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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련자 님의 서재입니다.

마법사가 검술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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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련자
작품등록일 :
2023.11.13 15:30
최근연재일 :
2023.12.08 12:00
연재수 :
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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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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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4,982

작성
23.12.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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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7화

DUMMY

부동자세로 서 있는 대머리와 그의 수하들.

꿀꺽!

드자이크와 눈이 마주치는 것만으로 대머리는 마른 침을 삼켰다.

그리고 드자이크의 손이 어깨에 닿자 대머리의 눈빛이 사정없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죽음을 넘나들며 두들겨 맞았기에 이제는 드자이크의 손발이 닿는 것만으로도 경기를 불러일으키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어이. 대머리.”

“네. 마...마...마법사님.”

“나 마...마...마법사 아니야. 그냥 마법사라고.”

“넵 마법사님.”

“너 용병한다며?”

“네?”

“신분세탁하고 용병하겠다고 했다며?”

“네. 그렇습니다. 마법사님.”

“왜 용병하는 하려는 건데? 하는 짓 보니 천상 도적놈이던데.”

“그...그게......”

“확!”

드자이크의 손이 올라가자 대머리는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며 움츠러들었다.

“빨리 말해. 뜸들이지 말고. 알았어?”

“산속이 지겨워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새 신분가지고 용병질 하려고? 그런데 그 성질에 용병생활 잘도 하겠네. 너 딴 생각이 있었지?”

“그...게 용병이나 도둑이나 한 끗 차이입니다. 용병질 하다가 돈 많고 만만한 의뢰주를 만나면 한 방 털고 새 신분으로 시골 마을에 숨으면 떵떵거리고 살 수 있습니다.”

퍽! 소리와 함께 대머리가 나뒹굴었다.

버프 때문이었기도 했지만 대머리는 드자이크에게 하도 학을 떼서 감히 방어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하이고. 기껏 신분세탁해서 한다는 짓이 도적질이었냐? 진짜 한심한 새끼들이네. 정말 인생을 그렇게 구질구질하게 살고 싶냐?”

묵묵부답이었다.

“체이서!”

그러자 네 줄기 빛이 허공에 나타나더니 대머리와 그 수하들의 머릿속으로 파고들었다.

“이...이게 뭡니까, 마법사님?”

“체이서라는 마법이다. 이렇게 한 번 마킹을 해두면 네놈이 어디에 있던지 언제든지 그 위치를 알 수 있지.”

“그러니까 그걸 왜 저희들에게......?”

“영지전 끝나고 나 좀 보자. 애들 다 끌고 와라. 도망가면 쫓아가서 너희들 넷은 다 죽인다. 아까처럼 내 분이 풀릴 때까지. 알겠냐?”

“넵. 마법사님.”

대머리는 고개를 떨구며 대답했다.

자신이 만만하게 보고 건드렸던 소년이 집요하기 짝이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었다.

“가봐. 소란 피우지 말고 애들 관리 잘 해라. 네놈들 패거리가 여관에서 괜한 사람들에게 시비 걸었다는 소리만 들리면 니들은 다 죽은 목숨이다. 알았냐?”

“네. 마법사님.”

대머리는 수하들과 함께 조용히 사라져 갔다.

그러자 한 인물이 나타나며 말을 걸어왔다. 그는 마법사 고든이었다.

“쯧쯧쯧! 저런 놈들은 그냥 죽여도 되는데. 신분을 바꾸고도 도적질 할 생각만 하는 한심한 놈 같으니라고.”

“그럼 영지전에 쓸 병사가 부족하겠지요.”

“그건 그렇군. 그러면 영지전에서 최대한 위험한 곳에 배치해서 빡세게 굴리라고 말을 해 두어야겠군.”

“그게 여러모로 좋겠네요.”

그렇게 대머리 도적단들의 운명이 결정지어졌다. 드자이크에게 까불었다는 이유만으로.

“그런데 자네는 진짜 3써클이 맞는 건가?”

사실 고든은 이 한마디를 하기 위해 그 긴 시간을 기다려왔다.

거의 동시에 두 개의 파이어 볼을 쏘아내는 것을 보았는데 그게 멀티 캐스팅이 아닌가 싶어서다.

멀티 캐스팅은 5써클은 되어야 사용 할 수 있는 고등마법이었으니 이건 상당히 중요한 문제였다.

“3써클 맞습니다. 제가 마법캐스팅이 좀 빠르거든요. 그래서 두 번 연달아 펼친 것뿐이거든요. 보여드릴까요?”

“보여줄 수 있나?”

고든이 뜻밖이라는 듯 되물어왔다.

“안 될 것 없죠. 그냥 빠르게 쏜 것뿐이니까요. 준비 하시죠.”

드자이크는 뒤로 물러서서 거리를 벌렸고 고든은 매직실드를 두 장이나 만들어 두었다.

펑펑! 두 개의 파이어 볼이 연달아 날아오더니 매직 실드에 맞아 터지는 것을 보자 고개를 저었다.

“으음. 이것도 간격이 거의 없기는 하지만 아까는 이것보다 더 빨랐던 것 같은데?”

