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환희(歡喜) 님의 서재입니다.

몬스터 필드에서 캠핑하기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환희(歡喜)
작품등록일 :
2020.05.30 14:45
최근연재일 :
2020.08.04 20:47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22,851
추천수 :
823
글자수 :
151,818

작성
20.06.27 07:00
조회
738
추천
27
글자
11쪽

제9장

DUMMY

제9장. 점프


- 1 -


엘리 씨가 파티에 들어온 지도 어느덧 삼 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거의 매일 해가 지면 사냥하고 해가 뜨면 잠을 청하는 밤도깨비 생활을 이어왔다. 레벨을 올리려면 밤에 잠을 자면 안 된다는 엘리 씨의 말에 따른 것이었다. 그렇게 밤낮을 바꿔 강행군을 이어온 덕분에 드디어 레벨 10을 달성하고 말았다.


“축하해요!”


“정말 고생 많았어요!”


엘리 씨와 유리 씨의 축하를 받으니까 왠지 가슴이 뭉클해졌다. 드디어 상태창도 볼 수 없는 미만잡 인생과 작별이다.


‘상태창 오픈’


[ 사용자 정보를 열람합니다. ]

사용자 : 서 정우(28세) LV10 (0.003%)

근력 : 32(+9) 민첩 : 25(+7) 체력 : 38(+12)

마력 : 10(+3) 지혜 : 12(+4)

스킬 : 캠퍼(S)LV1, 검술(D)LV2, 방패술(D)LV3, 철벽(A)LV1, 강타LV1(A)

*캠퍼 스킬 강화로 파티원의 능력치 공유 버프가 활성화되었습니다.


캠퍼(S)LV1 – 파티(4/15) 리더로 베이스캠프를 구축 시 발동됩니다. 스킬 레벨의 영향으로 베이스캠프의 영역이 20% 넓어지고 쉴드가 20% 강화됩니다.

(베이스캠프 강화 LV1 – 청수통(1), 창고(1)을 설치했습니다. 파티원 능력치 5%를 공유합니다.)


상태창으로 내가 가진 능력치와 스킬을 이렇듯 직관적으로 살펴보니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캠퍼(S) 스킬을 각성한 것이 대박이었다. 소수 인원으로 10인 파티 못지않은 전투력을 낼 수 있었던 건 모두 캠퍼(S) 스킬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거기다 레벨 10이 되면서 새로 얻은 스킬 두 개가 모두 탱커에게 필요한 스킬이라는 점이 주요했다. 패스브 스킬인 방패술의 테크 트리를 타는 스킬로 철벽(A)은 방어, 강타(A)는 상태 이상을 거는 공격 스킬로 사냥하면서 꼭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들이었다.


철벽(A) 스킬은 방패술의 연장으로 방패의 내구가 허락하는 선에서 방패 면적의 아홉 배에 달하는 영역을 방어하는 스킬이다.


철벽 스킬 사용시 쉴드의 내구는 방패의 총 내구 100%에 해당하고, 방패 무게가 근력 소모 20%를 초과할 경우 근력을 소모하는 만큼 쉴드의 내구가 떨어지게 된다.


전신을 거의 다 보호하면서 이동할 수 있으니 트롤 같은 대형 몬스터나 원거리 공격을 하는 몬스터를 상대할 때 무척이나 유용한 스킬이다.


강타(A)는 스킬명만 보고 치명타를 먹일 수 있는 스킬로 기대했는데, 검이 아닌 방패로 타격을 가하는 스킬이고, 대상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잠시 공황 상태에 빠뜨리는 효과가 있었다.


치명타를 먹이는 강력한 한방은 아니어도 대상에 데미지를 주면서 공황 상태로 만드는 효과는 잘만 사용하면 파티원에게 치명타를 먹일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고, 위기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구명절초라고 할 수 있는 스킬이다.


