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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바보님의 서재입니다.

세계수 독점 계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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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바보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7
최근연재일 :
2023.06.01 10:00
연재수 :
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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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88,268

작성
23.05.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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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9화

DUMMY

“혹시 지금 이 상황 제 탓인가요?”


르테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된 전장을 보며 물었다.


병사들은 적군과 골렘을 피해 이리저리 뛰어다녔고 그러면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아직 무기를 들고 상대를 공격하는 이도 있었지만 대부분이 발을 헛디뎌 굴러떨어지거나 어딘가에 부딪혔다.


돌산의 봉우리가 피로 물들었고, 호기로 가득했던 기합은 절규 섞인 비명으로 바뀌었다.


[...따지고 보면 내 탓이지.]


“그래 보입니다.”


[내 능력이 온전치 않아 잠든 골렘들까지 감지하진 못했구나.]


한편 각 진영의 기사들은 목숨을 걸고 골렘들을 저지하기 위해 나섰는데, 현재 출현한 골렘은 현재 세 마리.

한 마리는 패르패르 측의 진영에, 한 마리는 에노드의 진영에, 마지막 한 마리는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병사들을 죽였다.


전투는 완전히 소강상태에 들었고, 기사를 제외한 모든 인원이 돌산 지대 어딘가로 숨어들었다.

몇몇은 사방이 막힌 바위의 틈에, 몇몇은 동굴에, 몇몇은 개발되고 있던 광산에.


웅크리고 있는 병사들의 귓가에는 요란한 굉음만이 들릴 뿐이었다.

초인과 마수의 전투를 구경하고 싶었으나 그 짧은 유희의 대가로 목숨을 걸 만한 이는 없었다.


르테 또한 머릿속 지도를 통해 사람이 없는 작은 굴을 찾아 들어갔다.

그리고 밤이 깊어질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그의 목표는 어디까지나 광맥을 찾아 세계수를 배불리 먹이는 것.

자신은 살아남기만 하면 되니 영지전의 승패 따위는 중요치 않았다.


이에 「소통」은 염려 섞인 목소리를 내었다.


[아마 각 진영도 밤이 깊어지기만을 기다릴 것 같구나.]


“아침까지 기다리지 않고요?”


[그래, 밤은 모두가 불리한 상황이니 서로가 이를 노려 전략을 세울 것 같구나.]


영지전에서 도망친 병사는 살아남을 수 없다.

비단 영지전 뿐만 아니라, 어느 전투에서든 승패가 확정되지 않았는데도 도망간다면 죽음 혹은 불명예가 평생을 뒤따를 것이다.


그렇다고 어딘가에 숨어있자니 영지의 문양을 노리는 적군에게 발각되어 죽을 수도 있고, 또 다른 마수가 출현하여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을지도 모른다.

결국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영지전을 가능한 빨리 끝내는 것뿐.


예상대로 돌산 지대 여기저기에 어둠이 내려앉자, 이미 편성을 끝마친 기습조가 슬금슬금 기어 나왔다.

낮 동안 정찰조를 통해 스톤 골렘들의 동선과 휴식 장소를 파악한 각 진영은 서로의 봉수대를 향해 움직였다.


헌데 달빛이 밝음에도 검날 하나, 창날 하나 번쩍이지 않았다.

소리를 줄이기 위해 모두 무기를 내려놓기로 한 것이다.

이는 양측의 정찰조가 만나 합의를 본 내용이었다.

기사들의 승패를 장담할 수 없는 지금, 골렘을 깨우면 모두 전멸해버리고 말 테니까.


그렇게 소리 없는 전투가 다시금 시작되었다.


그러는 사이 르테 또한 작은 굴을 빠져나와 다음 광맥으로 향했다.

이 또한 동굴이었는데 동굴은 작았으나 품고 있는 마력은 전의 철 광맥보다 훨씬 많았다.


헌데 머릿속 지도를 살펴보니 누군가 이미 동굴을 선점하고 있었다.

마수는 아니었고, 사람인 듯한데...


[기운을 보니 각성자, 연못급이다.]


“다른 곳으로 향할까요?”


[그럴 필요는 없겠구나. 치명상을 입어서 움직이지도 못하는 상태인 듯한데.]


