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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한칠성 님의 서재입니다.

영웅이라 불러라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수수한칠성
그림/삽화
아틀란티스
작품등록일 :
2020.05.12 16:39
최근연재일 :
2020.06.18 21:15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6,598
추천수 :
1,443
글자수 :
176,519

작성
20.05.29 06:00
조회
161
추천
47
글자
9쪽

23화. 모히리 앙카3

벼락의 힘을 지닌 영웅과 하이렌더증후군을 앓고 있지만 과학과 화학분야에 천재적 지식과 지능을 지니고 있는 제이. 그리고 조상신인 관운장을 접신할 수 있는 관우와 그의 괴수애견 미후가 초반부에 주로 극을 이끌어 갑니다. 세상의 긑에서 세상의 시작을 여는 그들의 모험과 사랑. 다른 무엇보다 완성도를 중요히 여기겠습니다...




DUMMY

23화. 모히리 앙키3


‘가... 안... 처...업....이... 라고...???’


“아주 어릴 때 모종의 작전에 의...”

“거짓 마알!!!!!!!!!!”

“......”

“거짓말!!!! 거짓말 하지 마!!! 뭐? 간첩? 가처업?!!! 웃기지마!! 아버지가 그런 사람일리 없어!! 우리나라를... 마을 사람들을 얼마나 사랑했는데!!!! 아버지는 절대! 절대!! 간첩 따위 할 사람 아니야!!!”


결코 받아 들일 수 없는 모히리의 말에.

영웅은 머리가... 가슴이... 영혼이 갈기갈기 뜯겨져 나가는 고통에.


"으으으으..."


부릅 뜬 눈은 실핏줄이 터져 붉어 졌고, 와락 쥔 두 주먹에선 선혈이 베어져 나왔다.

다리는 물론, 온 몸이 마치 풍을 맞은것 처럼 부르르 떨려서 도저히 서 있을 수도 없을을 지경이었다.

줄곧 영웅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있던 제이의 아픈 눈물 아래.

그렇게... 그렇게...

영웅은 무너지고 말았다...


*********


영웅의 어깨 위에 걸린 태양이 완연한 빛을 발하며 대지를 포근하게 안아주고 있었다.

때때로 불어오는 산들바람은 덥수룩한 머릿결을 어루만지며 노닐고 있었고, 바람에 밀려 오고가던 흙먼지들은 영웅의 발밑을 간질으고 있었다.

혼란스러운 그의 마음을 달래보기라도 하려는가.

태양은, 대지는, 바람은...

그렇게 한동안 영웅의 주위에 머물며,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그의 마음과 영혼에게 이야기를 걸어오고 있었다.


“괜찮을까요..?”


영웅이 지금 얼마나 혼란스럽고 아픈지 제이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그저 그의 곁에라도 서 있고 싶었다.

잠시 혼자 있게 두자는 모히리의 만류가 아니었다면 지금쯤 그의 등에 가만히 기대어 대신 눈물이라도 흘리고 있을지도 모를 일.


“강한 아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 보다 훨씬... 이겨 낼 거다”


그러나.

제이는 알고 있다.

모히리의 말처럼, 이런 일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것을 알기에. 그 고된 외로움을 알기에,

제이는 가슴이 더욱 저리고 쓰려왔다.


‘이 녀석...’


두 손 꼭 모은 채 오로지 영웅만을 바라보며 눈물만 주르륵 흘려대는 제이를 문득 돌아 본 모히리의 눈빛이 깊어졌다.


“저 녀석을 좋아하는 구나?”

“네.. 네? 아니...”


흘려듣다가 흠칫해져 볼이 발그레 진 제이의 얼굴을 가만히 보는 모히리.


“아마도... 처음은 물리적인 감정이었을 테고”

“네??”


제이는 다시 한 번 크게 놀랐다.

그것은 자신과 자신의 아버지 외엔 아무도 모르는 사실.


‘대체 이 할아버지는...?’


“네 안에 있는 장치가 녀석에게 감응을 했을 테지. 벼락을 부르는 녀석이니...”

“아... 그걸 어떻게...”

“방출되는 전류를 안으로 회전시켜 다시 전류를 얻는 방식을 만들어 낸 게 나다. 그 전력기를 극소형으로 발전시킨 것도 나고. 이 넓은 세상 천지에 오직 너만이 지니고 있기도 하지.”