“아까는 실전이었으니까요. 긴장하면 조금 더 빨라지잖아요. 안 그렇습니까, 마법사님?”

드자이크는 천연덕스럽게 거짓말을 했고 고든은 의심을 하면서도 증거를 찾을 길이 없었다.

마음 같아서는 붙잡아 고문이라도 해서 3써클이 멀티 캐스팅을 하는 비법을 캐내고 싶었지만 상대는 6써클 마법사의 제자. 감히 어떻게 해 볼 상대가 아니었다.

“뭐 그럴 수도 있겠군. 그런데 아까 그 마법은 뭔가? 체이서라고 했던가?”

“하하. 거짓말입니다. 1써클 라이트 마법으로 장난질을 친 거죠. 이렇게요.”

또 다시 허공에 불빛이 나타났고 드자이크의 머리 속으로 들어가듯 사라졌다.

확실히 이건 1써클의 라이트 마법이라는 걸 알아볼 수 있었다.

대신 이 작은 소년이 마법을 다루는 솜씨가 매우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1써클 마법이라는 걸 알면서도 정말 몸에 파고 들어가는 것처럼 보였으니 말이다.

“허! 절묘한 트릭이군. 진짜 몸속으로 들어가는 것 같으이. 그럼 나중에 보세.”

“네, 나중에 뵙지요.”


***


드자이크가 성에 머문 지 삼일 째.

영지전을 선포한 자이나 남작의 군대가 성밖 들판에 자리를 잡았다.

자이나 군대의 규모는 천 명. 이케아 남작령에서 모집한 오백 명의 두 배였다.

“정말 많은데요? 병사를 천명이나 키울 정도로 자이나 영지가 저렇게 컸나요?”

드자이크가 고든에게 물었다.

군대가 천명이면 영지민은 최소 6천명은 되어야 하기 때문이었다.

“자작령이라면 모를까 고작 남작령에 그만한 사람들이 살고 있을 리가 없지 않나? 저 뒤를 잘 살펴보게. 개나 소나 다 끌고 온 것이 보일 것일세.”

드자이크는 포커스 마법으로 자이나 군의 뒷부분을 땡겨 보았다.

그러자 쇠스랑을 든 농민과 망치나 식칼을 든 작자까지 보였다.

무기도 쥐어 주지 못하고 영지 내의 남자라면 다 끌고 온 것이 틀림 없었다.

“그러네요. 그런데 보통 영지전에 저렇게까지 하는 겁니까? 저건 아예 죽기 살기로 보이는데요?”

“죽기 살기 맞네. 싸움에서 지면 영지도 뺏기지. 다른 영지에 가서 기사로 살아가든지 해야 하는데 영주였던 체면에 그렇게 하기는 힘들지. 그래서 싸움에 지면 자살을 하는 영주도 나오는 걸세.”

“그렇군요. 생각했던 것 보다는 심각하네요.”

두두두두두!

그때 자이나 영지에서 백기를 든 한 사내가 말을 타고 다가와 소리를 질렀다.

“자이나 남작님의 전령입니다. 이케아 남작님은 계십니까? 자이나 남작님의 말씀을 전하러 왔습니다.”

“거기서 떠들어라. 내가 듣고 전해드릴 것이다.”

이케아 백작의 종자이자 예전 군사 책임자인 백인장. 그러니까 현재 천인장(병사는 용병까지 다 합쳐서 500명에 불과한)이 소리를 질렀다.

“이케아 자작님은 영애가 도련님께 지은 죄를 인정하고 배상으로 슈렌 지역을 넘기겠습니까? 그게 아니면 더 큰 것을 잃을 것이라고 하십니다. 내일의 해가 뜨지 않는다든가 말입니다.”

슈렌 지역은 자이나 남작령과 맞닿아 있는 농지로 변방의 산맥에 닿아 있는 이케아 남작령의 유일한 평야지대였다.

슈렌 지역을 넘기라는 건 앞으로 자이나 남작령에서 파는 곡물을 사먹으라는 말과 같았으니 이케아 남작령의 생명줄을 쥐고 흔들겠다는 말이었다.

“흥! 개소리! 우리 영애를 모욕한 건 네놈들의 못난 아들이다. 발정난 개처럼 껄떡거리다 똥을 싼 건지 똥을 주워 먹은 건지 구분도 못하는 놈이라는 건 만천하가 다 아는 일. 용서 받고 싶다면 파통 지역을 바치겠다고 드세본 백작님의 이름으로 맹세하고 물러가라. 그렇지 않으면 다 전쟁이다. 알겠나?”

드세본 백작은 두 남작들의 영지를 포함한 거대한 영지를 다스리는 변경백이었고 파통지역은 자이나 남작령의 주 수입원이 되는 광산지역이었다.

“흥! 기어코 피를 보겠다는 거요?”

“피를 보자고 몰려온 것은 네놈들이다. 전령이라 살려 보내는 거다. 죽기 싫다면 진실을 이야기해라. 우리는 거짓을 들을 준비는 안 되어 있지만 진실을 들을 준비는 되어 있으니까.”

