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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렘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라이프 크라이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게임

성상영
작품등록일 :
2015.11.05 00:16
최근연재일 :
2016.10.18 23:00
연재수 :
348 회
조회수 :
2,378,824
추천수 :
59,962
글자수 :
1,084,750

작성
16.07.17 23:00
조회
3,320
추천
97
글자
7쪽

가상과 실상

DUMMY

성벽 일부를 박살 내며 거대한 고렘 5기가 튀어나왔다. 키만 18미터에 달하는 무척이나 커다란 놈이었다.

처음 보는 놈인데··· 크리에이트 길드에서 만들어낸 고렘인 건가? 하지만 겨우 저 정도로는 내 상대가 안 되지.

“나와라.”

쿠구구궁!

주변에 큰 먼지와 진동을 일으키며 아공간 주머니에서부터 언데드 타이탄이 튀어나왔다.

무려 50여 미터나 되는 무지막지한 크기! 겨우 18미터 정도의 크기로 내 앞에서 까불 수는 없지.

“파괴.”

그앙!

언데드 타이탄이 무지막지한 거구를 움직이며 앞으로 돌진했다.

막 튀어나와 달려오던 5기의 고렘이 그런 녀석을 보고 무기를 세웠지만 이미 늦었다.

콰르르르릉!

볼링공에 맞은 볼링 핀처럼 5기의 고렘은 튕겨져 나가 벽과 바닥에 처박혔다. 쿠구구궁! 하고 엄청난 소리를 내며 땅에서 뒹군 그것들은 단 2기만이 겨우겨우 움직이고 있었다.

“밟아.”

쾅! 쾅!

그리고 언데드 타이탄이 무지막지한 중량으로 짓밟자, 꿈틀거리며 겨우 움직이던 2기는 금세 박살이 나 고철 더미가 되었다.

“후! 약하군.”

이상한 시선이 느껴지기에 뒤를 돌아보니 두 꼬맹이가 살짝 입을 벌리고 있었다.

이 녀석들이 이런 표정을 짓는 것은 또 처음 보는데?

“괴물.”

“괴물.”

“어이, 어이, 누가 괴물이라는 거야? 나는 건실한 유저라고.”

너희도 나처럼 폐인력을 발휘해서 현실에는 나가지도 않고 여기에서 살아봐라. 그럼 나 정도는 한다.

“저 녀석을 죽여라!”

그때 몇몇 유저가 마법인지, 스킬인지 모를 것을 사용해서 언데드를 뛰어넘어 나에게 직접 쇄도해왔다.

맨 앞에서 화살처럼 나에게 다가오는 녀석은 마나 블레이드가 줄기줄기 뻗어져 나오는 검을 들고 있었다.

“흠.”

나는 녀석의 몸을 멸신의 손으로 후려쳐 옆으로 처박았다.

퍼억! 쾅!

그리고 뒤이어 날아온 녀석들 역시 마찬가지로 해주었다.

퍼억! 쾅! 퍼억! 쾅!

다섯 정도가 그렇게 처박히자 나를 향해 날아오는 놈이 없었다. 대신 멀리서부터 다른 공격이 쏟아졌다.

“꺼지지 않는 화염!”

거대한 화염이 하늘을 날아 나를 향했다.

원거리 공격으로 어떻게 해보려는 건가? 하지만 이래가지고서야.

쾅!

언데드 타이탄이 팔을 뻗어 불덩이를 막아냈다. 그리고 바로 몸을 돌려 입을 벌렸다.

쿠아아아!

언데드 브레스 작렬. 화염을 쏘아 보낸 녀석 쪽으로 떨어진 언데드 브레스에 녀석들은 비명횡사를 하고 말았다.

상대가 안 되는구먼. 역시 내가 너무 먼치킨이 되어버린 것 같단 말이지. 아, 너무 쉽다.

“아리엔이 겨우 이런 놈들한테 붙잡힌 거야?”

“라임이 괴물인 거야.”

“괴물 라임.”

“어이, 멀쩡한 사람 괴물 만들지 말라니까?”

내 말에 둘은 뭔가 불만이 있는 듯 눈동자를 살짝 위로 올려 나를 보았다.

표정도, 눈매도 변하지 않았는데 눈동자만 약간 위로 향하니 뭔가 반항적인 이미지가 되는군.

신기한데? 이것이 바로 미묘한 표정 변화인가!

“들어가 보자고.”

난 언데드 오크 워리어를 이끌고 성 내부로 진입했다.

언데드 타이탄은 외부에서 다른 녀석들을 죽이도록 명령을 내려놓았다.

안으로 들어가니, 이곳도 휑했다. 얼어붙은 회색빛 성의 내부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아리엔은 어디에 있지?”

“성의 중심.”

“왕의 옥좌.”

“얼음 왕좌 말이군.”

이 성의 이름이기도 한 바로 그곳에 아리엔이 있단 말인가?

“그런데 아리엔이 여기에 있는 건 어떻게 알았지?”

“길드의 사람 중 정찰에 뛰어난 사람이 있다.”

“그가 가르쳐 줬어.”

“그래?”

이그젝션 길드의 사람들이 전부 한가락 하던 이들임을 감안해볼 때 정보를 알아내는 것은 쉽다, 이 말이로군.

“일단 들어가자.”

