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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도 님의 서재입니다.

빙마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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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도
작품등록일 :
2009.07.28 10:03
최근연재일 :
2009.07.28 10:03
연재수 :
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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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글자수 :
47,968

작성
06.09.04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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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마전설(氷魔傳說) (7) 불청객(不請客) - 초대 받지 않은 자는 나가야 한다

DUMMY

전 편에 있는 무공 훈련 부분을 수정했습니다.

아예 글을 다시 올렸지요^^

확인하시고 싶으신 분을 다시 보셔도 될 겁니다.

쓰고 나서 뭔가 이상하다 싶어 조사를 해보니 원심력 부분에서 다소 문제가 있어서....

특별히 크게 변한 것은 아니지만 말이 되게 바꾸었습니다.

그거 고치느라고 가뜩이나 글 쓸 시간도 없는데 시간을 써 버려서 다소 늦게 올렸네요^^;

그럼 내일 찾아뵙겠습니다

[email protected]

사탕을 빨면서 요도가



불청객(不請客) - 초대 받지 않은 자는 나가야 한다




설무린과 헤어진 지 또 다시 정확하게 열흘이 흐른 후였다. 아침 식사를 마친 북해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직 식사를 하고 있던 그의 여식이 북해를 바라봤다.

그녀가 막 옷을 챙겨 입는 북해에게 어렵사리 말을 꺼냈다.

“소궁주님을 뵈러 가는 건가요?”

“그래. 혹 늦으면 기다리지 말고 밥 챙겨 먹어라.”

“예, 그렇게 할 게요.”

“그럼 다녀오마.”

말을 마친 북해가 문을 열고 밖으로 걸어 나갔다.

그녀는 말없이 소매 속에 넣어둔 팔찌를 만지작거렸다. 여인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무엇인가 고민에 빠진 모습이다.



북해가 설무린이 지내는 빙상의 근처에 왔을 때 그는 막 벽곡단을 꺼내서 먹고 있었다.

설무린은 북해가 온 것을 알아차렸는지 옆으로 고개를 돌렸다. 북해가 머리를 조아렸다.

“아아, 오셨군요.”

말을 하면서 벽곡단을 씹어 먹는 설무린을 보며 북해는 놀람을 금치 못했다. 그의 얼굴이 상처로 가득하다. 그 말인즉슨 옷 때문에 보이지 않는 몸은 더더욱 심각할 거라는 소리다.

“많이 다치신 것 같습니다.”

“후후!”

짧게 웃음을 흘린 설무린이 석판의 아래로 들어갔다. 그가 천천히 검을 뽑아 올렸다. 그리고는 북해에게 자신을 보라는 듯이 가볍게 발을 툭툭 굴렸다.

검이 쏟아졌다.

타타탕!

단숨에 세 개의 빙석을 쳐낸 그의 신형이 다시금 움직였다. 세 개에서 여섯 개로, 그리고 아홉 개!

사방에서 쏟아지는 빙석을 설무린이 쳐내기 시작했다.

설풍수라마검의 수라환영의 초식이 자연스럽게 펼쳐졌다. 그의 검에 의해 빙석이 연신 뒤로 튕겨 나갔다.

그 숫자가 열 개를 넘어서더니 이내 열다섯 개 가량을 능수능란하게 상대했다.

북해는 설무린의 움직임이 열흘 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좋아졌음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그때는 채 열 개의 빙석을 받아내지 못했다.

겨우 몇 개 차이가 아니냐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그건 틀린 생각이다. 일정 수준을 넘어선 후부터는 하나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 배에 가깝게 어려운 일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설무린의 검이 틀을 벗어났다는데 있다. 그의 설풍수라마검이 이제는 자유의 맛을 본 것이다.

한바탕 신바람 나는 검무를 추던 설무린이 빙석의 간격에서 빠져 나왔다. 그가 검을 허리춤에 다시 넣으며 북해를 바라봤다.

“아직 열다섯 개가 고작이지만.”

