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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희(歡喜) 님의 서재입니다.

몬스터 필드에서 캠핑하기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환희(歡喜)
작품등록일 :
2020.05.30 14:45
최근연재일 :
2020.08.04 20:47
연재수 :
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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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54
추천수 :
823
글자수 :
15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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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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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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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글자
13쪽

제5장

DUMMY

- 3 -


끝없이 펼쳐진 사막을 보고 있자니 발을 떼기도 전에 두려움이 밀려든다. 아마 이 부근이 사막 횡단을 포기하고 발걸음을 돌렸던 곳인 듯싶다.


“유리 씨, 앞으로 얼마나 더 가야 이 지긋지긋한 사막이 끝날까요?”


“글쎄요. 사막을 돌아가는 길로 중급 지역 인근까지 두 달 정도 걸려요. 사막을 가로지르면 길어도 한 달 정도가 걸리지 않을까요?”


유리 씨의 말에 나도 모르게 혀를 내둘렀다. 사막에서 한 달이나 버틸 수 있는 파티가 과연 존재하기나 할까?


지구의 현대 문명이라면 한 달이 아니라 두 달이 걸려도 충분히 버틸 수 있겠지만, 변변한 물통 하나 없는 이곳에서 한 달을 버티는 건 아무리 생각해봐도 무리다.


사막 지역 안으로 깊숙이 들어올수록 출몰하는 몬스터의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그제 저녁부터 몬스터라고는 한 마리도 보지 못했다. 그 말인즉슨 이곳 사막 지역은 몬스터조차도 서식하지 않는 불모지란 말이다.


“근데 사막 몬스터 같은 건 없나요?”


“그건 저도 들어본 적이 없어서.....”


“게임이나 판타지 소설을 보면 전갈이나 모래 벌레 같은 이상한 곤충류 몬스터들이 있잖아요?”


“글쎄요. 꼭 그대로 존재한다고 할 수 있을까요? 현실과 판타지는 다른 거잖아요.”


유리 씨의 말에 동훈 씨가 피식 웃으며 입을 열었다.


“우리가 여기 있는 자제가 판타지잖아요. 이 세상이나 판타지나 뭐가 다른데요? 전 잘 모르겠는데요. 고블린이나 홉고블린, 코볼트, 늑대 인간 등등이 원래 다 판타지잖아요.”


동훈 씨의 반격이 날카로웠다기보다 있는 그대로 사실을 이야기한 것뿐이었다. 하지만, 이미 반년 가까이 이 세상에 적응을 마친 유리 씨는 멍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마도 한 대 맞은 듯한 충격을 받은 모양이다. 하지만, 그렇게 멍하니 당하고만 있을 유리 씨가 아니었다. 이내 정신을 차린 유리 씨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동훈 씨 말에도 일리가 있어요. 하지만, 사막 지대 안으로 들어오면서 몬스터가 보이지 않고 있어요. 이게 의미하는 게 뭘까요?”


“글쎄요?”


“상식적으로 접근해보면 몬스터도 엄연한 생물이죠? 생물이라면 당연히 잡아먹을 개체가 있어야죠. 이곳에도 분명 먹이 사슬 같은 게 있을 거예요. 아무것도 없는데 뜬금없이 몬스터만 덩그러니 있지는 않을 거란 거죠. 모래를 먹고 사는 몬스터가 있다면 모를까요.”


자신만만하게 말하는 유리 씨의 말을 듣는 순간 왠지 모를 불안감에 몸이 부르르 떨렸다. 말이 씨가 된다는 말이 있다. 정말 모래를 먹고 사는 몬스터가 있다면 어떻게 되는 걸까?


“여기가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면 좋겠네요.”


동훈 씨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여기까지는 한 번 와본 적이 있지만, 조금만 더 가면 미지의 영역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뭐. 상식이 통하지 않아도 할 수 없죠. 그러니 매사에 조심하는 수밖에 없는 거죠.”


- 4 -


해가 떨어지기 직전까지 열심히 길을 재촉했다. 그러고 베이스캠프를 치고 바로 저녁을 먹고 달콤한 휴식을 꿈꾸며 잠자리에 들려던 차에 처음 듣는 소음이 귓가를 파고들었다.


