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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파빌런 님의 서재입니다.

복권 당첨 대신 천무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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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파빌런
작품등록일 :
2023.05.10 17:47
최근연재일 :
2023.05.17 08:15
연재수 :
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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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270

작성
23.05.1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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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양자택(1)

DUMMY

2. 양자택(1)



‘하하, X발······.’


눈곱만큼도 바란 적이 없었던, 오히려 절대 피하고 싶었던 인생 2회차를 강제로 시작하게 된 시현의 솔직한 소감이었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거래 중개인이 어떤 존재인가?

자유자재로 육신에서 영혼을 분리해 내고 회귀·빙의·환생을 시켜주는 초월적인 존재 아닌가.

그런 존재가 일개 인간에 불과한 시현의 수작질에 순순히 당해줄 리가 있을까.


‘그래, 어쩌겠냐. 이렇게까지 살라고 하면 살아가야지. 대체 그 미친년이 뭐 때문에 이렇게까지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공정한 거래였다는 명분을 챙기기 위해서였을까?

아니면 죽을 때까지 복권을 사지 않고 꼬장을 부린 시현에게 엿을 먹이기 위해서였을까?

혹은 또 다른 이유가 있었을까?


시현으로서는 알 수 없었다.

굳이 알고 싶지도 않았다.


‘이미 벌어진 일인데 뭘. 이제와서 왜 이렇게 됐나 생각해봤자 아무 의미도 없지.’


지난 삶에서 시현이 배운 교훈이었다.


왜 하필 그때 사고가 나서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집안 사정이 어려워졌으며.

왜 하필 어머니는 자신이 부대에 있을 때 뇌출혈로 쓰러지셨고.

왜 하필 자신은 27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희귀암에 걸려 요절했는가.


그 모든 불행을 겪으며 시현이 배운 교훈이 바로 ‘이유를 생각하지 말자’라는 것이었다.

생각해봤자 달라지는 것도 없었으니까. 결과를 되돌릴 수 있는 것도 아닐뿐더러, 괜히 억울해지기만 할 뿐이었으니까.


‘어쨌든 이렇게 인생 2회차를 시작해버렸으니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이 몸을, 긁지 않은 복권을 어떻게 쓸지 결정해야겠는데······.’


무협의 세상에서 살게 되었으니 일단은 무공을 배워야 할 터였다.

무재(武才)가 없거나 다른 쪽에 더 재능이 있다면 이야기가 다르겠으나.

두 명의 고수가 시현의 자질을 보증하였는데 굳이 다른 길을 걸을 이유가 있을까.


그렇다면 누구에게서 무공을 배워야만 할 것인가?

또, 누구의 무공과 문파가 시현의 미래를 편하게 해줄 것인가?


안타깝게도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남궁연화와 진명천, 두 사람 다 시현을 양보할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었으니까.


“평생 좌수검만 다루신 분께서 이 아이에게 우수검까지 가르치실 수 있으시겠어요?”

“그러는 자네야말로 뇌기를 쌓게 하려다가 혈맥을 태워 먹지 않을 자신은 있고?”


길바닥에서 주운 복권을 양보하는 게 어디 쉬운 일일까? 복권에 이름이 쓰여 있는 것도 아닌데.

심지어 둘 다 양보할 수 없는 사정이 있었다.


남궁연화의 경우, 천뢰검법의 맥이 끊길 위기에 처해 있었기에 다급할 수밖에 없었다.

뇌기를 다루는 것이 험난한 탓에 가뜩이나 전승자가 적었고, 남궁세가 내에서도 사실상 일인전승처럼 전해지던 것이 천뢰검법이었다.

당대의 전승자는 현 가주의 삼남이자 남궁연화의 조카인 남궁호였지만······.


몇 년 전.

불의의 사고로 인해 남궁호가 유명을 달리했다.

이후로 세가 안팎에서 천뢰검법의 맥을 이을 인재를 찾았으나 여태껏 찾지 못했다.

그렇기에.


‘반드시 이 아이를 붙잡아야만 해! 세가의 양자로 들인다면 천뢰검법의 맥을 이어나갈 수 있을 테니까.’


제자가 급한 것은 진명천도 마찬가지였다.

겉으로는 정정한 것을 넘어 건장해 보여도, 고희(古稀, 70세)를 앞두고 있었기에 그랬다.


다만, 진명천이 원하는 것은 단순히 자신의 진전을 잇는 것으로 끝날 제자가 아니었다.

자신을 뛰어넘어서, 좌수로 펼치는 사일검법(射日劍法) 이상의 무학을 완성시켜줄 후예를 원했다.


‘좌수와 우수를 가리지 않고, 극쾌에 천변만화의 묘리가 더해진 궁극의 검법! 그것을 소화할 재목이 이 녀석 외에 달리 또 있을까?’


