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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도 님의 서재입니다.

빙마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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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도
작품등록일 :
2009.07.28 10:03
최근연재일 :
2009.07.28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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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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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968

작성
06.08.31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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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마전설(氷魔傳說) (3) 북해소궁주(北海小宮主) - 북해빙궁의 소궁주는 강하다

DUMMY

하루만에 선호작 1500을 넘겼네요.

독자 분들의 관심이 이리도 크실 줄이야 T_T

투베에도 단번에 들어버렸군요^^

덕분에 기분이 참 좋습니다.

전 이제 독왕전설 마무리 작업을 하러...^^

[email protected]

사탕을 빨면서 요도가




설풍수라마검은 총 여섯 개의 초식으로 이루어졌다.

크게 전 삼 초식과 후 삼 초식으로 나누는 설풍수라마검은 앞과 뒤가 크게 차이가 난다.

전반부를 차지하는 세 개의 초식은 북해빙궁 검술의 기본이 되는 북해빙검(北海氷劍)의 것과 흡사하다. 진정한 설풍수라마검의 위력은 바로 후반부에 있다.

북해빙검이라면 북해빙궁의 무인이라면 누구나 가장 먼저 입문하는 검법이다. 그러한 것을 설무린이 익히지 못했을 리가 없다.

설풍수라마검의 전반부는 쉽사리 넘겼지만 후반부에 들어서자마자 난관에 봉착했다.

너무나 변화가 심하다.

환검인 설풍수라마검은 기기묘묘한 변화가 가장 큰 특징이다. 그 탓에 설무린 스스로가 검에 끌려가 버리는 우스꽝스러운 일이 벌어져 버렸다.

“요사스러운 놈이로군.”

자신의 검을 바라보며 설무린이 중얼거렸다.

예상보다 훨씬 심한 변화에 내심 당황하기는 했지만 그의 입가에 히죽 미소가 걸렸다.

쉽다면 죽을 듯이 익힐 맘도 들지 않았을 게다.

“좋아, 이 정도는 돼야지 해볼 만하지. 어디 누가 이기나 한 번 해 보자.”

설무린은 다시금 검을 움직였다. 정해진 길을 따라 검이 움직인다. 설풍수라마검의 일 초식인 설풍무영(雪風無影)에서부터 삼 초식까지 빠르게 펼쳐졌다.

그리고!

전 삼 초가 끝나기가 무섭게 그의 손에 들린 검이 요동쳤다.

부르르르!

설풍수라마검 사 초식 수라환영(修羅幻影)!

빠르지만 다소 정직하게 움직이던 검초가 갑작스럽게 변했다. 손에 들린 검은 마치 생명이라도 가진 것처럼 설무린의 손을 빠져 나가려고 아등바등 거리기 시작했다.

피잉!

사방으로 살기를 뿌려대던 검이 마침내 설무린의 손아귀에서 화살처럼 쏘아져 나왔다.

퍽!

날아간 검은 그대로 얼음벽에 박혀 버렸다. 설무린은 자신의 손바닥을 내려다 봤다.

검의 반발을 버티지 못하고 붉게 변해버린 손을 보며 그는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방법이 틀렸나?”

설풍수라마검을 직접 눈으로 견식 한 것은 단 한 번이다. 그것이 설풍수라마검을 접한 전부였다.

북해빙궁의 이대검공인 빙령신검과 설풍수라마검은 궁내에서도 선택 받은 몇몇만이 접할 수 있는 무공이다. 두 개의 무공은 서책이 아닌 입을 통해서 구전되어진다고 한다.

그렇지만 설무린에게 빙령신검과 설풍수라마검을 전해준 자가 문제였다. 단 한 번 두 개의 검공을 펼쳐 보인 후에 그대로 하나를 익히라고 한 것이다.

다른 자였다면 기겁을 했을 게다.

괜히 북해빙궁의 이대검공이 된 것이 아니다. 그만큼 난해하고, 또한 깊이가 있는 검법들이다. 그런 것을 단 한 번 보여준 것만으로 익히라니 …… 그게 말이 되는 일인가.

그런데도 불구하고 설무린에게 두 개의 검공을 모두 보여준 자는 그 무공들에 대해 아무런 조언도 해주지 않았다.

그는 바로 북해빙궁의 궁주인 설군표였다.

문제는 당사자인 설무린 또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는 거다.

설무린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자부하는 설군표다. 그가 그리 한 것은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 한 번으로도 이미 설무린이 두 개의 검공 모두 머리에 심었을 거라는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아서다.

물론 자세한 설명이 없으니 그만큼 넘어서기 힘든 부분이 생길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설무린을 강하게 만들어 줄 거라고 설군표는 생각했다.

분명 알고 있을 거라는 설군표의 예상은 전혀 빗나가지 않았다.

