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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진 님의 서재입니다.

마법사가 되기까지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동기진
작품등록일 :
2021.05.13 11:47
최근연재일 :
2021.10.20 19:28
연재수 :
1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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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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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61,399


작성
21.07.1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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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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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수정의 마나

DUMMY

그 후로도 가르시아는 한동안 한국에 머물렀다.

의외로 한국에 아는 이가 있었는지 바쁘게 움직이던 가르시아는 떠나기 며칠 전 내게 면담을 요청했다.


“연합이요?”


“예. 가령 세계 초능력자 연합 같은 식으로 말이죠.”


“본래 그런 모임이란 건 대개 이익단체로 알고 있습니다.

초능력 자체가 커다란 이익이고 또 보통 사람들보다 강한 힘을 가진 사람들일 텐데 굳이 그런 모임이 필요할까요?

저는 오히려 규제가 필요하지 않나 하는데 말이죠.

그 강도사건만 보더라도 말입니다.”


“그렇게 볼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계시는 실현된 게 아닙니다.

즉 외계생명체의 침입은 아직 발생하지도 않았다는 말이죠.

그리고 결국 초능력자들이 그 침입을 막아야 할 겁니다.

그러려면 뭔가 조직적인 움직임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적어도 명령체계라도 있어야 침입에 대항해 적들로부터 지구와 인류를 지킬 거 아닙니까?

또 그래야 닥터 강이 말한 그런 규제도 효과가 있을 테고요.”


가르시아가 말한 대로 초능력자에 대한 규제를 초능력자 단체가 한다는 식이라면 그건 하나의 국가나 다름이 없다.

국가의 형벌권을 그 단체가 가지겠다는 거니까.


“군대가 있지 않습니까?”


“정말 군대로 그들을 막을 수 있다고 보십니까?

그래서 그 방벽공사를 하는 것이고요?

닥터 강은 어떤 사람들처럼 마나세상의 계시가 허구이거나 우연이라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처음에는 그랬지만 이제는 우연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아니 우연도 반복되면 필연이라고 하니 마나세상의 계시는 결코 우연이라고만 볼 수는 없겠죠.

그렇지만 강한 무력을 가진 이들이 모임을 가진다는 게 좀 꺼려지는군요.

물론 말씀하시는 취지에는 충분히 공감합니다만.”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그렇지만 닥터 강이 걱정하는 것은 결국 나중의 문제입니다.

외계생명체로부터 지구와 인류를 지킨 후에 생각해도 될 문제란 것이죠.

인류가 사라진 후에는 그런 생각을 할 필요도 없는 거니까요.”


“후, 취지는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래도 아직은 아닌 거 같군요.

적어도 사람들이 초능력자를 필요로 할 때에나 생각해 볼 문제라고 봅니다.

미국은 지금도 초능력으로 인한 차별이 발생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자칫 인류가 분열될 수도 있는 거 아닐까요.

적을 앞에 두고 내부분열이 발생할 수 있다는 말이죠.

희생이 따르더라도 적어도 몇 번은 같이 적에 대항해 맞서 싸운 후에나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흠, 그 말씀도 일리가 있긴 하군요.

또 한국과 미국의 처지가 다르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렇지만 저는 시작해 보려 합니다.

이미 세계 인구의 10%가 사라진 마당이에요.

더 이상의 인구 감소는 생산인구마저 위태롭게 할 수도 있다고 보거든요.

더구나 연구소에서 발표한 그 논문도 무시할 수 없고 말이죠.”


가르시아가 한국에 입국하기 얼마 전 정웅과 수연이 논문을 발표했다.

정웅의 논문은 사실 각국에서도 이미 그럴 거라는 추측을 하고 있던 것이라 크게 반향을 일으키지는 않았다.


정웅의 논문은 체중과 마나중독 사이의 연관관계에 대한 논문이었는데 인간의 경우 남녀불문 최소 체중 55kg 이하가 되어야 마나중독에 걸리지 않는다는 내용이었으니까.

물론 동물들에 대한 내용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동물들은 인간보다 마나중독에 걸리는 경우가 훨씬 적으니 크게 문제될 건 없다.


그러나 수연의 논문은 세상을 한바탕 휘젓기 충분할 정도의 파괴력이 있었다.

돼지를 가지고 한 실험에서 마나중독 치료를 받은 암퇘지들의 수태능력이 매우 떨어진 것을 밝혀냈기 때문이다.


즉 마나중독 치료를 받은 여성들의 임신가능성이 떨어진다는 것인데 시간이 갈수록 마나중독에 걸리는 이가 늘고 또 치료를 받을 것이니 인구의 급감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당장 논문이 발표된 후 이수정은 상당히 불안해하기도 했으니까.

물론 오히려 즐기며 살 수 있어 좋지 않냐는 강민정도 있었지만.


그리고 그 논문들이 발표된 후 다이어트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한다.

특히 여성들 사이에서.


철없는 청소년들은 초능력자가 되겠다며 살을 찌우는 경우도 있기는 하다.