삐걱, 삐걱, 삐그덕.....


제법 멀리서 나는 소리였다. 누가 이를 가는 것도 아니고 대체 이게 무슨 소리지?


베이스캠프로 접근하는 생명체가 있다면 분명 알람이 먼저 울렸을 텐데 그렇지 않다는 건 소음의 근원이 무생물이라는 거다.


“뭐에요?”


잠에서 깨어난 유리 씨가 무기를 챙겨 들고나오며 물었다.


“모르겠어요. 가까이서 들리는데 아직 보이지는 않고 알람도 울리지 않아요.”


“동훈 씨를 깨워보죠.”


유리 씨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동훈 씨의 시력이라면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흐음.....”


눈을 비비며 나온 동훈 씨가 소리가 들리는 방향을 응시했다.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요?”


어둠 속을 뚫어지라 바라보던 동훈 씨가 중얼거렸다. 소리는 들리는데 보이는 건 없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일단은 기다려보죠.”


모두 무기를 챙겨 들고 소리가 나는 방향에 시선을 고정했다. 알람은 울리지 않았지만, 쉴드는 제대로 작동하고 있으니 큰 소리만 내지 않으면 된다.


‘뭐지?’


그렇게 한참을 숨을 죽이고 전방을 주시하고 있으니 무언가 움직이는 게 보이기 시작했다.


“저게 뭐죠?”


동훈 씨가 목소리를 낮춰 묻는다. 대답 대신 고개를 저었고, 유리 씨 역시 고개를 저었다.


지평선 위로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움직이고 있다는 건 분명했고, 그것이 움직일 때마다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는 것도 분명했다.


“이쪽으로 오는 게 아닌데요?”


유리 씨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확실히 그랬다.


얼핏 보면 우리 쪽으로 오는 것 같지만, 진행 방향을 잘 보면 비스듬히 비켜 지나가는 모양이다. 그 말인즉슨 놈이 아직 우리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거다.


“눈깔이 삐었나? 뵈는 게 없나 보네요.”


이어지는 동훈 씨의 말에 나도 모르게 터질뻔한 웃음을 간신히 참았다.


시력을 가진 몬스터라면 우리가 보일 거리다. 그런데도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건 분명 우리를 보지 못했다는 거다. 그렇다는 건 정말 동훈 씨 말대로 눈깔이 삐었다고밖에 볼 수 없었다.


“한 마리 뿐인데 쏠까요?”


동훈 씨가 활에 화살을 걸며 물었다. 고작 한 마리인데 귀찮게 이러지 말고 후딱 잡고 쉬자는 말이다.


유리 씨가 날 보며 고개를 끄덕였고, 나 역시 그러는 편이 좋겠다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유리 씨도 활을 꺼내 들고 쏠 준비를 했고, 선빵은 역시 동훈 씨가 날렸다.


쐬에에엑~! 턱~!


동훈 씨의 화살이 명중했다. 그런데 화살이 박히는 소리가 ‘푹~!’이 아니고 ‘턱~!’이었다. 꼭 나무판자로 만든 과녁에 쏜 화살이 박히는 소리와 같았다.


끼이이익~! 삐걱~ 삐걱~!


공격에 타격을 입었는지 놈이 괴성을 내며 우리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러는 사이에도 삐걱거리는 괴상한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놈이 방향을 전환하는 사이에 유리 씨의 화살이 놈의 좌측에 틀어박혔고, 동훈 씨의 두 번째 화살이 놈의 상단에 명중했다.


놈은 성이 났는지 괴성을 지르며 위아래로 크게 움직이며 빠르게 우리 쪽으로 다가왔다. 거리가 가까워지자 놈의 형체가 선명하게 드러났다.


‘나무 상자? 혹시 미믹?’


역시나 이곳은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여기는 판타지 세상이다.


- 5 -


판타지 소설이나 게임에 약방의 감초 정도는 아니고, 가끔 등장하는 몬스터가 바로 미믹이다.


