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수수한칠성 님의 서재입니다.

영웅이라 불러라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수수한칠성
그림/삽화
아틀란티스
작품등록일 :
2020.05.12 16:39
최근연재일 :
2020.06.18 21:15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6,596
추천수 :
1,443
글자수 :
176,519

작성
20.06.15 19:45
조회
63
추천
19
글자
7쪽

41화. 기사 아서(1)

벼락의 힘을 지닌 영웅과 하이렌더증후군을 앓고 있지만 과학과 화학분야에 천재적 지식과 지능을 지니고 있는 제이. 그리고 조상신인 관운장을 접신할 수 있는 관우와 그의 괴수애견 미후가 초반부에 주로 극을 이끌어 갑니다. 세상의 긑에서 세상의 시작을 여는 그들의 모험과 사랑. 다른 무엇보다 완성도를 중요히 여기겠습니다...




DUMMY

41화. 기사 아서(1)


한 없이 펼쳐져 있는 지평선.

제이가 갑자기 산맥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전속력으로 달리다가 트는 것이라 원심력 때문에 영웅과 모히리의 몸이 구석으로 쳐 박히다가 원 자리로 돌아 왔다.


“어디로 가는 거야?!”

“끝이 안 보이잖아! 앞엔 들판뿐이라고!”


영웅의 외침에 버럭하 듯 답을 한 제이가 모히리를 향해 소리쳤다.


“할아버지! 뭐 없어요?”


그 사이, 뒤를 바짝 따라 붙었던 몇 타조들이 부리로 지프의 지붕을 쪼아대기 시작했다. 움푹움푹 찢어져가는 지프지붕을 보며 모히리는 기겁하여 자세를 고개를 쳐 박아 보았지만, 지붕이 갈갈이 찢겨 나가는 것은 시간문제.


“뭐라도 해 보세요! 할아버지!”


제이가 다시 빽! 외쳐댔다.

그제야 제의의 뜻을 알아차린 모히리가 관우를 향해 소리쳤다.


“관우야! 일단 애들 좀 떼어놔! 어서!”


모히리의 고함들 들은 관우가 미후를 몰아 지프에 달라붙어 가는 거대타조들을 횡으로 갈라 넘어뜨려 갔다.

다가오는 미후를 타조들이 쪼아 댔지만, 관우는 방향을 틀기전에 이미 몸을 돌려 미후 배에 착 달라붙어 있는 상태, 몇 몇의 부리로는 미후의 단단한 거죽을 어쩌지 못했다.


“넌 지붕을 뜯어내라!”

“뭐요?”

“시간 없어 어서!”

“치잇.”


왜 저러는지 모르겠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자신 보다 좋은 머리. 뭔가 방법을 생각해 낸 것이다.

찢어 진 틈 사이로 손을 집어넣은 영웅이 종잇장 걷어내듯 지붕을 뜯어내자 곧 하늘이 훤하게 들어 났다. 지붕이 통째로 사라져 버린 것이다. 중심을 잡으며 일어선 모히리가 품에서 화이트를 꺼냈다. 그제야 영웅도 제이와 모히리의 뜻을 알아챌 수 있었다. 하지만, 뭘로?

의문의 답은 바로 풀렸다. 모히리가 화이트 안에 손을 집어넣고 꼼지락 거리더니 좌에서 우로 뿌리듯 확 떨쳐내자,


“!!!!”


15t 덤프트럭 수 십대가 뎅구르르 구르며 벽처럼 가로막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 쿵!쿵!쿵!쿵!...


갑자기 나타난 장애물에 수백의 거대타조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허...”


옆에서 달리던 관우가 그 모습을 보고 기도차지 않았는지 헛웃음을 흘려 대었다.

하지만,


“꾸웨에에엑!!”


그걸 로는 부족했는지.


“저저...”


점점 커지는 관우의 두 눈동자에 트럭을 타고 넘어 오거나 빙 돌아서 달려오는 거대타조 무리들이 들어왔다. 15t 트럭 수 십대로도 녀석들을 막지 못하고 그저 잠시의 시간만 벌은 것이다.


“할아버지 여기요!”


제이의 부름에 모히리가 돌아보니 어느새 뒷자리로 배달되어 온 새끼타조가 그 까맣고 초롱초롱한 눈동자로 빤히 올려다보고 있었다. 불규칙한 노면으로 인해 쿵쿵거리는 차량의 거친 움직임에도 용케 중심을 잡고 서 있는 게 신기해 보이기도 했다.


