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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고 님의 서재입니다.

개방 상거지 헌터가 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현대판타지

마치고
작품등록일 :
2020.10.20 09:01
최근연재일 :
2020.10.27 14:15
연재수 :
1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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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2,102

작성
20.10.20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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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4] 제우스의 방패

DUMMY

[4] 제우스의 방패


[속보입니다. 만정산 정상에 새로운 레드스톤이 나타났습니다. 등급은 1등급에서 2등급사이로 6개월 내 크기가 가장 큽니다. 정부는 새로운 레드스톤 15키로미터 반경으로 1차 방어막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출입을 통제 하며 나타날 마물에 대비하여 대한에스퍼협회, GSS 등과 협조하여 비상대응망을 구성...... ]


공청은 빌딩 전광판에 속보와 함께 나타난 레드스톤을 보고 있었다.


붉은 기둥에서 쏟아져 나오는 붉은기운,


익숙한 기운이었다.


몇 해전 처음 보았을 때 얼마나 놀랐던가.


자신이 동굴속에서 스승님의 도움을 받아 수련했던 그 기운이었다.


다른 점을 찾자면 여기서는 붉은 기운만 나오는 것이 아닌 마물이 쏟아져 나온다는 것이 달랐다.


마물이 쏟아져 나온 뒤, 레드스톤은 붉은 빛을 잃고, 밝은 백색섬광과 함께 터져버렸다.


현 세계로 넘어오게 만든 그 의문의 섬광,


공청은 그 섬광 덕으로 충돌하던 두 기운의 내기를 손실 없이 자신이 모두 갈무리 할 수 있었으나, 아무런 준비 없이 다시 그 섬광과 맞닥드릴 순 없는 법.


분명 열쇠는 레드스톤에 있음이었으나, 접근하기까지의 과정이 만만찮은 것이 번거롭고 귀찮았다.


[저기 누가 있다. 미등록 헌터다!]


일전에 한번 접근했다가 혼을 쏙 빼지 않았던가.


...


뉴스속엔 당장 큰일이라도 난 듯 속보가 쏟아지고 있었으나, 공청의 관심은 다른 곳에 있었다.


처음으로 받아들인 부하, 덩치.


덩치는 곰 같은 큰 몸으로 미련할 줄 알았더니, 조직생활을 오래 해서인지, 대장인 자신의 편의를 기가 막히게 잘 챙겼다.


[형님 식사하신다. 개장국집에 기별을 넣거라!]


그래서, 공청은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세력을 잘만 만들면 구구개 스승과는 달리,


귀찮은 일은 덩치가 다 처리하고 본인은 고생 없이 하고픈 것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굳이 세력을 만들지 않더라도 다른 방법도 있었다.


자신이 있던 곳의 표국, 그 표국의 객원표사처럼, 여기는 헌터협회를 통해 간섭 없이 도움만 주고 받을 수 있음이었다.


이러한 정보도 덩치를 통해 알게 되었다.


[아이고, 성님 지금껏 어떻게 생활하셨데.... 허허허]


짧으면 짧고 길면 긴 3년, 공청은 현 세상에 나름 자신 있었으나, 덩치를 만나고 아직도 모르는 것 투성임을 알게 되었다.


덩치는 공청에게 여러모로 큰 도움이 되었다.


...


공청은 덩치를 데리고 개장국집으로 향했다.


“오방아~”


“예 형님”


공청은 덩치의 이름을 들어 알고 있으나 부르고 싶은데로 불렀다. 오방은 하오방의 오방이었다.


“내, 네놈의 간청에 마지못해, 우아한 거지의 삶을 살아보려 함이니 잘 돕도록 하여라”


‘허~ 참, 형님은 싸가지가 없어도, 그리 얄밉진 않군’


“잘하신겁니다. 형님! 그냥 이리 지내기엔 형님의 능력이 너무 아깝지요 하하하”


[크흠]


덩치는 공청이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


자신이 아는 한 공청이 헌터인 것은 맞으나 그 수준이 기껏해야 초급이지 않을까 예상하던 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급이어도 일반인에 비하면 다른 세상이 펼쳐지니, 공청을 큰형님으로 모시면 본인도 조금은 더 편히 살 수 있음을 위안 삼을 뿐이었다.