이렇듯 두 고수에게 저마다 양보할 수 없는 상황에서 결착을 낼 방법은 하나뿐이었다.


“어쩔 수 없네요. 이 정도면 체면치레는 충분히 한 것 같으니······.”

“무인다운 방식으로 정해야겠지.”


강자존의 법칙이 지배하는 무림에서 갈등을 해결하는 가장 단순하고 확실한 수단.

비무.


서로 뜻이 통한 남궁연화와 진명천의 시선이 같은 곳을 향했으니.

바로 풍소원이었다.


“······?”


영문 모를 시선에 풍소원이 당황하는 사이, 그를 중심으로 모여있던 관중들이 조금씩 거리를 벌리기 시작했다.

절정을 넘어선 두 고수의, 그것도 비무를 앞둔 무인의 눈빛에는 말할 수 없는 힘이 담겨 있기 때문이었다.


“아까 분명 당신이 하남의 추풍쾌거라고 했지요?”

“그, 그렇습니다만······.”

“당신이 이 비무의 판관이자 증인이 되어주어야겠어요. 무림맹 산서지부까지 갈 수도 없으니까요. 괜찮으시죠?”


남궁연화의 물음에 진명천 또한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물론이다. 추풍쾌거라는 별호는 나도 들어본 적이 있으니.”

“저 같은 것이 어찌 고수분들의 행사에 가타부타 말을 얹을 수 있겠습니까? 과분합니다.”


풍소원은 어떻게서든 이 비무의 심판이 되는 것을 거절하고 싶었다.

판관이나 증인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보아 두 고수가 생사결을 벌이진 않을 것이 분명했다.

사마외도도 아니고, 정파의 고수들이 아이 하나를 차지하기 위해 생사결을 벌이는 것도 어불성설일뿐더러.

산 자가 곧 승자요, 죽은 자가 패자인 생사결에는 판관도 증인도 필요 없었으니까.


즉.

두 고수는 절제된 비무를 펼칠 것이고, 종이 한 장 차이로 승부가 갈릴 터였다.

쉬이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상황에서 풍소원이 감히 비무의 승패를 논할 수 있을까?


한쪽은 남궁세가주의 누이이고, 다른 한쪽은 점창파의 원로인데?

그렇기에 어떻게든 심판 노릇을 거절하고 싶었으나.


“사양할 것 없다. 조가 놈이 이르기를, 무공 실력은 일류 수준이나 사람됨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하였으니.”


점창의 조씨 성을 가진 인물.

그 말에 조건반사적으로 풍소원의 입이 열렸다.


“점창의 조씨 성을 가진 분이라고 하심은, 혹여 관천검(貫天劍) 조준 대협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검이 빠르고 강맹하기가 이를 데가 없어, 진정으로 사일검법의 궁극에 달한 것 같다고 전해지는······.”

“허허, 그토록 말이 많은 것을 보니 정녕 네가 추풍쾌거가 맞는 모양이로구나. 그래. 그 조가 놈이 우리 장문인인 조준이 맞다.”


풍소원은 뒤늦게 자기 입을 찰싹, 때렸다.

조씨 성을 가진 사람이 누군지 모른다며, 어떤 사람인지는 몰라도 자신에 대한 평가가 그릇됐다고 잡아떼도 부족할 판에.

제 입으로 관천검 조준이 자신의 사람됨을 보증했다고 자백하고야 말았다.


이래서야 자신의 그릇이 부족하다며 사양할 수도 없었다.

그랬다가는 점창의 장문인이 사람 보는 눈이 없다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였으니까.


‘하여간! 언제나 이놈의 입이 문제구나!’


처음부터 그랬다.

관중들 사이에 섞여서 두 사람의 신분을 밝히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않았더라면. 풍소원더러 심판 노릇을 해달라고 할 일도 없었을 테니.


어렸을 때부터 쉬이 고쳐지지 않는 그의 버릇이었다.

무언가 이야기를 들었다 하면 누군가에게 설명이라도 하는 것처럼 술술 풀어놓는 것이, 마치 저주라도 걸린 것만 같달까.

이런 버릇을 갖고도 강호 무림에서 살아남은 것을 보면 풍소원도 여간내기가 아니라는 의미였지만.


‘어찌해야 이 난국을 빠져나갈 수 있단 말인가! 하늘은 어찌하여 나에게 이런 시련을 내린단 말인가!’


그때였다.


“아니, 제 스승을 왜 두 분의 비무로 결정합니까? 저한테는 물어보지도 않으시고?”


폭풍의 눈, 이 사달의 원인.

시현이 비로소 입을 열었다.


“그건······.”