우선 어느 진영의 기사인지 확인해야 할 터.

패르패르 영지의 기사라면 도움을 주고, 상대측 기사라면 죽여서 양분으로 흡수시킬 셈.


르테는 나뭇가지 끝에 불꽃을 피워올린 채로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겼다.

다 죽어가던 기사는 바로 콜튼이었다.

치명상을 입은 것도 모자라 마력까지 전부 소진하여 전음으로 도움을 요청할 수도 없던 것이다.


그의 다리 한쪽은 기형적으로 꺾여 있었으며 가슴팍은 함몰되어 있었다.

전신이 피투성인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아무래도 골렘에게 두들겨 맞고 가까스로 몸을 피신한 듯하다.


콜튼은 인기척에 가라앉던 의식을 붙잡고 눈을 떴다.

허나 그 눈빛에 평소의 강인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끄으윽, 아군인가....”


콜튼은 병사의 얼굴은 보지 못했으나 패르패르 영지의 문양을 보고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르테의 눈빛은 차갑기만 할 뿐이었다.


“어서...도움을...”


“어떡할까요?”


[강(强)의 묘리를 흡수할지 말지는 네 의사에 따르지.]


“...살릴지 말지를 먼저 고려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세계수라면서요.”


가끔씩 「소통」이 정말 세계수가 맞는지 의문이 드는 르테다.


[내가 보기엔 넌 이미 죽이기로 결심한 것 같다만.]


그 말대로, 르테는 다 죽어가는 기사를 도와줄 마음은 없었다.

기분 나쁘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을 죽이려 했으니.


[죽을 때까지 기다릴 건가?]


“아뇨, 시간이 촉박한 것 같은데 바로 죽이죠.”


도덕성이나 인간성 따위에 얽매이기에 르테는, 너무 불행한 삶을 살아왔다.

게다가 이 자는 르테를 죽이려 하지 않았는가?


르테는 성큼성큼 다가가 기사의 허벅지에 달려 있던 단검을 뽑아 들었다.


“너 뭐하는...”


그리고는 목에 가져다 대고, 천천히 찔러 넣었다.

사실 고통스럽게 죽일 생각은 없었건만 힘이 부족하여 단검 느리게 들어간 것이다.


콜튼은 그제야 르테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었으나, 눈가에 핏줄을 돋우는 것 빼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렇게 연못급 기사는 그 자리에서 절명했다.


이를 지켜보던 「소통」은 내심 르테를 걱정했다.

자신의 어린 계약자가 일말의 고민도 없이 사람을 죽였다.


포인트는 사람을 죽인 것이 아니라,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다는 것.

그에게 인간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긴 해도, 언젠가 그 인간성이 채워진다면 지금 이 순간을 후회하지 않을까.


하지만 그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어차피 언젠가는 손에 피를 묻혀야 했다.

그 언젠가가 빠를수록 그에게는 좋은 것일 터.


「소통」이 그렇게 되뇌이던 그때 르테는 나뭇가지를 꺼내 콜튼의 주검 위에 올려놨다.

한 박자 늦게 정신을 차린 「소통」은 연못급 기사의 수급을 흡수하기 시작했다.


마력이 없는 일반 병사를 흡수하던 때와 달리, 콜튼의 몸은 분해됨과 동시에 흰 빛의 알갱이들을 마구 쏟아냈다.

물론 이는 모두 나뭇가지에 빨려 들어갔지만.


[선택해라. 강(强)의 묘리를 흡수할 것인지 아님, 이 자가 가졌던 마력을 네 것으로 만들 것인지.]


“지금으로서는 마력량을 늘린다고 해도 별 쓸모가 없을 것 같은데요.”


그야, 르테는 아직 마력이란 것을 사용해 본 적이 없으니까.

아티펙트나 마법 스크롤이라도 한 번 만져봤다면 모를까, 르테는 상처가 회복될 때 말고는 자신이 정말로 마력을 가졌는지 의문이 들 때가 많았다.


[그것도 맞는 말이지만, 신체강화술은 잘 선택해야 한단다. 보통의 잠재력을 가진 기사는 하나만 익힐 수 있지.]


“잠재력이 뛰어나다면 여러 개를 익힐 수 있다는 뜻인가요?”