“그런데 지금 식사시간도 아닌데 개장국집엔 무슨 일로 가는 겁니까?”


“기석을 개장국집 사장이 팔았다고 하지 않더냐”


“그렇죠”


“흥정에 흥정까지 하여 제 값을 받았다고 하니, 흥정 가능한 그곳에 연줄을 놓으려 함이다.”


“분명 기석을 사는 곳은 헌터 단체에서 구입을 하지요. 그런데 그런 크기의 하급 기석을 구입하는 곳은 능력이 영 떨어지는 곳 아닙니까?”


[쯧쯧]


‘에잉 어린놈이 혀차는 소리는~ ’


“하하하 제가 뭐 모르는 게 있습니까”


“오방아 잘 듣거라”


공청은 전대 개방 방주의 밑에서 본 인간군상만 해도 수없이 많았다.


그들의 감춰진 욕망,


자신이 3년간 격은 바, 그리고 덩치를 통해 알게 된 것에 의하면, 헌터협회들은 무림단체와 다름이 없었다.


아니, 오히려 놀랍도록 닮았다.


‘그런 곳의 생리는 뻔한 것’


힘 꽤나 쓰는 무리에선 자신의 가치가 매우 낮을 것이나. 적당한 곳에선 자신이 바라는 바를 쉽게 얻을 수 있음이다.


“내가 쟁쟁한 곳에 가서 잡졸 취급을 받으면 기쁘더냐?”


[탁~]


덩치는 손바닥으로 자신의 이마를 탁 쳤다.


“역시 큰 형님 훌륭하십니다 하하하”


‘하긴 성격상 누구 밑에 있을 성격이 아니지’


덩치는 짧은 기간이었으나 극도로 자기위주이며 오만방자한 공청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허나, 그 틈 속에 인정이라는 인간미도 있음은 알고 있었다.


[켈켈켈]


“같이 갑시다, 형님!”



......



개장국집 딸을 앞세워 헌터협회 가는 길,


“곧 도착이에요”


덩치에게 한참을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던 공청은 앞서있는 개장국집 딸의 소리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꾸냥, 꾸냥은 참으로 효녀야”


마땅찮은 표정으로 돌아보는 개장국집 딸이었다.


“다 커서 아버지를 돕는 게 어디 보통 일인가, 암 그렇고 말고, 켈켈켈”


“제 이름은 ‘김지혜’ 이름을 다 불러 달라는 것도 아니고 꾸냥이라 이상하게 부르지 좀 마세요”


[푸륵~ 푸륵~ 푸르르르르 푸앙]


공청은 모른척하며 방귀를 시원하게 뀌었다.


피식 웃으며 김지혜는 한심한 표정을 지었다.


저런 장단 맞춘듯한 방귀, 공청이 할 말 없거나, 상대 약 올릴 때 방귀로 대화하는 수법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간만의 외출에 날씨까지 상쾌해, 김지혜는 은근 기분이 좋았다.


“날이 참 좋네요, 오랜만에 맑은 하늘이에요”


“켈켈, 그렇구먼, 꾸냥~, 꾸냥 같은 젊은 처자들은 이런 날 신나게 잘 놀더만”


“맞습니다. 형님, 요즘 젊은 아가씨들 어디 집에만 있겠습니까”


“저도 놀고싶죠~ 일도 못 구해 눈칫밥인데, 밥 축내지 않으려면 부모님 일 도와야죠 뭐”


[호호호]


“꾸냥, 뭔 밥걱정을 하나, 켈켈켈, 그냥 돗자리 하나만 가져와”


“아~ 또! 뭔 소리에요”


“오방아~ 저 꾸냥, 돗자리 가져오면 볕 드는 좋은 자리로 잡아주거라”


“예, 형님!”


전에 없던 공청과의 긴 대화가 이어졌다.


“이젠 공청님이 익숙해 그런지 제가 별 이야기를 다하네요”


“그래~ 꾸냥, 뭐든 안된다고 쭈굴거리지 말고, 자리 하나는 비워 둘 테니 걱정 말고, 켈켈켈”


[호호]


“말이라도 고맙네요.”