“아... 그럼... 할아버지가...”

“네가 저 녀석하고 인연은 인연이었던 모양이다. 그래... 비록 아주 오래 전이지만 한 때, 네 아버지와 함께 모종의 프로젝트를 연구적이 적이 있었다.”

“아...”


제이의 말고 동그란 눈동자가 더욱 커졌다.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아버지는 분명히 말했었다. 그 분이 있어서 너를 살릴 수 있었다고...


“아. 인사가 늦었습니다. 할아버지 전 제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제가 이렇게...”


급작스럽게 접한 사실에 당황하던 제이가 깊이 허리를 접으며 인사를 했다.

무의식적으로 다시금 접어지려는 자신의 어깨를 잡아 세우는 모히리를 보며 제이의 마음 한 곳에선 다른 종류의 놀라움에 파동이 크게 일고 있었다.


‘아... 무슨 노인이 힘이 이리...’


손바닥으로 그저 가볍게 올리는 것 같았는데, 그 손에서 전달되는 힘이 엄청났던 탓이었다.


“그만 하거라. 인사를 받으려 했던 건 아니니. 그 보다..”


모히리의 시선이 부드럽게 제이의 가슴께에 머물렀다.


“혹... 전류를 증폭 시켜 본 적은 없느냐..?”

“아... 그건... 아빠가 생각조차 하지 말라고... 위험할 수 있다고 해서...”

“음... 아쉽구나. 하긴, 네 몸이 감당 못 할 수도 있겠구나..”


뭔가 아쉬운 표정의 모히리는 ‘작은 몸 때문에’라는 말은 속으로 삼켰다.

맑은 아이에게 쓸데없는 말로 상처를 주긴 싫었기 때문이었지만,


‘제 몸이 작은 탓이겠지요..’


제이는 그의 말에 숨겨진 말을 어렵지 않게 깨달을 수 있었다.

또한 사려 깊은 모히리의 성품까지도...


“하지만...”


자신의 몸에 시선을 둔 채, 뭔가 골똘히 고민하는 듯 보이는 모히리를 올려다보며 제이는 가만히 그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네 한 몸 정도는 지킬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 뭔가 방법이 있을 것 같으니 좀 더 생각해보자”

“아... 정말인가요?”


제이는 진정 뛸 듯이 기뻤다.

사실, 영웅에게 따라 함께 간다고 일방적인 통보는 해 놓았으나, 자신은 아무런 힘도 되지 못하는, 아니 오히려 영웅이나 관우의 보호를 받아야만 하는 입장,

함께 하고픈 마음이 너무 간절하지만, 내심 어떻해야하나 고민하던 참이었다.

아버지가 자신의 안전을 위해 금제해 놓았던 전류의 증폭을 이룰 수 있다면, 그 어떤 위기에서도 분명 자기 하나 정도의 목숨은 지켜 낼 수 있으리라.


“정말... 정말인가요? 그게 정말 가능한 가요? 할아버지?”


연신 소매로 눈물을 훔쳐가며 간절한 눈빛으로 자신을 올려다보는 제이를 보며 모히리는 마음 한 구석이 따뜻해지면서도 무거워졌다.


‘그토록 저 아이와 함께 하고 싶었느냐..? 목숨을 잃을지도 모르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까지?’


“그래. 좀 더 고민해 보자.”

“제발... 제발요 할아버지...”

“그래... 그래...”


있는 듯 없는 듯,

둘의 뒤에서 가만히 대화를 듣고 있던 관우의 머릿속이 혼란스러워 졌다.

이 노인은 대체 누구인가.

지금 제이를 대하고 염려해 주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천상 손녀를 대하는 할애비의 모습이다. 더할 나위 없이 자애롭고 온유하다. 그렇다면, 첫 만남에서 자신의 모든 감각을 온통 헤집으며 쑤시고 들어왔던 그 ‘표현되기 힘든 기운’은 무엇이란 말인가.


‘노인장은... 대체 누굽니까...’


관우의 시선에 잡힌 모히리의 백발이 햇빛에 반사되어 찬연히 빛나고 있었다.


‘아니... (무엇) 입니까...’


