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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럭비 님의 서재입니다.

마왕이 내게 100억 현상금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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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럭비
작품등록일 :
2021.03.07 18:55
최근연재일 :
2021.04.01 07:05
연재수 :
2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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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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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12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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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5화 마왕의 힘을 얻다(5)

DUMMY

“뭐야? 갑자기 그걸 왜 풀어?”


운전기사가 묻자 리키 한이 되도 않는 어색한 연기를 하면서 말했다.


“어어? 이... 이게 왜 풀렸지? 뭔가 오작동이 일어난 거 같은데요?”

“이 새끼가? 니가 지금 풀고 있잖아.”


오크 운전기사가 다가오는 속도가 더 빨라졌다. 놈이 연우의 실험대 가까이 왔을 때였다. 마침 구속장치가 다 풀린 연우는 실험대에서 얼른 내려와 바닥에 두 발을 짚고 섰다.

오크 운전기사가 잠깐 멈춰서서 상황파악이 덜 된 눈빛으로 연우를 쳐다봤다. 놈이 보기에 연우의 몸동작은 언데드 특유의 움직임이 아니었다. 하고 있는 자세도 그렇고 이상했다.

분명히 연우의 시신을 자기가 들고 이곳으로 가져왔는데? 저렇게 멀쩡히 살아있다니?


“뭐야... 이건...?”


설명을 요구하는 듯한 운전기사의 시선에 리키 한은 얼른 연우의 등 뒤로 숨어버렸다.


“이... 이길 수 있다고 했죠? 얼른 처... 처리해요.”


연우는 확실히 몸이 가볍고 힘이 넘친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몸이 강해진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막상 이 엄청난 덩치의 오크와 마주하자 자신이 없어지는 것 같았다. 오크 놈들의 힘은 엄청나다. 과연 자신이 이길 수 있을 것인가.


‘이러나 저러나 방법 있어? 여길 빠져나가려면 저 놈이랑 붙어야 돼. 피할 수 없어.’


연우는 투지를 불태우기 위해 마족 놈들이 자신에게 한 짓을 생각했다. 며칠 동안 받은 강도 높은 고문. 인간 취급도 받지 못했던 수모.

거기다가 여기서 이 오크 놈에게 진다면 계속 이렇게 고통 받으면서 갇혀 있어야 된다는 생각이 들자 온 몸에 저절로 힘이 실리는 것 같았다.


오크는 일이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지만 일단 연우를 제압해야하는 게 자기 임무라는 것은 잘 알고 있는 듯했다. 오크가 성큼성큼 연우에게 다가왔다. 연우가 일단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뒷걸음질을 쳤다. 그런데 리키 한이 뒤에서 연우의 옷자락을 붙잡고 있어서 걸리적거렸다.


“아, 잠깐만 이거 놓고 저기로 가 있어요. 방해되니까.”


그제야 리키 한이 연우의 옷자락을 놓고 뒤로 걸어갔다. 자유의 몸이 된 연우는 계속해서 다가오는 오크와 거리를 두고 격투자세를 취했다. 연우는 학창시절 싸움을 많이 하지도, 잘하는 것도 아니었지만 운동신경이 없는 편은 아니었다. 운동 같은 걸 하면 곧잘 배워서 실력이 빨리 늘곤했다.


오크가 계속해서 가까이 오는 걸 뒤로 물러서며 거리를 두었다. 최대한 자기 몸의 감각을 느껴보기 위해서였다.


‘놈은 무조건 방심할 거다. 내가 인간이니까. 방심하는 찰나에 끝내는 게 제일 좋아.’


연우의 예상처럼 오크는 연우를 그렇게 경계하지 않았다. 놈이 달려왔다. 연우를 잡으려고 두 팔을 벌리고서. 자세를 보니 격투 상대로 생각하는 게 아니다. 그저 잡은 물고기 한 마리가 물통에서 튀어나와서 그걸 도로 잡아넣어야 한다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일반 사람들의 움직임보다는 빠르다. 그러나 연우의 눈에 그 움직임이 훤히 보였다.