상태창을 열고 능력치를 비교하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파티 리더라서 그런 건지 아니면 캠퍼 스킬의 보너스인지는 몰라도 능력치 공유 내용이 파티원들과 조금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파티원의 경우 자신의 능력치를 제외한 파티원들의 능력치 5%에 해당하는 버프 효과를 받는데, 파티 리더인 나는 파티원의 능력치에 내 능력치의 5%만큼을 추가로 받는다.


레벨이 낮은 지금도 5%라면 적지 않은 능력치 상승효과가 있는데 레벨이 높아지면 그 효과는 얼마나 대단할지 상상이 가질 않는다.


“어때요? 스킬 좋은 거 나왔어요?”


상태창을 보느라 정신을 팔고 있는데 유리 씨 목소리가 들렸다.


“네. 방패술 계열 스킬 두 개 생겼어요.”


“와우! 축하해요~!”


“정말 잘됐네요. 축하해요~!”

“방패술 계열이면 어떤 건가요?”


유리 씨와 엘리 씨가 축하해줬고, 동훈 씨가 궁금하다는 듯이 스킬에 관해 물었다. 판타지물을 보면 남의 스킬은 물어보는 게 예의가 아니라고 하지만, 이 세계에서는 어떨지 모르겠다.


스킬 정보를 볼 수 있는 건 본인뿐이다. 그러니 무슨 스킬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확인할 수 있는 건 본인뿐이다.


단, 여기에 예외는 있다. 바로 파티 리더다. 레벨 10이 되기 전까지는 상태창을 볼 수 없어서 몰랐는데, 상태창이 열리고 보니 파티원의 레벨과 능력치, 스킬 정보까지 볼 수 있었다.


그래서 내 스킬에 대해 속 시원하게 말해줄 수 있는 거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내 파티원의 스킬 정보를 내 상태창의 스킬 정보를 보듯이 열람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철벽(A)하고 강타(A)라는 스킬인데요. 둘 다 방패술 계열인데 철벽은 이름처럼 방어 스킬이고, 강타는 상태 이상을 거는 공격기에요.”


내 설명을 들은 유리 씨와 엘리 씨는 손뼉을 치며 좋아했고, 동훈 씨는 부러운 표정을 지었다. 겁이 많은 동훈 씨의 처지에선 어쩌면 공격 스킬보다 방어 스킬을 더 가지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동훈 씨는 어떤 스킬 나왔어요?”


이번에도 역시 유리 씨가 먼저 물었다.


“전 트리플 샷이랑 스치는 바람. 두 개요.”


“트리플 샷이면 삼 연발인가요?”


“아니요. 한 번에 세 발이요.”


“아하~! 좋네요~! 한 번에 세 발을 쏘면 데미지도 3배로 들어가는 거잖아요.”


“정말 그러네요.”


유리 씨의 말에 동훈 씨의 얼굴이 갑자기 밝아졌다. 단순히 데미지가 세 번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무시하지 못할 위력이다. 그런데 그 세 발의 화살에서 치명타가 터지면 어마어마한 데미지를 입힐 수 있는 스킬이다. 흠이라면 마나를 소모하고 쿨타임이 있어서 일반 활처럼 계속 쏠 수 없다는 것 정도다.


“그럼 스치는 바람이란 스킬은 어떤 스킬이죠?”


유리 씨의 질문이 다시 이어졌고, 동훈 씨는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지 잠시 뜸을 들이다 입을 열었다.


“설명만 봐서는 잘 모르겠어요. 제가 이해하기로는 회피 스킬 같은데 사용하면 어떻게 피하라는 건지 잘 모르겠네요.”


“회피 스킬이니까 피할 때 써보면 금방 알게 되겠죠. 뭐 설마 스킬 썼는데 피하는 게 더 어려워지지는 않을 거 아니에요? 그보다 트리플 샷이 있으니까 위험할 때 그걸로 쏴서 죽여도 되고요.”