“아, 아닙니다. 열흘 만에 이 정도라니 소인으로서는 놀라울 뿐입니다.”

“칭찬은 그만 됐습니다.”

설무린이 말을 잘라 버렸다.

사람인 이상 칭찬이 싫을 턱이 있겠는가. 하지만 예전부터 그는 칭찬을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아무리 대단한 일을 해내도 설무린은 담담하게 행동했다.

칭찬은 독이다.

그 당시에 기분이 좋을지는 몰라도 언젠가는 그 때문에 나태해지는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때문에 설무린은 극단적으로 칭찬을 꺼려했다.

“북해.”

“예, 소궁주님.”

“아버지의 수라환영도 보았습니까?”

“물론입니다.”

“비교한다면?”

“궁주님이 두 수 이상 앞서십니다.”

대답하는데 북해는 전혀 망설임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러한 말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설무린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렇지만 이내 설무린이 장난스럽게 말했다.

“북해. 처음에는 내 앞에서 말도 잘 못하더니 이제는 내 실력이 아버지보다 떨어진다고 쉽게도 말하시는군요!”

“소궁주님께서 제가 거짓말을 하는 걸 원치 않으신 걸 알기 때문입니다.”

“이거야 원.”

설무린이 고개를 저으면서 픽 하고 웃어버렸다.

이런 곳에서 썩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인물이다. 아직 정확한 무공의 경지도 모른다. 어떠한 사람인지도 전부 파악하지도 못했다.

하지만 아까운 자임은 분명하다.

열어 놓은 벽곡단의 뚜껑을 닫고 난 후에 설무린이 말했다.

“그럼 슬슬 시작해보죠.”

“예.”

“미리 말해두지만 며칠 전과는 다를 겁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다. 북해 또한 검을 뽑아 든 채로 설무린의 앞에 가서 섰다.

뿜어져 나오는 기세.

팍!

시작부터 설무린은 수라환영을 펼쳤다. 처음 날아드는 검을 막아내기가 무섭게 북해는 뒤로 물러섰다.

‘간격을 벌려야 한다.’

예상대로 검이 북해를 뒤쫓아 날아들었다.

파팡!

강한 부닥침에 이은 떨림이 손목을 시큼하게 만들었다. 예전에는 검로를 쉽게 읽을 수 있어 미리 방비를 하는 게 가능했다. 그렇지만 지금은 그때와 달랐다.

여유가 사라져 버렸다.

‘위?’

목을 노리고 날아들 거라고 생각했거늘 검이 비틀려 허리를 노리고 날아든다.

웬만한 무인이라면 그 검로를 쫓는 것조차도 무리일 텐데 북해는 그 공격을 용케도 막아냈다.

설무린은 자신이 준비한 한 수를 북해가 쉽사리 막아내자 오히려 신이 났다.

‘전력을 다해도 되겠군!’

손속에 사정을 둘 필요가 없는 상대다. 설무린은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려는 듯이 수라환영을 쏟아냈다.

검이 한 개에서 두 개로, 그리고 이내 열 개로 변해간다.

사방을 뒤덮는 검의 환영이 세상의 모든 것을 베어 넘길 듯만 하다. 헌데 그러한 공격을 북해는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막아내고 있다.

손이 아플 정도로 수라환영을 펼치던 설무린이 검을 멈췄다.

“헉헉.”

숨이 거칠다.

그는 눈앞에 있는 북해라는 사내를 바라봤다. 다소 지친 듯 하지만 자신에 비하면 상당히 멀쩡한 편이다.

“북해.”

“예, 소궁주님.”

“일부러 공격을 안 하시더군요.”

“제가 어찌 소궁주님께……”

“칭찬하지 말고 봐주지도 않으셨으면 합니다.”

설무린이 북해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그 시선이 사뭇 부담스럽기도 하련만 북해는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자신을 바라보는 설무린의 눈에서 투쟁심을 읽었다.

무인이라서다.

지더라도 그 패배를 훌훌 털고 일어나 앞으로 나아가는 자이기 때문이다.

“그리하겠습니다.”

