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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ch의 서재입니다.

지니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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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ch
그림/삽화
바치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7
최근연재일 :
2021.06.02 11:10
연재수 :
33 회
조회수 :
4,274
추천수 :
214
글자수 :
174,770

작성
21.05.16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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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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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13화. 몬스터와 대적할 무기(2)

DUMMY

그런 세나 누나를 멍하니 보고 있는데, 택형이 궁금해 죽겠다는 듯 다그쳤다.


“한태야! 정말이냐?”


주리와 성준도 벌떡 일어난 채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도대체 누구 이야기를 듣고 있다는 말을 하는 거야? 라는 의문이 가득한 눈빛을 발하며.


“으응? 잠깐만요.”


‘지니야. 정말 있어?’

[국립 문화재 보관센터 보유자료목록에 있길래, 지하 26층 금고 CCTV를 해킹해 봤더니 대나무로 만든 피리처럼 생긴 것이 있어요. 진품인지는 확인이 안 됩니다.]


“진품인지는 확인이 되질 않지만, 국립 문화재 보관센터 보유자료목록에도 있고, 지하 26층 금고에 그 피리로 보이는 것이 있기는 있습니다.”

“허어~! 실제로 있었다니···.”


주리와 성준는 있고 없고를 떠나 그런 걸 내가 어떻게 아는지가 더 궁금한 듯 묻는다.


“오빠!”

“형!”

“도대체, 그런 걸 어떻게 아는 거야?”

“아··· 하하하. 역사에 관심이 좀 많아서.”

“오빠! CCTV 화면을 멤버들한테 제약 없이 공유하는 것도 그렇고, 탄저균 항톡신제제가 국립바이러스센터 지하 6층 대응약제실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도 그렇고, 지금은···.”


유일한 구원투수 택형이 등판했다.


“자자. 한태가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지금은 그런 궁금증이 중요한 게 아니지 않은가? 찾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중요한 거지.”


궁금은 하지만 택형의 말에 수긍하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 앉는 주리와 성준.

조금 간당간당하게 들어간 원 스트라이크!

주리가 입을 삐쭉거렸기에.


“택오빠는 한태오빠 말이라면 ‘둥근 해가 떡 썹니다.’ 해도 믿어주고, 아무튼 둘이 이상하단 말이야···!”


택형이 갑자기 정색하며 물었다.


“그런데 말일세. 국립 문화재 보관센터라는 국가단체가 있었나? 처음 들어보는걸?”


그러고 보니 그렇다는 듯 주리와 성준이 다시 발작하려 하자.

자신이 실책 했다는 것을 격렬히 느낀 구원투수 택형.

제2구를 빠르게 던졌다.


“아~ 맞아. 클클클. 거기 있었지! 거기에 있는 걸 깜박했군. 그래.”

“예··· 거기 있지요. 하하하.”


‘지니야. 국립 문화재 보관센터 위치를 택형 폰에게 빨리 링크시켜줘.’

[도봉산 자락의 사패산 지하 벙커.]


메시지 음이 울린 폰을 바라보는 택형.


“아~ 클클클. 사패산. 그렇지?”

“예! 사패산에 있지요. 하하하.”

“그래. 그래. 한번 가보자고. 클클클.”

“예. 가보시지요. 하하하.”


주리와 성준이 서로를 쳐다보며 그런 단체가 그런 곳에 있었구나. 라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들의 무지함을 책망했다.

돌직구 같이 들어간 두 번째 스트라이크!


“그렇지만, 지금 이대로 가기에는 너무 위험해. 몬스터들에게 또 둘러싸인다면···.”


주리가 눌러왔던 발작을 급기야 일으켰다.


“그래요! 오빠가 쓰러지는 모습을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아요! 만파식적이 있다 해도 바로 쓸건 아니니 뭔가 대책을 마련해 놓고 움직여야 해요.”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주억거리는 택형.


“그게 맞을 듯하네. 성준과 주리의 무기까지 이야기가 나왔으니 이어서 나머지 멤버들 이야기도 계속 들어보기로 하세.”


누나가 제 발 저린 듯 먼저 이야기를 했다.


“··· 저는용. 어려서부터 꽃만 만져서 암것도 몰라용. 그래성···.”

“그래. 천천히 생각하도록 하고. 한태는?”


누나보다 내 무기가 더 궁금한 듯 누나의 말을 잘랐다. 짐짓 삐진 표정을 짓는 누나.


‘무기라면 국가대표 양궁선수였으니 활을 사용해야 하겠지만··· 바이러스 센터에서 처음 사용해봤던 검이 왠지 낯설지 않은 느낌이었어.’

[그때 한태님의 집중력은 최고치였어요.]

‘내가 검을 휘둘렀던 것이 아니라, 마치 검과 내가 가보았던 길을 검이 다시 이끌려고 했었다고 표현하고 싶을 정도로···.’


“저는 활과 검을 사용해 볼까 합니다.”

