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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바보님의 서재입니다.

세계수 독점 계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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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바보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7
최근연재일 :
2023.06.01 10: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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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88,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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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24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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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화

DUMMY

나무를 박차며 숲을 가로지르던 브루이즈는 찬바람을 맞으며 머리를 식혔다.


자신이 기사답지 못했다는 것쯤은 알고 있다.

허나 저건 너무 불공평하지 않은가.

우물의 단계는 그저 건강한 일반인에 불과하다.

아니, 그래야 한다.

자신도 그랬으니까.


헌데 보고 싶지 않아도 재능이 보인다.

녀석의 잠재력이면 연못의 단계에 오르는 것은 시간문제일 터.

아직은 자신이 우위에 있다고 하여도 녀석이 같은 경지로 올라온다면 추월당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어디 그뿐이랴?

녀석은 자신보다 빨리 호수의 단계에 올라서겠지.

무려 7년간 연못에 갇힌 바보 같은 물고기와는 다르게!


그는 검을 꺼내 들고는 경로에 있는 모든 나뭇가지를 베어버렸다.

그러다 문득 든 생각에 세차게 흔들리던 그의 팔이 멈췄다.


만약, 녀석이 바다의 경지까지 올라간다면?


어느새 그의 표정은 분노가 아닌 두려움으로 가득 찼다.

그래, 살다 보면 추월당할 수도 있는 거다.

그런데 자신을 추월해버린 녀석이 정상까지 도달해버린다면?

자기보다 한참이나 늦게 출발한 녀석이 말이다.


그때, 누군가가 브루이즈의 앞을 가로막았다.


“어딜 그리 바쁘게 가시나?”


모습을 드러낸 사내의 어깨에는 스티윅 영지의 문양인 푸른 매가 그려져 있었다.


“엔솔릭...!”

“분풀이 상대가 필요한 것 같은데, 원한다면 내가 어울려주지.”


엔솔릭은 브루이즈가 대답하기도 전에 검을 뽑아 들었다.

영지전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 어떻게든 트집을 잡으려는 것이다.

혹은, 경쟁 관계에 있는 영지의 전력을 줄여놓던가.


어느 쪽이든 지금으로서는 몸을 빼는 것이 맞는 판단이리라.

아예 살인멸구 해버릴 수만 있다면 모를까, 밑에는 이미 십인대 두 개 규모의 전력이 포위를 마쳤다.


브루이즈는 냉철한 눈빛으로 상황을 주시하기도 잠시, 곁눈질로 빠져나갈 방향을 살폈다.

엔솔릭이 목숨 걸고 덤벼들지 않는 이상 제 한 몸 건사하는 것쯤이야.


브루이즈가 속(速)의 묘리를 운용하며 퇴로를 살피던 그때, 문뜩 재수 없는 녀석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러자 작금의 상황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혹시, 오늘이 내가 각성하는 날이 아닐까?

7년을 연못에서 헤엄쳤다.

할 만큼 했으며, 이제 더 큰물에서 놀고 싶단 말이다.


마침 상대는 자신보다 약간 더 강한 기사다.

게다가 사방에 포진해 있는 스무 명의 병사들까지.


물론 덤볐다가는 죽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하지만, 하지만, 만약 오늘 내가 한계를 뚫고 이 극한의 상황을 헤쳐나간다면?


이미 브루이즈의 마음은 호수에서 신나게 헤엄치고 있는 중이었다.


“난...올라갈 거야.”

“음? 뭐라고?”


상대의 번들거리는 눈빛에 엔솔릭은 움찔했다.

다음 순간, 브루이즈는 퇴로가 아닌 적군의 포위망을 향해 몸을 날렸다.


***


숲 한가운데, 주변의 다른 나무들보다 유난히 거대한 나무가 우뚝 솟아나 있었다.

일찍부터 다른 나무들보다 영양분과 마력을 한껏 들이마셔 더 높이, 더 굵게 자란 것이다.


그래서 그런 것일까.

거대한 나무에 기생하는 녀석들이 생겨났다.


이는 바로 나무의 밑동과 뿌리 주변의 땅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버섯들이었다.