“그야······.”


남궁연화와 진명천, 두 사람 모두 말이 궁했다.


생각해 보면 그랬다.

시현이 두 사람에게 무공을 배우겠다고 한 적도 없었으니까.

타고난 자질이 탐나서 일단 시현을 데려가야겠다고만 생각했고, 분위기에 휩쓸려서 자기들끼리 결정하면 당연히 제자가 되리라고 여겼다.


딱히 이상한 것도 아니었다.

점창과 남궁이 어떤 곳인가? 각각 구파일방과 오대세가의 한 축을 맡고 있는 명문대파였다.


또한, 두 사람이 시현에게 가르치고자 했던 사일검법과 천뢰검법 역시 두 문파의 역사가 담긴 신공절학이었다.


거절할 이유가 있을까? 삐쩍 골아 피골이 상접한 데다 넝마를 주워 입은 꼬맹이가?

그래서 자신들끼리 결정하면 알아서 따르리라고 생각했던 것인데.


“게다가, 왜 저 아재가 심판을 봅니까? 제가 직접 심판을 봐도 부족할 판에.”


이것도 틀린 말은 아니었다.

시현의 운명이 달린 비무였으니, 자신이 직접 심판을 보는 것이 합당하다 할 수 있겠지만.


‘이 아이가 직접······?’

‘보이지도 않을 터인데······?’


남궁연화와 진명천의 생각이 일치했다.

그들이 괜히 풍소원더러 심판을 봐 달라고 했을까?

점창의 장문인마저 인정한 인품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현재 이곳에서 심판을 볼 수 있을 만한 유일한 인물이기에 그랬다.

비무의 결과를 판가름하려면 최소한 두 사람의 움직임을 눈으로 좇을 정도는 되어야 할 테니까.


어쨌든.

가능한지 불가능한지는 차치하더라도, 시현의 말이 구구절절 옳았기에.


“흠흠, 네 말이 틀리지 않구나. 소를 물가에 데려갈 수는 있어도 물을 마시게 할 수는 없다고(老牛不喝水 不能强按頭) 하였으니.”

“저도 동의할 수밖에 없겠네요. 어린아이라고 한들, 자신의 길은 자신이 정하는 것이 옳겠죠.”


둘 다 일단은 물러섰다.


대의명분을 중시하는 정파의 중진으로서 틀린 것 하나 없는 시현의 말에 토를 달 수도 없었고.

보는 눈이 한둘이 아닌 상황에서 10살 남짓한, 그것도 삐쩍 골아 당장이라도 말라비틀어질 것 같은 아이를 나무라기에는 눈치가 보였으며.


무엇보다.

비무로 결정하든, 시현이 직접 선택하든, 결국은 자신의 제자가 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늦은 감이 있으나 지금이라도 물어보마. 내 밑에서 사일검법을 배워보겠느냐?”

“남궁세가의 양자가 되어 천뢰검법의 맥을 이어보지 않겠니?”


시현의 손을 붙잡은 채 두 사람이 번갈아 말했다.

아까처럼 우악스럽게 잡아당기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손에서 힘을 뺀 것도 아니었지만.


‘놀리는 건가? 이 상황에서 나더러 둘 중 한 명을 선택하라고?’


고를 수는 있을 것이다. 양손을 잡혔을 뿐 입을 틀어막은 것은 아니니까.

물론, 시현이 선택한다고 해서 그 선택이 얌전히 받아들여지리라는 보장은 없었지만.


‘무조건 선택받지 못한 쪽이 반발할 것 같은데.’


순순히 물러난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었다. 시현의 선택을 존중하고 안 하고를 떠나서 두 고수의 자존심이 달린 문제이기에 그랬다.

가령 시현이 남궁연화의 천뢰검법을 선택했다면?

진명천은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감히 대 점창의 사일검법보다 남궁의 천뢰검법이 낫다는 건가? 일문(一門)을 대표하는 것도 아니고, 근근이 맥만 이어오는 검법보다 점창의 역사가 담긴 사일검법이 못하다고?


실제 시현이 어떤 생각으로 남궁연화의 천뢰검법을 선택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전생에서 평생 가난했기에 남궁세가의 재산이 탐났든. 노인네 수발을 드는 것보다는 연상녀(?)와 부대끼는 게 낫다고 생각했든.


어떤 이유를 대더라도 변명이라고 여길 것이다.

현대 한국에서 살다 환생한 시현과는 달리, 평생 무림에서 살아온 무인들의 사고방식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바로 무공이었으니까.


진명천은 시현의 선택을 자기 자신과 점창파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일 것이고.

그럴싸한 명분이 생겼으니 한 차례 접어두었던 비무로써 시현의 거취를 결정하려 할 것이다.