한 번 밖에 보여주지 않은 두 개의 비전 무공이지만 설무린의 뇌리에는 이미 그것들이 남아 있던 것이다.

한 번이면 충분했다.

그것으로 이미 설무린은 북해빙궁 이대검공에 대해 대부분 파악해 버렸다.

북해빙궁 무공의 뿌리를 알기에 가능한 일이었지만 그것은 분명 놀라운 능력이다.

얼음벽에 박혀버린 자신의 검에 다가서며 설무린은 뭐가 그리도 즐거운지 웃음을 흘렸다.

“후후, 너무하시는 군요 아버지.”

차근차근 가르쳐 줘도 모자랄 판에 한 번 보여주고는 그대로 끝이라니. 하지만 설무린은 그것에 대해 전혀 원망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얼굴은 오히려 즐거워 보이기까지 한다.

퍼석.

검을 뽑아내자 빙벽의 일부가 부서졌다. 설무린은 검 끝을 살폈다.

“아직은 쓸 만하군.”

그는 그대로 땅에 주저앉아 눈을 감았다. 어둠 속에서 일 년 전 설풍수라마검을 펼치던 설군표의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검을 휘두르던 모습이 아직도 선명하다. 손가락 하나, 발의 움직임까지도 완벽하게 기억하고 있다.

눈을 감은 채로 설무린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파앙!

검이 그대로 허공을 가른다. 굳게 닫힌 눈은 열리지 않았다. 그의 발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설무린의 모습과 일 년 전 설풍수라마검을 펼쳤던 설군표의 모습이 하나가 되었다.

설풍수라마검의 네 번째 초식인 수라환영이 그의 검 끝에서 펼쳐졌다. 사방팔방(四方八方)으로 움직이는 검신의 잔영이 눈을 어지럽게 한다. 환하게 빛나는 빙굴 안에 또 다른 빛이 인다.

위로 향한다고 생각한 검이 어느새 옆으로 치고 들어온다.

아니, 옆이 아니다!

검 끝이 흐릿해지는 듯싶더니 빙벽의 일부가 그대로 박살이 나 버렸다.

눈으로 쫓기 힘들 정도의 환검이다.

그때 검을 휘두르던 설무린이 발을 멈췄다. 그가 눈을 뜨더니 박살이 난 빙벽을 바라봤다.

“이게 아니야.”

분명 변화무쌍한 것이 설풍수라마검의 특징을 잘 살렸다. 하지만 정작 설무린이 베려고 했던 것은 저 빙벽이 아니었던 것이다.

초식은 성공했다. 하지만 그것이 원하는 방향으로 향하지 못했던 거다.

부족한 게 있는 것이다.

움직임은 완벽했다. 그런데도 손이 원하는 방향으로 향하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 무엇인가 틀린 게 있다는 소리다.

내공의 안배? 투로(鬪路)?

“대체 모르겠군.”

입맛을 다시며 설무린은 다시금 검을 들어올렸다. 모른다면 파고드는 수밖에 무엇이 더 있겠는가.

계속해서 휘두른다면 조그마한 실마리라도 생길 게다.

그는 다시 한 번 눈을 감은 채로 예전 설군표가 보여 주었던 움직임을 쫓았다.

팟!

감고 있던 눈이 뜨이는 순간 설무린의 몸이 허공을 가르며 움직였다.

설풍수라마검의 네 번째 초식인 수라환영이 다시 한 번 펼쳐졌다. 검에서 쏟아지는 현란한 광채가 눈을 부시게 할 정도다.

검을 움직이던 설무린의 안색이 굳어졌다.

‘검이 무거워졌어!’

멈춰야 한다는 생각에 휘둘러지는 검을 급히 방향을 바꾸었다.

“망할!”

어깨가 비틀렸다. 일순 마치 돌멩이를 얹은 듯이 무거워진 검을 멈췄지만 그 여파로 팔이 저릿저릿하다.

“이상해. 뭔가 맞지 않아. 대체……”

말 꼬리를 흐리던 설무린은 무엇인가 생각난 듯이 자신의 양손바닥을 부딪쳤다. 그가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 그래, 그거였어!”

애초에 자신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었던 것이다. 설무린은 분명 설군표과 보여주었다. 설풍수라마검을 그대로 쫓았다.

바로 그거다.

그것에서 문제가 벌어진 것이다.

설군표는 설무린과 체형자체가 다르다.

설무린은 호리호리한 반면 설군표는 남자답게 떡 벌어진 신체를 지녔다.

체형이 다른데도 불구하고 설군표를 억지로 쫓았으니 검이 말을 듣지 않을 만도 하다.

“후후! 항상 내 속내를 모르겠다고 말하지만 아버지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설군표는 분명 이러한 일이 벌어 질 것을 알았을 게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설무린에게 아무런 조언도 하지 않았다.

설무린은 놓쳤던 검을 다시 들어올렸다.

