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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도 님의 서재입니다.

빙마전설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요도
작품등록일 :
2009.07.28 10:03
최근연재일 :
2009.07.28 10:03
연재수 :
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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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6,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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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글자수 :
47,968

작성
06.09.03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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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마전설(氷魔傳說) (6) 북해동(北海洞) - 북해동에는 버려진 자들이 산다

DUMMY

우선 이번 주까지 매일 연재는 성공이군요.

목표는 다음 주까지 매일 연재 한 번 해 보자! 인데...^^

독왕전설 마감이 다소 늦어져서 어떻게 될지는 확실하게

대답 드리기가 힘드네요. 다만 되는 한도 내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 밖에는^^;

선호작이 더디게 올라가네요. ㅠ.ㅠ

매일 연재 하는 저를 봐서라도 선호작 클릭클릭[?]

[email protected]

사탕을 빨면서 요도가





북해가 빙석을 가지고 오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빙석의 색깔은 보통의 돌과는 확연하게 틀렸다. 빙석은 하늘을 머금은 것 같은 푸르른 빛이 쏟아져 나오는 신령석(神靈石)이다.

설무린이 있던 곳으로 돌아왔지만 그가 보이지 않는다. 어른의 상체만한 빙석을 힘겹게 내려놓은 북해가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어디 간 거지.”

검도 보이지 않는다.

심부름을 시켜놓고 멀리 가지는 않았을 터인데……

북해는 빙석의 옆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가 손으로 돌을 툭툭 치면서 중얼거렸다.

“이 놈으로 어떻게 과녁을 만든다는 건지 원.”

단단한 만큼 무거운 녀석이다. 보통의 돌보다 갑절 이상은 무겁다. 그러한 사실을 설무린 또한 알게다. 그는 이 빙석을 이용해 자신의 검을 틀에서 벗어나게 하려고 한다.

북해는 딱히 이 돌을 어떻게 사용하려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때 멀리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빙석을 어루만지던 그가 시선을 돌렸다.

설무린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손에 무엇인가를 주렁주렁 달고는 북해가 있는 곳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거리가 가까워지자 북해가 입을 열었다.

“오셨습니까?”

“어디를 갔다고 오시는 겁니까.”

“이놈이 빙석이군요!”

대답대신 딴청을 부리며 설무린이 빙석을 어루만졌다. 그제야 북해는 설무린의 손에 들린 것의 정체를 확인했다.

“백사(白巳)?”

“몇 놈 잡아왔지요.”

백사다.

북해동에서도 살 수 있는 몇 안 되는 뱀이다. 몸통은 눈처럼 하얗고, 눈동자는 피처럼 붉다. 독성도 있어서 물리게 되면 지독한 고열에 시달린다.

그런 놈을 한 두 마리도 아니고 수십 마리나 잡아 왔다.

“백사를 어디에 쓰시려는 겁니까?”

“보면 알겁니다.”

“혹 드시려고 잡아오신 건 아니겠지요?”

“설마요.”

설무린이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소도 한 자루를 꺼냈다. 그가 뱀의 배를 소도로 쿡쿡 찔렀다. 질긴 껍질 탓인지 쉽사리 베어지지 않는다.

소도에 내기를 집어넣고서야 설무린은 백사의 배를 가를 수 있었다.

백사를 손보면서 설무린이 말했다.

“백사의 껍질은 질기죠. 이놈의 껍질을 쓸 겁니다. 이거에다가 빙석을 묶을 겁니다.”

“아무리 백사의 껍질이라도 이 빙석을 통째로 묶는다면 오래 버티지 못할 겁니다. 그리고 그게 어떻게 과녁이 되는지요.”

“누가 이걸 통째로 묶는 답니까? 빙석을 조각조각 내야지요. 사람 주먹만 하게 만들 생각입니다.”

“이, 이걸 전부 말입니까?”

“물론.”

설무린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대답했지만 당사자인 북해는 괴상망측하게 표정이 일그러졌다.

이정도 크기의 빙석을 주먹만 하게 모두 만들어 버리겠다니.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 속내를 도저히 알 수가 없다.

“북해, 좀 부셔주시죠. 전 할 게 있어서. 아, 그리고 중앙에 새끼손가락이 간신히 들어갈 정도로 전부 구멍을 내 주셨으면 합니다.”

“끄응.”

포기다. 이 사내의 속내를 알려고 드는 것 자체가 문제다. 그냥 시키는 대로 하면 결국 무슨 생각이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전에는 괜히 골머리 썩혀 봐야 자신이 손해다.

북해는 검에 내기를 집어넣었다. 그의 검에서 푸르른 빛이 쏟아졌다. 백사를 손질하면서도 설무린은 북해의 모습을 놓치지 않았다.

