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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한칠성 님의 서재입니다.

영웅이라 불러라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수수한칠성
그림/삽화
아틀란티스
작품등록일 :
2020.05.12 16:39
최근연재일 :
2020.06.18 21:15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6,597
추천수 :
1,443
글자수 :
176,519

작성
20.06.03 15:40
조회
99
추천
32
글자
8쪽

30화. 그게 왜 거기서 나오냐고!!

벼락의 힘을 지닌 영웅과 하이렌더증후군을 앓고 있지만 과학과 화학분야에 천재적 지식과 지능을 지니고 있는 제이. 그리고 조상신인 관운장을 접신할 수 있는 관우와 그의 괴수애견 미후가 초반부에 주로 극을 이끌어 갑니다. 세상의 긑에서 세상의 시작을 여는 그들의 모험과 사랑. 다른 무엇보다 완성도를 중요히 여기겠습니다...




DUMMY

30화. 그게 왜 거기서 나오냐고!!


“어? 진짜네?”


완전히 골든리트리버스로 변한 미후의 모습에 ‘신기한 동물’이라도 발견한 듯, 영웅은 두 눈이 커지더니.


“아. 좀 비켜 봐”


결국 제이까지 밀치고 관우 옆에 쪼그려 앉았다.


“으흐흐흐흑...”


그러곤 관우의 세상 잃은 구슬픈 오열은 들리지도 않는지.


“햐~ 희헌허네...”


미후의 귀나 눈꺼풀 등을 이리저리 들춰보는 영웅이었다.


“으흐흐흐흑...”


그래도 궁금은 했던지


“야. 얘 왜 이러냐?”


물어보기는 하였으나, 그저 영혼 없는 물음.


“왜 이러냐고? 죽는 거냐 애?”


위로의 말을 건네기는커녕 장난스런 영웅의 모습에,

보다 못한 제이가 다시금 조막손을 영웅의 옆구리 사이로 집어넣으려는 찰나,


“늦었어... 너무 늦어 버렸다고...”

“뭐가아.? 자꾸 뭐가 늦었다는 건데?”

“늦었어... 이젠 살릴 수 없어... 지금 어디 가서 방사능물질을 구하냐고... 흐으윽...”

“방사능... 물질?”

“... 방사능물질?”


처음은 그저 되물은 영웅이었고.

그와 거의 동시에 물은 건 ‘무슨 뜻’이냐고 묻는 모히리의 목소리였다.

모히리의 물음이 이어졌다.


“방사물질이 있으면 이 녀석을 살릴 수 있는 게냐?”

“으흐흐흑....”

“울지만 말고 말해 보거라! 그것만 있으면 이 녀석 살릴 수 있는 게냐?”

“어? 어감이 어째 ‘그까이꺼쯤’ 있다는 걸고 들리우?”


영웅의 비틀린 말에 순간 뚝,

오열을 멈춘 관우의 고개가 모히리에게로 팩 돌아갔다.


“있습니다까!!??”

“......”


눈물과 콧물로 범벅인 관우의 얼굴에 ‘설마’하는 기색이 피어올랐다.

하지만, 지금까지 보아 온 모히리는 그 어떤 것도 들고 다니질 않았었다.

하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

관우가 거칠게 부르짖었다.


“있습니까!!!!!!!!!???????”


관우의 짐승 같은 울부짖음을 듣는 모히리의 표정이 묘하게 일그러졌다.

그러기를 잠시.

던지 듯 툭 내뱉는 모히리의 말에 관우의 충혈 된 두 눈이 한없이 커져 버렸다.


“허... 이거 밑천까지 다 까발려야 되나..”


*********


“방사성 핵종중에 세슘이라는 거다. 우라늄도 좀 있을 거 같긴 한데. 그걸 주랴?”

“......”

“......”

“......”


이건 또 뭐라 표현해야 ‘잘했다’ 하는 것인지...

경악?

그런 단어로도 뭔가 많이 부족했다.


“... 허거... 뭐유...그거?”


놀란 토끼눈의 관우와 제이는 제껴놓더라도.

사리분별이 무척 단조로운 영웅은 너무 놀라 턱이 목 아래 까지 빠져 있었다.


“이거? 세슘이라니까. 스트론튬과 요놈 두 녀석이 쎈 놈들이지 혹 모르니 제이 넌 멀리 떨어져 있...”

“악!! 지금 누가 그거 물어 봐요!!”

“흐익!”


다혈질에 성질 급한 건 영웅이 단연 최고.