보물 상자(?)의 형태를 하고 있고, 뚜껑이 열리고 닫히는 반동으로 이동하는 이속이 느린 타입이다. 무기는 뚜껑과 몸통이 맞물리는 단면에 날카롭게 돋은 톱니같이 생긴 이빨이다. 물리면 팔다리 하나쯤은 가뿐하게 잘라 먹을 무서운 절삭력을 상상하게 만드는 그런 이빨이다.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있는 미믹이지만, 이동 속도가 워낙 느린 탓에 어지간한 바보가 아니고 미믹에게 물리는 일은 없을 거다.


얼마간의 공격으로 확인했듯이 미믹은 맷집이 상당이 좋은 녀석인 듯 보인다. 동훈 씨와 유리 씨가 번갈아 가며 쏜 화살을 맞아 고슴도치 꼴을 하고도 여전히 움직이는 속도에 변화가 없다.


“계속 쏴야 하나요?”


미믹이 너무 느려서 그런지 활을 쏘던 동훈 씨가 머리를 긁적거리며 물었다.


“계속 쏴요. 일단 쏘고 보죠.”


동훈 씨에게 그렇게 말하고 나도 같이 활을 당겼다. 그러면서도 과연 활을 쏘는 게 잘하는 짓인지 확신은 없었다. 깊든 얕든 활이 박히니까 보이진 않지만 분명 데미지를 주고 있을 거란 막연한 기대로 활을 쏘고 있을 뿐이었다.


쿠궁~!


그러는 사이에 더는 화살이 틀어박힐 공간이 없어 보일 정도로 고슴도치가 된 미믹이 드디어 쉴드에 머리(?)를 들이 박았다. 늑대 인간이 쉴드를 두들길 때보다 더 강한 충격이 발생했다.


단 한 번의 공격으로 미믹이 얼마나 위험한 놈인지 알 수 있었다. 이속이 느린 대신 공격력은 상당한 수준이었다.


“아이~ 깜짝이야! 쟤 겁나 세네요~!”


미믹의 공격에 깜짝 놀란 동훈 씨가 뒤로 물러나며 소리쳤다.


“화살이 뚫지 못하고 박히기만 해서 그런 것 같아요.”


유리 씨가 활을 집어 던지고 검을 뽑아 들었다. 활로는 미믹을 잡을 수 없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카강!


유리 씨의 검이 미믹을 베는? 소리가 아니라 이건 때리는 소리에 가까웠다. 그만큼 미믹의 외피가 단단하다는 거다.


동훈 씨 역시 검으로 미믹을 공격했지만, 역시나 동훈 씨의 검도 놈의 외피에 튕겨 나오기만 했다. 이런 걸 두고 상성이 나쁘다고 해야 하나?


화살과 검으로 미믹을 상대하는 건 무리가 있어 보인다. 미믹을 상대하려면 둔기류가 필요하다. 도끼나 메이스 같은 중량 초과형 무기가 아니면 미믹을 효과적으로 공격하기 어렵다는 게 내 생각이다.


“와~! 이놈 칼이 아예 안 들어가요.”


동훈 씨가 볼멘소리를 한다.


“저도요.”


유리 씨도 힘들어하고 있다. 하지만, 공격이 먹히지 않는다고 그냥 구경만 하고 있다가는 언제 쉴드가 부서질지 모른다.


“그냥 아무 생각 말고 패요!”


그래서 아무렇게 내지른 한마디에 동훈 씨도 유리 씨도 악을 쓰며 검을 휘둘러 미믹을 공격했다.


우리는 미믹이 쉴드에 붙기만 하면 미친 듯이 검을 휘둘렀다. 좌우로 베기보다 위해서 아래로 내려치는 단순한 공격으로 오직 미믹의 머리? 또는 뚜껑(?)만을 노렸다.


개싸움도 이런 개싸움이 또 있을까? 쉴드가 부서지기 전에 어떻게든 미믹을 잡겠다는 일념으로 세명이 미친 듯이 검을 내리친 끝에 결국 미믹의 뚜껑이 너덜너덜해지다 못해 속이 들여다보일 정도로 큰 구멍이 났다.


“속으로 칼을 찔러봐요!”