[정답이다.]


“제 잠재력은 어느 정도죠?”


[예전에 말했듯이, 각성자는 몸과 영혼의 순수함에 따라 잠재력이 정해진단다. 잠재력에 따라 기사는 더 많은 신체강화술을, 마법사는 더 많은 마법 종류를 익힐 수 있지.]


“설명을 좋아하시는군요.”


[네 물음에 답해보자면, 지금은 네가 몇 개까지 익힐 수 있는지는 정확히 모른단다. 그건 연못의 단계에 올라야 알 수 있지.]


르테는 기사들이 대련하던 것을 떠올렸다.

눈으로 쫓을 수 없을 만큼 빠르고, 기함을 내두를 만큼 강인했던 그들이다.


[그래서, 흡수하겠느냐? 미리 말하자면 세상에는 제법 다양한 신체강화술이 존재한단다.]


“저는 이미 흡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유는?]


“어차피 어떤 강화술이 있는지 들어도, 지금으로서는 뭐가 뭔지 잘 모를 겁니다. 저는 우직하고 강인하게 나아가고 싶네요.”


[그렇다면야.]


「소통」은 곧바로 나뭇가지 끝에 붉은색 잎을 피워냈다.

나뭇잎의 줄기는 붉게 빛났으며 표면에는 알아볼 수 없는 고대 언어가 빼곡히 적혀 있었다.

「소통」이 말하길, 이는 이 세상, <서큘레시움>에서 가장 처음으로 강(强)의 묘리를 정립한 이가 그때의 언어로 정리한 것이라 한다.


[운 좋은 줄 알아라. 남들은 고된 노력 끝에 배우는 것을 너는 눈 깜짝할 사이에 익힐 수 있으니.]


르테는 고개를 주억거리며 붉은잎을 똑-하고 땄다.

그리고는 「소통」의 지시에 따라 잎을 이마에 가져갔다.

다음 순간, 붉은 잎이 바스라지더니 밝게 빛나는 붉은 색의 알갱이들로 변했다.

알갱이들은 허공에서 이리저리 춤추기도 잠시, 「소통」의 인도에 따라 르테의 눈으로 빨려 들어갔다.


마지막 알갱이까지 모두 흡수되자, 르테의 머릿속에 강(强)의 묘리가 떠올랐다.

마력을 운용하는 방법, 순서, 느낌까지 전부.

물론 이를 체득하고 자연스럽게 운용하기 위해서는 많은 연습이 필요할 테지만.


르테는 쿵쾅거리는 심장으로 마력을 끌어올렸다.

아니, 끌어올리려 했다.

하지만 그의 마력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내가 말했잖니? 신체강화술은 연못급에 올라야 사용할 수 있다고.]


“그럼...지금은 무슨 수를 써도 강(强)의 묘리를 사용할 수 없는 겁니까?”


[사용할 수야 있지. 그럼 몸이 붕괴되겠지만.]


우물의 단계는 그저 영혼에 마력을 담아낼 뿐.

이를 몸 안에서 운용하거나, 밖으로 표출할 수도 없다.

아티펙트나 마법 스크롤 같은 외부의 개입이 있으면 모를까.


생각해봐라. 우물에 담긴 물이 스스로 흐르거나 튀어 오르는 일은 없지 않은가.

만약 잔잔하던 우물에, 연못에서나 흐를 법한 흐름을 만들어낸다면 그 우물은 벽이 깎이다가 결국 무너질 것이다.


풀이 죽은 르테는 다음 광맥을 찾아 동굴을 나섰다.

헌데 아무리 조심히 발걸음을 옮겨도 적군에게 발각될 수밖에 없었다.


전투보다는 돌파와 우회를 택한 이들이 늘어나면서 낮보다 더 많은 인원이 패르패르 측의 진영으로 넘어온 것이다.

돌산이 숲에 비해 시야가 탁 트여 있다는 점도 한몫했을 터.


르테가 자신들을 우회하여 봉수대로 향하려 한다고 생각한 적군들은 르테를 쫓기 시작했다.


“제길! 혼자 움직이는 놈이 있을 줄이야!”

“저 새끼 잡아!”