알록달록한 버섯 머리 수십 개가 군집을 이루고 있었는데, 이는 멀리서 보면 이상함을 느끼지 못하고 지나칠 수 있다.

허나 가까이서 본다면 마력을 각성한 기사조차 움찔할 것이다.

버섯 머리의 크기가 어느 양산을 펼친 것보다도 컸으니까.


오늘도 서늘한 나무 그늘 아래에서 한가로이 영양분을 빨아들이고 있는 난쟁이 버섯들.

그때 녀석들의 머리 위로 그림자가 드리웠다.


미쳐 머리를 들어 올리기도 전에 두 마리가 철갑 장화에 짓밟혀 으스러졌다.

갑작스러운 진동과 흩날리는 버섯 포자에, 다른 녀석들이 하나둘씩 몸을 펴기 시작했다.


넓게 펼쳐진 갓을 모자처럼 쓰고 있는 녀석들은 손에도 둥근 갓이 달려 마치 방패를 들고 있는 것 같았다.

키는 일반 병사의 명치에 겨우 닿았는데, 마수치고 작지만, 버섯치곤 큰 편이다.


르테가 두 마리를 뭉개며 착지하자, 모든 버섯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그 틈을 타 외곽에서부터 병사들이 들이닥쳤다.


그렇게 시작된 토벌 작전.

난쟁이 버섯들은 손에 달린 갓을 앞으로 세운 채로 접근해왔다.

사방을 틀어막고 거리를 좁혀오는 것이 포위하려는 듯했다.


헌데 녀석들의 표면에는 가시 하나 없이 매끈했다.

포위한 다음에는 대체 무엇으로 공격하려는 것일까.


[멸종하지 않고 잘도 살아 있었군. 녀석들의 포자를 조심해라.]

“제가 포자가 뭔지 알 리가 없잖아요.”

[그럼 한 대 갈겨 보던가.]


작게 중얼거리던 르테는 등 뒤의 검을 빼 들었다.


“르테 경! 녀석들의 갓이 제법 질깁니다! 우선 포위망에서 빠져나오셔서...”


어린 기사는 치기를 부리듯 이를 무시하고 검을 내리쳤다.

나름 진심 어린 조언이었음에도 말이다.

허나-


서걱!


르테의 힘이 너무 셌다.

곧바로 난쟁이 버섯이 들고 있던 갓은 세로로 쪼개졌으며 그 사이로 당황한 녀석의 얼굴이 보였다.


그때 갈라진 갓의 절단면에서 눅눅한 가루 같은 것이 퍼져 나왔다.


[숨 크게 들이마시고 참으렴.]


흡- 소리와 함께, 르테는 한 발자국 파고들며 검을 사선으로 내리그었다.

버섯 머리가 깔끔한 절단면을 자랑하며 굴러다녔고 마찬가지로 포자를 퍼트렸다.


르테는 숨을 참은 채로 포위망을 좁혀오는 녀석들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제법 질기긴 하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일반 병사에게 해당되는 사항.

그가 지나간 곳마다 버섯 머리가 허공에 둥둥 떠다녔다.


이에 치고 빠지는 전략을 취하던 병사들은 저들끼리 수군거렸다.


“원래 우물급 기사가 저렇게 강해? 우리보다도 약할 거라 하지 않았어?”

“전에 봤던 애송이는 갑옷이 무거워서 뛰지도 못했다고.”


그러는 사이 산소가 부족해진 르테는 땅과 나무를 박차고 잠시 높은 곳으로 올라갔다.

호흡을 보충하고는 서너 마리를 뭉개며 내려선 르테는 마저 학살을 이어나갔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군집을 이루던 난쟁이 버섯들의 사체가 절단된 채로 이리저리 널브러졌다.

뒤늦게 병사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낸 르테였지만, 이미 늦었다.

사실 그 또한 몸을 완성하고 나서 제대로 싸워볼 기회가 없었기에 그만 마구 날뛰어 버린 것이다.


이를 모르는 병사들은 르테가 군기를 잡은 것으로 받아들였다.

그리고는 묵묵히 해체작업을 시작했다.