“어서요!”

“아! 그래.”


제이의 뜻을 어찌 모르겠는가. 녀석을 보자마자 모히리는 제이가 하고자 하는 일을 알아챌 수 있었다.


“꾸우우..”


새끼타조를 조심스런 손길로 잡아 지붕 위로 올린 모히리가 녀석의 눈을 맞추며 속삭이듯 간절한 어조로 말했다.


“미안했다고... 엄마한테 가 잘 몸 말해다오. 악의는 없었다고. 그래도 정 거시기하면 저기 저 괴상한 거 탄 놈이나...”

“뭐하시오!!”

“흐힉!”


영웅의 고함에 깜짝 놀란 모히리가 새끼타조를 놓쳤다. 조심히 내려주려던 계획이 어긋나져 버린 것이다.


"아..."

“꾸액?”


차량의 속도를 감안하면 땅에 떨어지는 즉시, 아마도 녀석의 가냘픈 목과 다리가 조작조각 부러져 나가리라.


“아...”


지켜보고 있던 영웅의 입에서도 탄성이 흘러 나왔다.

그 때였다.


유독 지프를 맹렬히 쫓아오고 있던 거대타조가 새끼타조를 향해 달려들더니 그 거대한 몸을 번쩍하고 도약시키며 슬라이딩을 해 대는 것이 아닌가.


- 촤아아아..


기 막힌 타이밍이었다. 날개를 활짝 펼쳐 새끼타조를 날개 안으로 감싼 녀석은,


- 주르르..


그대로 몸을 미끄러트리며 차량 옆으로 멀어져 갔다. 아니 녀석이 멀어진 게 아니라 그 시간 동안 지프가 멀어져 갔다는 표현이 맞으리라.


“괜찮아요? 애기 괜찮아요?”

“괜찮아. 어미가 받아내 갔어!”


운전에 신경 쓰느라 그 모습까지는 보지 못했던 제이가 물었다. 룸미러를 보며 모히리에게 물었지만, 답은 옆에서 달리고 있던 관우에게서 들려왔다.


기 막힌 타이밍으로 새끼타조를 받아 낸 거대타조는 관우가 아까 숲에서 마주쳤었던 녀석의 어미였다. 다른 이는 몰라도 관우는 알아 볼 수 있었다. 미후로 공격으로 인해 듬성듬성 빠져 나갔던 깃털들의 위치가 일치해 보였던 것이다.


“아... 다행이다.”

“헌데 제이야...”


말해 보라는 듯 제이가 영웅을 곁눈질해 주었다.


“재들 왜 계속 따라 오지?”

“?”


사실 이었다. 제이가 룸미러로 시선을 옮겨보니 트럭들을 넘어 오거나 돌아서 달려오는 거대타조들이 전혀 속도를 늦추지 않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새끼 때문에 따라 오는 거 아니었어? 돌려 줬잖아. 근데 왜 계속 따라 오냐고”


제이라고 이유를 알겠는가.


“그냥 꼭지 돈 거 아닐까?”


모히리가 혼잣말처럼 내 뱉은 말도 일리가 있어 보였다.


“아니면 새끼 돌려받은 걸 모르거나 겠죠”


말을 하는 제이의 표정이 점점 굳어갔다.


“영감님 더 큰 거 없어요? 아! 비행기 있다면서요! 그거 몇 대 쫙 뿌려 봐요!”


잔뜩 일그러진 표정으로 옆에서 달리고 있던 관우가 모히리에게 물었지만,


“재들 다 죽이고 싶냐? 죄다 깔아뭉개고 싶냐고! 지금 서로 살아 보겠다고 이 지랄 하고 있는 거 아녀! 이 등신아!!”


돌아오는 건 모진 호통뿐이었다.


“그럼 어째요! 이대로면 우리가 깔려 죽게 생겼는데!”

“등신아! 그니까 왜 새끼를 훔쳐 와서 이 사단을 만들어 만들길!?”

“아 그거야...”

“쉿 조용!”


둘의 대화를 들으며 짜증 한 바가지 뒤집어쓰고 있던 영웅이 조용히 시키더니 가만히 청력을 돋우어 보았다.

아직은 꽤 거리가 있어 보이지만,


- 촤아아...


분명 물소리였다. 헌데...


- 촤아아아...


그 소리가 매우 두껍고 무거웠다. 이 소리는 마치...


“... 폭포?”

“폭포? 여기 폭포가 있어?”