아니 유행일 정도다.

살이 찐다고 반드시 마나중독에 걸리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더구나 마나중독 치료기로 하는 치료는 그 성공률이 85% 정도에 이를 뿐이다.

치료를 받는 이들 중 15% 정도는 도중에 사망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 대부분은 좀비화가 진행돼 경찰에 의해 사살되고 있는 형편이다.


당연 언론들은 일부러 마나중독에 걸리기 위해 살을 찌우는 청소년들을 걱정하고 질타한다.

그렇지만 그게 지금의 사회분위기인 것은 분명하다.

그만큼 초능력자와 일반인들 사이의 괴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멀쩡한 성인들도 살을 찌우겠다고 하는 이들이 있을 정도니까.


아무튼 가르시아는 세계초능력자 연합인지 연맹인지 하는 단체를 설립하겠다는 말과 추후 한국에도 조직이 설립되면 부탁한다는 말을 남기도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리고 나는 본격적으로 그 회전하는 마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대상은 마나중독 치료를 받았음에도 힘이 세지는 일이 없던 주변의 인물들부터다.

이수정, 강민수, 김민준이 그 첫 번째 조사대상이다.


그리고 첫 지원자는 이수정이다.

문제는 정확한 조사를 위해서 그녀의 가슴을 주물럭대야 한다는 점이다.


“일단 등 뒤로 해서 살펴보죠.

제가 마나를 넣어 줄 텐데 가급적 마나를 받아들이겠다는 자세로 편안히 있으십시오.”


왼손으로는 수정의 등 맨살에 내 손을 붙이고 오른손에 약간의 마나를 꺼내 수정의 심장에 마나를 밀어 넣어 보았다.

서로가 겸연쩍고 불편하지만 스스로 자처하고 나선 수정은 내 실험을 위해 최선을 다해 도왔다.


사실 실험은 수정 등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수정 등은 분명 마나중독 치료가 되었고 체내에 마나가 쌓이고 있다.

그렇지만 다른 이들처럼 육체의 변화를 겪고 있지 않다.


그런데 체내에 마나가 들어 있는 인간이 그 몸에 변화가 없다는 것은 아주 이상한 일이다.

왜냐하면 마나는 곧 에너지이기 때문이다.


즉 체내의 에너지가 발산되는 일 없이 계속 축적이 된다는 것은 이상 반응을 일으키기 충분한 일인 것이다.

마치 언제까지 풍선에 바람을 불어넣을 수 없듯이 일정 정도 바람이 들어간 풍선은 풍선의 역할을 해 바람이 저절로 빠져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풍선은 결국 터지고 말 테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그 은행강도의 일을 통해 나는 마나가 다른 용도로 쓰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니 그것을 확인하지 않을 수 없다.

그 메커니즘을 찾아 이수정같은 이들에게 가르쳐주고 싶은 마음이다.

그것이 마나 분야의 선구자로서의 책임이라는 생각이다.


그렇지만 등 뒤에서 하는 작업으로는 별 소득이 없다.

결국 수정의 가슴에 손을 대고 작업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으, 간지러운 거 같은데요.”


그러나 마나에 이상은 없다.


“아마 지금 우리의 자세 때문인 거 같습니다. 조금 더 참아보도록 하죠.”


반듯하게 누운 수정의 가슴을 내 손바닥으로 덮은 상태에서 하는 작업이다.

나나 수정 사이에 무슨 사랑이라는 감정이 있는 건 아니겠지만 서로 간에 섹스에 대한 감정은 급속히 늘어나기 시작했다.

수정이 가슴이 간지럽다고 느끼는 것이나 내 하복부가 팽창하는 것이나 모두 그 반증이다.


머릿속에 별의 별 생각이 흐르다 사라지곤 했다.

그런중 어느 순간 수정의 가슴에 있는 마나가 회전하는 게 느껴진다.

그러면서 내가 수정의 가슴에 밀어 넣고 있던 마나를 순식간에 한덩어리로 합치는 게 아닌가.


“으, 가슴이 간지러워요?”


“맞습니다. 지금 회전하고 있어요.

좀만 그 상태로 있어 보세요. 좀 더 밀어 넣을 테니까.”


모르는 이가 들었다면 이상한 얘기라고 생각했겠지만 나는 그런 걸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마나를 좀 더 밀어 넣고 수정의 가슴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추적하느라 정신이 없는 것이다.


‘흠 회전할 때는 마나가 마치 고리같은 모양을 만드네.

내 심장의 마나는 고리라기보다는 구체 모양이었는데.’


“수정씨 지금 상태가 어때요?

가령 힘이 넘친다거나 아니면 다른 뭐라도요.”


“예? 그게.”


잠시 당황하던 수정은 한동안 말이 없더니 말을 꺼낸다.


“힘이 세지는 거 같지는 않고 뭐랄까? 뭔가를 내놓고 싶어요.”


“뭔가를 내놓는다고요?

그럼 여기 제 팔에 그 뭔가를 살짝 내놓아볼래요? 제가 느껴보게요.”