난쟁이 버섯들에게서는 엄지손톱만 한 핵이 나왔는데, 이는 기사들이 매달 지급받던 것이었다.

아주 소량의 마력이 들어 있었는데, 지금의 르테에게는 간에 기별도 가지 않을 터.


그때 「소통」이 다급하게 전했다.


[북동쪽에서 아까 그 머저리가 전투 중이구나.]

“도와주러 가야 하나요?”

[좋을 대로.]


르테는 병사들에게 뒤따라오라고 지시한 뒤, 나무를 박차며 브루이즈가 있는 쪽으로 향했다.


***


한참을 이동하던 그때, 저 멀리서 쇠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니나 다를까, 소리의 주인공은 브루이즈와 어딘가 낯익은 기사의 것이었다.

주변에는 스무 명 가량의 병사들이 주검이 된 채로 쓰러져 있었다.


브리핑에서는 응전하지 말라고 그렇게 당부했던 그가 어째서 혼자 저러고 있는 것일까.


게다가 양측 모두 죽어라 싸웠는지, 브루이즈는 왼쪽 팔이 잘린 상태였고, 상대 기사는 옆구리에 길게 이어진 상처가 있었다..


르테는 기척을 드러내며 잠시 소강상태에 빠진 둘에게로 접근했다.


스티윅의 기사, 엔솔릭은 르테의 어깨에 새겨진 문양을 보고는 표정이 잠시 굳었다.

허나 방금 나타난 젊은 기사가 우물급이라는 것을 확인하고는 재빨리 몸을 날렸다.


“하하! 도우러 온 것이 고작 우물급이구나!”


상대가 다수라면 약한 쪽을 먼저 노리는 것이 정론.

옆구리를 부여잡은 채로, 엔솔릭은 한 손만으로 속검(速劍)을 펼쳤다.

힘이 부족할진 몰라도 일반인이나 다름없는 우물급 애송이를 갈아버리는 데에는 충분할 터.


촘촘한 검격이 순식간에 르테의 코앞까지 날아들었다.

그때 르테의 손에 껴진 흑반(黑斑)에서 샛노란 빛이 흘러나왔고, 그의 신형이 한 줄기의 빛으로 변했다.


샛노란 빛줄기는 공간을 가득 메우던 속검(速劍)의 검격 사이를 통과하여 엔솔릭의 가슴팍까지 도달했다.

갑작스러운 반짝임에 엔솔릭은 반사적으로 눈을 질끈 감았다.

그가 눈을 떴을 때는 이미 강(强)의 묘리가 담긴 검이 그의 가슴을 꿰뚫어 버린 후였다.


검이 굵은 핏줄기와 함께 뽑혀 나오자, 연못급 기사의 몸은 허물어져 내렸다.

컨디션이 괜찮았다면 점멸(點滅)에 잠시 당황할지언정 충분히 대처했을 터.


제법 위험한 상황이었음에도 브루이즈는 르테의 관여가 마음에 들지 않는 듯 으르렁거렸다.


“너 이 새끼...”


기껏 도와줬건만, 뒤에서 들려온 첫마디는 욕설이었다.

빛 속성의 아티펙트나, 어떻게 갑옷을 일격에 꿰뚫었는지 등을 물어볼 줄 알았건만.

허나 그의 충혈된 두 눈은 그런 것 따위는 보이지 않는 듯했다.


“조금만 더 하면! 앞으로 조금만 더 있으면 각성이...! 내 호수가...!”


피를 너무 많이 흘린 것인지 그의 시선은 르테를 향해 있었지만, 환상을 보고 있는 듯했다.

마치 눈앞에 호수가 아른거리지만, 닿지 못하는 것일까.


물론 그가 정말로 3차 각성의 직전까지 도달했는지는 모른다.

허나 그런 것은 이제 상관없었다.

브루이즈는 르테가 끼어들어 자신의 각성을 망쳤다고 인지된 상태.


급기야 검을 겨누며 달려드는 지경에 이르렀다.

르테는 빛이 잦아 들어가는 흑반에 다시 한번 마력을 불어넣었다.


번쩍!


순식간에 브루이즈의 눈앞에 나타난 르테는 그의 두 다리를 잘라버렸다.