“북해는 빙궁에 있는 노인네들처럼 고리타분하지 않아서 맘에 들어.”

누군가를 생각한 것 마냥 설무린이 손사래를 쳤다.

자리에 앉아 잠시 숨을 돌리던 그가 퍼뜩 무엇인가가 생각난 것처럼 물었다.

“아, 이곳에 설족들이 모여 사는 곳이 있다던데요. 북해도 그곳에 사십니까?”

“그렇습니다.”

“인원이 얼마나 됩니까?”

“백 명 가량 됩니다.”

“호오.”

현재 북해빙궁에 남은 설족의 숫자가 얼마 되지 않음을 감안한다면 백 명은 어마어마한 숫자다. 설족의 반 수 이상이 이곳 북해동에 있다는 소리다.

북해동은 엄청난 크기를 지닌 동굴이다.

그 탓에 설무린은 이곳에서 지내면서 북해와 그의 딸을 제하고는 단 한 번도 다른 자를 만난 적이 없다.

아니, 애초에 설족을 만난다는 것 자체가 이상한 거다. 설무린이 머무는 이곳은 설족들이 다가올 수 없다.

빙상이 있는 곳은 선택 받은 북해빙궁의 인물들만 올 수 있다.

북해와 만나게 된 것은 천운이다. 만약 그의 딸이 이곳에 몰래 오지 않았더라면 지금 설무린은 북해를 만나지 못하고 혼자 골머리를 썩이고 있었어야 할 게다.

“그 인원이 이 북해동에서 무엇을 먹고 삽니까.”

“북해빙궁에서 생필품 정도는 지원을 해 주는지라……”

“그렇군요. 흐음.”

북해동은 커다란 공간이기는 하지만 동굴이다. 햇빛이 드는 곳이라고는 가장 안쪽에 있는 그곳뿐이다.

햇빛조차 제대로 들지 않는 곳에서 살아갈 수 있는 생명체는 극히 드물다. 밖에서의 원조가 없으면 북해동에서 평생을 산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뭔가 재미있는 것이라도 생각난 것처럼 두 눈을 빛내던 설무린이 북해에게 말했다.

“오랜만에 벽곡단이 아닌 음식을 먹고 싶은데 그곳에 가도 되겠습니까?”

“그거야 상관은 없지만……”

뭔가가 걸리는 것이 있는지 북해가 말끝을 흐렸다. 그걸 알면서도 설무린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가죠.”

“……”

“제가 앞장섭니까? 전 길을 모르는데요.”

“앞장서지요.”

말을 마친 북해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앞장서서 걷기 시작했다. 뒤에서 따라걷는 설무린의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그가 가서 행패를 부릴 거라는 생각 때문이 아니다.

설무린은 설족인 자신에게도 존대를 하는 자다. 다른 자들이었다면 초면에 반말부터 내뱉었을 게다. 더군다나 설무린의 신분은 북해빙궁의 소궁주다.

다음 대 궁주가 될 자라는 소리다.

문제는 설무린이 아니다. 오히려 설족의 인물들에게 있다.

설족은 버려진 자들이다. 그 탓에 대부분이 북해빙궁의 인물들에게 깊은 원한을 지니고 있다.

나이가 지긋이 든 자들이라면 그나마 괜찮다. 하지만 아직 뜨거운 피를 가진 젊은 자들은 자신들이 이곳에 갇혀서 살아야 한다는 걸 쉽사리 인정하지 못하고 있다.

설무린을 보고 좋지 않은 언행을 취할까 그게 걱정인 것이다.

‘그 녀석들이 함부로 해서는 안 될 터인데……’

그런 그의 걱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설무린은 시종일관(始終一貫) 여유 넘치는 얼굴을 하고 있다.





무한한 꿈을 가진 이들의 모임… 사신(四神)

그들의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의 끝을 보기 위한

그 위대한 발걸음이 시작되었다.

이 이야기는 그들 중 남주작 요도의 이야기 이다.

dreams come true 사신(四神)


http://www.sasinplu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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