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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한칠성 님의 서재입니다.

영웅이라 불러라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수수한칠성
그림/삽화
아틀란티스
작품등록일 :
2020.05.12 16:39
최근연재일 :
2020.06.18 21:15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6,721
추천수 :
1,443
글자수 :
176,519

작성
20.06.17 20:05
조회
66
추천
18
글자
8쪽

44화. 킹 아서(4)

벼락의 힘을 지닌 영웅과 하이렌더증후군을 앓고 있지만 과학과 화학분야에 천재적 지식과 지능을 지니고 있는 제이. 그리고 조상신인 관운장을 접신할 수 있는 관우와 그의 괴수애견 미후가 초반부에 주로 극을 이끌어 갑니다. 세상의 긑에서 세상의 시작을 여는 그들의 모험과 사랑. 다른 무엇보다 완성도를 중요히 여기겠습니다...




DUMMY

44화. 킹 아서(4)


“무슨 말씀이신지.. 차원의 문이라니요..”


내심 당황한 모히리의 대답이 몇 초 늦고 말았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아서가 확신을 갖은 건, ‘아주 잠깐일 뿐이었지만’, 모히리의 거칠게 흔들리는 눈동자. 아서는 그 찰나의 순간을 놓치지 않았던 것이다.


“내가 이 세상으로 넘어 온지도 어언 120년이 되어가는구려”

“백이...”


120년 이라는 단어에 영웅의 눈이 다시금 껌뻑껌뻑 거렸다.


“그동안 차원의 문이 두 번 열렸었지. 세계2차 대전이 한참이던 1941년과, 바로 얼마 전에 일어났었던 3차 대전. 그 시기가 왜 맞물리는지는 알 수 없으나, 난 방금 귀하의 이야기를 듣고 확신할 수 있었소”

“......”

“심장을 ‘부여’ 받았다고 했었지..”

“......”

“‘부여’라는 말은 흔히 쓰는 말이 아니라고 아오. 게다가 난 당신이 심장의 부여 받았다는 그 시기가 2차 대전, 그러니까 차원의 문이 열렸던 1941년 즈음이 아닐까 추측해 보오만?”


모히리의 눈빛이 눈에 띄게 흔들렸다.


“... 어찌 그런 추측을 하시오?”

“내가 이 세계로 어찌 올 수 있었다 생각하시오?”

“당연히 차원의 문..”

“아니오. 신의 권능이었소”

“!”


신의 권능이라니...!

아서왕이 신의 사도라도 됐었단 말인가?

모히리의 이성이 연이어 터지는 혼돈 속에 제자리를 못 찾고 흔들리고 있었다.


“그리고 내게는 신의 권능이 한 가지 더 있는데..”

“..?”

“그것은 모든 생명체를 투영해 볼 수 있다는 것이오. 쉽게 풀어 보자면.. 지금 내 눈에는 당신의 심장이 보인다는 것이지.”

“!!”


이건 또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


“그 심장이 언제 심어졌는가라는 것 까지도”

“!!!!!”


심장이 언제 심어졌는가를 알 수 있다는 부분은 거짓말이었다.

하지만, 그 진실 여부를 이미 거칠게 요동치고 있는 모히리의 이성은 알아채지 못하고 있었다.


“내가 살던 시대는 신과 정령들의 세상. 신과 정령들이 주관하는 세상은 다른 세계의 이방인들이 함부로 넘어 올 수도 나갈 수도 없다오.. 내 정령들에게 듣기로 차원의 문이 발현된 것은 단 한 번. 엑스칼리버가 내 세상에서 사라진 아주 잠시의 시간 뿐 이었소. 신도 정령들도 (차원의 문)에 대해선 정보가 많지 않다는 뜻이 되기도 하지요. 하여, 신은 내게 모든 생명체를 뚫어 볼 수 있는 권능을 부여해 주었소. 차원조차도 이 권능 안에서 자유롭지 못하다오.”

“......”


신의 권능이라는데..

모히리는 할 말이 없었다.

하기사, 눈앞의 저 사람이나, ‘그들’이나 어디 설명될 수 있는 존재던가.