공청은 거만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다왔어요 여기에요 전 여기까지 안내했으니 가볼께요”


“꾸냥, 일마치고 한그릇 하러 갈테니 그때 보자구”


“네~ 네~”


끝까지 개장국집에서 한 그릇 하겠다는 공청을 향해 그럴 줄 알았다며 실소를 날리며 김지혜는 돌아갔다.


...


공청과 오방이 찾아간 곳은, 개장국집 사장이 기석을 판 제우스의 방패라는 헌터들의 단체였다.


대부분의 헌터 단체는 운영의 효율 때문에 어떤 헌터단체든 약속이나 한 듯, 기업처럼 운영이 되었는데, 제우스의 방패 또한 마찬가지였다.


“형님, 여기가 입구입니다요”


“켈켈켈, 소규모 방파가 어찌 이리 큰 건물에 있단 말인가”


“요즘, 헌터단체 이 정도 건물 아닌 곳이 어디있나요”


제우스의 방패라는 협회는 타 협회에 비해 그 규모가 작아도, 웬만큼 있을 것은 다 있듯, 단체의 이미지를 위해 베테랑 직원을 안내로 전면에 두었는데


그 베테랑 안내직원 눈에 든 거지 둘,


그 안내원은 베테랑답게, 인내를 거듭하며 어색한 미소와 함께 맹렬히 머릿속을 정리하고 있었다.


거지중의 상거지는 뒷짐을 지고는 두리번거리고 있고, 덩치 큰 거지는 인상을 쓰며 뒤의 상거지를 형님이라 칭하며 헌터라 하니,


혹시나 하여 감히 쫓아내진 못하고 사실 여부를 파악코자 미소지으며 하나 하나 기분 나쁘지 않게 돌려 파악하고 있었다.


“호호호호 그러니 헌터는 맞는데 헌터증은 없다는 것이죠?”


“이런 우라질 형님은 헌터가 맞으니 여기 대표에게 바로 안내하거라.”


“호호호 헌터증이 있으시면 바로 안내하겠으나, 제 입장 상 무턱대고 안내하긴 어렵습니다. 헌터님”


안내직원은 베테랑 답게 꼬박 꼬박 ‘헌터’라 칭해주며 면밀히 체크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헌터는 한달음에 헌터증을 서로 먼저 받으려 난리지만, 노예카드라며 발급받지 않는 미등록 헌터들도 분명 있기에 안내원은 조심스러웠다.


공청은 오방의 드잡이를 가만히 내버려 두었다.


여차하면 튀어 나올 것 처럼 보이는 가드 넷, 적당한 긴장을 유지한 채 대기중임을 알기 때문이었다.


이들이 굳이 나서지 않아, 공청도 의도하는 바가 있어 오방을 내버려두는 것이었다.


오방의 드잡이는 나중을 위해 기선제압,


자신들이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살짝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흠, 오방이 녀석, 물건이로군, 잘하는군’


나중에서야 쓰잘데기 없는 행동이었다는 것을 알았지만, 지금의 공청에겐 중요한 절차였다.


가드는 오방이 난동부리지 않는 이상 나서지 않았다.


“아! 답답하구만! 우리 큰형님이 여기에 기석을 팔았단 말이다.”


안내원은 오방이 아닌 공청을 향해 물었다.


뭔가 실마리를 찾았다는 듯한 얼굴이었다.


“어머! 직접 마물을 잡으시고 얻은 기석인가요?”


공청은 대답대신 거만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씨익 웃었다.


누런이가 들어났다.


안내부스로 몸을 밀착시킨 공청은 아예 부스에 기대었다.


“꾸냥~ 내가 마물을 잡아 기석을 얻었으나, 내 직접 여기에 팔진 않았지.”


안내원은 갑자기 코앞 가까워진 거리에 밀려드는 공청의 가공할 악취를 참으려 했으나,


공청이 입을 벌려 말을 함으로 가공할 구취까지 더해지자 안색이 창백해지며 헛구역질이 올라왔다.


[웨엑]


베테랑으로 있어선 안 되는 실수,


공청은 안내직원의 구역에 신경 쓰지 않았다. 이런 반응 흔하디 흔하게 본 반응인 것이다.


“무엄하구나, 큰 형님 면전에 무슨 추태인가”


허나, 오방은 기세등등한 모습으로 나무랐다.