“끄아아아아악!”


고통스러운 신음과 함께 두 다리가 잘린 기사는 침을 질질 흘리며 바닥을 기었다.


“그으으으으...이게 무슨...”


가빠진 호흡을 거칠게 내뱉으며, 르테는 꿈틀거리는 브루이즈에게 다가갔다.

연이은 신체강화술과 흑반의 발동으로 그 또한 상태가 좋지 못했다.

특히 흑반은 하루에 두 번에서 세 번이 최대였기에.


“시간이 없으니 짧게 설명하겠습니다. 저는 패릴을 죽일 겁니다.”

“무슨 소리를...”

“그때가 되면 휘하의 기사들을 상대해야 하는데, 한 명이라도 줄여놔야 편할 것 같아서요. 그래서 당신이 죽는 겁니다.”


브루이즈는 자신이 피를 너무 많이 흘려 잘못 들은 줄 알았다.

허나 르테가 엔솔릭의 검을 들어 올리자 순간 그의 동공이 확장되었다.

정말로 자신을 죽일 셈인 것이리라.


한쪽 팔밖에 남지 않은 연못급 기사는 추하게 땅을 짚어가며 거리를 벌렸다.

이는 갓난아이가 기어가는 속도와 맞먹었으며, 얼마 못 가 르테의 철갑 장화가 그의 등을 짓밟았다.


“살려줘 제발. 이렇게 죽을 순 없어. 고작 연못도 못 벗어나고 죽을 수 없다고!”

“제 친구가 그러는데 당신은 딱 그 정도밖에 안 되는 사람이랍니다.”

“그게 무슨...잠, 잠시만!”


콰득!


엔솔릭의 검이 브루이즈의 심장을 꿰뚫었다.

그렇게 또 한명의 연못급 기사가 르테의 손에 생을 마감했다.


[거침없구나.]

“이제 어느 정도 전력이 파악되었으니까요. 슬슬 시작해야죠.”


언제까지 영지에서 기사 놀이나 하고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게릭과 레인이 걸리긴 하지만 그는 모두를 제 손으로 상대할 생각은 없었다.

아직 그럴 능력도 없고.


그때 르테의 팔이 경련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연이어 강(强)의 묘리를 사용했더니 팔의 붕괴가 시작된 것이다.


한 달 동안 매일 같이 신체강화술을 사용해온 르테는 부분적으로 강(强)의 묘리를 끌어올릴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오늘처럼 연달아 사용했다간 하루 동안은 팔을 못 들어올릴 테지만.


그때 저 멀리서 병사들의 발걸음이 들려왔다.


르테는 서둘러 나뭇가지를 꺼냈고, 「소통」은 엔솔릭의 시체를 흡수했다.


[어느 것을 원하지?]

“속(速)의 묘리는 익혀둘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야.]


이내 나뭇가지에서 붉은색의 잎이 피어났고, 르테는 곧바로 이를 이마에 가져다 대었다.

흡수가 끝나고, 르테의 뇌리에는 속(速)의 묘리가 자리 잡았다.


그가 엔솔릭의 시체만을 흡수한 것은 의도한 바가 있었으니.

우선, 브루이즈의 시체가 없어지면 현장에 있었던 르테가 의심받을 것이 역력했다.

물론 모른다고 잡아땐다면 이번만큼은 넘어갈 수 있으나 앞으로의 행동에 제약이 생길 터.


게다가 엔솔릭의 시체를 거름으로 바꿔버림으로써 스티윅 측은 기사 한 명을 잃은 것도 모자라 수급까지 회수하지 못하게 된다.

숲이나 광산보다도 귀한 자원이 바로 기사다.

영지전이나 결투에서 죽은 것도 아니기에 스티윅 측에서 거세게 항의할 가능성이 크다.


르테가 원하는 것은 두 영지 간의 전쟁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병사들은 난장판이 된 숲의 한복판에 도착했다.


“브루이즈 경이 전사하셨습니다.”

“대체 누가...”

“스티윅 측에서 습격이 있었고, 상대 기사는 치명상을 입고 물러났습니다.”


르테는 브루이즈의 시체를 수습하여 복귀할 것을 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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