“내게 부여 된 권능이 알려 주고 있소. 귀하는 (차원의 문)을 알고 있소.”

“......”

“당신의 그 심장은 분명 (차원) 너머에서 부여받았을 것이오. 이 세상에서는 결코 심어질 수 없는 물건이니..”

“!!”

“자. 다시 묻겠소”


아서의 에머랄드빛 눈동자가 다시금 강렬하게 안광을 쏟아 내었다.


“(차원의 문)은 어디 있소?”

“......”


*


아서의 질식할 듯 한 눈빛을 마주하면서도 한참을 침묵하고 있던 모히리는 결국 승복하고 말았다. 그에게 만큼은 더 이상 숨길 수 없음을 인정하고만 것이었다.

자리를 옮기는 게 어떻겠냐는 모히리의 의사에 아서는 순순히 응해 주었고 둘은 동굴의 안 쪽으로 깊숙이 들어가 버렸다.

여기서 그냥 얘기하라는 영웅의 반 협박에도, 눈깔을 뒤집으며 죽일 테면 죽여라 버티던 모히리는 영웅과 제이를 떼어 놓는 것에 성공했고, 거기에 더 나아가서 화이트를 탈탈 흔들어 동굴 중간쯤에 방음벽을 쌓아 버렸다.


씩씩거리며 방음벽을 노려보고 서 있는 영웅을 달래는 일은 제이에게도 쉽진 않았다. (차원을 넘은 자)들이 어쩌면 영웅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후아.. 영감탱이 진짜. 대가릴 확 쪼개 열어 볼 수도 없고.”

“그만해. 다음에 말씀해 주신 다잖아”

“아 다음 언제! 맨 날 다음다음인데 다음에 언제!!”

“그니까. 다음에. 화 좀 고만 내고. 너 이런다고 달라질 거 없잖아 응?”

“아놔 진짜. 저 영감탱 볼수록 밉상이네 진짜! 그냥 진짜 확 막 뽀샤봐? 응? 대갈?”

“영웅아...”


- 파지지지직.


생각하면 할수록 화가 치미는지, 영웅이 뇌기를 머금은 주먹을 방어벽을 향해 마악 내 뻗으려는 순간.


“왜? 머? 누구 대갈 뽀샤져써?”


동굴 입구에서 들리는 관우의 음성.

잘 만큼 잤는지, 관우가 개구리처럼 퉁퉁 부은 눈을 손바닥으로 비비며 동굴 안으로 들어서며 말을 이어갔다.


“아 참! 영감탱 어딨어? 영감탱 대가리부터 뽀샤 놔야겠다. 아놔. 사람을 말이야. 어? 쥐포 될 뻔 했잖아! 영감탱 어딨어!! 내 오늘 이노므 영감탱을 아주 그냥...”


- 파지지지직.


“어 그래”


뇌기를 주먹에 한 껏 끌어 올리며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영웅의 살인적인 눈빛을 마주하는 순간,

조용히 고개 떨구며 뒤돌아서 나가는 관우였다.

재밌는 것은,

막상 영웅은 아무 말도 안했는데 말이다.


밖으로 나온 관우는 아직 일어나지 않고 있는 미후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에어매트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크르르렁”


역시나.


“오랜만에 좀 달렸다고 피곤했나..”


자고 있었다.


어둑어둑해지고 있었던 날 탓에 밤하늘에 우뚝 떠 있는 초승달이 조금 더 선명해지고 있었다.

별빛들이 확연하게 많이도 빛나고 있는 것을 보면. 사라진 문명이 얼마나 대자연을 훼손시키고 있었는지 가늠할 수 있었는데, 일생의 대부분을 지리산에서 보낸 관우로서는 딱히 감흥이 일어나진 않았다.


“어?”


그 때였다.

멀리 보이는 산등성이에 불빛들이 일렬로 나타나는 것이 보였다. 야생동물들의 눈빛이 아닐까 잠시 생각해 보았지만, 그렇다고 보기에는 불빛들이 너무 선명했고 규칙적으로 분포되어 있었다.