연우는 순간 허리를 숙여서 자신을 잡으려는 오크의 두 손아귀를 피한 다음 옆으로 빠지면서 오크 운전기사의 옆구리에 주먹을 날렸다.


쾅!


스스로도 묵직하다고 느껴질 만한 펀치였다. 오크의 육중한 몸이 중심을 잃고 비틀거렸다.


‘통한다... 할 만하다.’


해머로 힘껏 갈겨도 꿈쩍 안 할 것 같은 오크가 인상을 찡그리며 맞은 부위를 움켜쥐었다. 연우는 틈을 놓치지 않고 폴짝 뛰어 발차기로 오크의 목을 노렸다. 자신이 생각해도 빠르고 강한 킥이었다.


퍽.


연우의 하이킥이 오크의 머리에 작렬했고 오크가 이번에도 크게 비틀거렸다. 멀리서 지켜보던 리키 한이 주먹을 불끈 쥐며 응원했다.


“자... 잘한다! 잘한다!”


그러나 오크는 그 정도로는 안 끝난다는 듯이 고개를 쳐들고 연우를 노려봤다. 그리고 이제 진지하게 전투에 임하겠다는 각오로 격투자세를 잡았다.


잠시 오크와 연우는 간격을 두고 서로를 탐색했다. 순간 오크가 얼굴을 가드하고 스텝을 밟으며 빠르게 전진해왔다. 순식간에 다가온 놈의 해머 같은 펀치가 빠르게 연우에게 쏟아졌다. 빠른데다가 파괴력까지 엄청난 연속 펀치에 연우는 다급하게 피할 수밖에 없었다.


슉슉,


연속 공격을 정신없이 피하던 연우는 결국 갈비뼈에 펀치를 허용하고 말았다.


쾅!


엄청난 파괴력에 연우는 멀리 날아가 벽에 부딪혔다. 갈비뼈가 산산조각이 났다는 소름끼치는 느낌이 온 몸을 휘감았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고통은 느껴지지 않았다.


‘언데드의 몸이라 그런가? 아프지 않아.’


오크가 계속해서 자신에게 달려왔다. 연우는 얼른 일어나 놈의 주먹을 피하고 놈의 품으로 파고들어 주먹을 날렸다.

그런데 연우의 팔이 오크에게 턱 붙잡혔다. 놈은 동시에 무시무시한 힘으로 연우의 팔을 꽉 움켜쥐며 부술 듯이 압박해왔다. 그러나 여전히 아프진 않았다. 엄청난 손아귀 힘만 느꼈을 뿐.

어쨌든 놈에게 잡힌 것은 큰일이었다.


‘빨리 빼야 되는데...’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오크는 엄청난 힘으로 연우의 팔을 확 잡아당겼다. 연우의 팔이 어깨죽지에서 팍 뜯겨나갔다.


‘망할!’


그 사이 연우는 얼른 놈에게서 거리를 두었다. 팔이 떨어져 나간 것은 충격이었지만 절단 부위에서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을 위안 삼으며 연우는 정신을 다잡았다. 오크는 연우의 한 쪽 팔을 들고 쳐다보며 씨익 미소를 지었다. 여유를 부리는 모습이었다.


연우는 놈이 계속 방심할 수 있도록 팔이 절단된 것이 큰 데미지인 것처럼 비틀거리는 척을 했다. 그러자 오크는 팔을 저쪽으로 던져버리고 천천히 연우에게 걸어왔다.


어느 정도 거리가 가까워졌고 놈이 연우에게 주먹을 날렸다. 그 순간 연우는 폴짝 뛰어 오크의 머리 위로 훌쩍 오른 다음 놈의 어깨에 발을 짚고 착지했다. 그러자 오크의 목에 무등을 탄 모양새가 되었고 연우는 두 다리로 놈의 목을 휘감은 다음 오크의 머리를 한 손으로 잡고 힘껏 옆으로 꺾었다.


목을 단번에 꺾을 생각이었지만 오크가 머리에 힘을 주며 버텼고 연우 역시 한 손이라 힘이 부족했다.