‘만약 그 비무에서 이 누나가 깨지기라도 한다면······ 그게 진짜 최악이지.’


선택받지 못했던 진명천을 평생 스승으로 모시고 살아야만 할 테니까.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시현이 진명천을 선택했는데 남궁연화가 비무에서 승리한다면?


마음속에 앙금이 남아있는 사람이 자신의 양모(養母)가 되어버린다.

피를 나눴어도 한 번 잘못 틀어지면 되돌리기 어려운 것이 부모자식 사이인데, 호적에 들어가기 전부터 양모와의 사이가 틀어진다?

어쩌면 동화 속의 악랄한 계모처럼 될지도 모를 일이었다.


결국, 인생 2회차를 무난하게 살고 싶다면 기적의 양자택일에 성공하거나.

두 사람 다 만족할 수 있는 제3의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좋아요. 배울게요.”

“음? 중요한 말을 빼먹었구나.”

“무엇을 배우겠다는 거니?”

“둘 다요.”


한 사람을 선택함으로써 다른 한 명이 불만을 품는다면?

둘 다 고르면 되는 것 아닌가.


“······.”


싸늘한 침묵이 흘렀다.

어처구니없는 시현의 선택에, 남궁연화도 진명천도, 입을 굳게 다물었다.


할 말이 없어서 입을 다문 것이 아니었다. 정파의 중진답게 한 번 참았을 뿐이었다.

두 사람이 말보다 칼이 빠른 사마외도였다면. 하다못해 주위에 보는 눈이라도 없었다면.

대뜸 칼을 뽑고 시현의 목에 겨눴어도 이상하지 않을 분위기가 흐르는 가운데.


“이놈아!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


대뜸 역정을 낸 것은 남궁연화도 진명천도 아닌, 풍소원이었다.

방금까지는 비무의 심판조차 보고 싶지 않아 했던 풍소원이 왜 갑자기 끼어들었을까?

애당초 풍소원은 진심으로 화를 낸 것도 아니었다.


‘내 비록 일개 마부에 불과하다고는 하나, 은혜를 입었는데 어찌 모른 척 지나칠 수 있을까!’


시현은 단지 자신의 운명을 남궁연화와 진명천이 멋대로 결정하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아서 나섰을 뿐이었지만.

그 결과 풍소원이 원치 않던 비무의 심판을 맡지 않게 된 것도 사실이었다.


그래서 거짓으로 역정을 냈다. 시현을 감싸주기 위해서. 남궁연화나 진명천이 나서기 전에 선수를 쳐버렸다.

과연, 점창의 장문인도 인정한 인품의 남자라고 해야 할까?


“아무리 두 분께서 네 무재(武才)를 인정했다고 한들, 천뢰검법과 사일검법 같은 신공절학을 배우는 것이 어디 쉬운 줄 아느냐? 어려서 아는 게 없다 보니 그런 헛소리를 지껄인 게로구나!”


시현에게 그만한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른다. 두 고수가 잽싸게 시현의 손을 낚아챘을 때도 풍소원은 왜 저러는지 이유를 알지 못했으니까.


어느 쪽이든 상관없었다.

시현의 나이가 어리고 무공을 배운 적이 없기에 이런 실수를 저질렀다고 몰아가기 위해 꺼낸 말이었으니.


“또한! 예로부터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고 하였다. 섬기는 주군과 받드는 스승과 모시는 부친을 같이 여겨야 한다는 말이다. 제아무리 시대가 변했다지만, 어찌 두 명의 스승을 섬기고 또 받들며 모시겠다는 것이냐?”


이 순간, 풍소원의 머릿속에는 오직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


‘얼른 사죄드리거라! 내가 밑밥은 충분히 깔아뒀으니, 지금이라도 고개를 숙이면 두 분도 못 이기는 척 받아들일 수밖에······.’


없으리라고.

풍소원이 기도하듯 생각하고 있었을 때.


“마침 얘기 잘하셨네요. 군사부일체. 저도 그 생각을 해서 둘 다 배우겠다고 했던 거거든요.”

“······?”


이게 무슨 궤변이란 말인가? 군사부일체라는 말을 이미 알고 있음에도 두 명 다 스승으로 삼겠다니?


“군사부가 일체라지만, 사실 한 명은 아니잖아요. 세 명을 똑같이 대해야 한다는 뜻이지.”


그렇긴 했다.

왕손(王孫)이 아니고서야 어찌 임금과 아버지가 같을 수 있을까? 게다가 왕자와 공주라고 한들 스승은 따로 두기 마련이었다.


“그러니까 두 분이 각각 어머니와 스승님 하시면 되지 않을까요? 아, 저는 그 반대여도 괜찮으니까 두 분이 정하시면 되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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