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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진's 판타지

사령장관 야마모토 이소로쿠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대체역사

L우진
작품등록일 :
2022.10.18 21:59
최근연재일 :
2022.10.18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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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18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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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 그의 마지막 출격

DUMMY

그 결과, 육군 공격대에서 차출 된 쌍발 엔진의 라이트닝 P-38 18기가 준비 되었으며, 일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20기의 2차 공격대가 후방에서 대기하도록 되어 있었다. 당초 미 정보부는 야마모토의 호위 전투기가 적어도 50기 이상 100여기에 다다를 것으로 추측하고 호위를 맡은 제로센을 압도하고 일격이탈로 야마모토의 암살을 성공시키기 위해 태평양 전선에 투입 된지 얼마 안되었던 최신식의 쌍발 전투기를 준비시켰던 것이다. 또한, 1차 공격대가 전원 실패하더라도 시간차를 두고 2차 공격대가 공격하게 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동이 터오면서 남태평양의 햇살이 활주로에 쏟아지는 가운데 야마모토를 태운 일식공격 1호기와 참모진이 탑승한 2호기가 활주로를 날아 올랐고, 그 뒤를 6대의 호위기가 뒤 따랐다. 같은 시각 과달카날의 핸더슨 비행장에서는 라이트닝 전투기 18대가 날아 올랐다. 그들은 곧바로 기수를 부겐빌 섬 상공으로 돌렸다. 사전에 정보부에서 제공한 정보에 의해 야마모토 일행을 그곳에서 공격하기로 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시각, 야마모토는 라바울 남방 해상을 바라 보고 있었다. 창밖에 펼쳐진 해상에는 드문 드문 아름다운 섬들이 펼쳐져 있는 남태평양의 정경이 있었지만, 야마모토의 마음은 편치 못했다. 그 섬들을 둘러싸고 근 1년간 수만명이 넘는 아군이 희생되었으며, 앞으로도 그 수배, 아니 수십배에 달하는 아군이 희생 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각하, 어디 불편하십니까?"


"그저 햇살이 좋군"


수행 장교인 타무라 대위가 묻자, 야마모토는 짧게 대답하고 눈을 감았다. 눈을 감고 어둠 속으로 자신의 생각을 던져 놓자, 진주만 공격 이후 1년반 동안 지나갔던 많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진주만에서 미태평양함대에 결정적인 타격을 입힌 덕에 해군은 태평양 전역의 제해권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그런 해군력의 우위를 바탕으로 필리핀, 보르네오, 인도차이나, 수마트라를 순식간에 점령했다. 여기까지는 야마모토가 바라던 바였다. 이제 이 방어선을 견고히 하고 보급선을 강화하여 장기전에 대비한다면 미국으로부터 평화협정을 얻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다.


하지만, 도조 히데키(東條英機)를 비롯한 육군 수뇌부는 생각이 달랐다. 거의 병력을 잃지 않고 1차 방어선을 구축한 이상 좀 더 욕심을 내어도 되지 않겠느냐는 주장이 힘을 얻었다. 그 결과, 일본군은 좀 더 전진하여 솔로몬 군도, 남부 뉴기니, 피지, 사모아까지 세력권을 넓혔다. 이제 호주 북부에 다다르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그러나, 방어선이 넓어진 만큼 여기저기 헛점이 드러났다. 인도차이나의 유전지대에서 본국으로 가는 유조선들은 방어선이 넓어진 덕에 제대로 된 호위를 받기 힘들었고, 이는 결국 전반적인 전략비축유(strategy petroleum reserve) 부족으로 이어져, 일본군이 장기적으로 전쟁을 수행하는데 있어 커다란 걸림돌이 되었다. 과달카날에서는 진주만에서 살아남은 호넷, 요크타운 등의 항공모함 공격으로 점령 작전을 취소하고 태평양 전쟁이 시작 된 뒤, 처음으로 후퇴하지 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결국, 야마모토 사령장관은 남은 미 항공전력을 완전히 소멸시켜 버릴 목적으로 미드웨이에서 미항공모함 전력을 유인하는 작전을 세웠다. 하지만, 이 작전에서 미항공전력을 소멸시키기는 커녕 오히려 일본 연합함대의 전력 반 이상이 증발 되는 결과를 낳았다. 특히 항공 전력 대부분을 잃어 버린 것은 치명적이었다.


(당초 개전을 하자고 했던 것은 기습으로 우위를 점하고 유전지대를 차지한 상태에서 정밀하고 견고한 방어선을 구축하여 시간을 벌어보자는 것이었는데, 지금에 와서는 방어선이 견고하지도 않고, 미국에 비해 우위에 있는 상태도 아니니, 이 일을 어찌하면 좋단 말이냐)


여기까지 생각을 마치고 야마모토는 눈을 떴다. 일식육공의 기내에는 비서진과 참모들이 분주히 책상 위의 도표와 자료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각하, 피곤하시면 잠시 침실로 들어가 눈을 붙이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타무라대위의 걱정스런 권유에 야마모토는 생각을 멈추고, 그를 지긋이 쳐다 보았다.


"내 눈으로 직접 전선을 보러 나왔는데 눈을 붙이고 있을 수야 있나... 자네야 말로 잠깐 앉아서라도 눈을 붙이게. 그제부터 전선 자료 정리 때문에 거의 자지 못한 것 아닌가?"


"각하, 저는 괜찮습니다. 아직 삼십도 안된 팔팔한 나이이니 각하께서 피곤하게 생각하실 일은 제게 다 내려 주시고 오로지 황군의 승리만을 생각해주십시오"


야마모토는 타무라 대위가 대견하게 생각 되었다. 수행장교로 임관한지 세달도 안되었는데 모든 자료를 능수능란하게 정리하고 오히려 자신의 건강 문제까지 체크해 주고 있는 것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새삼 그에 대해 여러가지가 궁금해졌다.


"대위는 가족 관계가 어떻게 되나?"


"본토에 결혼한 아내가 있습니다"


"아이는?"


"결혼하자마자 전쟁이 터졌기 때문에 아직..."


"전쟁으로 신혼 기분을 느낄 새도 없었겠군 그래"


"상관 없습니다. 대동아공영권을 구축하여 아시아 민중을 해방시키고 구미열강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세상에서 행복하게 가족을 꾸리고 사는 것이 일생일대의 꿈입니다 각하!"


타무라 대위의 얼굴엔 힘이 잔뜩 들어가 있었다. 육군 선전부가 국민을 대상으로 한 언론 공작의 힘도 있었겠지만 이 사나이는 원래부터 대동아공영권(大東亜共栄圏)이라는 명분을 소중히 생각해 왔던 것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야마모토는 그저 씁쓸했다. 대동아공영권이라는 것은 결국, 미국이 패권을 가진 자리에 일본이 올라서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오로지 그곳에는 패권을 가진 자의 자원 향유만이 있을 뿐이며 아시아 민중의 해방과는 거리가 있다. ㅡ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었다.


"대동아공영권의 실체를 저 태양은 알고 있을까? 우리들은 태양의 후손이니 말일세"


"예? 각하?...방금 뭐라고 말씀..."


야마모토가 창 밖으로 밝아 오는 태양을 바라 보며 나지막히 읆조리자, 타무라 대위가 반문했지만, 그는 더이상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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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화 - 그의 마지막 출격 22.10.18 88 0 7쪽
3 3화 - 부겐빌의 하늘 22.10.18 79 0 5쪽
2 2화 - 공격 목표는 진주만 22.10.18 84 0 5쪽
1 1화 - 진주만, 운명의 날까지 앞으로 1년 22.10.18 119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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