그의 손짓에 따라 빙석이 조각조각 나기 시작했다.

‘역시.’

강하다.

빙석이라는 돌은 무인이라고 해도 쉽사리 쪼개기 어려운 물건이다. 그것은 철보다 단단하면 단단했지 못하지는 않은 물건이다. 그런 것을 마치 두부라도 자르는 듯이 잘라내고 있다.

‘당신 정체가 뭔지 궁금하군.’

아버지와 분명 무엇이가가 얽혀 있을 게다. 설무린은 다시금 시선을 돌려 백사의 배를 힘겹게 갈랐다.

얼마 지나지 않아 빙석을 주먹 정도의 크기로 모두 자른 북해가 다가왔다.

“다 끝났습니다.”

“그럼 백사의 손질을 좀 부탁하죠. 또 하나 준비해야 할 게 있어서 말입니다.”

자리에서 일어나며 설무린이 말했다.

북해는 그의 손에 들린 소도를 건네받았다. 북해는 방금 전까지 설무린이 하던 대로 백사의 배를 갈라냈다.

그렇게 백사를 다듬던 북해는 곧 커다란 돌을 들고 오는 설무린을 확인했다. 돌을 가져온 설무린은 검으로 돌을 후려치기 시작했다.

쾅쾅!

빙석이 아닌 평범한 돌이었기에 그것은 쉽사리 쪼개졌다.

돌을 부수던 설무린의 손이 멈췄을 때 그곳에는 돌로 된 한 가지 물건이 생겼다.

넓지만 다소 얇은 판이다. 그리고 그 위에는 고리를 연결 할 모양인지 둥그런 구멍도 있다.

설무린은 넓은 판 중간 중간에 조그맣게 구멍을 내기 시작했다.

수십 개의 구멍을 낸 후에야 설무린은 하던 일을 멈췄다.

“백사는 전부 손질하셨습니까?”

“거의 다 했습니다만……”

무슨 짓을 하는지 알 수 없다는 듯 한 표정이다. 설무린은 보기나 하라는 듯이 손질 된 백사를 꼬아 동아줄처럼 만들었다.

그 두꺼운 백사로 만든 동아줄을 그는 위에 있는 고리에 연결했다.

그리고 손질한 백사를 하나씩 중간 중간에 낸 구멍에 끼기 시작했다. 북해는 그 모습을 옆에서 바라만 봤다. 바쁘게 손을 움직이던 설무린이 옆을 보지도 않으며 말했다.

“빙석 좀 가져다주시죠.”

“아!”

옆에서 멍하니 서 있던 북해는 급히 자신이 잘라 놓았던 빙석을 설무린의 옆에 가져다 놨다. 설무린은 손가락만한 구멍에 백사로 만든 줄을 집어넣었다.

크기는 거의 딱 맞았다. 억지로 꾹꾹 쑤셔 넣어 반대쪽으로 뺀 설무린은 끝을 매듭지었다. 그렇게 다른 구멍에 똑같은 작업을 하고서야 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완성이군.”

“이게 뭡니까?”

“말하지 않았습니까. 과녁이라고.”

“……”

북해는 말없이 설무린이 만들어 놓은 물건을 살폈다. 위에 긴 고리를 묶은 백사로 만든 동아줄은 분명 어딘가에 거는 용도로 쓰려는 듯 했다.

거기다가 사방으로 묶여져 있는 빙석들.

설무린은 돌로 만든 판을 들어올렸다.

그는 동아줄의 중간 부분을 잡고 빙석을 툭툭 쳤다. 빙석이 튕겨나갔다가 제 자리로 돌아오기를 계속해서 반복했다.

처음엔 장난을 치는 거라고 생각했지만 같은 행동이 계속되자 북해는 골똘히 설무린의 모습을 바라봤다.

퍼뜩 무엇인가가 머리를 스친다.

“설마……!”

“후후. 이놈을 북해동 천장에 매달 생각입니다. 백사의 껍질은 탄력성이 대단하죠.”

백사의 껍질은 검으로 자르기 힘들다. 아까 전에 소도로 손질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그나마 결을 따라 갈랐기에 가능한 일이다.

탄력성이 너무나 좋아 다소 늘어나기까지 하는 걸 이용할 속셈인 게다.

검으로 쳐낸 빙석은 뒤로 밀려날 것이다.

그렇지만 이내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오기 위해 화살처럼 쏘아져 날아올 것이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적정한 힘을 주어야겠지만 말이다.

그런 빙석이 스무 개 가량이 달려있다. 그 말은 곧 빙석 스무 개 모두를 사용하려는 생각이라는 소리다.