관우가 풀리지 않는 상념에서 헤어 나오고 있지 못하는 사이, 밀랍처럼 창백하고 굳은 표정의 영웅이 모히리에게로 걸어 왔다.

뚜벅 뚜벅...

그 걸음 은 결코 빠르거나 부담감을 주는 걸음이 아니었으나, 그를 바라보고 있던 모두의 가슴에 걸쳐져 있는 한 가닥 무거운 감정들은 영웅의 걸음걸음마다 그 무게와 깊이를 더해갔다. 이내 눈가마저 파르르 떨리고 있었는데,


“음...”


감정을 가볍게 하기위해서라도 인사말 정도는 할 법 하련만 그 누구도 입을 떼는 사람이 없었다.

그저...

그저 각자의 자리에서 조용히...

기다리고만 있을 뿐.


“......”


모히리의 앞에 다다른 영웅이 천천히 제이와 관우의 얼굴을 돌아보았다.

복잡한 표정의 관우. 그리고... 자신만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고 있는 제이.

그녀를 보자, 영웅은 마음 깊은 곳 어딘가에서 울컥 치밀어 오르는 생소한 ‘무엇’을 느꼈다.


‘또 울렸는가... 내가...’


순간, 세상 모든 근심을 안고 있는 것만 같았던 제이의 입가에 함박웃음이 피어올랐다.


‘아...’


비록 보일 듯 말 듯 희미하긴 하지만, 영웅이 분명 자신을 향해 미소를 보여 준 것이다.


‘웃었다... 웃어 주었다...’


제이에게 ‘나 괜찮아’ 하듯 미소를 설핏 띠워 준 영웅이 한 숨을 길게 뱉어 내었다.

아직 남은 혼란의 찌꺼기라도 뱉어 냈음인가?

한결 마음이 편해진 듯, 혈색이 조금 돌아 온 영웅이 모히리를 가만히 응시하였다.

모히리 역시 영웅을 기다리 듯 그저 평온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었다.

그러기를 잠시.

영웅의 두 눈에 반짝하고 바람 같은 빛이 스쳐 갔고.


“제게 원하는 것이 있습니까?”


모히리의 눈동자가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눈의 대부분을 가린 길고 하얀 눈썹 탓에 아무도 눈치 채지는 못하였지만, 지금 모히리의 가슴은 분명 심하게 요동치고 있었다.

예상치 못했던 질문. 그러나.

핵심을 논하는 질문이었다.


‘녀석....’


“원하는 게 있습니까?”


이 번엔 두 눈에 의지를 가득 담은 채, 영웅이 다시 물었다.


“......”


잠시의 시간이 또 흐르고...

이내 마음의 흔들림을 바로 잡은 모히리가, 조용하지만 선명한 어조로 말했다.


“내게 원하는 것이 있느냐?”

“?... 무슨..”


모히리의 표정과 음성이 더욱 단단해졌다.


“이것이 내가 너에게 원하는 것이다. 답해라. 내게 원하는 것이 있느냐?”




조회수에 연연하기 보다는 그 시간에 완성도를 높여 보려합니다. 그렇게 완결에 가까워지다 보면 다른 좋은 소식이 올지도 모르겠지요.


작가의말

한 땀 한 땀....

그렇게 나아 갑니다.


여러분 모두 건필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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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33화. 오줌에서도 벼락이 나와? +35 20.06.05 98 3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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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30화. 그게 왜 거기서 나오냐고!! +38 20.06.03 100 32 8쪽
29 29화 캔디와 머털도사 +21 20.06.03 89 27 7쪽
28 28화. 괴물이 되었구나... +34 20.06.02 94 3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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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4화. 오줌은 어떻게 싸니? +58 20.05.30 112 42 9쪽
» 23화. 모히리 앙카3 +87 20.05.29 162 47 9쪽
22 22화. 모히리 앙카2 +95 20.05.28 133 46 8쪽
21 21화. 모히리 앙카1 +41 20.05.27 112 35 8쪽
20 20화. 동료가 되다4 +43 20.05.26 128 30 9쪽
19 19화. 동료가 되다3 +26 20.05.25 108 28 8쪽
18 18화. 동료가 되다2 +9 20.05.25 102 2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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