“그래. 그래. 검은 나도 추천해 주고 싶었네. 바이러스 센터에서 검을 휘두르던 자네를 생각하면 지금도 소름이 돋아. 마치 많이 다루어 본 사람 같더군.”

“처음이었습니다만, 느낌이 과히 나쁘지 않았어요.”


악마처럼 변하지만 않는다면···


“그럼 내 차례군.”


어쩐 일인지 고민하는 눈치였다.

전투용 슈트가 한 벌 있다고 말했던 택형.


“택형은 전투용 투명 슈트 아니셨나요?”


당연한 것 아니냐는 듯 물었다.

전 재산의 30%를 투자해서 만든 슈트.

웬만한 나라 살림은 거덜 낼 만큼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해서 만들었다는 슈트였다.

탱크는 물론이고 스텔스 전투기와도 맞먹는 전투력을 가졌다는 전투용 투명 슈트.


“아니야. 아니야. 전투 슈트 착용자는 내가 아니고 세나 일세.”


커다란 덩치, 할리퀸 같은 외모와 어울리지 않게 귀여운 눈을 동그랗게 뜨는 누나.


“예엥? 저라구용?”

“그래. 세나야 네가 착용하거라.”

“그렇게 무식한 걸 제가 어떻게 입어용? 안돼용. 싫어용. 오빵!”


목소리에 귀여운 분노를 담아냈다.

컬러풀한 얼굴에 달아놓은 쇠고리 피어싱까지 심하게 흔들거린다.

화가··· 난 것 같다.

그렇게 착하던 누나도 화도 낼 줄 안다니··· 신선한 충격이다.


“나는 화단에서 사용하는 모종삽을 생각하고 있었는뎅!”


모종삽이라니!

택형이 당황했는지 헛기침까지 한다.


“커험··· 모종삽은 무기가 아니지.”

“왜용? 모종삽 하나면 나뭇잎에 붙어 있는 벌레도 잡아내고, 화분에 있는 벌레도 잡아내고, 벌레들 다 잡아용! 몬스터들도 큰 벌레같이 생겼잖아용.”

“벌레같이 생기긴 했지만, 나뭇잎이나 화분에 있는 벌레보다는 크고 힘도 훨씬 세지.”

“나도 모종삽 들면 힘쎄용!”


누나는 바이러스 센터 전투 때 없었으니 몬스터들이 얼마나 무시무시한지 모른다.

기절해 있던 누나를 깨워서라도 바이러스 센터 전투를 같이 치루었어야 했다는 후회가 중국산 미세먼지처럼 밀려왔다.


“암튼 안 입어용! 모종삽으로 할래용!”

“누나, 있잖아. 그걸 입으면···.”

“언니, 내가 입어봤는데 슈트가···.”


다 달려들어 설득해 보려 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외모와 하는 일 정확히 반비례.

목소리와 외모 정확히 반비례.

외모와 성격 정확히 반비례.

고집만 정비례했다.

급기야 택형이 전투용 투명 슈트 팔찌를 가지고 왔다.


“세나야, 이거 봐봐.”


우리가 착용하고 있는 팔찌처럼 황금색과 검은색 그리고 빨간색이 어우러져 고급스러워 보였으나, 조금 더 넓고 조금 더 두꺼웠다.

그러나, 누나가 차면 우리가 차고 있는 팔찌처럼 샤프해 보일 듯했다.


“이쁘지? 팔에 차고 있다고 생각해 봐.”


팔찌가 이뻐 보였는지 드디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는 세나 누나.


“예쁘긴 한뎅···.”

“오빠가 차고 시범을 잠깐 보여줄게.”


택형이 헐렁한 팔찌를 양 손목에 차니 살아있는 생물처럼 딱 맞게 줄어들었다.

양 손목을 흔들며 가볍게 털어내니 투명한 슈트가 온몸을 감싼다.

본격적인 시범이 시작되었다.

먼저 몸을 공중에 띄웠다.


“와우~.”


양손에 황금색 검파와 투명한 검신을 가진 커다란 검이 생겼다가 다시 들어갔다.

등 쪽에서 올라왔는지 머리 위로 오이만 한 미사일이 빨간색 탄두를 빛내다가 다시 등 쪽으로 모습을 감추었다.

양 팔뚝을 가슴 앞으로 모으니 커다란 황금색 방패도 생겨났다.

열 손가락을 쭉 펴니 손끝이 빨간색으로 변하면서 레이저 광선이 쏘아질 듯 보였다.


“오오~.”


스텔스 모드를 작동해서 보이지 않게도 하고, 카멜레온처럼 온갖 색깔로 변화했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무기들이 전투 슈트에서 튀어나왔다가 다시 들어갔다.

시범을 마친 택형이 가볍게 땅에 착지했다.


“커험! 어때?”


누나가 택형이 보여주는 시범을 유심히 살펴보긴 했지만 누나를 제외한 멤버들만 박수로 열렬히 환호했다.

우쭐해진 택형.

앉아 있는 누나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세나야. 콜?”

“··· 근뎅··· 모종삽은 없어용?”

“······.”


누나의 콜을 드디어 받아냈다.

