.



“뭐. 그냥. 직장상사분이 근처에 있다고 하니 뭐 겸사겸사해서.”



‘대체 무슨 소리 하는 거야. 나미애.’

나미애는 자신도 뭐라고 했는지 잘 모를 정도로 대충 얼버무렸다.



‘이 여자 진짜 나한테 관심 있는 거 아냐? 얼굴도 빨개졌는데. 설마.. 요물 느낌이 나는데..’

한진우는 뭔가 흐뭇하면서도 경계심을 낮추지 않았다.



“뭐. 만화 별로 안 좋아한다고 하니 일단은 따라와 봐요. 다른 잡지들도 있으니깐.”


한진우는 나미애에게 잡지 코너를 알려 주었고, 나미애는 조금 시큰둥한 표정으로 몇 개를 보더니 그중 제일 맘에 드는 책으로 골라 와서 자리에 앉았다.


“미애씨. 자. 이거.”


한진우는 나미애의 짧은 치마를 보고 무릎담요를 가져와 그녀에게 건넸다.


“별 게 다 있네요.”

나미애는 희한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보기에는 좋지만 불편한 복장에 어설프게 앉아있는 나미애를 보고, 한진우가 말했다.


“자. 미애씨 내가 하는 거 잘 봐요.”


한진우는 기능성 소파에 등을 기대고 다리를 살짝 띄웠다. 그리고 오른쪽에 위치한 레버를 당겼다. 순간 ‘펑’하는 소리와 함께 다리받침대가 펴지며 그의 몸을 일자로 펴게 하여 아주 편안한 자세를 만들었다.


한진우는 재밌다는 표정을 지으며, 나미애에게도 해보라고 했다.


나미애도 놀이기구에 탑승하는 아이처럼 활짝 웃으며 몸을 쭉 피고 소파 오른쪽에 있는 레버를 당겼다.


그런데 그녀의 의자는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았다.


“팀장님. 이거 전 왜 안 되죠?”


“등을 뒤로 쭉 피면서 레버를 당겨야 ‘확’하고 펴져요.”


한진우의 말에 나미애는 재차 시도를 했지만,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


그녀가 소파의 작동에 어려움을 보이자, 한진우가 자리에서 일어나서 나미애를 도와주기 위해 옆으로 갔다.


“자. 미애씨. 내가 하나 둘 셋 하면 레버를 당길 거니깐, 미애씨는 등을 뒤로 확 제쳐요. 알겠죠?”


“네.”


“자. 갑니다. 하나 둘 셋 !!”


한진우의 신호와 함께 나미애는 뒤로 몸을 젖혔다.


바로 그때. 나미애의 소파 다리받침대가 펴지며, 그녀의 몸의 균형을 뒤쪽으로 넘겨버렸다.


생각보다 강한 받침대의 충격에 나미애는 놀라며 한진우의 멱살을 잡아끌어 자신 쪽으로 당겨버렸다.




그리고 둘은 예정에 없던 강한 포옹으로 하나가 되었다.


두 사람의 얼굴은 겨우 종이 한 장 차이의 간격을 갖고 마주보았다.



‘콧날이 참 매끈하네..’


나미애는 아주 가까이서 보는 한진우의 얼굴에 끌렸다.



‘이 육감적 향기는 대단히 자극적이구나.’


한진우는 나미애의 성숙한 여성의 도발에 심장이 매우 빠르게 뛰었다.



두 사람은 아주 잠시 서로를 바라보고 별 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


한편 주선자는 오늘따라 자신의 가는 팔뚝에 원망을 하며, 마치 헬스장에 온 것처럼 몇 번이고 짬뽕그릇을 들어 올리려 노력 중이었다.


‘난 할 수 있다. 여기 아니면 29살짜리 알바는 면접전화도 안 온다고!!!!’


그녀는 온 힘을 다해 다시 그릇을 잡아 쥐고 시도했지만, 역시 무리였다.


“선자씨. 이제 그만 하고 가세요. 우리도 장사해야 하니깐.”