제이가 다급히 물어 왔다. 지평선 밖에 보이지 않는 들판에 폭포라고? 하지만, 다른 누구도 아닌 영웅의 말이다. 그의 오감이 일반인에 비할 바 아닌 것은 이미 수차례 검증되어 온 바 이기도 했다.


“그런 거 같다. 물소리가 꽤 무거워”

“어느 방향이야?”

“저기 산맥 오른쪽”


영웅이 턱으로 산을 가리켰다. 다행이 거리는 그리 멀리 않아 보였다.


“좋아..”


제이의 딱딱해지는 눈빛을 룸미러로 보던 모히리는 문득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 제... 이야?”


산과 조금 더 가까워지자 미약하지만 제이의 귀에도 폭포수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제이의 눈빛이 한층 딱딱해졌다. 그 모습을 보며, 모히리는 가슴 한 켠으로 심장이 쿵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다. 몸이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떨려오기 시작했다.


“제이야..?”

“꽉 들 잡으세요”


이를 악 다무는 제이였다.




조회수에 연연하기 보다는 그 시간에 완성도를 높여 보려합니다. 그렇게 완결에 가까워지다 보면 다른 좋은 소식이 올지도 모르겠지요.


작가의말

며칠 출간 된 소설들을 봤습니다. 현대 판타지물들인데 거의 궤를 같이하더군요. 성장물이라 그런가..

그런면에서 보면 저는 시작과 궤가 좀 다른것 같습니다. 케릭터들이 성장을 해 나가긴 하지만, 다른 분들처럼 수치로 정해져 있는 건 아니거든요.

재미가 좀 덜 할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 보네요. 하지만 그 공백을 모험과 다양한 케릭터, 그리고 다른 소재의 접근으로 메꿔 보려 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영웅이라 불러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작가분들 필독해 주세효^^ +75 20.06.03 194 0 -
공지 프롤로그 (1화에서 삭제하고 이곳으로 이동하였습니다) +2 20.05.26 47 0 -
45 45화. 관우 분노하다(1) +22 20.06.18 78 22 7쪽
44 44화. 킹 아서(4) +17 20.06.17 64 18 8쪽
43 43화. 킹 아서(3) +17 20.06.16 71 19 10쪽
42 42화. 킹 아서(2) +10 20.06.16 51 11 8쪽
» 41화. 기사 아서(1) +23 20.06.15 64 19 7쪽
40 40화. 오늘이 니 제삿날이야...(3) +22 20.06.13 67 23 8쪽
39 39화. 오늘이 니 제삿날이야...(2) +19 20.06.12 70 20 9쪽
38 38화. 오늘이 니 제삿날이야...(1) +24 20.06.11 73 25 8쪽
37 37화. 빨간거로 주랴.. 파란거로 주랴? +27 20.06.10 78 25 9쪽
36 36화. 어느 다짐 +24 20.06.09 71 23 9쪽
35 35화. 캔디의 줄기찬 참을성 +36 20.06.08 87 33 7쪽
34 34화. 이별 +21 20.06.08 69 26 7쪽
33 33화. 오줌에서도 벼락이 나와? +35 20.06.05 98 35 10쪽
32 32화. 재수 없는 한 쌍의 바퀴벌레들 +20 20.06.05 84 24 9쪽
31 31화. <깨알 외전> - 이거 왜이래? 나 7개 국어 하는 여자야!!(2) +24 20.06.04 74 22 12쪽
30 30화. 그게 왜 거기서 나오냐고!! +38 20.06.03 99 32 8쪽
29 29화 캔디와 머털도사 +21 20.06.03 89 27 7쪽
28 28화. 괴물이 되었구나... +34 20.06.02 94 35 9쪽
27 27화. '그 곳'3 +32 20.06.01 84 30 7쪽
26 26화. '그 곳'2 +20 20.06.01 78 26 8쪽
25 25화. '그 곳'1 +46 20.05.31 113 40 8쪽
24 24화. 오줌은 어떻게 싸니? +58 20.05.30 112 42 9쪽
23 23화. 모히리 앙카3 +87 20.05.29 161 47 9쪽
22 22화. 모히리 앙카2 +95 20.05.28 133 46 8쪽
21 21화. 모히리 앙카1 +41 20.05.27 112 35 8쪽
20 20화. 동료가 되다4 +43 20.05.26 128 30 9쪽
19 19화. 동료가 되다3 +26 20.05.25 108 28 8쪽
18 18화. 동료가 되다2 +9 20.05.25 102 24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