안으로 걸어 들어가자 내 뒤로 언데드의 군대가 따랐다.

안쪽에는 별다른 것이 없었다.

이거 썰렁하잖아? 겨우 밖에 있는 게 다야?

“쯧! 허술하군.”

크리에이트 길드에 있는 놈들 대부분이 그리 솜씨 좋은 녀석들은 아닌가 보군.

그렇게 성의 중심, 왕의 옥좌에 거의 도달할 수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옥좌가 있는 왕의 대전 정문을 열었다.

“아리엔.”

프로즌 쓰론. 얼음 왕좌라는 말은 빈말이 아니었군.

정말로 얼음으로 만들어진 옥좌다. 기괴하면서도 폼 나는 디자인의 얼음으로 만들어진 옥좌는 여기저기 고드름이 맺혀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왕의 대전 전체가 얼어붙어, 천장에 고드름이 맺혀 있는 게 보였다.

얼음왕의 대전이란 건가?

그 옥좌에 아리엔이 앉아 있었다.

“아리엔.”

“구해야 해.”

“잠깐! 기다려.”

뛰쳐나가려는 두 꼬맹이를 제지하고 난 얼음 왕좌를 바라보았다.

아리엔밖에 없다? 그럴 리가! 그렇다면 아리엔을 여기에다 감금한 의미가 없잖아.

게다가 아리엔은 눈을 감고 있었다. 아무리 봐도 정신이 나간 듯 보였다.

“어이! 그만 나오시지? 아무런 함정이 없다고 한다면 믿을 수 없는데?”

크게 외치자 대전이 웅웅! 하고 떨렸다. 그리고 대전의 여기저기에서 그림자가 길어지더니 사람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크크크큭! 역시 라임이군. 어설픈 작전은 통하지 않는다니까?”

“어. 젠장. 너는 또 왜 여기 있냐?”

저 새끼를 보면 절로 욕이 나온다니까. 왜냐고? 저 새끼는 미친놈이니까.

철컹! 철컹!

쇠가 부딪치는 껄끄러운 소리를 내는 철장갑을 낀 놈이 두툼한 털 갑옷을 입은 채 낄낄거리며 내 앞에 섰다.

녀석의 이름은 아주 잘 알고 있다.

“왜? 내가 여기 있으면 안 되는 거냐?”

“너도 현실을 버린 거냐? 니가 돌은 것은 알았지만, 그렇게까지 돌았을 줄은 몰랐구나.”

“오오! 나는 그러지 않았어. 이 베헤만은 현실에서도 잘살고 있지. 이래 봬도 잘나가는 라면집 사장이라고.”

“너 저번에는 모 회사의 과장이라며.”

“낄낄! 업종 변경이 요새 트랜드야. 몰랐나?”

광살자 베헤만. 이 개자식이 지금 또 내 앞에 나타났다.






@가상과 실상


거울 속의 나는

허상의 나이다.

하지만 거울 속에서 본 나는

허상이다.


-거울과 나-




베헤만을 포함해서 나타난 녀석들은 총 열둘. 그리고 그중 하나는 바로 그 섀도우 워커라는 놈이었다.

녀석이 그림자를 통해 이 녀석들을 숨겨 주고 있었나 본데······. 참 편리한 능력이네.

“내가 여기 있는 건 의뢰를 받아서이지. 왜? 게임을 하다 보면 퀘스트도 하고 그러잖아? 퀘스트란 게 반드시 NPC가 준다는 편견을 버려. 사람도 줄 수 있단 말씀이야.”

“니가 그런 말 하니까 안 어울린다.”

저놈이 왜 갑자기 저런 정상적인 발언을 하는 거야?

“여하튼 간에 아리엔을 내놔라.”

“오오! 그럴 수는 없지. 나도 돈 받고 일하는 입장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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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 휴식 +1 16.07.13 3,575 100 7쪽
250 휴식 +3 16.07.12 3,543 102 7쪽
249 삶이란… +5 16.07.11 3,453 96 7쪽
248 삶이란… +3 16.07.10 3,532 98 7쪽
247 삶이란… +4 16.07.09 3,649 101 7쪽
246 삶이란… +3 16.07.08 3,535 98 7쪽
245 현실에서의 습격 +3 16.07.07 3,428 95 7쪽
244 현실에서의 습격 +2 16.07.06 3,493 93 7쪽
243 현실에서의 습격 +1 16.07.05 3,462 101 7쪽
242 현실에서의 습격 +6 16.07.04 3,629 100 7쪽
241 역습의 블레이드 마스터 16.07.03 3,464 97 7쪽
240 역습의 블레이드 마스터 +2 16.07.02 3,516 101 8쪽
239 역습의 블레이드 마스터 +2 16.07.01 3,502 98 7쪽
238 오크 대전 +3 16.06.30 3,703 101 7쪽
237 오크 대전 +1 16.06.29 3,476 103 7쪽
236 오크 대전 +2 16.06.28 3,505 107 7쪽
235 오크 대전 +3 16.06.27 3,559 105 7쪽
234 오크들의 움직임 +2 16.06.26 3,570 110 7쪽
233 오크들의 움직임 +2 16.06.25 3,727 100 7쪽
232 오크들의 움직임 +4 16.06.24 3,708 99 7쪽
231 전력 강화 +4 16.06.23 3,729 97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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