확실한 건 아니지만, 아마도 어떤 사람의 무리가 이동 중인 것 같았는데,


“어쩐다?”


이 살을 알려줄까 싶어서 동굴 쪽을 돌아보았지만,


“일단은, 확인 먼저 해 보는 걸로”


영웅의 살인적인 안광이 눈앞을 스쳐 간 관우는 입맛을 다시곤 다시 산등성이로 시선을 옮겼다.


“뭐 별일이야 있겠어?”


가벼운 마음으로 산을 향해 달려가는 관우였다.


*********


식인군 함경지부 보급조장 자칼의 임무는 말 그대로 보급이 주 임무였는데, 일반적인 관념에서의 보급품들은 아니었다.

보급물은 단 하나. 인간.

타 식인대원들이 인간마을을 찾아내지 못하는 경우를 대비해 인간들을 비축해 놓는 것이 주 임무였는데, 가끔은 이렇게 멀리까지 발품을 팔아야지만 할당량을 채워야 할 때도 있었다.


“조장. 어두워졌는데 슬슬 야영준비를 해야 되는 거 아니요?”


삐딱한 말투로 말은 건네 오는 자의 이름은 칼스.

원래는 식인군 영국본대소속 장교였으나, 모종의 실수로 인해 징계를 받고 얼마 전에 자신 밑으로 배정된 자였다.

고위 장교를 지내다 와서 그런지 ‘거만’ 이라는 게 하늘을 찌를뿐더러 상관인 대한 ‘예의’를 손톱만큼도 찾을 수 없는 부하지만 부하같지 않은 자.

하지만 어쩌랴.

곧 본대로 복귀할거라는 소문이 도는 진짜 강자중의 ‘강자’가 바로 칼스란 놈이었으니..


“흠흠.. 그럴까요?”


굳이 소문만이 아니더라도 칼스의 거대한 덩치를 보면, 누구라도 존댓말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자칼도 예외는 아니었고. 부하에게 존대를 한다는 게 존심 상하는 일이긴 하지만, 뭐 힘이 깡패라고도 하지 않는가.


“정지! 이곳에서 쉬어간다! 천막 쳐라!”

“예!!”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자칼은 이미 조장이 아니었다.




조회수에 연연하기 보다는 그 시간에 완성도를 높여 보려합니다. 그렇게 완결에 가까워지다 보면 다른 좋은 소식이 올지도 모르겠지요.


작가의말

좀 늦었습니당^^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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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4화. 킹 아서(4) +17 20.06.17 67 18 8쪽
43 43화. 킹 아서(3) +17 20.06.16 75 1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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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40화. 오늘이 니 제삿날이야...(3) +22 20.06.13 70 23 8쪽
39 39화. 오늘이 니 제삿날이야...(2) +19 20.06.12 74 20 9쪽
38 38화. 오늘이 니 제삿날이야...(1) +24 20.06.11 77 25 8쪽
37 37화. 빨간거로 주랴.. 파란거로 주랴? +27 20.06.10 82 2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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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33화. 오줌에서도 벼락이 나와? +35 20.06.05 102 35 10쪽
32 32화. 재수 없는 한 쌍의 바퀴벌레들 +20 20.06.05 87 24 9쪽
31 31화. <깨알 외전> - 이거 왜이래? 나 7개 국어 하는 여자야!!(2) +24 20.06.04 76 22 12쪽
30 30화. 그게 왜 거기서 나오냐고!! +38 20.06.03 107 32 8쪽
29 29화 캔디와 머털도사 +21 20.06.03 92 27 7쪽
28 28화. 괴물이 되었구나... +34 20.06.02 98 3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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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4화. 오줌은 어떻게 싸니? +58 20.05.30 116 4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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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1화. 모히리 앙카1 +41 20.05.27 117 35 8쪽
20 20화. 동료가 되다4 +43 20.05.26 134 30 9쪽
19 19화. 동료가 되다3 +26 20.05.25 110 28 8쪽
18 18화. 동료가 되다2 +9 20.05.25 104 2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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