사방에서 빙석이 날아들 것이다.

하나를 막는 순간 뒤에서 또 날아든다. 힘도 제각각이라 어디로 날아올지 예측하는 건 불가능하다.

“어디가 좋을까.”

북해동의 높은 천장을 두리번거리던 설무린의 눈이 멈췄다. 적당한 곳을 찾은 그의 몸이 망설이지 않고 허공을 도약했다.

천장에 있는 커다란 빙주 중 하나에 설무린이 손가락을 박아 넣어 버렸다. 그 상태로 그는 다른 손에 들린 백사로 만든 동아줄을 묶기 시작했다.

틈이 있기에 동아줄은 쉽사리 풀리지 않을 게다.

설무린은 그대로 땅에 내려섰다.

“높이는 딱 알맞군요.”

설무린은 자신이 예상한 것과 비슷한 높이에 떠 있는 빙석들을 보면서 말했다.

머리 부분, 허리, 하반신.

몸 전체가 위험에 노출 되어 있다.

설무린이 검을 뽑아들면서 북해를 바라봤다.

“한 번 실험해 볼 테니 물러서시죠.”

북해가 빙석의 간격에서 벗어나자 설무린이 빙석을 쳤다.

처음엔 슬쩍 옆으로 밀려날 뿐이었다. 하지만 재차 몇 번 빙석들을 치기 시작하자 그것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동시에 설무린이 공중으로 솟구쳐 석판을 걷어찼다.

핑그르르!

미칠 듯이 석판이 도는 것과 동시에 매달려 있던 빙석이 춤을 추기 시작했다.

설무린이 빙석을 강하게 후려쳤다.

피잉!

그의 검에 의해 반대쪽으로 쏘아졌던 빙석이 제자리를 찾기라도 하려는 듯이 매서운 소리를 토하며 돌아왔다.

설무린은 검을 들어 급하게 설풍수라마검의 사 초식인 수라환영을 펼쳤다.

파악!

쳐냈다. 날아드는 빙석을 밀어내는 것과 동시에 설무린은 옆에 있던 다른 것도 동시에 후려쳤다.

이번에는 두 개다. 두 개가 한 번에 설무린에게 날아든다. 약간의 차이가 있기는 했지만 쳐내는 데에는 무리가 없었다.

그리고 그 다음!

세 개째 빙석을 때리자 각각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화살처럼 쏘아졌다.

그렇게 동시에 일곱 개의 빙석을 밀어냈을 때다.

일곱 개를 모두 밀어내고 다음 움직임을 보이려고 할 때 처음 것이 매서운 속도로 돌아왔다.

검의 방향을 비틀며 그것을 쳐냈지만 그 바로 다음 후속타가 빈틈을 치고 들어왔다.

퍽!

“큭!”

동시에 날아드는 빙석 사이에서 멈칫 하는 사이 등을 맞아 버렸다. 강철 이상 가는 강도를 지닌 돌이다.

꽤나 묵직하다.

하지만 이렇게 고통에 못 이겨 가만히 있을 시간은 없다. 아직도 무수히 많은 빙석들이 설무린에게 쏟아져 왔기 때문이다.

팡팡!

두 개를 동시에 쳐내면서 바로 수라환영의 초식을 펼쳤다.

또 다시 빙석이 설무린의 어깨를 후려쳤다. 그의 입에서 거친 음성이 터져 나왔다.

“망할!”

그렇지만 설무린은 검을 거두지 않고 계속해서 움직였다.

빙석에 계속해서 맞으면서도 멈추지 않는 설무린을 북해는 조용히 바라봤다.

저 사내는 이미 자신을 잊어 버렸다.

검에 빠져 북해라는 사람이 옆에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린 게 분명하다.

무서운 집중력이다.

그의 시선은 오직 날아드는 빙석에만 고정되어 있다. 아무런 잡념도, 생각도 느껴지지 않는다.

지금 설무린이라는 사내의 세계에는 오로지 검과 자신만이 있을 뿐이다.

검귀가 될 게다.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사이이거늘 북해는 그런 알 수 없는 확신을 가졌다.

그가 천천히 몸을 돌려 자신의 거처로 돌아가며 과거를 회상했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북해와 설군표는 아주 깊은 인연이 있는 사이다.

둘은……

‘궁주, 재미있는 아이를 구하셨습니다.’






무한한 꿈을 가진 이들의 모임… 사신(四神)

그들의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의 끝을 보기 위한

그 위대한 발걸음이 시작되었다.

이 이야기는 그들 중 남주작 요도의 이야기 이다.

dreams come true 사신(四神)



http://www.sasinplu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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