모종삽 모드도 추가해주는 조건으로.

의외의 선구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던 구원투수 택형.

어렵게 꽂아 넣은 세 번째 스트라이크였다.


“택형은요?”

“나는 뭘 좀 배우고 싶은데···.”

“어떤 걸 배우고 싶으신데요?”


택형은 비웃음을 사지 않을까? 라는 걱정이 앞서는 듯 머뭇거리다 나를 바라본다.


“그게 말이야··· 한태가 좀 도와주어야 가능할 것 같아. 나랑 잠시 이야기 좀 하세.”


*


택형이 이야기를 하자며 데리고 간 곳.

신비로운 이름 붙인 안경과 슈트를 만들어 내는 팔찌가 진열되어 있던 방이었다.


“내가 올드 밴드에 가입하게 된 이유는 두 가지야. 하나는 알 테고.”


나처럼 올드한 걸 좋아한다고 했다.


“예. 뭐.”

“또 하나는···.”


말을 할지 말지 한 번 더 고민하는 듯 하던 택형이 의외의 이야기를 꺼냈다.


“자네 때문이지.”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


“예? 저 때문이라고요?”

“그래! 나한태 자네 때문이야.”

“··· 어째서요?”

“나에 대해서 아직 깊이 이야기할 상황은 아닌 것 같네만, 내 궁금증을 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이야기를 해야겠군.”


택형이 가끔 쓰는 안경을 꺼내 들며 알을 정성스럽게 닦는다.


“내가 이 안경의 이름을 ‘심안의 기쁨’이라 지었다고 이야기했었지?.”


닦고 있는 안경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안경테가 좀 두껍다는 것 말고는 여느 안경과 비슷해 보이는 안경.

그걸 쓰면 사람의 능력이나 심리상태가 보인다고 했던가?


“네. 말씀했던 기억이 나요.”

“이 안경은 그렇고, 테이블 위에 있는 안경들의 이름은 ‘지혜의 창’, ‘너머의 삶’, ‘진실의 혜안’ 이야. 이것 또한 이야기했었고.”


안경 하나하나에 이름을 붙여 놓았다고 이야기했었고, 안경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해주겠다고 했던 택형.


“이 자리에서 이해를 바라진 않는다.”


다른 자리더라도 이해되지 않았을 터였다.


“지금 쓰고 있는 ‘심안의 기쁨’은 전에 말했듯이 사람의 능력이나 심리 상태 등을 스캔해 볼 수 있는데 말이야.”

“그런데요?”

“한태에게서는 아무것도 보이지가 않아.”

“네에···?”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말만 늘어놓는 택형.

머리를 긁적이는데 지니가 튀어나왔다.


[지니의 방화벽 때문일 겁니다. 이분에게 「풍요로운 조우」 스킬을 시전해 보세요!]

‘응? 왜? 갑자기?’

[한태님에게 저런 말을 하는 지금 이런 상황이 더 갑작스러운 겁니다.]

‘··· 알았어. 「풍요로운 조우」 김진택.’


······.


‘헉···! 아무것도 읽히지 않아! 다른 사람들은 다 되던데, 왜 택형만 읽히지 않지?’


경악스러워하던 차에 스킬이 먹히지 않는 택형의 설명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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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7화. 던전 네임 : 학교 던전(1) +4 21.05.26 59 4 12쪽
26 26화. 우리 동네는 우리가 지킨다 +4 21.05.25 61 2 11쪽
25 25화. 검만 잡으면 +2 21.05.24 52 2 12쪽
24 24화. 던전 네임 : X등급 레어 던전(3) +2 21.05.23 59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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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2화. 던전 네임 : X등급 레어 던전(1) +2 21.05.21 76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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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0화. 멸망의 시작(1) +4 21.05.20 68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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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8화. 언제 죽을지 알게 된(1) +3 21.05.19 87 3 12쪽
17 17화. 용의자 4명 +4 21.05.18 68 3 11쪽
16 16화. 조선시대 무인의 스킬 +4 21.05.18 76 4 13쪽
15 15화. 레벨업 +2 21.05.17 91 4 12쪽
14 14화. 서로 읽히지 않는 사람들 +4 21.05.17 95 5 12쪽
» 13화. 몬스터와 대적할 무기(2) +4 21.05.16 101 4 12쪽
12 12화. 몬스터와 대적할 무기(1) +4 21.05.16 129 6 12쪽
11 11화. 세나 누나를 위한 탈취작전(2) 21.05.15 121 5 14쪽
10 10화. 세나 누나를 위한 탈취작전(1) +4 21.05.15 157 6 11쪽
9 9화. 투명 슈트 +5 21.05.14 178 7 13쪽
8 8화. 각성 +4 21.05.14 197 9 13쪽
7 7화. 멸망의 서막(2) +2 21.05.13 201 10 13쪽
6 6화. 멸망의 서막(1) +1 21.05.13 223 7 12쪽
5 5화. 스킬을 사용한 첫 싸움(2) +1 21.05.12 226 1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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