오크는 손으로 연우의 몸을 잡고 끌어내리려고 했다. 연우는 계속 그 힘을 견디면서 두 다리로 오크의 목을 조르고 한 손으로는 목을 옆으로 꺾기 위해 힘을 줬다.


“으아아아!”


그러나 오크의 힘이 한 수위였다. 빨리 놈의 목을 꺾지 못하면 놈에게 끌어내려져 나머지 한쪽팔도, 아니 이번엔 머리통이 뜯길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런데 순간 연우의 눈에 저쪽에 나뒹구는 자신의 팔이 들어왔다. 처음엔 몰랐는데 신기하게도 떨어져 나간 팔의 감각이 느껴졌다. 마치 원격조종하는 것처럼 자신의 생각대로 손가락이 움직이고 있었다.


‘절단된 신체의 감각이 느껴진다고?’


어찌된 것인지 모르겠지만 연우는 얼른 떨어져 나간 팔의 손가락을 움직였다. 팔은 손가락으로 거미처럼 바닥을 기어서 연우 쪽으로 왔다. 그리고 오크의 발목을 움켜쥐었다.


“끄아악!”


엄청난 악력이 오크의 발목을 압박했다. 순간 고통에 잠깐 힘이 빠진 오크의 목을 연우가 확 잡아당겼다. 그 순간 마침내 뚜드드득 소리가 나며 오크의 목이 비틀어졌다.

연우의 몸을 붙잡고 있던 오크의 손에 힘이 빠졌고 오크는 그대로 앞으로 고꾸라져 버렸다. 같이 엎어진 연우는 온 몸에 힘이 빠져서 바닥에 대자로 몸을 뉘었다.


심장이 마구 쿵쾅쿵쾅 뛰었다. 어느새 부서졌던 갈비뼈가 멀쩡해져 있었다. 놀라운 재생능력은 마왕이 속한 용족만의 특징이었다.


연우는 떨어져 나간 오른팔을 다시 움직여서 자신에게 가까이 오도록 했다.

절단된 팔을 움직일 수 있다니?

연우는 혹시나 하는 맘에 팔을 집어서 절단된 어깨에 대봤다. 그런데 순간 뜯어져 나간 양 쪽의 살점들이 뒤엉키며 다시 붙기 시작했다. 어느새 연우의 팔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다시 붙어버렸다.

그 옆에서 모든 걸 지켜보던 리키 한이 조심스럽게 연우에게 다가왔다.


“괘... 괜찮아요?”


연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내 몸이 어떻게 된 거죠?”

“당신의 몸에 용족인 마왕의 DNA를 융합했어요... 재생력이 강해서 절단된 신체도 쉽게 붙는 거 같군요...”


그런데 그때 연우의 옆에 쓰러진 오크의 몸에서 검은 기체가 스멀스멀 스며나오더니 연우의 손바닥으로 서서히 흘러들어갔다.

연우가 이게 뭐냐는 듯 리키 한을 쳐다봤다. 리키 한이 놀라며 말을 이었다.


“어어? 마력흡수까지?”

“마력흡수요?”

“그거 마왕의 능력이잖아요. 죽은 마족의 마력을 흡수해서 그걸로 더 강해지는 능력. 그 능력까지 발휘할 수 있게 되었나 봐요.”


연우가 오크의 몸에 가까이 손바닥을 대자 마력이 더 빠르게 흡수되었다. 얼마간 흡수가 되고 더 이상 오크의 몸에서 검은 기체가 빠져나오지 않았다. 연우는 몸을 움직여봤다. 정말 힘이 차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몸이 더 강건해지는 느낌이었다. 리키 한은 연우의 곁에서 놀라운 발견이라도 한 듯 호들갑이었다.


“굉장합니다! 굉장해! 죽은 상태에서 살아난 데다가 마왕의 마력흡수 능력까지? 혹시 드래곤으로도 변할 수 있는 거 아닙니까?”


음... 연우가 단순히 생각해도 그건 불가능할 거 같았다. 어쨌든 마냥 좋아할 여유가 없었다. 이제 빨리 여기서 나가야 했다. 연우가 김 씨가 구속되어 있는 실험대를 가리키며 말했다.