말을 이어가던 모히리가 화들짝 놀라 하마터면 손에 들고 있던 병을 놓칠 뻔 했다.


“흐미... 클날 뻔 했네”

“그거 말고 그거요 그거!!!”


영웅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그거’에,

모히리를 제외한 모두의 시선은 논두렁 거머리마냥 박혀 움직일 줄을 몰랐다.


“아... 이거...”


그도 그럴 것이...


“뭐 별건 아니고...”


모히리가 방금 꺼낸 세머시기라는 물질은 2리터짜리 물병에 담긴 액체인데, 문제는 그것이 2개 묶인 묶음이라는 것이고.


“화이트라는... 주머닌데...”


거기서 더 큰 문제는 그것을 꺼낸 ‘그거’의 크기가 겨우 제이 팔뚝만한 사이즈라는 것이다. 상식적이라면 그것이 ‘그거’에 정말 많이 양보한다 해도 반의반이나 담길까 말까일 텐데, 딱 봐도 헐렁해 보이 던 ‘그거’에 손을 넣은 모히리가 감각으로 무언가를 찾듯 한참을 뒤적거리더니, 어느 순간 ‘그것’을 불쑥 꺼내 놓는 게 아닌가.


“원래는 화이트홀이라 하는 게 정식 명칭이긴 하다”

“......”


단순무식한 영웅은 뭔 소리냐는 듯 눈만 껌뻑껌뻑 댔고,


“... 화... 뭐요?”


자타 공인 머리가 빠르다고 인정하던 관우조차 잠시 사고가 정지되어버렸다.


“화이트홀. 화이트홀이라고 못 들어봤냐? 블랙홀 반대 개념이지. 거 참... 영특한 줄로만 알았더니 또 그게 아닐세... 쯔쯔...”


화이트홀.

관우도 물론 들어는 봤다. 그냥 들어만 봤다.

근데 그게 여기서 왜 나오냐는 거다.

사고가 정지된 것은 제이도 매한가지.

눈동자를 또르르 굴리며 아무리 매치를 시켜 봐도 납득이 되지 않는 그녀였다.

나름 천재 소리를 듣던 제이가 그런 지경인데,

두메산골 상촌놈 관우가 다를까.


“허... 참 영감님도... 화이트홀이라니... 참... 화이트홀이 치매예방 장남감도 아니고. 하하 그러다 블랙홀도 가지고 다닌다고 하겠습니다그려? 아하하하 아하하하...”

“......”


여전히 정리가 되는 건 아니었지만,

뭐 마술의 한 종류겠거니.

노인네가 심심해서 재주 좀 부리나 보다.


“아하하하하...”


그래. 재밌었다.

옛다 적선하듯 웃어주는 관우였는데.


“......”

“아하하하..”


그저 자기를 빤히 쳐다보고만 있는 모히리의 모습에.


“......”

“아하..”


나름 기세 좋게 보여주었던 웃음소리가.


“하..”


자꾸만 잦아 들어갔다.


“어떻게 알았어?”

“!”

“나 잘 때 뒤져 봤구나”

“!!!!!!!!!”


*********


<깨알 외전> - 이거 왜이래? 나 7개 국어 하는 여자야!!(1)


어느 햇빛 좋은 날,

촌장의 집 창고에서 책을 발견한 관우가 바위에 걸터앉아 독서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시시덕거리며 온 정신을 집중시키고 있는 책은...

만화책 이었고.


“관우 형”


만화책에 온통 빨려 들어가 있는 정신 덕에.


“관우 형!!”


명진이 목 터지게 불러 대서야 감각을 돌릴 수 있었다.


“어? 명진 아니냐?”

“뭐 하냐고요! 뭐 하는데 그렇게 불러도 못 들어요?”


마을 창고로 볏짐을 옮기던 명진이 저 만치 서 있었다.


“만화책 본다”

“힉! 만화책이요? 아직 그런 게 있어요?”


무너진 세상은 많은 것을 함께 가지고 사라졌다.

책이라는 것 또한 이미 보기 귀한 물건쯤 되었었고.

헌데 만화책이라니.

명진이 들고 있던 볏짐도 패대기치고 관우에게로 달려갔다.


“진짜에요? 봐봐요!. 우와 진짜 만화책이네! 같이 봐도 돼요?”


말을 하면서 관우 옆에 찰싹 붙어 앉은 명진의 시선은 이미 만화책으로 박혀 들어가 있었다.


“뭐... 그래.”


그렇게 한 동 안 성인 남자 둘은.


“아하하하하...”