엘리 씨가 동훈 씨에게 덕담을 건넸다. 내 생각도 엘리 씨와 같다. 빠른 발을 지닌 동훈 씨라면 굳이 회피 스킬이 없어도 충분히 움직이면서 활을 쏘는 게 가능하다. 그런데 거기에 트리플 샷까지 더해지면서 확실하게 마무리까지 가능해졌다. 이로써 동훈 씨는 딜러로서 한 사람의 몫을 충분히 하고도 남을 스킬을 지니게 된 것이다.


엘리 씨와 유리 씨의 딜은 말할 것도 없이 훌륭하다. 엘리 씨의 도끼질은 가히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최근 스킬 레벨이 오르면서 종종 트롤을 단번에 토막을 내는 괴력을 보이기도 했다.


유리 씨의 경우는 엘리 씨와 달리 파워보다 스피드로 승부하는 타입이다. 최근 유리 씨의 쌍검이 번쩍이고 지나간 자리가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깊은 상처를 만들곤 했다. 그렇게 가죽을 헤집어 놓고 나서 쌍검을 찔러 넣어 마무리하는 유리 씨의 스타일은 쾌검이다.


우리 모두 좋은 스킬을 가지게 되었고 각자의 개성이 뚜렷해졌는데 나만 여전히 방패 떼기다. 탱커의 숙명인가보다. 사실 탱커가 되길 원한 것도 아니었는데 겁이 많은 동훈 씨를 대신해서 앞장섰던 영향으로 탱커가 된 건지도 모르겠다.


“쉴 만큼 쉬었으면 다시 또 가보죠. 새로 얻은 스킬도 확인해 봐야죠.”


“제가 뜨리플 샷으로 확 다 쓸어 버릴 테니까요~!”


동훈 씨가 의기양양하게 외치며 앞장서 나갔다. 레벨업을 하면서 새로 얻은 스킬 때문인지 이전보다 훨씬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유리 씨와 엘리 씨는 서로 마주 보며 씩 웃으면서 뒤를 따라 걸었다.


- 2 -


파바밧!


화살 세 발이 차례로 오크의 가슴팍 한 지점을 파고들었다.


꾸에에엑!


오크가 돼지 멱따는 소리를 내며 쓰러졌다. 동훈 씨가 갑작스레 달려든 오크를 보고 얼떨결에 트리플 샷을 쏜 것이다.


“쩝. 아껴뒀다. 트롤 잡을 때 쓰려고 했는데······.”


동훈 씨가 아쉬운 듯 입맛을 다시며 오크의 몸통에 박힌 화살을 뽑아 회수했다. 투덜거리면서 중얼거리는 동훈 씨의 입가에는 웃음이 걸려 있었다. 트리플 샷의 위력이 기대 이상이었기 때문이다.


보통 동훈 씨가 트리플 샷 없이 오크를 사냥하는데 필요한 화살 수는 평균 대여섯 발이었다. 그런데, 트리플 샷으로 단번에 오크를 잡은 것이다. 스킬 설명으로 봐서 단순히 화살 세 발의 합산 데미지 정도로 생각했는데, 실제 트리플 샷의 위력은 그 이상이었다.


“동훈 씨 멋져요!”


엘리 씨가 손을 들어 하이파이브를 권했고, 동훈 씨는 고개를 들어 엘리 씨의 손 위치를 보고 펄쩍 뛰어 손바닥을 부딪쳤다.


“정우 씨 철벽도 멋졌어요.”


유리 씨가 내 뒤에서 속삭이듯 말했다. 엘리 씨도 나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워 보여줬다.


“철벽 스킬 덕분에 마음 놓고 트롤 모가지를 칠 수 있었다니까요.”


환하게 웃으며 말하는 엘리 씨를 얼굴과 조금 전 도끼로 트롤의 목을 뎅강 날려 버리는 장면이 겹쳐 보였다. 아무리 엘프 뺨치게 아름다운 엘리 씨라고 해도 도끼로 트롤의 목을 칠 때 그 얼굴만은 보고 싶지 않다.