‘으으..’

주선자는 좌절했다. 영혼 없는 사물 따위에게 졌다는 분함이 몰려왔다. 그리고 바로 앞에 두건을 쓴 미남도 원망스러웠다.


그렇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다.



“저 그럼 홀 말고 다른 파트는 사람 안 뽑나요?”


“네?”


“제가 할 수 있는 일, 뭐 없을까 해서요.”



주선자의 적극적인 태도에 두건남은 잠시 생각해보다 입을 열었다.


“주방이 한 명 부족하기는 한데..”


“어. 그래요? 제가 주방 볼게요.”


“근데 좀 어려울 텐데. 선자씨 설거지는 잘 해요?”


“물론이죠. 예전에 별명이 주거지였습니다.”



주선자의 말을 듣고 두건남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럼. 오늘부터 할 수 있어요? 많이 바쁠 텐데.”



두건남의 질문에, 주선자는 입고 왔던 외투를 벗으며 말했다.


“지금 2시 11분이니깐, 2시부터 일한 거로 챙겨주셔야 되요. 유니폼 주세요.”



주선자의 당당함에 두건남은 흡족한 미소를 보이며, 밑에 매니저를 불러 그녀를 안내하게 시켰다.



몇 분 후.



주선자가 유니폼을 입고 나오자 두건남은 모든 직원들에게 그녀를 소개했다.



“오늘부터 주방 파트에 새롭게 일하게 될.. 어..”


두건남은 주선자의 이름은 알겠는데 성씨가 기억이 안나 뒤를 얼버무렸다.


그때. 주선자가 큰 목소리로 자기소개를 했다.


“안녕하세요. 전 주선자라고 합니다. 나이는 많이 먹었지만 막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뛸 테니 예쁘게 봐주세요.”



활발한 그녀의 인사에 가게 직원들은 웃으며 박수로 반겼다.


두건남도 밝게 웃었다.



주선자는 흰 앞치마를 두르고, 주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두건남은 다시 카운터로 나와 손님들을 맞이했다.



그때. 두건남의 핸드폰이 울렸다. 그는 테이블에 다른 주문들이 있었는지 한번 점검한 후 통화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형진아. 아직 가게야?”


“어. 조금 이따가 나갈라고.”


“진우놈. 벌써 모란이라던데?”


“뭐. 벌써 왔다고?”


“어. 나도 좀 빨리 나갈까 해. 너도 얼른 나와.”


“그래. 알았어.”



김형진은 전화를 끊고 머리에 있던 검은 두건을 풀었다. 짧지만 빽빽하고 굵은 모발의 머리숱은 그의 강한 인상을 한층 더 부각시켰다.



“영미야. 나 오늘 약속 있어서 조금 일찍 들어간 거니깐. 잘 정리하고.”


“네. 사장님. 들어가세요.”


“사장님. 수고하셨습니다!!”



주선자는 김형진이 나갈 때 직원들의 ‘사장님’ 호칭을 듣고 놀랐다.

유난히 떠들썩하게 ‘사장님’이란 단어를 크게 외치는 것 같았다.


‘젊어 보이던데 돈도 많은가 보다.’


그녀가 그를 부러워하고 있을 때쯤, 매니저 이영미가 주선자에게 살며시 다가와 말했다.



“저. 선자 언니..”


“네?”


주선자는 ‘언니’란 단어를 듣고 놀랐지만, 그래도 짬 있어 보이는 직원의 배려에 조금 기뻤다.


“지금 나가신 분이 사장님인데요. 사장님 나가실 때는 꼭 ‘사장님’소리를 크게 외쳐주셔야 돼요..”


“네??”


“우리 사장님이 약간 관종이라서..”


“에에??”



-----------------------------


‘오랜만이구나. 한진우..’


김형진은 몇 달만의 친구들 모임이었기에 그의 집으로 와서 어느 정도 휴식을 취하고, 씻고, 한껏 꾸민 후 주차장으로 내려와 고급 외제차에 탑승했다.