시원한 호통소리가 이어지자 고든이 웃으며 말했다.

“거참 시원한 입담이군. 마음에 드는 친구야. 싸움이 끝나고 나면 술이나 한 잔 해야겠어. 하하.”

“그건 그렇네요. 그런데 저 놈들도 따로 믿고 있는 구석이 있지 않겠습니까? 세작을 통해 이쪽의 전력을 파악하지 않았을까요?”

“세작은 있겠지. 하지만 나와 제이든, 그리고 소드 미들의 용병대장이 있는 이상 결과는 뻔한 걸세. 겨우 남작령의 영지전에 4써클 마법사와 소드 미들이 셋이나 참전하는 건 과한 일이거든. 그걸 아니까 저놈들이 전투하고는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들까지 다 끌고 나온 것 아니겠는가?”

사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고든은 상황을 좋게만 보고 있었다.

남작령은 작은 시골 동네라는 고정관념이 박혀 있는 탓이었다.

“글쎄요. 저는 농부와 대장장이, 정육점 주인까지 끌고 나온 것이 더 걱정스럽네요. 믿는 구석이 있을 때 올인을 하는 법이니까요.”

“진심인가?”

“네. 어떻게든 이케아 남작이 이기도록 해야겠지만 결과가 나오기도 전부터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흐음. 그렇단 말이지?”

“네.”

드자이크가 단호하게 대답을 했다.

그러자 고든이 이케아 남작에게 빠르게 달려갔다. 뭐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 같더니 고든과 제이든, 그리고 남작이 심각한 표정으로 드자이크를 바라보았다.

아마도 드자이크의 이야기를 전했고 그에 대한 반응이리라.

‘헐. 저 사람들 저렇게 남의 말을 잘 듣는 타입이었나?’

드자이크는 고든의 빠른 대처에 그런 생각을 했다.

하지만 등잔 밑이 어둡다고 드자이크가 잘못 생각한 것이 있다. 그건 바로 자신에 대한 남들의 시선이었다.

드자이크는 자신이 6써클 마법사의 제자라고 말을 했다.

6써클 마법사라고 하면 국가의 전략병기에 속하는 마법사다.

그런 마법사의 제자라면 앞으로 못해도 백작수준의 준귀족으로 대우 받을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그런 드자이크가 말을 했기에 그 말이 통하는 것이었다.

바로 그때 자이니 남작의 진영에서 한 사내가 나오더니 소리를 질렀다.

그는 자이나 남작이었다.

“이케아 남작이여. 그대의 거짓된 항변은 잘 들었다. 그대에게 살길을 열어주었으나 전쟁으로 판가름을 내자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그대는 대전사를 통해 진실을 가릴 생각이 있느냐?”

대전사. 말 그대로 대신 싸워주는 전사다.

“어쩌야 하겠나?”

고든이 소리 전달 마법을 써서 물어왔다.

“당연히 나가선 안 됩니다. 왜 우리가 저들이 준비한 수작에 왜 응해줘야 합니까? 저 자들은 오늘을 위해 실력 있는 기사나 마법사를 고용한 것이 틀림없습니다. 고든님과 제이든님보다 더 강한 그런 사람을 말입니다.”

드자이크 역시 소리 전달 마법으로 말을 전했고 또 다시 남작과 고든, 제이든이 이야기를 나누고는 이케아 남작이 앞으로 나섰다.

“흥!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구나. 백작님에게 재판을 청하자는 내 제안을 거절한 놈이 네놈 아니냐? 네놈의 망나니 자식이 쌍소리를 하다가 뺨을 맞았다는 증언은 이미 다수 확보해 두었다. 대전사는 그런 증거를 뒤집기 위한 수작임을 내가 모르겠느냐?”

“좋다. 대전사도 싫다니 이제는 모든 것을 걸고 피를 보는 수밖에 없겠군. 이 모든 것이 다 네 책임임을 명심해라.”

“흥! 어림도 없는 소리. 이 전쟁에서 흘리는 피는 다 네놈의 거짓에서 나온 것이다. 죽을 때까지 기억하고 있거라.”

자이니 남작이 뒤로 물러섰고 그와 동시에 자이니 남작의 병력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흥! 멍청한 놈. 수성이 훨씬 쉬운 걸 모르는 건가? 모두들 활을 들어 준비하라! 사정거리에 들어오면 바로 활을 쏜다.”

제이든의 마나가 실린 음성이 쩌렁쩌렁 울려 듣는 이로 하여금 심장이 두근거리게 하는 힘이 실렸다.

“쏴라!”

그렇게 전쟁이 시작되었고 첫 화살이 쏘아지자 무언가 잘못 되었다는 것을 바로 느낄 수 있었다.

쏘아낸 화살들이 허공에서 무언가에 휘말려 날아가 버렸기 때문이었다.

“토...토네이도?”

“토네이도?”

마법사 고든과 드자이크가 동시에 마법의 이름을 토해냈다.

토네이도는 5써클 마법이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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