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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진's 판타지

사령장관 야마모토 이소로쿠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대체역사

L우진
작품등록일 :
2022.10.18 21:59
최근연재일 :
2022.10.18 22:12
연재수 :
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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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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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18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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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 공격 목표는 진주만

DUMMY

오자와 중장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야마모토 사령장관이 자리에서 일어서서, 손가락으로 테이블에 펼쳐진 태평양 전역 지도의 한가운데를 가리켰다. 그곳은 미해군 태평양 함대의 기항인 진주만이었다.


"우린 선제공격으로 여기를 친다"


"각하, 그곳은 너무 멉니다. 병참선이나 원거리 항해의 위험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다른 곳을 먼저 공략하시는 것이..."


카쿠타 대좌의 반론이 채 끝나기 전에 야마모토의 시선은 오오니시 타키지로를 향했다. 다른 장성들이 불안한 눈빛으로 야마모토가 가리킨 진주만을 쳐다 보는 것과 달리 오오니시는 시종 흥미진진하다는 표정을 하고 야마모토가 가리킨 '그곳'을 쳐다 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오오니시 대좌!"


"예, 각하"


"쥐가 자신보다 월등히 강한 고양이와 싸워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싸우지 않고 도망가야 합니다"


"만약 도망가지 못할 상황이라면?"


"놈이 전혀 생각지 못한 곳을 공격하고 주춤거리게 만들어야죠. 그러면 도망갈 틈이 생길거라 봅니다"


"바로 그렇다"


야마모토는 세계지도에서 물러나와 이번엔 다른 쪽 벽면에 걸려 있는 태평양 전역의 군사력 배치 현황판에 다가 섰다. 군사력 배치 현황판에는 미해군의 함선 모형들이 남서태평양 곳곳에 흩어져 있었다. 거기에 대비해 일본의 함선 모형들은 본토와 대만 등지에 밀집해 있었다. 그리고 하와이 진주만에는 남서태평양 곳곳에 흩어진 미해군의 함선 모형보다도 훨씬 많은 수의 모형이 집중 되어 배치 된 모습이 보였다.


"육군의 멍청이들은 미국과 한시 바삐 개전하고 싶어하지만 아무런 전략이 없다. 녀석들은 분명 미해군의 함선이 적게 배치 된 필리핀이나 자카르타, 인도차이나 반도를 공격하라고 할테지, 하지만 미해군의 전력이나 예비 병력을 생각했을 때 남서 태평양에서 이긴다 해도 곧바로 보충 전력의 쓰나미 앞에 우리는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게 될 것이다. 게다가 녀석들은 미국에 이길 수 있다는 환상을 가지고 있어. 우린 이 전쟁을 반대하지도 않지만 이길거라고 생각할 수도 없다. 그건 현실이니까! 따라서, 우리는 최대한 미국이라는 거인의 헛점을 찔러서 몸을 움츠리게 만들고, 움츠리고 있는 동안 최대한 방어선을 정밀하고 두텁게 펴서 시간을 버는 거다. 시간이 가면 미국의 인내심도 다하게 될거고, 최종적으로 우리가 원하는 평화 협정에 다다를 수 있게 될 것이야"


단숨에 자신의 생각을 말해 나간 탓일까. 야마모토는 테이블 위의 물컵을 들이켰다. 물을 마시고 한숨 돌리고 있자니 카쿠타 대좌가 의아한 표정을 하고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야마모토는 그를 가리켰다.


"카쿠타 대좌, 궁금한 것이 있으면 말하라"


카쿠타는 엉거주춤하며 일어섰다.


"각하의 말씀은 전략적인 측면에서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미국이라 해도 설마 하와이 진주만, 자신들의 심장부를 개전초부터 본격적으로 공략할거라고는 생각지 않을테니 말입니다. 하지만, 전략적으론 일리가 있다고 해도 전술적으로는 어떨까요? 본토에서 하와이 까지는 5,000 킬로미터가 넘는 거리이고 병참선이나 보급 문제를 생각한다면 어려운 점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당장 병력의 수송이나 점령 및, 점령 사후 관리는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우리는 병력이 필요 없네. 카쿠타 대좌"


"그러면 점령을 하지 않으시겠다는 말씀이십니까? 해안에 접근해서 전함의 화력으로 적 전력을 분쇄하겠다는 말씀이신가요?"


야마모토는 고개를 절래절래 저었다.


"점령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맞지만 전함의 화력은 필요 없지"


"그러시면..."


"우리는 하와이에 접근하지도 않는다. 우리 함대는 미명(未明)을 틈타 바로 여기, 하와이 북쪽 400 킬로미터 지점에서 놈들을 향한 치명타를 날릴 것이다"


"각하, 그 말씀은..."


야마모토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오오니시가 기대감에 찬 눈빛으로 야마모토를 향해 되물었다. 파일럿 출신으로 하늘에서 살아온 사나이. 그는 본능적으로 야마모토의 말에서 일생일대의 전무후무한 경험을 하게 될것이라는 강한 기운을 느꼈다.


"그렇다. 이것은 역사상 유래가 없는 해군 함대의 항공전력을 이용한 대규모 폭격 작전이 될것이야. 우리는 최소한 4개 이상의 항공모함 전단을 보내서 300여대의 항공기로 미 태평양 함대의 본거지를 쓸어 버릴것이다. 미군의 태평양 함대는 최소한 6개월 동안 제 구실을 못하게 되겠지"


야마모토 이소로쿠는 다시 한번 미해군 함선 모형이 집중 되어 있는 하와이 진주만의 좌표를 쳐다 보았다. 나머지 해군 장성들도 시선이 따라서 진주만으로 옮겨 갔다. 연합함대의 기함 나가토에서 천명 된 이 작전은 정확히 1년 뒤, 진주만을 세계 대전에서 유래 없는 새로운 전략 전술의 시험대로 만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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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장관 야마모토 이소로쿠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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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4화 - 그의 마지막 출격 22.10.18 87 0 7쪽
3 3화 - 부겐빌의 하늘 22.10.18 79 0 5쪽
» 2화 - 공격 목표는 진주만 22.10.18 84 0 5쪽
1 1화 - 진주만, 운명의 날까지 앞으로 1년 22.10.18 119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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