눈을 감지 않아도 검을 움직이는 설군표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럼…… 내 몸에 맞는 옷으로 바꿔볼까.”

검이 움직였다.

시작은 아까와 같았으나 점점 검이 움직일수록 머릿속에 남아있는 설군표의 환상과 움직임이 틀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멈추지 않았다.

이것이 바로 설무린이 생각해낸 자신에게 맞는 수라환영인 것이다.

검을 움직이던 설무린의 손이 부르르 떨리며 멈추는 순간이었다.

쾅쾅쾅!

동굴 천장에 달려 있던 커다란 빙주가 하나씩 떨어지며 굉음을 토해냈다.

장정의 허리 두께 정도 되는 빙주들이 아주 깨끗하게 잘려져 버렸다. 이제는 형체가 완전히 부서져 버린 빙주들이 사방으로 쏟아졌다.

설무린은 검을 내렸다.

아까처럼 손에 고통이 일거나 검이 튕겨져 나가지도 않았다.

그의 판단이 맞았던 것이다.

수라환영이 성공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설무린은 만족하지 못한 표정이다.

“열 개를 베려고 했는데 다섯 개인가?”

반쯤 성공한 셈이다.

하지만 문제점을 발견해냈고, 그래도 초식을 펼쳤다는 점에서는 성공한 것과 진배없다.

만족하지 못한 표정을 짓고 있던 그가 다시 움직이려 하다가 멈칫했다.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져서다.

‘누구지?’

검법에 심취해 있던 탓에 누군가가 숨어서 자신을 지켜본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아니, 아무리 심취해 있었다고 해도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건 그만큼 은신에 능한 자라는 소리다.

북해동에는 선택 받은 자만이 들어올 수 있다. 그리고 현재 북해동에 들어와 있는 건 설무린 뿐이다. 지금 숨어서 자신을 지켜보는 자가 어떠한 생각을 지녔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건방지게 내 뒤를 잡았다 이거지?’

설무린이 스르륵 몸을 돌리며 검을 움직였다.

위치는 파악했다. 커다란 바위 뒤에서 미약하지만 생명의 꿈틀거림이 느껴진다.

퍽!

바위가 쏘아져 나간 검기에 의해 반으로 잘라졌다. 그 순간 바위 뒤에서 무엇인가가 튕겨져 올랐다.

괴한은 절로 입이 벌어질 정도로 빠른 속도로 뒤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설무린은 놓치지 않으려는 듯이 바짝 그 뒤를 쫓았다.

그렇지만 묘하게도 거리가 좁혀지지 않는다. 설무린 또한 전력을 다해서 움직이고 있거늘 상대와의 거리는 일정 수준 이상 줄어들지 않았다.

‘대체 누구지?’

행색을 보아하니 나이도 많지 않아 보인다. 자신보다도 조그마한 덩치에 옷차림은 꽤나 남루하다. 입고 있는 흰색의 옷은 드문드문 찢겨져 있을 정도다.

도저히 거리가 좁혀지지 않자 설무린은 판단을 내렸다.

‘계속 도망친다면 억지로라도 멈추게 해 주지.’

달리는 와중에 설무린이 손을 들어올렸다. 그의 입에서 조그마한 목소리와 함께 커다란 힘이 손바닥을 통해 쏟아져 나왔다.

“빙백신장.”

구웅!

거대한 장력이 성난 파도와도 같이 밀려든다. 앞에서 달려가던 괴한도 그 힘을 느꼈는지 급히 옆으로 몸을 비켰다. 그렇지만 빙백신장은 상대를 놓치지 않았다.

빙백신장이 괴한의 옆구리를 아슬아슬하게 스치고 지나갔다.

퍼엉!

“꺅!”

‘꺅?’

괴한이 무릎을 꿇는 사이 설무린은 이미 그에게 다가와 목에 칼을 가져다 댔다. 괴한은 얼어 붙어버린 옆구리를 부여잡은 채로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설무린이 이상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분명 자신의 귀가 틀리지 않았다면……

“고개를 들어.”

“……”

괴한은 고개를 푹 수그린 채로 부들부들 떨었다. 그러자 설무린이 다시 한 번 말했다.

“귀머거리야?”

덜덜 거리며 떨던 괴한이 고개를 들어올렸다.

괴한과 설무린의 눈이 마주쳤다.

“젠장! 왠지 비명소리가 이상하더라니.”

설무린은 자신의 귀가 틀리지 않았음을 확신했다. 자신과 눈을 마주치고 있는 자는 사내가 아니었다.

“여자였어?”

얼어붙은 옆구리를 부여잡은 채로 괴한이 고개를 끄덕였다.





무한한 꿈을 가진 이들의 모임… 사신(四神)

그들의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의 끝을 보기 위한

그 위대한 발걸음이 시작되었다.

이 이야기는 그들 중 남주작 요도의 이야기 이다.

dreams come true 사신(四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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