그는 백미러를 조정하다 오늘의 헤어스타일이 마음에 들었는지 셀카를 20장 정도 연달아 찍기 시작했다.


그 중 고르고 골라 맘에 드는 사진 하나를 자신의 입스타그램에 올렸다. 물론 그의 외제차 핸들에 있는 로고를 살며시 보여 가며 찍은 사진이었다.



[난 오늘도 우정을 위해 달린다. 내 8기통 심장에서 넘치는 그들을 위한 의리는 이 냉혹한 사회를 데울 수 있지 않을까?]


‘아.. 내가 쓰고도 감탄이 그저 나오는구나..’



김형진은 중2병 뺨칠 정도의 허세 가득한 글을 입스타그램에 올렸다.



-----------------------


‘띠링~’


주선자가 열심히 가게에서 그릇들을 씻어나가고 있을 때, 갑자기 직원들이 핸드폰을 쥐고 분주하게 몸을 움직였다


“왔다. 왔다. 다들 얼른 달아요.”



‘뭘 단다는 거야?’



그때 이영미 매니저가 주선자에게 물었다.



“선자 언니. 혹시 입스타그램 하세요?”


“계정은 있는데 안 한지 꽤 오래 됐어요.”


“여기서 일하시면 꼭 하시는 게 날 거예요..”


“네??”



---------------------------


‘지난번에는 경식이가 댓글 안 달았지. 은혜도 모르는 나쁜 놈 같으니라고.’


김형진은 글을 올린 후 누가 자신의 글에 댓글을 빨리 다는지, 그리고 어느 정신 나간 인간이 악플조차도 안 하는 무플러인지 체크하고 있었다.



그는 성남 최고의 소심한 관심종자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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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35화. 그 시절 이야기 - 4 (단추의 수) +2 18.03.18 222 1 11쪽
34 34화. 그 시절 이야기 - 3 (성남 최강전1) +2 18.03.11 237 2 11쪽
33 33화. 그 시절 이야기 - 2 (독수리는 사냥에 실패하고) 18.03.05 215 2 10쪽
32 32화. 그 시절 이야기 - 1 (야사의 시대) +2 18.03.04 304 2 10쪽
31 31화. 처음 듣는 이야기 +3 18.02.25 282 2 11쪽
30 30화. 생각이 없는 자와 있는 자 18.02.18 257 2 8쪽
29 29화. 원숭이 떼 18.02.11 310 3 14쪽
28 28화. 우리?? 18.02.04 348 3 12쪽
27 27화. 내일 봐요 +1 18.01.28 355 5 15쪽
26 26화. 새벽에는 +3 18.01.21 380 5 14쪽
25 25화. 오해 18.01.14 301 2 11쪽
24 24화. 전생의 영웅에게 주는 보상 17.12.16 365 4 13쪽
23 23화. 엇갈림 17.12.05 372 2 13쪽
22 22화. 원기옥이 필살기인 이유 (센세의 은혜) 17.12.03 432 3 12쪽
21 21화. 작명 센스 +2 17.11.30 409 5 12쪽
20 20화. 겉표지에 속지 마라 +1 17.11.25 442 3 13쪽
19 19화. 각자의 토요일 저녁 17.11.24 372 3 13쪽
18 18화. 따뜻해요 17.11.23 475 2 16쪽
17 17화. 홍콩할매와의 추억 +2 17.11.22 566 4 14쪽
» 16화. 끌림 +1 17.11.21 491 4 13쪽
15 15화. 새로운 만남 17.11.20 433 2 13쪽
14 14화. 계란은 굴려가며 삶아야 한다 17.11.19 554 3 12쪽
13 13화. 잊혀지지 않는 17.11.18 474 2 12쪽
12 12화. 송충이는 솔잎을 17.11.17 458 4 11쪽
11 11화. 이 구역의 미친 흑기사는 나다 +2 17.11.16 473 2 16쪽
10 10화. 하모니 17.11.15 456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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