“으흐, 그만하거라, 켈켈, 꾸냥이 놀라지 않느냐”


공청은 짐짓 오방을 나무라는 듯 했으나, 오방의 꾸지람이 마음에 들었다.


“아흑 잠.... 잠시만, 죄.. 죄송합니... 웨엑”


“으흐, 이리 비위가 약해서야, 쯧쯧쯧”


공청은 더 이상, 대화가 힘들겠다 싶어, 기를 돌려서는 손으로 부스 상단 막을 압착시켰다.


부스 받침 한면은 얼어붙었고 반대면은 그을려 연기가 미세하게 났다.


“끌끌, 안개하게”


안내원은 놀라 눈이 커지며 무엇인가 말하려 했지만,


구역 때문에 곧 포기하고, 공청의 냄새를 도저히 못 참아, 입과 코를 막고, 대기 중이던 가드에게 빨리 오라며 손짓했다.


가드 넷은 하급 헌터인데, 안내원의 수신호를 보곤 오해하여 슬며시 기를 올리며 찬찬히 다가왔다.


안내원은 그런 가드들을 보며, 아차 싶어 재빨리 한 번에 숨을 토하듯 말했다.


“헌터에요 대표님께 안내해주세요”


그제야 난동꾼이 아님을 확인한 가드는 기를 풀고 손짓으로 친절히 안내하였다.


“헹 이제야 형님을 믿다니 흥”


득의양양한 오방의 책망에도 안내원은 손수건으로 헛구역에 나온 눈물을 훔치느라 정신이 없었다.


공청은 방금 전 가드 넷의 특징이 다 다름을 알 수 있었다.


현 세계로 넘어와 알게 된 것이 여기에도 무림고수같은 이들이 있었고 이들이 헌터라 불린다는 것이었다.


허나, 그 능력이 일견 비슷해 보이는 부분도 있지만, 분명히 다른 부분이 있었다.


내가 상승 고수인 공청에겐 그 다름이 느껴지는 것이었다.


무림에는 없는 현 세계만의 것, 더군다나 세부적인 그 활용법까지 나아가면 전혀 다름이었다.


자신의 경우는 내기를 바탕으로 한 상승의 무공,


그리고 자신과 마찬가지로 무림의 고수들도 대부분은 상승의 길을 걸었다.


그런데 이곳은 내기의 바탕은 맞으나 정확히는 상승의 무공이 아닌 정해진 틀 속에 정제된 능력이었다.


대신 무림과는 다르게, 현 세계만의 것이라 볼 수 있는 특화된 능력이 있었는데, 이는 매우 다양하고 특이하여 공청은 가슴 깊이 탄복하였다.


그 중, 마물의 능력을 낮추고 활동을 제약하는 헌터, 여기선 디버퍼라 불렀다.


그리고 전투 중 회복을 돕는 헌터, 힐러


마물의 위치를 탐지하는 헌터, 램프로드


이 셋은 특히 무림에 있다면, 세의 판도를 바꿀 그런 능력인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마물에게 직접적인 타격을 입히는 공격자를 통칭 격수라 하였는데 특징에 따라 조금씩 달리 불렸다.


굳이 따지면 공청은 격수에 분류될 수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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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4] 감독관 공청 +1 20.10.27 207 4 11쪽
13 [13] 헌터관리청 +1 20.10.26 212 4 9쪽
12 [12] 돌아온 공청 +2 20.10.25 223 5 8쪽
11 [11] 돌아온 공청 +2 20.10.24 228 6 8쪽
10 [10] 최상급 마물 +2 20.10.23 238 4 12쪽
9 [9] 최상급 마물 +2 20.10.23 234 5 10쪽
8 [8] 만정산으로 +2 20.10.21 237 5 10쪽
7 [7] 만정산으로 +4 20.10.21 252 5 9쪽
6 [6] 만정산으로 +4 20.10.21 284 7 9쪽
5 [5] 제우스의 방패 +2 20.10.20 334 9 9쪽
» [4] 제우스의 방패 +2 20.10.20 394 10 13쪽
3 [3] 공청과 개장국 +2 20.10.20 457 11 10쪽
2 [2] 현대로 넘어온 공청 +2 20.10.20 539 12 9쪽
1 [1] 개방거지 공청 +3 20.10.20 696 1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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