“푸하하하하...”


만화책이라는 바다에 빠져 자유형... 배영...

원 없이 헤엄을 쳐 댔다.

곧 다가 올 마지막 페이지를 미리 아쉬워하면서...


“쓰읍..”


이내 마지막장을 넘기자 믿기 싫은 현실에,

관우의 입에서 쓴 호흡이 배어져 나왔다.


“아. 아쉽다... 형 다음 권은 없어요?”

“무슨 외국 소설이나 전문서적 같은 건 있더라.”

“됐어요 그런 건. 형이나 많이 봐요”

“나라고 읽을 줄 알겠냐? 검은 건 글씨요. 하얀 건 종이니... 원 당췌...”

“에? 형 영어 잘 하잖아요?”

“건 또 뭔 개 풀 뜯어 먹는 소리냐?”

“에이... 그 하얀 털 할아버지하고 얘기만 잘 나누시던데 왜 모른 척 하세요?”

“?”


이건 또 무슨 얘긴가.

놀리지 말라는 듯 자신을 빤히 보고 있는 명진을 마주 빤히 바라보는 관우의 눈동자가 또르르 굴러 다녔다.

얘기? 하긴 했다.

영감이 하도 한국말을 잘 해서 첨엔 무척이나 놀라기도 했었고.

근데 명진의 말뜻은 그런 걸 말하는 게 아닌 듯 하지 않은가.

순간, 뭔가 떠 오른 관우의 머리가 다시금 빠르게 회전했다.


“영감님이 영어를 해 대더냐?”

“에? 무슨 말 이예요? 여태껏 같이 있었으면서?”

“영어로 말을 하더냐고? 영감이? 우리하고?”

“이 형 오늘 진짜 이상하네. 아무리 시골 촌놈이래도 아무렴 제가 영어하고 다른 외국말하고 구별도 못할까봐 이래요? 맘 상할라하네 증말...”

“!!”


딱 봐도 서운해 보이는 명진의 뚱해진 표정.

장난이 아니다.

확인이 필요했다.




조회수에 연연하기 보다는 그 시간에 완성도를 높여 보려합니다. 그렇게 완결에 가까워지다 보면 다른 좋은 소식이 올지도 모르겠지요.


작가의말

오늘도 그저 나아 갑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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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45화. 관우 분노하다(1) +22 20.06.18 78 22 7쪽
44 44화. 킹 아서(4) +17 20.06.17 64 1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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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41화. 기사 아서(1) +23 20.06.15 64 19 7쪽
40 40화. 오늘이 니 제삿날이야...(3) +22 20.06.13 67 23 8쪽
39 39화. 오늘이 니 제삿날이야...(2) +19 20.06.12 70 20 9쪽
38 38화. 오늘이 니 제삿날이야...(1) +24 20.06.11 73 25 8쪽
37 37화. 빨간거로 주랴.. 파란거로 주랴? +27 20.06.10 78 25 9쪽
36 36화. 어느 다짐 +24 20.06.09 71 23 9쪽
35 35화. 캔디의 줄기찬 참을성 +36 20.06.08 87 33 7쪽
34 34화. 이별 +21 20.06.08 69 26 7쪽
33 33화. 오줌에서도 벼락이 나와? +35 20.06.05 98 35 10쪽
32 32화. 재수 없는 한 쌍의 바퀴벌레들 +20 20.06.05 84 24 9쪽
31 31화. <깨알 외전> - 이거 왜이래? 나 7개 국어 하는 여자야!!(2) +24 20.06.04 74 22 12쪽
» 30화. 그게 왜 거기서 나오냐고!! +38 20.06.03 100 32 8쪽
29 29화 캔디와 머털도사 +21 20.06.03 89 27 7쪽
28 28화. 괴물이 되었구나... +34 20.06.02 94 35 9쪽
27 27화. '그 곳'3 +32 20.06.01 84 30 7쪽
26 26화. '그 곳'2 +20 20.06.01 78 26 8쪽
25 25화. '그 곳'1 +46 20.05.31 113 40 8쪽
24 24화. 오줌은 어떻게 싸니? +58 20.05.30 112 42 9쪽
23 23화. 모히리 앙카3 +87 20.05.29 161 47 9쪽
22 22화. 모히리 앙카2 +95 20.05.28 133 46 8쪽
21 21화. 모히리 앙카1 +41 20.05.27 112 35 8쪽
20 20화. 동료가 되다4 +43 20.05.26 128 30 9쪽
19 19화. 동료가 되다3 +26 20.05.25 108 2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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