“조용히 해, 바보들아! 골렘이 깰라.”


하지만 아군 또한 착각한 것은 마찬가지였으니.


“저 어린 병사를 지켜!”

“이번에도 부탁한다! 얼른 봉수대까지 가라!”

“조용히 하라니까!”


이내 르테가 지나온 길에서는 한바탕 전투가 일어났다.

낮과 다른 점이라면, 맨손 격투라는 것.


병사들은 급소에 맞거나, 넘어져도 짧은 외마디만 간간이 뱉을 뿐.

절대 고함을 지르거나 기합을 내뱉는 일은 없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르테는 다음 광맥이 있는 동굴로 향했다.

헌데 몇몇이 끈질기게 르테를 쫓아왔다.


이는 아군 병사가 저지하지 못한 적군이었으니.


“어쩌죠?”


[우선 동굴 안으로 들어가거라. 보아하니 미로처럼 되어 있고 입구도 여러 개이니 따돌릴 수 있을 것 같구나.]


이는 위치로만 따지면 돌산의 중심에 위치해 있었으며 그 규모와 품고 있는 마력량도 다른 것들에 비해 훨씬 컸다.

하지만 동굴 입구에 가까워졌을 때, 적군 또한 르테의 지척까지 거리를 좁혀왔다.


우악스러운 손이 르테의 뒷덜미를 향해 뻗어오던 그때, 측면에서 누군가 나타났다.

등장과 동시에 몸을 날린 인영은 무릎을 세워 손을 뻗던 적군의 관자놀이를 직격했다.


으적!


직후 바닥을 구르며 착지한 아군의 얼굴이 달빛에 비추어지며 드러났다.

허트너였다.


“르테! 어서 가라!”


르테는 뒤를 맡긴 채 동굴의 어둠 속으로 내달렸다.


***


적군의 맨주먹이 허트너의 안면을 노리고 날아들었다.

그는 예상했다는 듯 상대의 팔을 잡아당김과 동시에 발로 사타구니를 차올렸다.

물 흐르듯 이어진 엎어치기에 내동댕이쳐지는 적군.


상대는 쿨럭이면서도 재빨리 상체를 일으켰으나 이어지는 허트너의 발차기가 안면에 틀어박혔다.

결국 가장 먼저 덤볐던 에노드 영지군은 날카로운 바위의 모서리에 뒤통수를 찍히고는 다시 일어서지 못했다.


단 한 호흡 만에 절명한 적군.

이를 본 나머지 두 명은 호흡을 가다듬고는 좌우를 압박하며 천천히 접근해왔다.


양방향을 경계하던 허트너는, 상대와의 거리가 1미터로 좁혀졌을 때 돌연 왼쪽으로 몸을 틀었다.

그리고는 언제 주웠는지 모를 돌가루를 뿌렸고, 왼쪽에 있던 병사는 뒷걸음질 치며 눈을 마구 비볐다.


직후, 디딤발 딛는 소리와 함께 뒤편에서 뻗어오는 주먹.

허트너는 예상했다는 듯이 몸을 틈과 동시에 자세를 낮추고는 사선으로 파고들었다.

상대의 주먹은 머리칼을 스쳐 허공을 때렸고 허트너의 카운터펀치는 상대의 코를 함몰시켰다.


상대가 얼굴을 찡그린 채 뒤로 물러났으나 이미 허트너가 코앞까지 따라붙은 뒤였다.

깍지낀 두 손이 상대의 뒷목을 감쌌으며, 다음 순간 무자비한 무릎이 에노드 측 병사의 명치에 틀어박혔다.


“끅...!”


적군은 뒤늦게 가드로 명치를 감쌌으나, 이어지는 니킥은 몸통을 노리지 않았다.

깍지낀 손으로 상대의 상체를 잡아당긴 허트너는 무릎으로 적군의 얼굴을 마저 함몰시켰다.


한편, 뒤늦게 시야를 확보한 병사는 이미 자신의 동료가 쓰러진 것을 보고는 놀랐다.

그리고 허트너의 품에서 등장한 단검을 보고는 다시 한번 놀랐다.


“너...너! 무기는 사용하지 않기로...!”


“죽은 자는 말이 없는 법이지.”


푸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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