‘으흐흐흐.....’


고개를 저으며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을 날려 버렸다.


“마정석이다!”


동훈 씨가 피 묻은 마정석을 들고 외쳤다. 이젠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트롤만 잡으면 자동으로 배를 가르고 마정석을 찾는 동훈 씨다.


‘그래! 마정석!’


마정석을 새까맣게 잊고 있었다. 창고에 모아둔 마정석만 열아홉 개다. 오늘 사냥하면서 나온 마정석까지 합치면 총 스무 개다.


상태창이 열렸으니까 베이스캠프로 돌아가면 마정석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그 방법을 알게 될 거다. 어떤 기능을 강화할 수 있을지, 강화 후에 어떤 효과를 볼 수 있는지 벌써 기대가 된다.


확실한 건 동훈 씨와 내가 레벨 10을 찍으면서 얻은 스킬로 우리 파티의 전투력이 확 올랐다는 거다. 이제부터 급속도로 강해지는 일만 남았다.


조만간 유리 씨의 레벨도 오른 거고, 다음은 엘리 씨의 레벨도 오를 거다. 물론 엘리 씨의 경우 이미 초급 지역에서 올릴 수 있는 한계 레벨까지 올린 상태이기 때문에 레벨이 오르는데 시간이 조금 걸릴 예상이다.


그렇다고 조급할 건 없다. 그러는 사이에 나와 동훈 씨의 레벨이 또 오른다. 그리고 이제부터 다른 파티와 마주칠지도 모르는 지역으로 들어간다. 새로운 파티원을 영입하는 문제도 고려할 때다. 신규 파티원 영업에 성공한다면 아마도 우리 파티는 또 한 번 말도 안 되는 눈부신 도약을 하게 될 것이다.


베이스캠프를 강화하고 파티원 한 명만 더 받으면 5인 파티로 오우거도 때려잡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들었다.


‘후딱 잡고 베켐 가즈아~!’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5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몬스터 필드에서 캠핑하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중 공지입니다. 20.08.18 153 0 -
공지 회차별 분량 조정 20.06.24 825 0 -
27 제11장 +2 20.08.04 478 23 11쪽
26 제11장 +2 20.07.30 522 29 11쪽
25 제11장 +4 20.07.29 533 27 11쪽
24 제10장 +2 20.07.15 627 29 12쪽
23 제10장 20.07.11 623 27 11쪽
22 제10장 +1 20.07.07 682 26 12쪽
21 제10장 +3 20.07.05 697 28 12쪽
20 제9장 +5 20.07.02 710 31 12쪽
19 제9장 +1 20.06.30 701 27 11쪽
18 제9장 +1 20.06.28 715 27 11쪽
» 제9장 +5 20.06.27 739 27 11쪽
16 제8장 +2 20.06.26 710 31 11쪽
15 제8장 +2 20.06.24 750 27 11쪽
14 제8장. +2 20.06.23 757 29 11쪽
13 제7장 +4 20.06.22 749 26 11쪽
12 제7장 +2 20.06.19 793 33 14쪽
11 제7장 20.06.17 827 31 14쪽
10 제6장 +2 20.06.15 872 34 14쪽
9 제6장 +3 20.06.13 877 35 14쪽
8 제5장~제6장 +4 20.06.11 908 36 14쪽
7 제5장 +4 20.06.09 919 35 13쪽
6 제4장~제5장 +3 20.06.07 940 32 14쪽
5 제4장 +4 20.06.05 972 36 13쪽
4 제3장 20.06.03 1,055 29 13쪽
3 제2장. +4 20.06.01 1,193 34 14쪽
2 제1장 20.05.30 1,344 35 14쪽
1 제1장 20.05.30 2,134 39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