유리 씨가 외치는 소리를 듣고 모두 미믹의 뚜껑에 난 구멍에 칼을 찔러 넣으려고 했지만, 위아래로 미친 듯이 움직이는 탓에 쉽게 검을 찔러 넣지는 못했다. 행여 잘못 찔렀다가는 팔이 미믹한테 물리는 불상사가 날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키야아아악~!


미믹이 괴성을 지르며 나가떨어졌다. 정확히 말하자면 우리 세 사람의 공격이 뚜껑에 집중된 결과로 뚜껑이 반으로 갈라지고 말았다. 우습게도 반으로 갈라진 뚜껑 때문인 균형을 잡지 못하고 비틀거리다 옆으로 쓰러진 것이다.


파닥~ 탁탁탁~ 파다닥~!


미믹은 뚜껑을 미친 듯이 움직이며 일어나려고 했지만, 균형이 잡히지 않아서인지 빙글빙글 돌기만 할 뿐 일어나지 못했다.


“아주 그냥 마지막까지 발악하네요.”


동훈 씨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면서 미믹에 접근하려 했다.


“조심해요!”


유리 씨가 동훈 씨를 잡아당기자 동훈 씨가 발을 디디려고 했던 곳으로 날카로운 미믹의 이빨이 허공을 가르고 지나갔다. 유리 씨가 아니었으면 동훈 씨의 발목이 날아갔을지도 모르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일어나지는 못하지만, 날카로운 이빨이 돌출된 채 발악하는 미믹은 여전이 위험했다. 미믹을 공격하기엔 검이 너무 짧다. 이럴 때는 창이 최고다.


‘필요하면 만들어 써야지!’


발광하는 미믹의 이빨이 간헐적으로 쉴드를 두드리고 있으니 급할 것도 없었다. 천막에서 비가 올 때 지지대로 쓰려고 챙겨둔 나무 장대를 꺼내 가죽 끝으로 검 손잡이를 묶었다.


투박한 검의 손잡이 역시 투박했고, 그런 투박함 덕분에 가죽끈으로 묶어도 무척 단단하게 고정이 되었다. 일반인의 근력이라면 이렇게 견고하게 묶지도 못했을 거다. 레벨이 오르면서 상승한 근력 덕분에 가능한 일이다.


어쨌든 제법 쓸만한 연장이 만들어졌고, 이제 발광하는 미믹을 박살내는 일만 남았다.


“비켜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미믹이 쉴드에 가까워지는 것을 막고 있던 동훈 씨와 유리 씨 사이를 가르고 들어가 그대로 미믹의 몸통을 향해 내리쳤다.


창술? 그딴 걸 알 리가 있나? 찌르기도 아니고 뭤도 아니다. 그냥 창을 쥔 손을 머리 뒤로 넘겼다가 있는 힘껀 휘둘러 내려찍기를 반복했다.


팍! 퍽! 퍽! 빡! 팍!


타점이 불규칙해도 괜찮다. 이렇게 계속 후둘겨 패면 미믹이라고 별수 있겠는가?


얼마나 미친 듯이 미믹을 두들겨 팼는지 모르겠다. 거의 무아지경에 빠진 듯 미친 듯이 두들겨 패다 보니 어느새 미믹의 움직임이 멈췄다.


“헉.... 헉.... 헉....”


거칠어진 호흡을 뱉으며 정신을 차려 보니 미믹은 몸통만 남은 채 뚜껑은 완전히 박살이 나 있었다.


‘근데 저건 왜 안 부서지는 거지?’


미친 듯이 미믹을 두들겨 패는 동안에도 놈이 움직이지 못하게 하려면 몸통을 박살 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몸통을 죽어라 두들겼던 것 같은데, 신기하게도 뚜껑은 산산조각이 나고 몸통은 흠집 하나 나지 않고 멀쩡해 보였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뚜껑과 맞물리는 면에 흉측하게 돋아 있던 이빨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다는 점이다. 그러고 보니 뚜껑이 떨어져 나간 단면도 겉면도 흠집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마치 공방에서 막 만들어진 것처럼 매끈했다.


‘이건 또 뭐냐?’


나도 모르게 상자에 손이 가고 있었다.


작가의말

추천 선작 댓글 감사합니다~!

날이 슬슬 더워지네요.

여름이 오나봅니다~!


그럼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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