어쩌면 내가 밀어 넣었던 그 마나가 거부감이 들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거부감이 든다면 밖으로 배출하겠다는 의지에 밖으로 쉽게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살짝이요? 잘 되려나 모르겠네.”


수정은 한 동안 낑낑거렸다.

쉽게 될 일이 아닌 것이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나는 내가 마나를 다루면서 깨달은 이것저것을 알려주면서 수정이 마나를 밖으로 배출할 수 있도록 도왔다.


결국 수정은 내 팔뚝에 마나를 내놓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나는 그 마나를 느끼기 위해 집중을 했다.


‘흠, 이건 내 마나는 아니군.’


내 마나는 아무런 느낌이 없다.

물론 내 마나와 다른 이들의 마나는 기본적으로 좀 다르다.

일단 사나운 정도에 있어 다르니까.


또 내가 느꼈던 다른 이들의 마나는 거의 같다.

단지 동물의 마나와 다를 뿐이다.


그리고 지금 수정이 내놓은 마나 역시 내가 다른 이들에게서 느낀 마나와 대동소이하다.

즉 내가 흡수했던 다른 이들의 마나 역시 내 마나와 사나운 정도만 다를 뿐 무미건조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지금 수정이 내놓은 마나는 무미건조가 아니라 시원하다.

아니면 청량하다고 할까.

기분이 좋다.

계속 그 마나를 접하고 싶다.


‘흠, 이게 초능력자들이 내놓는 마나구나.

근데 이게 그 강도같은 불의 성질로는 느껴지지 않는데.

가만 문양에는 불의 문양만 있는 게 아니지.’


“수정씨 여기 물에다 마나를 넣어보세요.”


정수기에서 물을 떠 수정의 앞에 놓았다.

좀 힘들어 보이는 수정은 마나를 컵 안의 물에 내놓았다.


‘흠, 얼음이 되지는 않네.’


“으, 피곤하네요. 좀 쉴게요.”


“아, 그러세요. 좀 쉬십시오. 처음 하는 일이라 피곤할 겁니다.”


컵을 치우고 문양을 곰곰이 생각했다.

내가 아는 마법은 결국 문양을 통해서니 문양의 의미를 분해해 마나의 성질을 추측하는 것이다.


‘이건 불의 성질이겠고. 이건 물이나 얼음의 성질이라고 봐야겠군.

이건 성장이라는 건데 성장이 청량감과 연관이 있나?

모르겠네.

흠, 치료라!’


머리를 뒤져 33년도 문양을 뒤지다 상처를 급속히 낫게 한다는 문장을 찾았다.

그리고 청량감이 치료와 연관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계를 보니 혼자 이것저것 생각하느라 시간도 상당히 흘렀다.

수정도 충분한 휴식이 됐겠다는 생각에 수정을 깨웠다.


“수정씨 일어나 보세요.”


“으음, 죄송합니다. 제가 잠이 들었네요.”


“아니 상관없습니다. 피곤하시겠지만 한번만 더 해보죠.

이번에는 제 팔에 작은 상처를 낼 테니 거기에 마나를 내놓아 보세요.”


“상처요?”


“예. 작은 상처를 낼 테니 염려마시고요. 준비됐나요?”


그러면서 나는 가지고 다니는 칼로 내 팔뚝을 살짝 그었다.

대략 5cm 정도의 상처가 나고 상처를 통해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지금이요.”


“예, 예.”


그러면서도 수정씨는 바로 마나를 내놓지는 못했다.

좀 긴장한 듯해 기다리니 그제야 마나를 내놓는다.


역시 팔은 시원하다.

그렇지만 상처는 그대로다.


‘아닌가?’


솔직히 수정의 상태를 보지 못했다.

그저 내 팔뚝의 상처에만 신경을 쏟고 있었다.


“으, 으. 석우씨. 이상해요.”


“예, 아니. 수정씨, 수정씨.”


내가 내 팔뚝 상처에 집중을 하고 있는 중 수정은 쓰러졌고 잡은 수정의 팔목의 맥은 아주 미약하다.

급히 가슴에 손을 얹어 살피는데 심장 역시 그 맥이 아주 약하다.

더구나 심장에서 마나가 느껴지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그렇지만 급히 CPR을 하려고 가슴에 손을 얹다가 문득 이게 심장쇼크가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은행강도의 가슴에 난 상처가 기억난 것이다.




읽어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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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99 ha******
    작성일
    21.08.08 13:15
    No. 1

    잼 있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k1******..
    작성일
    23.03.23 03:21
    No. 2

    어느순간부터 공익적인 연구자가 주인공이 되버렸네. 뭔가 히어로가 되가고 있는 기분임. 솔직히 윤리적으론 저게 맞다고 보지만 소설로 보기엔 답답해보이고 재미없어지는건 어쩔수 없는것 같음. 착한 주인공이 세계 평화에 기여하기 위해 자신이 연구한걸 널리 알고 있는건데.... 노잼임....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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