“당신은 저 사람 구속장치를 풀어줘요.”

“네?”

“제 지인이에요. 데리고 나갈 겁니다.”

“저 자는 언데드에요. 풀어주면 마구 날 뛸 텐데요.”

“그건 걱정 마세요. 제가 잡아서 묶을 겁니다.”


리키 한이 김 씨의 구속장치를 풀어주자 연우가 김씨의 팔을 뒤로 해서 테이프로 손목을 둘둘 감아 결박했다. 그리고 리키 한의 살점을 뜯어먹으려고 입을 잔뜩 벌리고 있는 입에 테이프를 붙여서 막아버렸다. 연우는 김 씨를 리키 한에게 업혔다. 김 씨는 왜소한 체격이라 건장한 체격의 리키 한이 업기엔 충분했다.

리키 한이 내키지 않는 듯 말했다.


“제... 제가 업어요?”

“저는 저 놈을 데리고 나가야 해서요.”


연우가 나쟈크의 아버지를 가리켰다.


“저 언데드를요?”

“저걸 인질로 삼을 겁니다. 자 저 놈 구속장치도 풀어줘요.”


리키 한이 언데드를 구속장치에서 풀어주자 나쟈크의 아버지가 연우에게 달려들었다. 연우는 가볍게 나쟈크 아버지를 붙잡고 마구 발버둥치는 나쟈크 아버지의 팔다리를 다 떼어버렸다. 리키 한이 놀라서 말했다.


“뭐... 뭐하는 겁니까?”

“이래야 다루기 편하죠.”


연우는 한 손에 나쟈크 아버지의 몸체만을 들었다. 훨씬 들기 간편했다.


“따라와요.”


연우는 나쟈크의 아버지를 들고 리키 한은 김씨를 업고 계단을 올랐다. 계단 끝에 올라서 문 앞에 선 다음 연우가 문을 밀었다. 그러나 문은 견고했다. 연우가 있는 힘껏 문을 밀어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 리키 한이 말했다.


“거봐요. 밖에서밖에 못 연다니까요.”


연우는 후우 한숨을 쉬고 말했다.


“그럼 열어달라고 해야죠.”

“네? 누구한테요?”

“나쟈크 그 마족 놈한테요.”

“네?”


리키 한은 내키지 않는 표정이었다.


“핸드폰 있죠? 그 놈한테 전화 걸게 줘 봐요.”


리키 한이 안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연우에게 주었다. 연우가 핸드폰 전화번호 목록을 뒤지면서 말했다.


“나쟈크 그 자식 뭐라고 저장되어 있어요?”


그러자 리키 한이 망설이다가 말했다.


“개... 개잡놈새끼...”


연우는 개잡놈새끼라고 저장되어 있는 이름을 눌러서 영상통화를 터치했다. 리키 한이 놀라서 말했다.


“여... 영상통화를?”


뚜르르르 통화연결음이 흘렀고 잠시 후 나쟈크의 얼굴이 화면에 떴다.


“너 지금 나한테 영상통화를 건거냐?”


나쟈크가 리키 한이 영상통화를 건 줄 알고 짜증을 냈다가 화면을 가득채우고 있는 연우의 얼굴을 보고 눈을 가늘게 떴다.


“너 누구야. 뭔데 리키 한 핸드폰으로...”

“지하 실험실에 방금 전까지 시체로 있던 사람.”


나쟈크가 알아보겠다는 듯이 말했다.


“뭐야, 너 근데 어떻게... 살아.... 있지?”

“설명은 됐고, 빨리 지하실 문부터 열어.”

“뭐?”


그러고 연우는 핸드폰으로 나쟈크의 아버지를 비추었다. 그리고 나쟈크 아버지의 머리통을 손으로 움켜쥐고 말했다.


“3분 준다. 허튼짓 할 생각은 마. 그러면 바로 네 아버지 뚝배기를 부숴버릴 거니까.”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99 (주)알에스
    작성일
    21.03.12 09:34
    No. 1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답글
    작성자
    Lv.8 글럭비
    작성일
    21.03.13 13:37
    No. 2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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